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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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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유로빌라 뒤편에서 시작하는 태기산 둘레길. 침엽수 우거진 숲길을 걷다보면 자작나무 군락지도 나온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불과 며칠 전까지 벚꽃놀이를 즐겼던 것 같은데 섭씨 30도가 가까운 낮 기온이 야속하다. 선선한 공기, 연둣빛 신록, 심지어 벚꽃까지 볼 수 있는 봄을 누리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으로 가면 된다. 평창은 지금 봄의 한복판을 누리며 ‘숲캉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싱그러운 새싹과 꽃을 보며 산책을 즐기고 편하게 캠핑 기분까지 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신록 눈부신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길이다. 길 중간에 섶다리도 있다. 중앙포토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 말고도 걷기 좋은 길이 많다. 드라마 ‘도깨비’ 등 숱한 방송에 나온 월정사 전나무 숲길,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이 대표적이다. 일주문부터 천왕문까지 약 1㎞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기기 좋다. 일부 구간은 황토를 깔아 요즘 유행하는 맨발 걷기를 해도 된다. 월정사까지 갔는데 뭔가 아쉽다면 계곡을 따라 상원사까지 걸어보자. 약 9㎞에 이르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데크가 깔린 구간이 많아서 난도는 높지 않다. 무엇보다 내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길을 걷다 보면 산벚꽃과 진달래도 볼 수 있다. 꽃이 없어도 연둣빛으로 싱그러운 신록만으로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상원사에서 다시 걸어 내려와도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와도 된다.

리조트에서 즐기는 캠핑  

휘닉스 포레스트파크에서는 바비큐를 즐기며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평창에는 캠핑장이 많다. 그러나 하룻밤이라도 캠핑을 가려면 한가득 짐을 챙겨야 하고 캠핑장에서도 텐트 치고 밥 준비하느라 진이 빠진다. 텐트에서 가볍게 바비큐를 즐기는 정도로 캠핑의 재미만 누리는 것도 좋겠다. 푸른 잔디가 깔린 휘닉스파크 포레스트 파크에서 ‘포레스트 캠핑’을 이용할 수 있다. 한우 채끝살·돼지 목살·돼지갈비와 쌈 채소·추억의 도시락·감바스 등 다양한 먹거리로 구성된 ‘BBQ 세트(1인 9만5000원)’가 있고, 텐트와 화로만 빌려서 직접 챙겨간 고기를 구워 먹는 ‘셀프 BBQ(4인 6만원)’를 선택할 수도 있다. 셀프 라면바에서라면으로 입가심을 할 수도 있다. 휘닉스파크 단지 안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유로빌라 뒤편에서 출발하는 태기산 둘레길은 약 2시간을 걸으며 깊은 숲을 만끽할 수 있고, 슬로프 한복판에서는 시원한 물이 흐르는 시나미계곡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허브와 꽃의 천국

평창 봉평면 흥정계곡 안쪽에 자리한 허브나라농원은 한국 최초의 허브 테마 농원이다. 사진 허브나라농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평창 봉평면에는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 많다. 작가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이 대표적이다. 봉평전통시장 부근에서 막국수도 꼭 먹어봐야 한다. 시장에서 흥정천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허브나라농원’이 나온다. 1996년 한국 최초로 문을 연 허브 테마 농원이다. 이호순, 이두이씨 부부가 990㎡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3만3000㎡에 이르는 농원에서 150여종 허브를 가꾸고 있다. 10여개 테마로 이뤄진 정원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색색의 허브와 꽃을 볼 수 있는 팔레트 가든, 셰익스피어 작품에 언급된 허브로 꾸민 셰익스피어 가든,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밀원식물이 대표적이다.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허브가 들어간 음식을 맛보고, 허브체험 교실에서 천연비누·향초도 만들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5월 3일]

서울 둘레길 5구간-봉산숲길

2024. 5. 29.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2024. 5. 28.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진우석의 Wild Korea ⑫ 통영 사량도 

통영 사량도 가마봉에서 내려와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왼쪽 비쭉 튀어나온 바위봉이 옥녀봉이다. 건너편 사량도 아랫섬 앞으로 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진짜 강은 아니다. 강처럼 바닷물이 잔잔히 흐른다.

