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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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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형태, 미네랄 함께 배출… 공기 중 떠다니며 흡입될 수도
정수기물 쓰고 위생 신경써야

건조한 겨울철 많이 사용하는 '초음파 가습기'가 미세 먼지를 배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가습기는 3가지 방식이 있다. ▲물을 끓여 사용하는 '가열식' ▲물에 초음파 에너지를 가해 진동시켜 미세한 물방울로 분무하는 '초음파 방식' ▲건조한 공기 옆에 물이 있으면 물이 증발하는 자연 원리를 이용한 '자연 기화 방식'이다. 이중 초음파 방식의 가습기가 전기가 덜 들고 저렴해 전체 가습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초음파 가습기는 가습 과정에서 미세 먼지와 세균을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음파 가습기는 가습 방식상 물 속에 있는 미네랄이 작은 입자로 나와 미세 먼지로 공기 중에 떠다닌다.
초음파 가습기는 가습 방식상 물 속에 있는 미네랄이 작은 입자로 나와 미세 먼지로 공기 중에 떠다닌다.
◇초음파 가습기서 미세 먼지·세균 발생

한국실내환경학회 노광철 편집위원은 "초음파 방식은 물을 진동시켜 물방울 상태로 내보내기 때문에 물이 마르면서 미네랄이나 세균 등이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다"며 "수년 전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도 초음파 가습기의 한계 때문에 살균을 위해 사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열식·자연 기화식은 물이 분자 형태로 작게 배출 돼 미네랄이나 세균 등 큰 물질은 가습기 수조 속에 남아 큰 문제가 없다. 이와 관련한 연구도 있다. 서울대 산업환경보건연구실 윤충식 교수팀이 초음파 가습기에서 나오는 물 입자를 분석했다. 수돗물을 넣은 초음파 가습기를 클린룸(7×2.4×2.4m)에서 8시간 동안 가동했더니,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208㎍/㎥를 기록했다. 미세 먼지(PM10)가 150㎍/㎥ 이상이면 '매우 나쁨' 상태이므로 매우 높은 농도다. 윤충식 교수는 "수돗물에 있는 미네랄이 물방울에 섞여 공기 중으로 나온 것"이라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입자 크기는 0.3~4μm였는데, 이들 모두 폐포로 들어가 침착할 가능성이 높은 크기"라고 말했다. 물 입자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은 칼슘이 가장 많았고 나트륨, 칼륨, 철 순이었다. 미네랄은 위 속으로 들어가면 좋지만 폐 속으로 다량 들어가면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안강호 교수팀은 가습 방식별 미세입자 발생을 살펴봤다. 그 결과, 가열식과 자연 기화식 가습기에는 미세입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초음파 가습기에서는 90% 이상의 입자가 평균 3.45μm의 미세입자였다. 또다른 초음파식 가습기에서도 90% 이상의 입자가 2.75μm의 미세입자였다. 세균 같은 미생물의 경우도 가열식과 자연 기화식 가습기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에는 두 개 제품 모두 세균이 검출됐다.

◇가열식·자연 기화식이 안전

미세 먼지나 세균 노출 등의 위험을 생각한다면 초음파 가습기보다는 가열식이나 자연 기화식 가습기가 안전하다. 다만 가열식 초음파는 전기가 많이 들고 물이 끓는 과정에서 화상 등의 위험이 있으며 자연 기화식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윤충식 교수는 "초음파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수돗물이나 미네랄 생수보다는 정수기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균 노출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습기 청소 등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습기가 나오는 방향을 사람 반대 방향으로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금숙 기자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0/2018121003370.html

 

[헬스조선 2018년 12월 11일]

꼭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분위기 좋은 온천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석양이 보이는 석모도미네랄 온천. 변선구 기자

꼭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분위기 좋은 온천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석양이 보이는 석모도미네랄 온천. 변선구 기자

