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메이븐, 2020년
‘나무 의사’
은퇴를 하고 나서 시골에 가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던 때 알게 된 직업(?)이다. 나무가 많은 시골에 가면 산에 다니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나무 의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의 저자 우종영은 나와 같은 불순한(?) 동기를 갖고 나무 의사를 한 게 아니라, 정말로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잘 돌보고 싶어서 나무 의사가 되었다. 그가 나무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나무 의사라는 자격증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의 별다른 관심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무 농장을 하는 사람에게 의탁하면서 나무와 가까워졌다.
그 후 나무 의사 자격증이 생기면서 자격증 공부를 해서 나무 의사가 되었지만, 자격증을 따기 전에 이미 나무 의사로 활동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냥 직업으로서 나무 의사를 한 게 아니라 나무를 정말 좋아하고,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어찌 보면 수입이 별로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계속 해왔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현재는 저술과 강의를 통해 누구나 부러워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험난한 인생길을 개척해 온 그가 정말 비바람을 견디면서 묵묵히 것이 나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의 제목에서처럼 정말 나무에게 인생을 배워온 저자의 인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도 나무와 숲을 좋아해서 숲해설가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이 책 저자에 비하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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