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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뇌가 쪼그라들고, 한번 쪼그라든 뇌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흡연자가 노인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이유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성인 50만명의 유전자와 건강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3만2094명의 뇌 사진을 받아 분석한 결과,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 용량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학의 로라 J. 비어우트 석좌교수는 "과학자들은 최근까지도 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다. 흡연이 폐와 심장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뇌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자 흡연이 뇌에도 정말 나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뇌 용량의 감소는 노화와 같다"며 "노화와 흡연은 모두 치매 위험 요소로, 인구가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담배를 끊으면 뇌의 추가적인 축소는 막을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손상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몇 년 전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그들의 뇌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들의 뇌보다 영구적으로 작아진 상태였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 장윤후씨는 "흡연은 수정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뇌의 노화를 막고 치매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바로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전날 생물 정신의학 분야 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중앙일보 202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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