 바람은 차갑고 수은주는 영하로 내려갔다. 바야흐로 온천의 계절이 돌아왔다. 뜨끈뜨끈한 물에 온몸을 담그러 짐을 꾸려야 할 때다. 모락모락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온천탕을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여행지로 삼는 곳은 특급호텔 온수풀이나 워터파크가 대부분이다. 언제부터인지 국내 유명 온천 관광지는 젊은 여행객도, 가족 여행객도 기피한다. 음식점·술집 등 유흥시설에 파묻혀 네온사인만 번쩍거린 탓이다. 
 그래도 모든 온천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성급하다. 온천물만큼이나 뜨거운 여행지가 된 곳이 많다. 특히 개장한 지 5년이 안 된 신흥 온천에서 ‘온천의 반전’을 만끽할 수 있다. 맛집과 커피숍이 들어선 상점가에 자리하는가 하면, 이국적인 분위기로 꾸민 온천탕도 있다. 분위기 만점인 신흥 온천 명소 4곳을 꼽았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도 마음도 스르르 녹을 만한 여행지다. 

전국 신흥 온천 명소 4곳
서해 일몰 바라보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료칸 부럽지 않은 노천탕 청송 솔샘온천
부산 기장 힙스터의 온천장 워터하우스
워터파크의 비밀 공간 티키아일랜드스파

 
 하늘도 온천도 붉게 물드네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일몰을 볼 수 있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사진 한국관광공사]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일몰을 볼 수 있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난해 6월 인천 강화군 내가면(강화도)과 삼산면(석모도)를 연결하는 석모대교가 개통했다. 배가 끊기면 하릴없이 하룻밤을 묵어야만 했던 섬의 낭만(?)은 사라졌지만,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석모도의 인기는 고공행진 하고 있다. 
 석모대교가 놓인 이후 석모도에서 가장 뜬 여행지가 ‘석모도미네랄온천’이다. 2015년 삼산면 해안가에서 우연히 온천이 발견됐고, 강화군청이 온천공(온천이 용출되는 구멍)에서 2㎞ 떨어진 자리에 온천장을 개발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온천은 개장하자마자 이목을 끌었다. 바다를 코앞에 둔 덕분이다. 올해만 벌써 25만 명이 방문했고, 주말 하루 평균 1400명이 찾아온다. 주말에는 1시간을 기다렸다가 입장해야 할 정도다. 대기자를 위해 매표소 앞에 족욕탕을 운영한다. 실내탕은 남녀 구분된 목욕탕이지만, 노천탕은 남녀 혼탕이다.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간다. 온천에서 래시가드 재질의 온천복(2000원)도 빌려준다. 
 온천에 가장 사람이 몰리는 시간은 일몰 전후다. 노천탕에 몸을 푹 담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에 뉘엿뉘엿 잠기는 해를 바라볼 수 있어서다. 낙조가 드리우는 날에는 하늘도 바다도 욕조 속 온천물도 붉게 물든다. 
 석모도 온천을 운영하는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의 구창회 소장은 “일몰 풍경을 보러 온천에 왔다가 효능이 탁월한 온천물에 반하고 돌아가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온천은 지하 460m에서 끌어올리는데, 온도가 51도나 된다. 한겨울에도 물을 데울 필요가 없다. 해수가 섞인 온천물은 바닷물처럼 짜고 끈적끈적하다. 온천을 마치고 비누로 씻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기를 말려 미네랄 성분을 흡수하는 게 좋다. 어른 9000원. 
 
 한일 목욕 문화의 절묘한 결합 
청송 솔샘온천은 한국과 일본의 목욕탕을 합친 듯한 노천탕을 품고 있다. 양보라 기자

청송 솔샘온천은 한국과 일본의 목욕탕을 합친 듯한 노천탕을 품고 있다. 양보라 기자

 경북 청송은 오지로 꼽히는 고장이다. 서울(605㎢)보다 넓은 땅(846㎢)에 인구는 2만500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 조용한 벽촌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주왕산국립공원 맞은편에 ‘대명리조트 청송’이 개장한 것이다. 313개 객실을 거느린 리조트는 첩첩산중 청송으로 여행객을 끌어오는 1등 공신이 됐다. 리조트에 딸린 천연온천 ‘솔샘온천’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까지 온천 이용자가 22만 명에 달한다.
 2015년 청송군청이 청송군 부동면에서 온천공을 발견했고, 대명호텔앤리조트가 온천공 주변 대지를 매입하면서 리조트 건설 계획이 잡혔다. 대명리조트 임직원이 TF를 꾸려 경북 울진 덕구온천, 충남 아산 도고온천과 일본 온천 도시 벳푸(別府)까지 탐방한 끝에 ‘노천탕’에 승부를 거는 온천 리조트를 구상했다.
솔샘온천의 히노키 욕조. 양보라 기자

