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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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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나홀로 나무

2026. 6. 30.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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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2026. 6. 29.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메이븐, 2020년

 

‘나무 의사’

 

은퇴를 하고 나서 시골에 가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던 때 알게 된 직업(?)이다. 나무가 많은 시골에 가면 산에 다니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나무 의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의 저자 우종영은 나와 같은 불순한(?) 동기를 갖고 나무 의사를 한 게 아니라, 정말로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잘 돌보고 싶어서 나무 의사가 되었다. 그가 나무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나무 의사라는 자격증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의 별다른 관심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무 농장을 하는 사람에게 의탁하면서 나무와 가까워졌다.

그 후 나무 의사 자격증이 생기면서 자격증 공부를 해서 나무 의사가 되었지만, 자격증을 따기 전에 이미 나무 의사로 활동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냥 직업으로서 나무 의사를 한 게 아니라 나무를 정말 좋아하고,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어찌 보면 수입이 별로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계속 해왔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현재는 저술과 강의를 통해 누구나 부러워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험난한 인생길을 개척해 온 그가 정말 비바람을 견디면서 묵묵히 것이 나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의 제목에서처럼 정말 나무에게 인생을 배워온 저자의 인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도 나무와 숲을 좋아해서 숲해설가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이 책 저자에 비하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굳어
치석 방치하면 잇옴 염증과 치주질환 원인 작용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치과개원 전문박람회 ‘개원 및 경영정보박람회&컨퍼런스2024(DENTEX 2024)’에서 임플란트 업계 관계자가 도구 등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2024.01.14. [서울=뉴시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뒤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치아나 신경이 손상된 것으로 걱정하지만 이는 치석 제거 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일 치과계에 따르면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태, 치석 등을 제거하는 치료다.

치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섞여 생기는 얇은 막이다. 이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단단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치태가 치석이 되면 칫솔질만으로 제거가 어렵고,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잇몸 염증과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스케일링을 받으면 시린 증상과 함께 ‘치아가 깎인다’라고 생각하지만 스케일링은 치아에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시린 느낌은 두껍게 쌓여 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치석이 쌓이면서 잇폼에 염증이 생기고 붓기를 만든다. 이를 치과에서 스케일링으로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부어있던 잇몸이 정상으로 수축한다. 이때 잇몸 속에 가려져 있던 치아 뿌리 부분이 드러날 수 있다. 겉으로 그러나 치아 뿌리는 찬물 등 자극에 민감해 시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또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유가 있다. 스케일링으로 치아 사이를 메우고 있던 치석이 제거되면 그 자리가 빈 공간으로 남으면서 도드라져 보인다. 치석이 많은 사람일 수록 이런 변화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시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진다. 다만 치과를 찾아야하는 경우도 있다. 시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이나 치아 마모 등 다른 문제가 동반됐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스케일링은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치석이 많이 쌓이면 잇몸 염증이 심해질 수 있고, 스케일링 후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링을 받은 후에도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하루 3회 올바른 칫솔질을 하고, 치실과 치산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내 치아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뉴시스]

 

[동아일보 2026년 5월 20일]

여행 지원금 10만 원 받고 여행 가자

2026. 6. 27.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여행 지원금 10만 원 받고 여행 가자>

요즘 여행 지원금을 받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여행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꿈꾸는 여행자>라고 생각합니다.

참여 자격: 60세 이상(1966년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혜택: 교육(4시간)을 받으면 1년에 한 번 최대 10만 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음
* 교육은 무료이며, 교육 내용이 여행 관련으로 재미있고 많은 도움이 됨
* 지자체 여행지원금과 달리 현금으로 지급
참고 사항: 교육을 받은 후 그 다음 달까지 여행을 하고 영수증 제출
* 여행 계획이 있으면 그 전월 혹은 당월(여행 전)에 교육 받으면 됨

기타 자세한 사항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꿈꾸는 여행자 사이트: www.seniordream.org

 

꿈꾸는 여행자

꿈꾸는 여행자

www.seniordream.org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905 호)

 

【 성공을 넘어 행복한 노후를 꿈꾸며 】

 

