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해냄, 2023년
소설가나 시인이 쓰는 에세이는 감칠맛이 난다. 소설가 공지영이 쓴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읽으면서 글에서 감칠맛이 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이 책은 공지영 소설가가 하동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생긴 몇 가지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내용을 담고 있다. 공지영 소설가는 이전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쓰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 책과 비슷한 스타일의 책이다. 우선 위험한 지역인 이스라엘에 다녀올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특별했고, 거기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이 이스라엘이 얼마나 긴장 상태에 있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요르단과 이스라엘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와 여러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방문지들이 인상 깊었다. 성경 속 글자에 파묻혀 추상적으로만 남아 있던 내용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효과를 본다고나 할까. 세상에 평화를 주기 위해 세상에 온 예수의 노력(?)도 헛되게 가장 평화롭지 않은 지역이 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스라엘에 직접 갈 용기가 없지만, 예수의 발자취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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