솔샘온천의 히노키 욕조. 양보라 기자

 솔샘온천 노천탕은 “일본식 온천과 우리나라 목욕탕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대명리조트 청송 노필홍(40) 파트장의 설명이 꼭 들어맞는 모양새다. 편백으로 만든 욕조를 놓았거나 하늘이 뚫린 온천탕 주변에 정원이 꾸려진 꼴이 일본의 여느 온천 같다. 반면에 노천탕 내부에 강력한 버블로 목·종아리·허리의 근육을 풀어주는 기능탕을 설치한 것은 영락없는 한국 목욕탕의 모습이다. 
 솔샘온천은 황산나트륨이 함유된 온천수가 공급된다. 황산나트륨이 부드럽게 각질을 녹여, 온천을 끝내고 나오니 때를 밀지 않아도 피부가 매끄러웠다. 리조트에 묵지 않아도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 남녀 탕이 분리돼 옷을 벗고 입욕한다. 어른 1만2000원. 투숙객은 입욕료를 20% 할인해준다.
 
 워터파크보다 물 좋은 찜질방 
티키아일랜드스파 노천탕. 롯데워터파크 본관 2층에 있는 사우나 안에 있다. [사진 롯데워터파크]

티키아일랜드스파 노천탕. 롯데워터파크 본관 2층에 있는 사우나 안에 있다. [사진 롯데워터파크]

 2014년 경남 김해에 개장한 롯데워터파크에는 워터파크보다 물 좋은 사우나가 있다. 수질이 뛰어난 온천 사우나 ‘티키아일랜드스파’ 얘기다. 스파에는 모두 6개 탕이 있는데, 이중 노천탕·온탕·히노키탕 3곳에 천연 온천수가 공급된다. 
 롯데는 워터파크 부지를 개발하면서 일찌감치 온천의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워터파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김해의 유명 온천장 장유 온천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예상대로 2012년 지하 500m에서 온도 27도의 온천이 발견됐다. 그러나 면적 12만2777㎡에 달하는 초대형 물놀이장을 채우기에는 용출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롯데는 워터파크 본관 2~3층에 있는 스파에만 온천수를 쓰기로 결정했다. 
 스파에만 온천수가 공급되는 까닭에 롯데는 온천을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산에서 워터파크가 아니라 사우나를 즐기러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아졌다. 티키아일랜드스파의 물이 남다르다고 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롯데워터파크 윤다인 매니저는 “티키아일랜드 온천수는 바닷물과 담수가 오랜 시간 결합해 소금기가 있는 데도 끈적임 없다”며 “나트륨과 칼슘이 바닷물보다 2000배 많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물이 유난히 매끈거린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와 롯데워터파크를 찾는다면, 아이들은 워터파크에 풀어 놓고 부모는 티키아일랜드스파로 직행해도 좋다. 겨울에는 실내 워터파크만 운영되는데, 스파에서 실내 워터파크가 내다보인다. 아이들이 씻고 뒷정리를 마치도록 도와주는 직원도 있다. 어른 1만3000원부터.  
 
아이들이 즐거운 물놀이장 
부산 기장의 온천 시설, 워터하우스. SNS 인증샷 장소로도 유명하다. [사진 아난티]

부산 기장의 온천 시설, 워터하우스. SNS 인증샷 장소로도 유명하다. [사진 아난티]