요즘 삼성전자 성과급 문제로 불거진 사회적 갈등도 TV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더 부추기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으로 반도체학과의 인기가 의대를 뛰어넘을 거라는 예측을 들으면서 씁쓸해지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의대 쏠림 현상이 반도체 관련 학과의 인기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그에 더해 갑자기 불붙기 시작한 주식 시장이 전 국민의 주식 투자(투기?)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주식 시장의 활황에 올라타기 위해 노후 자금을 털어 넣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자율이 조금 더 높다고 새마을금고에 돈을 넣어놨던 노년층이 그 돈을 빼서 주식에 투자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얼마 전 아내가 TV를 보다가 저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여윳돈을 빼서 주식 투자를 하면 어때?”라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아내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주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아내까지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요즘 세태가 과연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 제 관심이 온통 주식, 즉 돈에 쏠릴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가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앞만 바라보고 죽어라고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제가 잘못되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싼 아파트에 살면서 아등바등 하는 삶보다는 자연에 둘러싸여 이웃과 정답게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내 이웃과 함께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갈 귀촌 공동체마을을 꿈꾸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달에 두 번씩 모이는 독서 모임에서 각자의 ‘인생 후반부의 삶’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모임 멤버들이 이미 인생 후반부의 삶을 살고 있기에 그들의 미래 삶의 계획이 궁금해서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독서를 하면서 토론에 참여할 정도로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멤버들이기에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대부분의 멤버들이 얘기하는 내용은 이사를 할 것이냐 그냥 현재의 위치에 눌러 살 것이냐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누군가의 얘기처럼 독서 모임에 참여할 정도면, 경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안정적인 상태라서 그럴까요?

현재 생활이 너무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쭉 살아가도 문제가 없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앞으로도 현재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돈이 인생 후반부 삶에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에 필요한 돈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굳이 고민을 할 필요는 없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죠.

귀촌해서 함께 어울려 즐겁게 일하면서 살아가는 공동체마을을 만들겠다는 제가 괜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십억 원의 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연금 등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까지 돈을 더 벌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로는 ‘돈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게 아니다,’ ‘공수래공수거’를 외치지만, 돈이 인생후반부의 삶을 물론 사후의 행복까지 보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니면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면 목이 더 마르듯이, 돈을 벌면 벌수록 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때문일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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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가 운영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https://www.band.us/band/95412027)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서울둘레길-고덕산 코스

2026. 6. 24.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잃어버린 지평선

2026. 6. 22.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임스 힐턴(이경식), “잃어버린 지평선,” 문예출판사, 2004년

 

‘샹그릴라’

 

이 책 <잃어버린 지평선>은 히말라야 산중에 있는 신비의 낙원 ‘샹그릴라’를 무대로 한 소설이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샹그릴라’는 티베트 경전에 나오는 ‘샹바라’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의미보다는 최후의 이상향이라는 의미로 우리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힐튼은 샹그릴라의 배경이 된 동 티베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으면서 이 소설을 썼다. 1933년 이 소설을 출간하고 나서 제임스 힐튼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이 호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겪은 세계 대공황 속에서 나온 이 책은 사람들의 이상향에 대한 희망을 끌어냄으로써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상향에 대한 소망은 유럽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이상향은 동양에서는 ‘무릉도원’이나 ‘구운몽’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소망하는 세상이라는 뜻일 것이다. 동양의 이상향이 현실 세계를 벗어나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린 반면, 이 <잃어버린 지평선>라는 소설은 그럴 듯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현실 세계 속에서 무릉도원을 찾아보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샹그릴라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꽤 있는 것 같다. 아니 사람들의 상상 속에 있는 샹그릴라를 현실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시도를 넘어 중국 정부에서는 어떤 마을에 샹그릴라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이르렀다. 이 소설 속에는 샹그릴라로 끌려간 네 사람의 갈등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또 샹그릴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유럽에서 온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장수 비결을 실행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美환경단체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 발표
"2784개 중 550개만 기준 충족"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자외선 차단 효과 측면에서 기준에 미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인정받은 제품은 20% 수준에 그쳤다.

19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은 '2026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자외선 차단 효과 측면에서 기준에 미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EWG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2784개 제품 가운데 안전성과 효과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550개에 불과했다.

EWG는 추천 제품 기준으로 자외선 UVA·UVB를 모두 차단할 것, 스프레이·파우더 형태가 아닐 것, SPF 50+를 초과하는 과장 표기를 하지 않을 것 등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자외선 차단 효과 측면에서 기준에 미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보고서는 자외선차단지수(SPF) 수치가 높다고 실제 효과 차이가 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SPF 100+ 제품은 UVB를 99% 차단한다고 홍보하지만 SPF 50+ 제품도 98% 수준의 차단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제품은 표시된 자외선 차단 수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WG 연구진의 동료 평가 논문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표시 수치 대비 평균적으로 UVA 차단은 4분의 1 수준, UVB 차단은 59% 수준의 효과만 보였다고 설명했다.