 

경남 통영 앞바다에 펼쳐진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매물도·한산도·추봉도·비진도 같은 보석 같은 섬이 흩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통영은 44개 유인도와 526개 무인도를 품었다. 국립공원 밖에도 멋진 섬이 많다. 이를테면 사량도는 오랜 무명에서 산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섬이다. ‘산이 얼마나 좋길래?’ 하는 의구심은 가보면 풀린다. 누구나 사량도 예찬론자가 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부럽지 않은 섬

통영시에 속한 사량도는 통영과 남해군, 고성군 사이에 자리한다. 통영에서 14㎞, 사천시 삼천포에서 16㎞, 고성군에서 5㎞ 거리다. 사량도를 널리 알린 건 사천의 산악인이다. 1979년쯤 삼천포산악회가 사량도의 지리산(397.8m)과 옥녀봉(281m) 등을 개척했다. 당시 바위에는 석란과 풍란이 지천으로 널렸고, 멧돼지가 득실거렸다고 한다. 해초 뒤집어쓰고 건너오는 멧돼지를 마을 어부가 많이 잡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멧돼지가 없다.

차준홍 기자

 

사량도는 윗섬과 아랫섬이 마주 보고, 그 사이에 호수처럼 잔잔한 동강(桐江)이 흐른다. 진짜 강은 아니다. 바닷물이 오동나무처럼 푸르고 강처럼 흐른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사량도 윗섬에는 지리산·달바위·옥녀봉 등이 성채를 이루고, 아랫섬에는 칠현산(344m)이 일곱 봉우리를 펼친다. 사량도 주변으로 대섬(죽도)·나비섬(잠도)·수우도가 흩어져 있다.

사량도 산행의 출발점이 수우도 전망대. 여기서 수우도를 감상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통영 가오치항을 떠난 카페리가 40분쯤 달려 윗섬 금평항에 닿았다. 승객 대부분이 윗섬에서 내린다. 아랫섬은 낚시꾼이 간다. 산행은 버스를 타고 섬 반대편 수우도 조망 전망대에서 시작해 능선을 종주하고, 금평항으로 돌아오는 게 정석이다. 사량도에 딸린 수우도는 고래바위·해골바위 등 비경이 알려지면서 최근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바위에 뿌리내려 더욱 붉은 진달래

사량도 지리산 정상. 정상 비석 옆에 앉아 '바다 멍'을 즐기기 좋다.

 

바다 건너 수우도를 감상한 뒤 산행을 시작한다. 20분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길이 쉬워진다. 진달래가 화사하게 수놓은 능선을 약 20분 더 가면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면서 지리산 정상에 닿는다. 본래 지리산 국립공원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이었는데, 표지석을 보니 ‘망’ 자가 안 보인다. 지리산을 추앙하다가 스스로 지리산이 된 것일까. 사량도 사람들의 자부심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싶다.
지리산 정상부터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험한 구간에는 우회로가 나 있다. 초보자는 안전하게 우회하자. 암릉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직진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짜릿한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지리산에서 내려오면 사거리에 닿는다.

사량도에 피는 진달래는 단단한 바위를 뚫고 자라서인지 더욱 붉다.

 

거무튀튀한 산비탈에서 붉은빛이 스프링처럼 솟아난다. 진달래다. 진달래 군락에 들어가 몸을 붉게 물들인다. 올봄 처음 만난 진달래다. 사량도 진달래는 암벽에 뿌리내린 덕분에 더욱 붉다.

사거리에서 15분쯤 오르면 하늘과 맞닿은 듯한 긴 계단을 만난다. 계단 앞 이정표는 우회로를 알리고 있다. 여기가 달바위로 가는 칼날 능선이다. 힘들어도 피하지 말고 꼭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예전에는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했지만, 지금은 튼튼한 철제 난간을 설치했다. 철 난간을 꽉 부여잡은 울산의 여성 산악인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다가 풍경을 바라보면서 연방 손가락 하트를 날린다. 용의 등뼈 같은 산과 잔잔한 동강 너머의 아랫섬이 어우러진 풍경은 하트를 아니 날릴 수 없겠다.

달바위 가는 칼날 능선은 짜릿하다. 울산에서 온 여성 산꾼들이 손가락 하트를 날리고 있다.

달바위봉 암릉을 걷는 사람들. 앞에 달바위봉이 보이고, 가운데 능선이 가마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진다. 꿈틀거리며 뻗어나가는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연상시킨다.

