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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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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저녁 무렵 함덕해수욕장

2024. 2. 13.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도 섭지코지.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내려다보는 수려한 해안절벽 위에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장소다. 서울은 아직 한겨울이지만, 제주는 이미 섬 곳곳에 봄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주도 유채는 성미가 급하다. 한겨울인 1월 피기 시작해 4월 초까지 제주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대표 유채 명소 중 하나가 섭지코지에 자리한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다. 단지 내에만 대략 1000㎡(약 3000평) 규모의 유채밭이 조성돼 있다.

섭지코지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채 명소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단지에만 1000㎡(약 3000평) 규모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28일의 모습.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절정은 2~3월. 모들가든, 섭지코지 협자연대(해안 언덕에 설치했던 옛 군사시설),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돌담 산책로 일대에 유채가 깔려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인증사진을 담아가는 장소는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주변이다. 이곳에서 유채꽃과 제주의 푸른 바다, 성산일출봉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매화가 피어 입장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봄의 전령’ 매화도 벌써 피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청사 내 계절 관측용 매화가 이미 만개했다. 지난해보다 23일, 평년보다 46일 빠르다. 서귀포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걸매 생태공원, 칠십리 시공원, 노리매 공원 등이 대표적인 매화 명소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경우 잔디광장과 매화올레길 주변으로 매실나무가 촘촘히 심겨 있다. 3월 초까지 매화를 만날 수 있다.

 

 

지난가을부터 꽃을 피운 동백도 아직 남아 있다. 대략 4월까지 동백꽃의 붉은빛이 섬 곳곳을 물들인다. 서귀포 안덕면의 카멜리아힐,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군락지와 동백수목원, 신례리의 카페 동백포레스트 등이 대표적인 동백 명소다. 동백포레스트는 동백나무를 동글동글 조경한 앙증맞은 풍경으로 유명하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동백포레스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동백꽃을 보며 거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의 모습. 연합뉴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2월 2일]

제주 여행-방어회와 흑돼지

2024. 2. 7. 13:2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 여행-제주시 오일장

2024. 2. 6.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눈이 내린 두륜산 고계봉

땅끝 해남 두륜산에 눈꽃 세상이 펼쳐졌다.

겨울비와 함께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온 17일 두륜산은 겨울나무마다 쌓인 눈과 함께 상고대가 활짝 피어 새하얀 겨울 왕국으로 변신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고계봉(638m)에는 눈이 그치자마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푸근하고 고요한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상고대는 수중기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생긴 얼음 결정으로, 상고대가 핀 두륜산의 모습은 케이블카를 타고 볼 수 있는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두륜산 케이블카는 두륜산 입구에서 고계봉 전망대까지 운행한다. 전망대에서 데크길을 따라 고계봉 정상까지 걸어갈 수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18일 "해남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탁트인 전망과 사시사철 아름다운 두륜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두륜산 도립공원을 찾는 이들의 필수 코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2023년 12월 18일

제주 여행-노리매공원 매화

2024. 1. 31. 06: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 여행-송악산 둘레길

2024. 1. 30.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강제윤(58) 섬연구소 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의 섬을 돌아다녔다. 일 년에 보통 150일을 섬에서 보냈다 하니, 지난 20년간 약 3000여 일을 섬에서 보낸 셈이다. 그 자체로 섬 나그네, 섬 트레커(trekker)다.

기자가 강 소장을 처음 만난 건 2003년 그의 고향인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부용리에서다. 고향집 인근에 ‘동천다려’라는 찻집을 하고 있을 때다. 차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잿빛 개량 한복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한 찻집 주인은 이제 갓 절에 든 학승 같아 보였다. 그때만 해도 30대 후반, 청년이었다.

지난 5일, 경남 통영의 한 다찌집에서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뿔테 안경과 나지막한 목소리는 여전했지만, 나머지는 완연한 50대 후반 아저씨였다. 그는 통영 앞바다에 겨울에 걷기 좋은 섬길이 많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연도교로 붙어 있는 연화도·우도, 연대도·만지도, 추도 세 곳을 꼽았다. 모두 통영에서 남쪽으로 1시간 뱃길에 있다.

지난 6일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이 경남 통영시 우도의 동백터널을 걷고 있다. 김영주 기자

 

“우도는 동백나무 숲이 터널을 이룹니다. 또 포구 앞에서 바로 잡아서 내놓는 고등어회는 전국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죠. 연대·만지도는 옛사람들이 지게 짊어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지겟길을 걷기 길로 냈어요.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섬 추도는 섬사람들과 조우할 기회가 많아요. 전수일 영화감독이 몇 해 전부터 거기에 집을 지어 살고 있고, 추도컬쳐클럽이라는 외지인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서 민박도 해요. 또 매력 있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하하.”

매력 있는 할머니들? “가보시면 압니다.” 그렇게 행선지를 정했다. 할머니들이 지키는 통영 앞바다 추도 숲길을 걸어보기로.

