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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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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70 호)

 

【 책쓰기 제5강-책쓰기 전에 독서

 

책쓰기를 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주제 선정 후 구체적인 아이디어 구상, 글 솜씨 익히기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나는 책쓰기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서라고 생각한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도 “작가는 먼저 좋은 독자여야 한다.”고 하면서 책쓰기를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책쓰기를 위해서 독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맞지만, 반대로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저절로 책쓰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독서를 하다 보면 주제 선정에 대한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도 있고, 책쓰기에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제 선정을 먼저 한 경우에도 관련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책쓰기와 책 읽기는 실과 바늘의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분야의 책을 쓸 때는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심지어 관련 분야의 책을 100권 이상 읽으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처음에 책을 쓸 생각이 없이 그냥 책을 많이 읽다가 자연스럽게 책을 쓰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김병완 작가는 삼성전자에서 10년 동안 근무 후 퇴직하고 3년 동안 10,000권의 책을 읽었다. 이처럼 많은 책을 읽은 덕분에 10년 동안 100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숫자상으로 보면 앞에서 제시한 100권의 책을 읽으면 1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셈이다. 3년 동안 10,000권의 책을 읽었다면 하루에 10권의 책을 읽은 셈인데,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책을 읽는 독서법을 ‘퀀텀 독서법’이라고 하여 관련 책을 출간하고, 이런 독서법에 대한 강연도 하고 있다.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필요한 부분을 메모하는 독서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그의 ‘퀀텀 독서법’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는 퀀텀 독서법에 대한 책도 여러 권 쓰고, 관련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김병완 작가는 3년 동안 100여 권의 책을 쓴 경험을 살려 책쓰기 교실도 운영 중이다.

 

독서가 책쓰기의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은 김병완 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작가들에 의해서도 증명된다.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50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고 알려진 다산 정약용도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조선 시대 선비들이라면 누구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정약용의 독서 사랑은 유별났다. 그는 책을 읽을 때 정독을 하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물론 정약용이 책을 많이 읽고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의 귀양살이 덕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억울한 귀양살이의 울분을 책 읽기와 책쓰기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것만으로도 정약용은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책을 많이 쓰게 된 인물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유명 작가 겸 강연자로 변신한 예로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과 몇 년 전 작고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을 들 수 있다. 그들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 둔 후에 책을 읽고 책을 썼고, 이를 통해 강연과 컨설팅을 하면서 자기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그들이 자기계발 전문가로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책 읽기였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도 매년 150~200권의 책을 읽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이제까지 22권의 책을 썼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책을 안 읽으면 글쓰기를 잘 할 확률이 낮아진다.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에 못지않게 타고난 소질과 특별한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를 쓰기 위해서는 소질이나 특별한 훈련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어서 차별화된 콘텐츠만 찾아낸다면 글 솜씨가 조금 모자란 것은 출판사의 편집자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완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를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관련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를 쓰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책에 단편적인 주장이 아닌 체계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서다. 책에 담을 내용과 관련된 책들을 읽지 않고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만 담는다면 독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런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주장은 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얼마든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체계적인 내용의 전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책을 쓰는 데 있어서 책 읽기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책쓰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다양한 관점에서 열린 자세로 책을 쓰기 위해서다.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와 다른 관점에서 쓰인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고, 이에 대해 반박할 논리를 찾다보면 더 단단한 주장의 근거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찾는 데 독서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찾을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마음속에 불분명한 상태로 떠돌고 있던 콘텐츠가 명확해지는 경우도 있다. 주제를 정한 후 책을 읽다 보면 그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찾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독서가 책쓰기에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책쓰기를 위해 독서를 하면 독서의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한 책을 골라 읽게 되면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책 읽기에 흥미가 없다면, 주제를 정하지 않은 채 아무 책이나 골라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정한 주제가 담긴 책을 읽게 되면 책의 내용에 더 관심이 가게 되기 때문에 독서의 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 책쓰기에 필요한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문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이미 출간된 책은 어휘력과 문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책의 어휘력과 문장력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어휘력과 문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책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필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냥 베껴 쓰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필사는 상상 이상으로 어휘력과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는 필사 정도는 아니지만, 책의 내용 중 책쓰기에 도움일 될 만한 문장들을 그대로 파일로 옮겨 적고 있다. 이렇게 옮겨 적으면 나중에 글쓰기를 할 때 인용할 수도 있고, 어휘력과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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