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봉,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 미래의창, 2011년
‘샹그릴라’ ‘차마고도’ ‘호도협’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려오는 단어들이다. 먼 과거이지만, 현재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향기 가득한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샹그릴라’는 티베트 경전에 나오는 ‘샹바라’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의미보다는 최후의 이상향이라는 의미로 우리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샹그릴라는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 속에 이상향으로 기술되면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힐튼은 샹그릴라의 배경이 된 동 티베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으면서 그 지역을 그렸기 때문에 실제 샹그릴라가 어디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중국 정부에서 나서서 조사와 연구를 통해 2001년 말 ‘중덴(中甸) 현’이라는 멀쩡한 시골 도시를 ‘샹그릴라 현’으로 개명하였는데, 이는 ‘샹그릴라’의 이미지를 활용해 관광 수입을 올리려는 속셈이 있었기 때문임을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억지스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샹그릴라를 중심으로 한 일대는 속서를 벗어난 것 같은 독특한 자연 환경과 기후 조건으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이 과거 차마고도의 한 구간으로 알려지면서 트레킹을 겸한 관광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관광 프로그램의 시발점인 쿤밍은 춘성(春城), 봄의 도시라는 별칭의 불릴 만큼 사시사철 봄 날씨 같은 기후가 최고의 매력이다. 북, 동, 서쪽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겨울철 북쪽으로부터의 찬바람을 막아준다. 가장 추운 1월 평균 기온이 7.8도, 가장 더운 7월 평균 기온이 19도의 기후 덕분에 사시사철 꽃이 피는 곳이 쿤밍이다. 해발 2,000미터에 육박하는 고원 도시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운동선수들의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인기고 골프 치러 오는 관광객이 넘쳐난다. 쿤밍에서 서쪽 방향인 따리, 리장, 샹그릴라, 티베트로 갈수록 해발 고도가 높아진다. 쿤밍이 1,895미터, 따리 2,090미터, 리장 2,400미터, 샹그릴라 3,200미터.
이 책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는 저자인 황의봉이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이재석과 함께 쿤밍, 따리, 리장, 호도협, 따쥐, 샹그릴라, 샹바라, 야딩 등을 돌아다닌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여행을 했던 2010년에는 이 여정이 상당히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관광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고, 도로, 숙소 등 관광 인프라도 갖춰지면서 그들보다는 더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그들의 여정을 따라 흉내라도 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나에게 아직은 어찌할 수 없는 여행 DNA가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소개-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0) | 2026.06.29 |
|---|---|
| 책 소개-잃어버린 지평선 (0) | 2026.06.22 |
| 책 소개-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1) | 2026.06.08 |
| 책 소개-사장님, 또 가게 비우고 여행 가세요? (0) | 2026.06.01 |
| 책 소개-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0) | 2026.05.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