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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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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60 호)

 

【 귀촌 준비-남원으로 두 달 살기 하러 떠납니다 】

 

제가 오는 9월 13일부터 남원의 나들락마을(주천면)에서 두 달 살기를 하기 위해 떠납니다.

이번 두 달 살기는 정부(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행사’에 제가 지원해서 성사가 된 것입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농촌지역으로 실제 이주하기 전에 희망 지역에서 미리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농촌 마을의 수익사업으로도 좋고,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무작정 귀농귀촌 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오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은데, 미리 살아보면 그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살아보기를 하는 동안에 소요되는 일부 비용(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농촌 마을의 수익사업이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향수나 전원주택에서 그림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낭만적인 생각만으로 귀농귀촌 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지금 은퇴를 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비록 시골에서 자랐더라도 몸과 마음이 도시생활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한 가지가 동네 사람들의 ‘왕따’ 문제라고 합니다.

도시에 살면서는 아무렇지도 않을 문제였는데, 시골에 가니 아주 큰 문제로 번져서 결국 도시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 전까지는 멀쩡하게 도로로 사용했던 길을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갑자기 사유지라면서 막아버려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불편함으로는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정도로 동네 사람들이 보여주는 친절함을 들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남의 집을 불쑥 방문하는 게 실례지만, 시골에서는 아무 때나 불쑥 방문해서 냉장고 문을 열어보거나 농산물을 놔두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친절(?)이 도시 사람들에게는 큰 실례가 되지만, 시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는 아파트 아래윗집에 살아도 층간 소음 문제가 없으면 서로 얼굴을 볼 일이 거의 없는 게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그 집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몇 개인지 까지 다 알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농사를 짓던 어업을 하던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협업을 해야 하는데,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골도 공동체 정신이 많이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서로 알고 지내야 하는 문화는 남아 있습니다.

사실 왕따 문제는 그런 시골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도시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만약 우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했을 때 미국인들에게 우리 한국 문화를 강요할 게 아니라, 우리가 미국 문화를 알고 가야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말입니다.

 

귀농귀촌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농촌 문화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귀농귀촌에 필요한 공부를 이론적으로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가서 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바람직하게는 일 년 정도 충분히 살아본 다음에 귀농귀촌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한 달이나 두 달 살기도 나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남원에서 두 달 살기를 하겠다고 지원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두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남원에는 지리산이라는 자연 풍광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편제로 대표되는 문화유산도 있어서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남원시 운봉면에 정부의 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에 의해 은퇴자마을을 조성할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여행가는 게 아니라, 두 달 동안 실제로 살아보기를 하면서 어떤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될지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

혹시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저의 두 달 살기 체험을 SNS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 밴드(은퇴 후 함께 귀촌하기) 게시물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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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