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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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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숲토리텔링 만들기

2024. 7. 8.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서정, “숲토리텔링 만들기,” 동연, 2020년

 

4개월에 걸친 긴 학습을 거의 다 마치고 이제 ‘숲 해설가’ 자격증 취득이 목전에 다가왔다. 숲 해설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다음에 어떤 진로를 선택할 것이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내가 생각했던 숲과 나무, 새와 곤충을 알고 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은 그리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숲 해설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분야는 유아 내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아 내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은 해설이라기보다는 숲 놀이에 가까워서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는 게 고민이다. 물론 유아들을 대상으로 숲 놀이 내지 숲 체험을 시키는 일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문제는 나는 숲에 인문학적인 요소, 즉 삶의 의미를 넣어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는 점이다.

이 책 <숲토리텔링 만들기>는 글쓰기 작가인 저자가 종로구에서 시행한 ‘종로의 아름다운 나무를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를 맡아 내가 생각했던 숲 해설을 진행했던 기록을 담고 있다. 물론 숲토리텔링을 위해서는 단순 지식이 아닌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래도 숲 해설다운 숲 해설을 할 기회가 주어졌던 이 책의 저자 김서정의 처지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토리텔링이라는 단어도 숲과 스토리텔링을 조합한 저자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숲토리텔링을 만들어서 숲 해설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