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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7.20 책 소개-카를 융 자서전

책 소개-카를 융 자서전

2026. 7. 20.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카를 구스타프 융(조성기), “카를 융 자서전,” 김영사, 2007년

 

융은 현대 정신의학(심리학)의 토대를 닦은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카를 구스타프 융’에 대해서 희미하게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대 정신의학(심리학)을 세상에 소개한 사람으로는 프로이트를 들 수 있지만, 그에 이어 융은 정신의학이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도록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MBTI 심리분석도 융의 심리학에 토대를 두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융이 현대 심리학에 미친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산업 카운슬러’ 과정을 공부하면서 융에 대해 약간은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업적에 비해 그 과정에서 배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항상 융의 사상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이 책 <카를 융 자서전>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융에 대한 전기가 아니라 자서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융의 좋은 면만을 부각시킨 전기가 아니라 그의 심리학이 자리를 잡기까지 겪었던 내면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융이 직접 편집자인 A. 야페가 쓴 내용을 검토하고 승인한 다음에 자신의 사후에 출간하도록 한 책이다. 또 이 책의 일부 내용은 융 자신이 직접 쓴 것이라고 편집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자서전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집중하면서 읽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건 아마도 단순히 융의 이력이나 겉보기 내력을 기술하는 정도를 넘어 그의 전 생애에 걸친 내면적인 인생 역정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무난한 경력 관리를 위해서는 당시 잘 나가던 프로이트에 동조할 만도 한데, 과감히 그를 뿌리치고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겪게 되는 그의 선택은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가 프로이트의 충실한 계승자 역할을 했더라면 그의 빛나는 업적은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이처럼 그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겪은 고난은 단순히 프로이트와의 결별에서만 비롯되지는 않았다. 당시 지배적인 세력이었던 기독교와의 갈등도 한몫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의 이 자서전을 사후에야 발표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이 책 내용 중에는 그의 꿈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떤 경우에는 그게 실제적인 내용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예를 들면 잠시 임사 상태에서 겪은 지구 밖에서 바라본 풍경이라든가, 자신을 구해준 의사가 곧 죽을 것이라는 암시를 받은 꿈을 꿨는데 그대로 이뤄졌다는 등의 내용 말이다. 그밖에도 여러 사람들의 죽음을 예시하는 꿈을 꿨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유명한 심리 치료사가 되려면 심령술까지 익혀야 하는가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평생 동안 품었던 여러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대 문헌을 읽고, 아프리카와 미국의 푸에블로 인디언, 인도 등을 여행했다는 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업적이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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