 멸치 산지로만 알려졌던 기장이 별안간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지난해 7월 해동용궁사 인근에 ‘아난티 코브’가 들어서면서 벌어진 일이다. 아난티 코브는 호텔·리조트 개발 업체 아난티가 만든 7만5837㎡(2만3000평) 규모의 휴양단지다. 기장 바다를 따라 1㎞ 뻗은 상점가에 숙박시설과 대형 서점·소품 가게·레스토랑이 조성됐다. 
 여느 바닷가 휴양지라면 추워질수록 을씨년스럽겠지만, 아난티코브는 겨울에도 여름처럼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따뜻한 물놀이를 즐기러 아난티 코브 온천 시설 ‘워터하우스’를 찾는 여행객이 많아서다. 아난티는 휴양 단지를 개발하면서 2015년 우연히 온천이 터지자 설계 도면을 바꿔 온천 시설을 계획했다. 그 결과 워터하우스가 탄생했다. 지하 600m에서 하루 1000t씩 뿜어져 나오는 온도 26도의 천연 온천수로 운영된다. 
동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워터하우스 노천탕. [사진 아난티]

동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워터하우스 노천탕. [사진 아난티]

 워터하우스는 규모로만 보면 작은 워터파크 같다. 아난티 타운 지하 2~4층에 조성됐으며 면적이 6611㎡에 달한다. 남녀노소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라 워터파크처럼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 미끄럼틀이나 어트랙션 같은 놀이기구는 없다. 수심이 낮은 키즈풀은 있다. 작은 튜브를 들고 가도 된다. 

아이들은 널찍한 실내 풀장을 좋아하지만, 어른이 반할만한 공간은 인피니티 풀이다. 바다와 수영장이 맞닿은 풀로, 바다까지 시야가 뻥 뚫린다. 온천에 몸을 담근 채 광활한 동해를 바라보는 장면은 최근 SNS의 대표 인증샷 중 하나다. 워터하우스 안에 주전부리를 파는 매점이 있다. 부산오뎅(5000원), 떡볶이(5000원)가 인기 메뉴다. 종일권 주중 기준 어른 6만원. 
 
 양보라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8년 11월 23일] 왜 일본까지 가? 깔끔하고 세련된 우리 온천도 많은데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13 )

 

지금부터 요양()원에 가지 않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요즘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부모님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제 부모님도 많이 하시는 말씀 중의 한 가지가 그러다 죽어버리고 말지 뭐.’요양()원에는 가지 않겠다.’였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팔순과 구순인데도 죽지 못하고 올해 4월부터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물론 부모님은 지금도 요양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가서 생활하고 싶어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서 생활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물론 자식들 중에 누군가가 부모님을 집에서 돌보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아직까지 그러겠다는 자식은 없습니다.

저도 얼마 전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기 전에 이틀간 부모님을 집에서 돌봤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계속 돌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두 분이 입원할 경우에 들어가는 3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제 부모님의 경우에는 국가유공자 연금이 나오고, 국민연금을 조금 타는 게 있어서 자식들이 크게 재정적 부담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경우에 병원비의 대부분이 실제로는 간병비와 기저귀 등 부대비용입니다.

건강보험 등 국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입원비에 해당하는 한 사람당 50만 원 정도에 불과한 금액에 대해서만 혜택이 주어집니다.

병원비를 전액 보조해준다고 하더라도 제 부모님의 경우에는 200만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합니다.

 

병원비 등 재정적 부담을 넘어 요양병원에 입원한다는 자체가 부모님께는 불만 사항입니다.

하긴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부모님도 입원하기 싫어서 애처롭게 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요양병원에 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평소에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혼자서도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칫 한 순간 건강이 나빠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 얼음판에서 넘어져 대퇴골 골절상을 입어 한두 달 입원하고 나면 다리 근육이 쇠약해져서 더 이상 거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부모님의 경우에도 잘 지내고 계셨는데, 어머니가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에서 진찰받고,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나서는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약간이라도 더 건강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간병하고 돌봐줄 수 있는 상태였다면 요양병원 신세를 지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부모님이 그토록 싫은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가장 큰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버럭 화내는 습관이 어머니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또한 건강이 안 좋아진 어머니를 아버지가 돌볼 수 있었다면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사실 지금도 어머니만이라면 집에서 돌보고 싶다는 자식들도 있다는 사실이 이런 제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따라서 제가 요양병원에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두 번째는 아버지처럼 주위로부터 배척당하지 않고, 환영받는 관계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제가 부담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면 요양병원보다는 집에서 돌보겠다는 사람이 나설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요양병원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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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요양병원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궁금하시면 제 책 <행복하게 나이 들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2018. 12. 11. 20:07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21)
점자도서관. 은퇴 후 지역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다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낭독해 주는 점자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 선발에는 몇 가지 테스트가 있는데 마지막 단계는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는 실습 과정이 있다. [사진 백만기]