EWG는 추천 제품에서 레티닐 팔미테이트(비타민A 유도체)와 암 유발 가능 물질, 피부 자극 및 생식 독성 우려 성분 등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추천 제품 550개 가운데 497개는 산화아연·이산화티타늄 등 미네랄 성분 기반 제품이었다.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차단하며 피부 자극과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EWG는 설명했다.

반면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일부 성분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옥시벤존·호모살레이트 등 주요 화학 성분 6종이 하루만 사용해도 혈중 안전 기준치를 넘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옥시벤존은 내분비계 교란 가능 물질로 꼽힌다. 보고서는 산호초 백화와 해양 생물 유전자 손상 등 환경 문제와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하와이주와 태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다만 업계는 EWG의 평가 방식에 반발했다. 미국 화장품협회(PCPC)는 CNN에 "소수 제품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 자체를 위축시켜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아시아경제 2026년 5월 20일]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가보니

인도 작가들이 참여한 ‘서울에 머물다’ 정원에서 시민들이 호숫가 의자에 앉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요즘 거의 매일 서울숲공원에 간다. 오늘은 어떤 광경이 펼쳐지고 있을까.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궁금해진다. 1일 시작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가 일상의 동선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그만큼 관심도 애정도 깊어졌다.

● 서울숲의 시간을 떠올리기

프랑스 조경가 앙리 바바의 초청정원.

 

이번 박람회에 선보인 정원은 167개. 그중 서울숲에만 131개 정원이 들어섰다. 하루에 다 보기도 힘들고, 다 볼 필요도 없다. 정원 감상은 ‘도장 깨기’ 숙제가 아니다. 박람회가 10월 27일까지 180일간 이어지니 계절마다 차근차근 돌아볼 시간이 충분하다.

서울숲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숲을 아끼는 이들은 걱정했다. “숲은 숲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고, “도시의 숨통인 공원에 왜 인위적인 정원을 만드는 것이냐”고. 조선시대 왕실 사냥터였던 뚝섬 일대는 상수원 수원지와 경마장, 골프장 등을 거쳐 2005년 서울숲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독 시민 참여가 활발했던 공원이라 일회성 이벤트에 대한 일부의 우려는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20여 년 전 이 공원의 설계자로 서울숲의 밑그림을 그렸던 안계동 동심원조경 대표도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박람회를 돌아본 뒤 흡족해했다. “공원의 고즈넉한 운치가 사라지면 어떡하나 싶었다. 하지만 정원들이 요란하지 않고, 공원 배수로와 바닥 포장도 이번에 깨끗하게 정비됐다. 일부 알록달록한 설치물은 박람회가 끝나면 철거된다니 다행이다. 스무 살 넘은 공원이 회춘한 느낌이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축제이면서 동시에 시험대다. 서울숲이 지나온 시간을 기억할 때,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선명해질 것이다.

● 앉아서 기다리고 바라보기

누군가 이번 정원박람회의 가장 큰 미덕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의자’라고 답하겠다. 박람회가 시작되기 전 2167개였던 서울숲의 의자 수는 이번에 4620개로 늘었다. 덕분에 어디서든 앉아 쉬면서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과 햇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눈으로만 보는 정원이 아니라 머무는 정원이 됐다.

성수구두테마공원의 ‘기다림의 정원’.

 

‘머무름’은 초청 작가와 공모 작가들의 정원 곳곳에 녹아 있다.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 들어선 ‘기다림의 정원’은 성수동 팝업 상점들 앞 대기 행렬에서 영감을 얻었다. 도시의 속도를 잠시 늦추자는 뜻을 담은 흰색 조형물 주변에 시민들이 정말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새롭게 조성된 정원 덕분에 근처 오래된 구둣가게가 새삼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정원의 벤치 아래에서 아이들이 식물을 관찰하고 있다.

 

박람회 초기부터 눈길을 끈 건 경기도가 서울숲에 조성한 길이 30.5m의 벤치다. 경사 지형에 놓여 있어 위치에 따라 의자로도 테이블로도 쓸 수 있다. 어느 날, 벤치 밑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물을 관찰하고 돌멩이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 곁의 자연을 경이롭게 바라보게 하는 게 정원의 힘일 것이다.

