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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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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317 호)

 

【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

 

일반적으로 불교는 합리적인 과학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양자물리학은 오히려 불교의 교리가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가 바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반야심경>의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가 되고, ‘형체가 있는 것도 실체가 없는 것과 같으며, 실체가 없는 것도 형체가 있는 것이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 구절의 원래 범어(梵語) 원문은 ‘이 세상에 있어 물질적 현상에는 실체가 없는 것이며, 실체가 없기 때문에 바로 물질적 현상이 있게 되는 것이다.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물질적 현상을 떠나 있지는 않다. 또 물질적 현상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부터 떠나서 물질적 현상인 것이 아니다. 이리하여 물질적 현상이란 실체가 없는 것이다. 대개 실체가 없다는 것은 물질적 현상인 것이다.’로 되어 있습니다.

이 알쏭달쏭한 범어 원문을 한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구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색(色)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현상이며, 공(空)은 실체가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눈에 보이는 물질적 현상이 사실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해석하게 되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과 모순되기 때문에 이 구절은 철학적인 개념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양자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이 구절은 지극히 과학적인 진리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양자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실체도 사실은 에너지 덩어리일 뿐 우리가 생각하는 물질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을 볼 때 우리는 물질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는 무언가가 있고, 그 외의 공간은 비어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도 사실은 비어 있는 공간과 큰 차이가 없고, 또 비어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도 사실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있다, 없다’의 관점에서 사물의 존재를 판단하는 것은 뉴턴 식 이원론에 익숙해 있기 때문입니다.

 

뉴턴 식의 고전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이 원자는 실체가 있는 최소 단위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양자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원자도 더 작은 단위로 쪼개질 수 있고, 현대적 장치의 도움을 받아 원자의 속성과 그 구성물들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자의 직경은 약 1억 분의 1센티미터인데, 전자의 궤도반경이 원자핵의 반경보다 10만 배나 크다는 것은 원자 내부의 공간이 대부분 텅 비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원자핵을 테니스 공 크기로 확대했을 때 전자는 먼지 한 톨보다 작으며, 이런 전자가 직경 수 km에 달하는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 셈인 것입니다.

좀 더 깊이 나아간다면 원자핵과 전자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듯이 일정한 궤도를 연속적으로 돌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즉 원자핵과 전자는 에너지가 진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마치 프로펠러가 너무 빨리 돌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원판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양자 물리학에 대해 더 상세히 설명하게 되면 머리가 점점 더 복잡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설명을 그치려고 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점은 물질의 존재와 부존재는 뚜렷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은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거기 존재하는 에너지를 인간이 감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원리를 한 마디로 나타낸 것이 바로 ‘E=mc2'라는 간단한 식으로 표기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입니다.

물질과 에너지가 같은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상대성 원리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의 불교 교리의 과학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색’은 물질이요, ‘공’은 에너지라고 본다면, 상대성 원리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바로 불교 경전의 저자 아닐까요?

 

빈 공간과 견고한 물질적 실체라는 이원적 개념은 우리의 사고 습성에 깊이 뿌리 박혀 그것들이 적용되지 않는 물리적 실재를 상상하기란 우리로선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공’이 단순히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는다면, 그 공이 바로 신(하느님,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 자기를 비워서 무임을 깨달을 때 ‘공’이신 하느님(부처님)을 알게 되고, 자기를 버리고 비우면 ‘공’의 하느님이 자기를 산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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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의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본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