점자도서관. 은퇴 후 지역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다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낭독해 주는 점자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 선발에는 몇 가지 테스트가 있는데 마지막 단계는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는 실습 과정이 있다. [사진 백만기]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신선한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 기업의 독일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임기가 끝나 돌아왔는데, 입양한 독일인 장애아를 데리고 귀국한 것이다. 피부색도 다른 데다가 장애가 있어 우리나라에서 양육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염려했더니 독일은 우리나라 아이를 많이 입양했다며 우리 또한 그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는 입양한 장애아를 위해 요즘 집안에 문턱을 없애는 등 집수리에 한창이라고 했다. 입양이라면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사람이 해외로 보내거나 자식이 없는 부부가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외국에서 태어난 그것도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하다니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는 그가 자랑스러웠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지역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다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해 책을 낭독해주는 점자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 몇 차례의 목소리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었는데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눈을 안대로 가리고 직접 거리를 걷는 실습과정이 있었다.
 
시각 장애인 어려움 직접 체험해 보니
한 대학에서 진행한 시각 및 지체장애 체험 모습. 눈을 가리고 길을 걷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처음엔 가볍게 느껴졌던 지팡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졌고 앞이 보이지 않아 두려워서 잘 걸을 수 없었다. [중앙포토]

한 대학에서 진행한 시각 및 지체장애 체험 모습. 눈을 가리고 길을 걷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처음엔 가볍게 느껴졌던 지팡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졌고 앞이 보이지 않아 두려워서 잘 걸을 수 없었다. [중앙포토]

 
점자도서관 지하 강당에 모인 지원자들은 2인 1조가 돼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섰다. 눈을 가리고 길을 걷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처음엔 가볍게 느껴졌던 지팡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졌고 도대체 앞이 보이지 않으니 두려워서 잘 걸을 수 없었다.
 
자동차 서행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된 아파트 단지 내의 요철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또 거리에서 들리는 자동차의 경적이 꼭 나를 덮치는 듯했다. 이런 체험을 직접 하면서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이 정상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다. 도서낭독봉사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책임과 의무감을 갖게 된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을까, 어떻게 계단을 내려와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당연시하며 지내는 일상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계단 옆에 설치된 손잡이가 왜 그곳에 있는지 평소에는 몰랐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설물이다.
 
시각장애인의 90% 이상이 생후 1년 이후에 발생한 후천성 장애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절반이 40세 이후에 발생했다. 이것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눈뿐만 아니다. 나이가 들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몸 여기저기에 장애가 오기 마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년 노인실태조사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중 73%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옷을 입거나 세수하기, 음식 먹기, 화장실 출입 등의 일상생활수행능력에 제한이 있는 노인도 8.7%나 된다.
 
나이든 부모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이 떨어지면 흔히 요양원으로 모시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도 자신이 그 나이가 되면 요양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왜 요양원에 가지 않으려고 할까. 요양원에 입원하면 그곳의 통제에 따라야 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요양원은 마치 계륵과 같은 존재다.
 
고령자 주택 개·보수 사업 지원하는 일본
봉사자들이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주는 집수리 봉사를 펼치고 있는 모습. 장애가 생긴 노인을 요양원으로 모시기보다 우선은 집수리를 통해 어떻게 자택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사진제공=희망브리지) 뉴스1

봉사자들이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주는 집수리 봉사를 펼치고 있는 모습. 장애가 생긴 노인을 요양원으로 모시기보다 우선은 집수리를 통해 어떻게 자택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사진제공=희망브리지) 뉴스1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조금 허약하거나 장애가 있어도 가능한 한 집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고령자 집을 고쳐주는 주택 개·보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요양원에 입원하는 시기를 늦추고 어르신에게 독립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2015년 기준 4500억 원이 지원됐다.
 
