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박미경),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산호당, 2022년
이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이세이 형식이지만, 내용은 자서전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직업인의 위치를 버리고 태국에서 승려가 되어 생활하다가, 환속하여 결혼하고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환속한 이후에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였지만, 결국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명상을 가르치고, 텔레비전 등 대중 매체에도 등장하면서 나름 세상에 잘 적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반전은 저자가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 책을 쓸 때는 거의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한다. 루게릭병이 발병하고 나서 대개 1~5년을 산다고 하니까 지금쯤 이 책의 저자가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내 사촌 동생이 작년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현재 상황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라 이 책의 저자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그 아픔을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환속 후 결혼한 아내와의 애틋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나, 죽음을 명상가답게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죽음이 늘 가까이 있으며, 그 죽음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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