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566 호)
【 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 】
연말을 맞이하면서 주위 사람들, 특히 친구와 선배들의 퇴직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연말 모임에서 “이제 정년퇴직 한지도 1년이 넘었네.”라면서 그동안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듯한 씁쓸한 표정을 짓는 선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짐짓 “이제 본격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거네요.”라면서 분위기를 돋궈보려고 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대한 연구를 보면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퇴직자들은 퇴직 후 행복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퇴직 후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굳이 통계 자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보면 퇴직 후 급격하게 의기소침해지고, 본인 스스로 퇴물 취급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직장인들이 퇴직 전에 외국의 직장인들보다 훨씬 더 행복도가 높은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직장인들이 외국의 경우에 비해 퇴직 후 행복도가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덜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직장에서의 삶이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삶이었다면, 퇴직 후 삶은 독립적인 개인의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사는 것보다는 독립적인 개인으로 사는 것이 훨씬 더 행복도가 높아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의 직장인들은 독립적인 개인으로 사는 삶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은 퇴직 후에도 재직 시의 직함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서 볼 수 있습니다.
퇴직자들이 많이 참석하는 모임에 나가면 서로를 부를 때 퇴직 후 가장 빛났던(?) 시절의 직함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외국에서는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게 당연하고, 직장과 개인의 사적관계를 구별하는 데 반해 한국은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는 제가 2011년도에 출간한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퇴직이 행복의 시작이 되지는 않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퇴직이 행복의 시작이 되도록 하려면 미리미리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만 하는 게 당연하겠죠.
저는 인생의 주기를 춘하추동으로 비유해서 표현하곤 하는데, 퇴직할 무렵인 60대는 가을(추)에 해당합니다.
‘사계 중 어느 계절이 좋으냐?’고 질문을 하면 여러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가을이라는 답이 아마도 가장 많이 않을까요?
가을이 좋은 이유는 선선한 날씨, 풍성한 수확과 아름다운 단풍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퇴직 무렵은 뜨거운 열정이 가라앉고, 인생의 수확물을 정리하는 시기이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퇴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행복의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뜨거운 열정이 가라앉는 것을 아쉬워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발버둥치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가 광합성을 하는 녹색의 엽록소를 버리고, 내면의 여러 색깔을 내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의 퇴직자들이 행복감을 못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성장의 상징인 녹색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녹색을 버렸을 때 나타날 아름다운 색깔들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칙칙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시 말해서 직장생활에서의 화려함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도록 준비한다면 퇴직 후 정말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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