우리도 장애가 생긴 노인을 직접 요양원으로 모시기보다는 우선은 집수리를 통해 자택에서 거주하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 화장실 변기 옆에 손잡이를 부착하고 복도에 난간을 설치하며 집 안의 문턱을 제거하거나 출입문을 미닫이문으로 교체하는 것 등이다. 욕조 바닥에 미끄럼 방지 깔판을 놓는 것도 필요하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고관절이나 머리를 다치기 쉽다.
 
자녀를 위해서는 사교육에 공을 들이고 이것저것 신경을 쓰지만 막상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는 배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복지예산의 일부를 집수리 비용으로 지원해 장애 노인이 가급적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요양급여 예산도 줄어들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가족도 부모가 일상수행능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저 요양원에 입원시킬 것이 아니라 거주공간을 개량하여 어떻게 하면 부모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것은 곧 자신의 노후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출처: 중앙일보 2018년 11월 24일] 어르신을 요양원 아닌 자택에 모셔야 하는 이유

용틀임하는 백만 년 전 기암괴석…태초의 시간 속으로
 

[제주&]
지질트레일 ② - 산방산·용머리해안

이상한 행성에 들어온 듯한 느낌
저마다의 특징 지닌 A·B·C 3개 구간
수몰 위기에 처한 용머리해안

거대한 용암 덩어리 산방산
사계 해안 지나면 제주다운 마을길
화순 금모래 해변의 한적한 절경
드론으로 촬영한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전경.
드론으로 촬영한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전경.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제주 지질트레일 코스다. 제주도는 수월봉과 함께 이 곳에서 해마다 지질 트레일 행사를 열고 있다. 올레꾼들은 산방산의 풍광만 보고 이곳을 그냥 지나치기 쉬운 데 안 보면 후회할 비경이 숨어있다.

각 구간의 출발지는 용머리해안이다. 용머리해안에는 화산 폭발 뒤 용암이 식으면서 암반에 구멍이 숭숭 뚫린 풍화혈과 해식동굴 등 다채로운 지질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바다와 기암절벽 사이로 난 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용의 뒤틀림 같은 기묘한 괴석들이 해안을 따라 펼쳐져 이상한 행성이나 태초의 신비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이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산을 둘러보는 A구간(약 2km), 사계포구를 돌아 마을 안길을 지나는 B구간(약2.5km), 황우치 해변을 따라가는 C구간 등 3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A구간은 용머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하멜 전시관, 기후변화홍보관, 산방연대, 산방굴사를 거쳐 용머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용머리해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쯤 걸어가면 해설사가 머무는 탐방안내소가 보인다. 바로 그 옆에 조금 뜬금없지만 17세기 네덜란드 범선 모양을 본뜬 하멜 전시관이 서 있다. 하멜은 1653년 네덜란드 상선을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 남쪽 해안에 표류했다. 13년간 조선에 억류돼 있다 고국으로 돌아가 <하멜 표류기>를 남겨 우리나라를 유럽 세계에 널리 알렸다. 하멜 전시관은 당시 난파한 배를 재현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전시해놓았다. 하멜이 제주에 처음 표착한 곳이 이곳이라 해서 세워놓았는데 최근에는 표착지가 수월봉 근처의 고산리 남쪽 해안 일대라는 설도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용머리 해안의 기암절벽.
용머리 해안의 기암절벽.
그 오른편에는 기후변화홍보관이 조성돼 있다. 급격한 해수면 상승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교육하기 위해 2012년에 만들어졌다. 요즘 용머리해안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용머리해안은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현상을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용머리해안 탐방안내소의 양선순 지질 해설사는 “최근 40여 년 동안 해수면이 23cm나 상승했으며, 이 상태라면 머지않은 장래에 완전히 수몰될 것이라는 신문 보도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용머리해안은 너울 등으로 기상에 따라 통제되는 경우가 잦아 탐방일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1년 중 관람 가능한 날이 200일이 안 되니 미리 탐방안내소에 문의하고 가는 게 좋다. 이곳을 찾은 지난 7일도 너울이 심해 하루 뒤인 8일 오후에야 탐방이 가능했다.

