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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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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과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산들산들 가을바람이 살랑이며 걷기에 최적화된 계절이 도래했다. 최근 맨발로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는 '맨발 걷기' 열풍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신발을 벗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과 자연을 온전히 접하며 느끼는 편안함은 맨발 걷기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무엇보다 맨발 걷기로 암, 뇌졸중, 고혈압 등 다양한 중증질환에서 회복됐다는 경험담이 최근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맨발 걷기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


맨발 걷기 열풍에 맨발로 걸으며 운동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어싱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연합뉴스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어싱족(접지를 뜻하는 earthing과 집단을 뜻하는 족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가운데, 맨발 걷기가 건강에 불러오는 효과와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우울증 완화에도 도움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 운동 전문가에 따르면 "맨발로 걸으면 발의 뼈, 근육, 인대가 골고루 강화되고 발의 곳곳에 자극이 가해져 전신의 감각과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라고 밝혔다.

매일 꾸준히 맨발로 걸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맨발걷기 효능 중 중요한 포인트는 혈액을 묽게 만든다는 것이다. 혈액이 묽게 된다면 심혈관 질환이 예방, 완화되며 혈액이 뭉치지 않아서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말초신경이 모여있는 발바닥을 자극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발은 몸의 신경이 모여있는 곳으로 노면에 의해 발이 더 움직이고, 비틀리면서 발바닥을 자극한다. 또한 맨땅에는 작은 돌멩이나 나무뿌리 등 자연 지압 효과로 뭉친 근육을 풀어지고 근막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도 크다.

그리고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숲의 풍경을 보면서 흙의 냄새를 맡고 흙과 작은 자갈 위를 맨발로 걸으며 다양한 감각 기관이 자극받아 불안감과 우울감 등이 완화된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쬐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수면의 양과 질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이 계절을 만끽하자. ⓒ원주시

 

맨발걷기 부작용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장점이 많은 맨발 걷기라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바로 관절이나 인대, 힘줄 등 근골격계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등산화와 같은 신발을 신으면 걷거나 달릴 때 관절이 받는 압력이 분산되지만 맨발로 걸으면 체중 부하가 고스란히 발목과 무릎 관절에 집중돼 통증이 생기거간 연골·인대 등이 손상 당할 수 있다.

평소 근육이 빠지고 관절염을 앓는다면 산보다는 평지의 숲길이나 공원을 천천히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령층은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상태여서 자극을 가하면 족저 신경이 눌리면서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발의 작은 상처 나 물집이 궤양으로 번지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병 환자 역시 맨발 걷기를 할 때 신중해야 한다. 평발이거나 발에 습진, 무좀이 있는 사람도 자칫 통증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맨발 걷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맨발 걷기는 건강에 좋지만 부상 위험도 있으므로 숲길이나 공원에 조성된 흙길을 걷는 게 좋다. 다칠 위험이 크므로 주의해야 하며, 못이나 쇳조각에 찔리면 파상풍에 걸릴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주의해야 할 사항

첫째, 임산부는 피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 발을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임산부의 발뒤꿈치는 태아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맨발 걷기로 인해 자극이 계속적으로 온다면 좋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바닥 온도를 주의해야

한 여름낮에 바닥의 온도는 생각보다 많이 높다. 땅이 많이 뜨거우므로 너무 더운 날에는 화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한 겨울에는 동상에 유의해야 한다.

셋째, 당뇨병·족저근막염 환자는 자제해야

당뇨병과 족저근막염, 관절염 환자 등 또한 맨발걷기를 피해야 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는 발에 난 작은 상처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염증과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출처 : 시사오늘(시사ON)(http://www.sisaon.co.kr)

2023년 9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