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71 호)

 

【 책쓰기 제6강-글쓰기 노하우

 

책쓰기를 위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출간기획서를 작성한 다음, 목차를 완성하고 나면 마지막 단계인 원고 쓰기로 책쓰기가 완성된다. 원고 쓰기는 소목차를 하루 한 개 이상씩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소목차를 40개 정도로 정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경우 원고 쓰기에 40일 정도 걸리는 셈이다. 소목차 당 작성하는 원고 길이는 A4 용지 기준으로 2.5쪽 내외이면 좋다. 소목차 별 원고 길이가 너무 길면 책을 읽는 독자가 지루할 수 있고, 너무 짧으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할 때는 크게 세 가지 원칙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원칙은 쉽고 재미있게 쓰는 것이다. 신문기사를 쓸 때 적용하는 원칙이 중학교 2학년이 읽어도 이해가 되는 수준으로 쓰는 것인데, 글쓰기를 할 때도 이 원칙을 준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읽어도 이해가 될 정도의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쉽게 글을 쓰기 위해서는 특정한 핵심 독자가 옆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그 독자에게 이야기하듯이 쓰면 된다. 재미있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서술적 문장보다는 사례를 많이 활용하는 게 좋다. 자신이 직접 겪은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책에서 읽은 사례를 활용하는 것도 무방하다.

 

글쓰기의 두 번째 원칙은 맞춤법보다 핵심 메시지 전달에 우선순위를 두고 빨리 써내려가는 것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맞춤법 등 세세한 항목에 신경을 쓰다보면 글쓰기 진도가 나가지 않아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먼저 전체적인 내용을 구상한 다음에 핵심 메시지를 메모 형식으로 소목차 항목에 적어놓고, 그 메모를 활용해서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소목차에 적어 넣는 메모에는 독서를 하면서 메모했던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독서 메모 외에 신문 기사 또는 다른 소스에서 얻은 자료들도 소목차 메모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자료들을 미리 준비해 놓으면 글을 쓰다가 자료를 찾느라고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글쓰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글쓰기의 세 번째 원칙은 초고를 빠르게 완성한 다음에 몇 차례 퇴고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초고를 빨리 완성한 다음에 하는 첫 번째 퇴고는 전체적인 메시지 전달이 잘 되었는지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맞춤법 등의 세세한 내용은 뒤로 미루고 전체적인 메시지가 잘 배열되었는지, 또 빠진 메시지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첫 번째 퇴고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내용이다. 두 번째 퇴고는 문장 다듬기와 맞춤법 수정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면 된다. 세 번째 퇴고 이후에는 핵심 메시지 전달과 문장력, 맞춤법 수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퇴고를 많이 할수록 원고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몇 차례 퇴고를 거친 원고는 일정 기간 동안 놔뒀다가 다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2주일 이상 숙성 기간(?)을 거친 다음에 다시 퇴고를 해보면 새로운 관점에서 원고를 보게 된다. 수정을 마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기 전에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다만 원고를 읽은 지인들의 의견을 참고는 하되, 모든 의견을 반영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의견을 다 반영하려다보면 자칫 자신만의 차별화된 특성을 잃어버리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을 읽어보고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생기면 가장 먼저 주술호응이 되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주술호응이란 주어와 술어가 서로 호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어는 주어와 술어가 바로 붙어있고, 부사 등 다른 단어들이 앞뒤에 나열되어 있다. 이에 반해 한글은 주어와 술어 사이에 부사 등이 끼어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주어와 술어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칫하면 주어와 술어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문장을 읽어보았을 때 어색한 느낌이 든다면 주어와 술어가 서로 호응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주술호응을 살피기 위해서는 주어와 술어 사이에 있는 단어들을 빼고 주어와 술어만 따로 읽어보면 된다. 주어와 술어가 제대로 호응하기만 해도 문장의 전달력은 문제가 없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뿐만 아니라,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논리적 호응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정환의 <책쓰기다>(호이테스북스, 2013년)에 나온 주술호응의 예를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주어와 술어 호응의 예>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려고 한다.

-->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는 것이다.

<목적어와 서술어 호응의 예>

글을 잘 쓰려면 신문과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 글을 잘 쓰려면 신문을 꼼꼼히 읽고,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논리적 호응의 예>

따스한 봄이 오고, 경제적 한파로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차갑다.

--> 따스한 봄이 왔으나, 경제적 한파로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차갑다.

 

잘 전달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한 문장에 한 개의 메시지를 담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된다. 긴 문장 속에 여러 개의 메시지를 담다보면, 독자가 미처 문장의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글을 쓰는 저자는 머릿속에 문장에 담을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글을 처음 대하는 독자는 복잡한 미로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문제는 영어로 된 문장을 번역하다가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영어가 주어와 서술어가 붙어있고, 나머지 문장들은 관계대명사 등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반해, 한글은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중간에 긴 문장을 넣다보면 메시지가 뒤죽박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부사와 형용사 사용을 최소화 한다든가, 수동태 문장을 피해야한다든가 하는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부사와 형용사를 남용하게 되면 독자에게 저자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부사와 형용사를 사용해서 저자가 원하는 감정을 전달하는 대신에, 특정 장면이나 내용에 대해 그림이 그려지도록 서술함으로써 독자가 자연스럽게 저자가 원하는 감정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수동태 문장은 한글에는 원래 없었는데, 외국어를 번역하기 시작하면서 도입되었다. 수동태 문장을 사용하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들게 되는 이유다. 따라서 수동태 문장은 능동태 문장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