기후변화홍보관에서 공부를 마친 뒤 매표소를 통과해 용머리해안으로 향한다. 용머리해안은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자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 100만 년 전에 태어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한라산과 용암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됐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화산이 세 번 폭발했는데 분화구에서 솟아오른 마그마와 화산재가 흘러가며 완만한 경사의 화산체인 응회환을 만들었다. 여기에 오랜 파도와 비바람의 작용이 더해져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머나먼 행성처럼 기기묘묘한 풍경을 빚어냈다. 오른편에는 파도가 철썩이고 왼편에는 독특한 지층 구조가 펼쳐지는 이곳을 거닐다 보면 마치 태초의 시간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7일 관광객들이 용머리 해안을 둘러보고 있다.
7일 관광객들이 용머리 해안을 둘러보고 있다.
절경에는 전설이 따른다. 용머리해안 지층대 한가운데는 누군가 칼로 잘라놓은 듯한 지형이 있다. 제왕이 태어날 지세의 혈을 막으라는 중국 황제의 명을 받은 호종단이 용머리해안에 도착해 꿈틀대는 용머리 형상을 보고 용의 꼬리와 잔등을 잘라버렸다는 곳이다. 그러자 붉은 피가 흘러나오며 산방산이 3일 동안 소리 내어 울었다고 한다.

용머리해안 끝부분의 동굴 입구 같은 탐방로를 통과하면 출구가 나오고, 바로 산방연대로 이어진다. 산방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해 적의 침입 등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옛 통신수단이다. 구릉이나 해변 지역에 설치된 봉수대라고 보면 된다. 연대에 오르면 용머리해안과 사계 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길은 산방산으로 올라가는 A구간과 황우치 해변을 따라가는 C구간으로 갈린다.

산방산은 거대한 용암 덩어리로 이뤄진 높이 약 395m의 종 모양으로 우뚝 솟은 종상화산이다. 분화구가 없는 용암 돔이다. 약 80만 년 전에 형성됐으며 용머리해안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 중 하나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한 화산지형일 뿐 아니라 제주도 남서부 지역의 경관을 대표하는 웅장한 지형이다. 산방산에는 독특한 외관 때문인지 원래 한라산 봉우리였다는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온다. 설문대할망이 제주섬을 빚을 때 한라산이 너무 높아 잘라 던져버린 게 산방산이 됐다는 것이다. 제주도 자연유산 전용문 박사(지질학)는 “80만 년의 세월을 품은 산방산이 백록담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졌다”며 “한라산 백록담 주변의 둘레와 산방산의 둘레가 비슷한 데서 나온 선조들의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산방산이란 이름은 산속에 방처럼 생긴 동굴인 산방굴이 있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산방산 입구에 울창한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계단을 따라 20분쯤 올라가면 중턱의 굴 안에 부처님이 앉아 있는 산방굴사가 나온다. 산방굴에 서면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방산·용머리 해안 지질트레일 노선도. 자료: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B구간은 용머리해안을 돌아본 뒤 설쿰(눈 속에 생긴 구멍·설혈) 바당(바다)길, 사계 용암언덕, 사계어촌 체험관과 사계리 마을을 지나 용머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구간이다. 한라산과 용머리 산방산을 배경으로 해변을 걸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도 있고, 제주도 돌담과 지하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빨래터 등을 보며 제주인들의 삶의 향기를 맛볼 수도 있다. 설쿰바당 모랫길에서는 용머리 화산재 지층과 주변 암석들이 풍화돼 해안에 쌓인 지층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그 끝 지점에 있는 사계포구 용암언덕은 용암 공급에 의해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언덕 모양의 지형으로 튜뮬러스라고 불린다.

사계포구를 지나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부두 끝에 사계어촌 체험관이 있다. 간단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고, 해녀 체험 등 다양한 바다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C구간은 용머리해안에서 황우치 해변, 소금막 용암, 서근다리 등을 거쳐 화순 금모래 해변으로 이어진다. 용암과 주상절리, 수성화산체, 곶자왈, 용천수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어 심심치 않다. 이곳은 풍경이 아름다운데도 여름을 제외하곤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한적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좋다. 하지만 C구간 일부는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 지질트레일
☞지질트레일은 제주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인근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만든 도보길이다. 2014년 4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개발을 시작으로 수월봉 지질트레일과 만장굴 지역의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성산일출봉 지역의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등이 있다.

