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91쌍 2006년부터 추적조사
은퇴자보다 배우자가 더 건강 악화
수입 줄고 집안일 많아져 ‘이중고’
‘삼식이(은퇴 후 세 끼를 집에서 모두 챙겨먹는 남편) 스트레스’가 실제로 배우자의 건강을 크게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수영(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석사과정)씨가 은퇴자 부부 91쌍을 선정해 2006년부터 응답자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 다. 나씨의 논문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한 고용패널학술대회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은퇴 이후 은퇴자와 배우자 모두 건강이 나빠졌다. 주목할 점은 은퇴 당사자보다 배우자의 건강이 더 안좋았다. 은퇴한 지 1년째 되는 해에 건강이 나빠진 비율이 은퇴자는 28.6%였지만 배우자는 40.7%에 달했다. 은퇴하지 않은 근로자의 배우자는 19.9%만 건강이 안좋았다. 이런 현상은 은퇴 2년차에도 계속됐다. 나씨는 “은퇴한 당사자는 스트레스라는 부정적 변화를 시간적 여유라는 긍정적 변화로 상쇄한다. 그러나 배우자는 가구소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다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불편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가 야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4년이 지나면 건강이 회복되는데, 은퇴자보다 배우자가 더 빨리 건강을 되찾았다. 나씨는 “은퇴에 따른 건강상태를 보면 은퇴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가족관계의 변화를 포함하는 변곡점으로 이해돼야 한다”며 “따라서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2015년 5월 15일 김기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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