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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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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67 )

 

가난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연말연시 되길 기원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예수님이 탄생한 것을 기념하여 축하하는 성탄절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과거에 비해 성탄절의 떠들썩함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거리의 화려한 조명이 성탄절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 성탄절이 더 떠들썩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 시기만이라도 어려운 처지를 잊어버리려는 몸부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탄절이 되면 성당과 교회에는 화려한 조명이 등장하고 특별한 미사와 예배 등의 행사가 등장합니다.

성당과 교회의 창시자(?)인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자는 것이니 그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저는 그런 화려한 조명과 행사를 볼 때마다 과연 예수님이 그런 화려함을 탐탁하게 여길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성탄절에 교회가 예수님을 대리하여 전 세계에 보내는 구원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야 아무런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마치 세속의 왕의 탄생을 축하는 것처럼 세상에 보이는 것은 예수님도 바라는 바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수님은 그야 말로 가난한 자들 중의 가난한 자로서, 심지어 마구간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세상, 심지어 성당과 교회마저도 예수님이 세상의 왕처럼 화려하게 세상에 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물론 마구간에서 태어나 말구유에 누여진 예수님의 형상을 전시하는 등 형식상으로는 가난한 예수님을 기념하고 있긴 합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자로서 세상에 온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화려함을 버리고 예수님의 진정한 가난함을 기릴 수는 없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부활과 승천을 통한 구원이라는 결실을 얻기 위해 가난을 감수하고, 핍박을 견디면서, 십자가 죽음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난, 세상의 핍박, 십자가 죽음이라는 고난의 과정을 무시한 채 화려한 부활과 승천이라는 과실만 탐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예수님처럼 평생을 가난하게 살고, 세상의 온갖 핍박을 견뎌야 하고, 십자가 죽음까지도 불사해야 한다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 특히 성직자들 중에서 몇 명이나 예수님을 따를까요?

 

물론 기독교인들보다도 성탄절을 핑계로 세속적인 이익을 탐하는 기업들과 장사꾼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 콜라 회사가 콜라 색깔의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 신화를 만들어 큰 광고 효과를 보았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비밀도 아닙니다.

성탄절과 연초로 이어지는 긴 휴가를 만들고, 성탄절 세일 기간을 만든 것도 예수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입니다.

 

종교와 정치에 대해서는 대화의 주제로 삼지 말라는 금언이 있는데, 어쩌다보니 종교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장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어 반론을 하실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의견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제 주장이 단순히 기독교계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예수님의 구원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충정임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라는 책을 내면서부터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해보자는 치기에서 쓴 책이 아니라, 예수님의 참 뜻을 되새겨보자는 의도에서 썼습니다.

물론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는 과정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증명된 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과학으로 입증된 신의 모습은 우리 소원을 들어주는 산신령 같은 신이 아니라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이고 본래 부처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캐럴과 가족과의 따스한 만남이 있는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예수님의 가난이 함께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9년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2020년 새해는 더욱 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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