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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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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앤그래픽스>라는 기술잡지에 '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제 소개 원고가 실렸습니다.

기사 링크:

http://www.cadgraphics.co.kr/building/aec_view.asp?seq=459&page=1&SearchPart=BD_SUBJECT&SearchStr=

 
위 링크 아래 부분의 pdf 파일을 보시면 기사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원고 내용 소개>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김송호

내가 사람을 만나서 명함을 내밀면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명함과 내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보곤 한다. 그 이유는 내 명함의 맨 위에 큰 글씨로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라는 타이틀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건네는 명함에는 가장 먼저 회사 로고나 회사명, 타이틀이 나오고 나서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런데 내 명함에는 회사명은 이름 밑에 조그맣게 나와 있다.

내가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라는 브랜드를 명함에 새기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면서 ‘나’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회사나 사회의 직책이나 직급이 아닌 ‘개인 김송호’의 브랜드를 만들어야만 행복한 제2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없는데 ‘행복’은 깃들 수가 없다. ‘나’라는 주체가 없으면 아무리 주위 환경이 좋아도 행복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내가 제2인생의 행복을 생각하면서 가진 꿈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행복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행복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행복’을 추구하기는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나의 경우만 해도 사회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행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50대를 넘어서서는 오히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또 주위에서 내 또래의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행복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었다.

행복 공동체는 단어 그대로 제2인생을 맞이한 사람들끼리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현실에서는 나 혼자 행복 하고 싶다고 속도를 늦추는 게 허용되지가 않는다. 반면에 현실을 따라 허겁지겁 살면서는 행복을 추구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행복을 추구한다고 귀농의 길을 가지만, 실제 현실의 벽에 부딪혀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몇몇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전원에 집을 짓고 살자는 모의(?)를 하기도 하지만, 실제 현실로 옮겨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는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자족 기능을 갖춘 행복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행복 공동체에서는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기초 생활에 필요한 정도만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교류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면 된다. 한 마디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필요한 정도만 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여기서 일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역할도 하면서,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도움도 되고, 자신의 생활에도 보탬이 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물론 내 생각이 너무 이상적이고 실현하려면 난관이 많다는 지적도 많은데,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고,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추구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또 누구나 추구하는 바이기 때문에 뜻 맞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거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격언을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문제는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긴 하다.

그래도 고민만 하다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믿고 두 달 전에 인터넷(링크나우)에 <행복 공동체>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나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세가 미미하지만, 어차피 하루 이틀 사이에 폭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작했다는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 3월 12일에는 창립 모임을 갖고, 모임을 이끌어갈 운영진도 선발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매달 모여서 서로 뜻을 합치다보면 행복 바이러스가 마구 퍼져서 주위에 행복들이 점차 몰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3월 12일) 모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점이다.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 고무되는 분위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나는 이런 모임을 통해 행복을 추구해가는 과정 자체가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차피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년 후, 10년 후에 어딘가에 <행복 공동체>를 건설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설사 그 꿈이 늦춰지더라도 그런 <행복 공동체>를 꿈꾸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