 

글 박영률 기자


[한겨레 제주& 2018년 11월 19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jejuand/866336.html?_fr=mb2#csidx56ccac8faf7cdec92817f2569fa6419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12 )

 

틈새 있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요즘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 과거에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질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 장애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급하게 끼어드는 차량을 가로막고 폭력을 행사한다든가,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자신을 흘겨봤다고 생각하고 괜히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인 현상이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물론 과거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가 최근에 SNS의 발달로 인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인해 신자유주의가 최상의 체제인양 포장되면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로 1등을 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남보다 먼저 승진을 해야만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과 협력해 성과를 내기보다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맞는 목표를 찾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미리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조건 앞을 향해 뛰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사교육에 내몰려 학원을 뺑뺑이 도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는 회사를 선택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밤낮없이 뛰다보면 데이트할 시간도 없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최근에는 SNS가 일상화되면서 회사 생활도 바쁘지만, SNS에 접속하느라 더욱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한 마디로 틈새증후군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스케줄에 빈틈이 생기면 불안해 하는 증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정신없이 뛰다보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바쁘게 뛰다보니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서 방전이 되는 현상이 바로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예를 들어 잠을 자지 못하면 체력이 회복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우울증, 공황장애, 분노조절 장애는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울증 등 최근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번아웃 증후군을 줄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유를 갖고, 틈새 있게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최근 주 52시간 이하 근무제도 등은 이러한 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52시간 근무제도가 경제 활성화에 방해가 된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경제 발전이 되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일자리 감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틈새 있는 삶을 사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 시대에는 효율보다는 창의적 콘텐츠가 더 중요한데, 틈새 있는 삶이야말로 창의적 콘텐츠 창출에 필수니까요.

은퇴를 앞두신 분들도 이제까지의 틈새 없는 삶에서 벗어나 틈새 있는 삶을 살아가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부터 틈새 있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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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동우닭집

2018. 12. 5.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입학사정관 활동

2018. 12. 4. 06:5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비이성적인 사고는 소통, 판단, 결정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와 관련해 ‘허프포스트’가 소통과 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생각의 오류 7가지를 소개했다.

 

1.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

흰색 아니면 검은색, 양자택일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양단간에 내린 결정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은 다양한 생각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흰색과 검은색 사이에 회색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2. 상대방에게 낙인을 찍는다

하나의 단일 사건을 계기로 특정한 친구나 동료를 멍청이로 낙인찍는다면 이는 자신에게도 불이익이다. 상대방의 장점을 인지하기 못하거나 무시하게 되기 때문에 좋은 인맥이 될 수도 있는 인연을 잃게 된다.

 

3. 지나치게 일반화한다

하나의 특정 사례를 보편적인 것으로 단정 짓는 일반화도 흔히 저지르는 생각의 오류다. 하나의 경험을 전체인 것 마냥 일반화하게 되면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된다.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의 무례한 행동을 보고, 해당 집단의 사람들을 모두 무례한 사람으로 보게 되면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4. 긍정적인 상황을 걸러낸다

9가지의 좋은 일이 생기고, 한 가지의 나쁜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나쁜 일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이 있다. 나쁜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인 측면만 보다보면 균형적인 시각이 깨져 상황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5.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는 판단은 착각일 경우가 많다. 특히 “저 사람은 날 우습게 알겠지”와 같은 의기소침한 생각은 자신감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속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다

자신이 실제로 겪고 있는 상황보다 더욱 나쁜 상황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이번 달에 목표로 한 재정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 “난 파산하게 될 거야”라거나 “은퇴 후에 남는 돈이 없겠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다보면 자신의 다양한 잠재적 가능성을 제한하게 된다.

 

7. 모든 상황을 자신과 연관시킨다

세상의 주인공이자 중심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자신과 연관시키는 것은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행동이다.

가령 친구가 오랫동안 연락이 없을 때 “나한테 화난 일이 있는 게 분명해”와 같이 모든 상황을 자신과 연관 지어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태도가 필요하다.

 

권순일 기자

 

[코메디닷컴 2018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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