 

달바위(400m)의 고도감은 1000m가 넘는다. 동서남북으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한눈에 잡히는데, 산세가 역동적이다.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날아가는 듯하다. 풍경은 멋지지만, 산행 난도가 높다.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옥녀봉

달바위에서 가파른 급경사를 내려와 뒤돌아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달바위가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데 바위의 규모가 가히 설악산 급이다. 여기에서 본 달바위는 영락없이 설악산 공룡능선의 최고봉인 1275봉을 닮았다.

 

 

 

 

가메봉에서 내려오는 철계단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사량도 연지봉에 걸린 구름다리.

 

가마봉(303m)은 지리산 능선의 중간쯤이다. 걸어온 지리산과 가야 할 옥녀봉이 한눈에 잡힌다. 가마봉에서 내려오는 계단의 경사가 거의 90도처럼 느껴진다. 이런 급경사 계단은 처음 본다. 조심조심 내려오면 연지봉 구름다리가 기다린다. 낙타 등처럼 생긴 봉우리 3개에 다리 2개가 걸려 있다. 다리 하나를 건너면 ‘짠’ 하고 다른 다리가 나타난다.

옥녀봉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엄청난 규모와 독특한 생김새의 암봉임을 알 수 있다.

 

구름다리에서 내려오면 옥녀봉 정상에 선다. 옥녀봉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욕정에 눈먼 아버지가 딸을 범하려 하자 딸이 옥녀봉으로 도망쳤다가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은 사실 여부보다는 외딴 작은 섬에서 가정과 사회를 유지하는 강력한 터부로 작용했을 것이다.

금평항 횟집에서 먹은 우럭회덮밥.

 

옥녀봉을 내려오면 능선은 슬금슬금 고도를 낮추고, 금평항에 닿으면서 산행이 마무리된다. 횟집에서 자연산 우럭을 잡아 만들어준 회덮밥을 맛있게 먹었다. 항구에서 배가 기적 소리를 울린다. 허벅지가 마치 육지의 지리산 종주를 마친 것처럼 묵직하다.

여행정보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에 놓인 다리 사이로 카페리호가 들어가는 모습.

 

통영 가오치항에서 사량도 가는 카페리호가 하루 6회 운항한다. 사량도에서는 마지막 배가 오후 6시 뜬다. 성인 편도 6600원, 승용차 1만9000원. 사량도 윗섬 트레킹은 수우도 전망대~지리산~달바위~옥녀봉~사량면사무소 코스로 이어진다. 거리는 약 8㎞, 4시간 30분쯤 걸린다. 사량대교횟집이 싱싱한 회를 팔고, 우대식당은 백반을 잘한다.

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 학창시절 지리산 종주하고 산에 빠졌다. 등산잡지 기자를 거쳐 여행작가로 25년쯤 살며 지구 반 바퀴쯤(2만㎞)을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캠프 사이트에서 자는 게 꿈이다.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해외 트레킹 바이블』 등 책을 펴냈다.

 

[중앙일보 2024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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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2. 07:2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성남 누비길 1구간

2024. 5. 21.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볕 좋은 봄날, 한옥 툇마루에 앉아 꽃구경하기 좋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책 읽고 국악 들으며 신선놀음할 수 있는 곳, '원당마을 한옥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원당마을 한옥도서관’은 어떤 곳? 

'원당마을 한옥도서관'은 도봉구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선희연 기자

 

서울 도봉구 도봉산 아래 자리한 이 곳은 2022년 개관한 도봉구립 공공도서관입니다. 최근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상업, 문화, 공용 시설도 한옥으로 짓는 게 하나의 트렌드인데요. 이 곳도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넣는 전통 한옥 설계양식으로 지었습니다.