‘다종(多種)적 마주 앉기’라는 정원은 서울숲에 살아온 족제비쑥과 땅강아지 같은 생명체들을 마주 앉아 고요하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남산 한양 도성길과 북한산 둘레길을 형상화한 ‘류(流)의 근원’ 정원에서는 어수리와 우산나물 같은 우리 식물들의 사연을 QR코드로 찾아볼 수 있다.

인파를 피해 한적한 쉼터를 찾는다면 서울숲 북쪽 습지생태원의 ‘어반 위빙(Urban Weaving)’ 정원을 추천한다. 도시의 풍경과 식물의 질감을 직조하듯 엮어낸 이 공간은 주요 동선에서 비켜나 있어 호젓하게 앉아 마음을 고르기에 좋다.

● 정원을 일상에서 즐기기


만병초 꽃이 만개한 삼표그룹 기업정원.

 

지금까지의 정원박람회와 비교할 때, 기업들의 참여 방식은 한결 차분하고 성숙해졌다. 일례로 삼표그룹이 조성한 ‘숲으로 가는 길’ 정원은 표지판 말고는 기업 홍보가 없다. 김봉찬 조경가는 그저 호숫가에 길을 내고 제주에서 진분홍 참꽃나무와 만병초를 가져와 심었다. 정원인지도 모르고 걷다가 감탄하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보았다. “어머, 만병초 꽃이 이렇게 화려하고 기품 있었나?” 호수를 바라보는 데크에서는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다도 체험을 했다.

국가유산청의 ‘K-헤리티지’ 정원.

 

국가유산청의 ‘K-헤리티지정원’은 전통 정원을 도시공원으로 옮겨온 시도다. 경주 최부자댁 후원(後園)의 공간구조를 차용해 야트막한 지형 위에 화계(花階)와 담장, 누마루를 배치했다. 정원에 심은 나무들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이 있는 남양주 사릉의 전통수목 양묘장에서 길러낸 우리 고유 수종이다. 이 정원에서 열린 국악 공연에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 ‘골든’이 우리 악기로 울려 퍼지자 전통 정원은 동시대 감각으로 피어났다.

산불 피해목을 전시한 클리오의 ‘K-뷰티’ 정원.

 

기관과 기업의 협력이 눈에 띄었다. K-헤리티지 정원의 누마루는 국가유산청과 클리오가 협력해 만든 화장품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됐다. 클리오의 ‘K-뷰티 가든 & 파빌리온’은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발생한 경북 안동 지역 산불 피해 목재를 전시에 활용했다. 정원을 통해 아름다움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박람회 기간 중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농부 시장 ‘마르쉐’(march´e·프랑스어로 장터)가 열린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제철 먹거리와 식물, 생활의 감각을 나누는 장터다. 2일 서울숲 잔디 마당에서 샐러드용 채소를 고르다가 장을 보러 나온 친구를 만났다. 볶아 먹으려고 산 컬리플라워가 문득 꽃다발로 보였다.

학생과 시민이 만든 정원도 둘러보기를 권한다. 규모는 작아도 열정은 뒤처지지 않는다. 그동안 학생 정원과 시민 정원이 대체로 외진 곳에 배치돼 온 점이 아쉽다. 앞으로는 좀 더 주목받는 공간에 자리 잡으면 좋겠다. 전문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성장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 정원의 의미를 생각하기

서울숲은 이미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렇기에 이번 박람회는 더욱 섬세하게 운영돼야 한다. 단순히 공원을 화려하게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숲의 숨결을 존중하며 도시의 정원 문화를 확장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동시에 정원이 더 절실한 곳은 어디인지 묻게 된다. 이미 녹지가 풍부한 공원을 넘어 아이들이 흙을 밟기 어려운 주거지, 어르신들의 그늘막이 부족한 거리에도 정원이 스며들어야 한다. 누가 초록을 누리는지, 벤치와 그늘을 일상의 권리로 갖는지가 도시의 수준을 결정한다.

박람회의 포켓몬 정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시작은 캐릭터에 이끌려 왔을지라도 그 발길이 자연스럽게 정원으로 향한다면 박람회의 가장 값진 성과가 될 것이다. 정원은 도시를 한순간에 바꾸지는 않지만 도시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을 조금씩 바꾼다. 매일 지나던 길의 풀 한 포기를 예사롭지 않게 보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정원이 도시에 건네는 가장 조용한 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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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동아일보 2026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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