외관에 걸맞게 민화, 한옥, 궁궐 등 전통문화 관련 도서를 보유한 '전통특화도서관'입니다. 최지원 사서는 "타 도서관과 겹치지 않도록 책을 선별하기 때문에, 이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역사 책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전통'과 연관 있어요. 앞마당에선 국악 공연을 열거나, 역사 책 저자를 초대해 인문학 강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민화' 동아리를 만들어 프로그램 기획도 하죠. 최 사서는 "올해 더 적극적으로 전통문화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도서관 직접 다녀와보니

한옥도서관 툇마루에 걸터앉아 책을 읽다보면 새소리가 들린다. 선희연 기자

 

도서관 실내는 105평(348.24㎡)으로 크지 않으나, 앉아 쉴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 알차게 배치돼 있어요. 앞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툇마루가 보이는데, 외벽을 따라 뒷마당까지 길게 이어져 있어요. 여기 걸터앉는 것만으로도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쯤 방문했을 때, 눈 감고 햇볕을 쬐거나 음악 들으며 책을 읽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도서관 중정. 선희연 기자

 

도서관 한 가운데에는 중정이 있습니다. 어느 열람 공간에서도 중정을 바라보게끔 설계했다고 해요. 최 사서는 "카페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편한 의자를 배치했다"며 "봄엔 꽃들이 만발하고, 겨울엔 눈이 쌓여 경치 구경하기 좋다"고 자랑합니다.

🚩반차 쓰고 가볼만 한가요?

하루종일 핸드폰 쥐고, 잠깐의 공백도 못 견디는 순간이 많잖아요. 그럴 때 이 곳이 도움이 됩니다. 꼭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경치를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도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도서관 옆에 원당샘공원, 연산군묘, 수령이 약 600년인 방학동 은행나무도 있으니 나들이 삼아 둘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경치가 달라지는 도서관 중정의 모습. 선희연 기자

 

도서관주간(4월12일~4월18일)엔 야외에서 독서할 수 있도록 도서관 앞마당에 의자를 깔아둘 예정이라고 해요. 주기적으로 툇마루 앞에서 국악 음악회를 연다고 하니 잘 체크해놨다가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는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매주 화요일은 휴관. 자세한 내용은 도봉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한옥과 책이 어우러진 곳, 또 없어?   

SNS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청운문학도서관. 사진 종로문화재단 유튜브 캡처

청운문학도서관 : 서울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입니다. 도서관 내 한옥 열람실은 2015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대상을 받았어요. 한옥 열람실 옆엔 인공 폭포가 있는데요. 정자 문을 열어 놓으면 그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인생사진'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열람실은 좌식이고,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누구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가 있는 일일호일 뒷정원. 한쪽 벽면엔 100권의 건강 도서가 진열돼 있다. 쑥라떼, 청귤차 등 음료도 건강식. 사진 일일호일 제공

 

일일호일 : '매일매일 건강한 하루'라는 뜻의 한옥 서점입니다. 서울 서촌에 위치한 이곳은 '건강 책방'인데요.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해 줄 책 100권을 골라 진열해 놓았습니다. 유방암환우회와 함께 하는 책모임, 건강식 브런치를 먹으며 진행하는 북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날 좋을 땐 툇마루에 앉아 책도 읽을 수 있어요.

 

선희연 기자

 

[중앙일보 2024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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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4.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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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세계장미축제’ 전경

 

코레일관광개발이 5월 대표 축제인 ‘곡성세계장미축제’와 연계해 전남 곡성을 즐길 수 있는 당일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대표 꽃 축제로,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에서 수억만 송이의 전 세계 명품 장미를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곡성 장미축제와 연계한 코레일관광개발의 당일 관광상품은 축제와 더불어 섬진강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 곡성 전통시장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곡성 섬진강레일바이크는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곡성의 대표 엑티비티 중 하나다. 증기기관차는 국내 유일 관광용 증기기관차로, 복고풍 열차를 타고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경치를 관람할 수 있어 곡성 방문객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곡성 기차마을 입장료, 중식, 왕복 기차표, 증기기관차 및 섬진강레일바이크 탑승권 등이 모두 포함된 ‘계절장미를 찾아 떠나는 향기여행’ 상품은 어른, 어린이, 경로 구분 없이 1인 14만 9천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오전 7시 43분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해(광명, 서대전 경유) 곡성역에 도착한 후 중식을 먹고, 섬진강레일바이크를 즐기러 이동한다. 이후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기차마을로 이동해 2024 곡성세계장미축제를 2시간 30분 가량 즐기고,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을 구경한 후 KTX를 타고 용산역으로 돌아온다.

김시섭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곡성 장미축제뿐 아니라 곡성의 대표 관광자원인 증기기관차와 섬진강레일바이크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 상품인 만큼, 편하게 장미축제를 즐기고 싶었던 분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