20년 발품 팔아 완성한 백섬백길 

우도 둘레길 초입, 전망대에 선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 김영주 기자

 

사단법인 섬연구소는 지난해 ‘백섬백길’ 사이트를 열었다. 전국 수백 개 섬 중에서 걷기 좋은 길 위주로 100곳을 선정하고, 그와 관련한 정보를 망라했다. 강제윤 소장이 20년 동안 발품을 팔아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공부한 결과물이다.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한 홈페이지엔 100개 섬과 100개 걷기길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그러고 보니, 20년 전에 보길도 취재를 갔을 때도 그는 교과서에 없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산 윤선도(1587~1671년)가 말년을 보낸 보길도 산 중턱에 동천석실이라는 그림 같은 정자가 있었는데, 당시 그는 널리 알려진 설명 대신 “당시 53세였던 윤선도가 10대의 소실과 함께 보내던 정자”라고 했었다.

그는 12년 전부터 통영에서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이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통영은 경상도·전라도 어느 섬이든 떠날 수 있는 요지이고, “아늑한 바다가 좋아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또 보길도에 살던 시절, 고향 사람들에게 받은 텃세를 걱정할 필요도 없어서다.

이날 밤 통영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그의 집에서 자고, 이튿날 일찍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로 했다. 동항에서 가까운 그의 아파트 베란다에선 미륵도를 사이에 두고 오가는 배를 낱낱이 볼 수 있었다. 베란다에 서서 한참 동안 ‘물멍’ ‘배멍’ ‘등대멍’을 했다.

그의 거실엔 특별함이 있었다.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의 ‘빼다지(서랍장)’ 위에 놓인 유골함과 위패, 꽃병이다. 위패 안엔 “발이나 얼굴이나 다 같은 한 몸이니 똑같이 소중히 하거라”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적혀 있었다

“집에 유골함을 두면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주변에서 말렸지만, 이렇게 집에 모셔두니 마음이 편합니다. 여전히 어머니와 함께 사는 기분이 들고, 가끔씩 혼자 어머니한테 말을 건네기도 하고요.” 그는 3년 전에 구강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돌봤다고 한다. 어머니 사망 한 달 뒤, 그가 해온 환자를 위한 식단과 병간호 기록을 정리해『입에 좋은 거 말고 몸에 좋은 거 먹어라』라는 책을 냈다. 책 제목도 어머니의 유언이다. 부제는 ‘말기 암 어머니의 인생 레시피’.

 

[중앙일보 2023년 12월 11일]

한겨울 눈 맞으며 즐기는 노천욕, 살이 꽉 차오른 신선한 방어 한 입…. 겨울 제주도에 볼거리, 먹거리가 없다는 건 오래된 편견이다. 겨울 제주 즐기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추운 겨울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들만 추렸다.

섭지코지에서 야간 수영을 -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사계절 온수풀. 한겨울에도 수온을 35 이상으로 유지한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의 최대 장점은 섭지코지라는 거대한 자연 정원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섭지코지의 겨울 하늘을 누리며 야외 수영도 즐길 수 있다. 사계절 온수풀을 갖추고 있는데, 수온을 35도 이상으로 유지해 한겨울에도 무리 없이 물놀이할 수 있다. 야간 수영도 가능하다(오전 10시~오후 9시 운영).

11일부터 내년 2월까지는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핫초코 타임도 운영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수영장에서 무료로 핫초코를 맛볼 수 있다. 실외 온수풀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는 ‘미디어 불멍쇼’도 벌인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허장열 총지배인은 “겨울 시즌 전체 투숙객의 약 70% 이상이 아이를 동반 가족 고객”이라며 “온수풀이 최고의 인기 상품”이라고 말했다.

살이 차오른다 – 모슬포 방어

제주는 방어는 11월까지 2월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제철 방어는 지방 함량이 많아 맛도 식감도 훌륭하다. 백종현 기자

겨울 제주를 상징하는 맛은 누가 뭐래도 방어다. 이맘때 겨울이면 봄 산란기를 앞두고 잔뜩 살을 찌워 찰진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몸집이 클수록 지방 함량이 많아져 맛도 훌륭하고 식감도 부드럽다.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 겨우내 맛볼 수 있다. 방어는 부위별로 맛과 식감이 달라,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크다. 기름기 많은 뱃살은 김이나 백김치를 곁들여 먹고, 담백한 사잇살은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어야 맛있다. 방어 최대 집산지로 통하는 서귀포 모슬포항 일대에 방어를 다루는 횟집이 널려 있다.

 

 

동백꽃 필 무렵 - 동백포레스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동백포레스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만개한 동백꽃을 보며 겨울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의 풍경이다. [연합뉴스]

 

겨울에도 꽃은 핀다. 서귀포 안덕면의 카멜리아힐,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군락지와 동백수목원, 신례리의 카페 동백포레스트,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등의 주요 동백 명소는 이미 꽃이 피기 시작했다. 신례리의 동백포레스트는 동글동글하게 조경한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룬 풍경으로 워낙 유명하다. 카멜리아힐은 국내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다. 17만2000㎡(5만2000평)의 거대한 동산 가득히 동백나무가 심겨 있어 곳곳이 포토존이다.

여름엔 시원해 겨울엔 따뜻해 – 만장굴

만장굴에서 볼 수 있는 7.6m 규모의 세계최대급 용암석주. 사진 제주도

 

만장굴 탐방도 겨울이 좋다. 동굴 내부 온도가 사계절 내내 10~15도를 유지해서다. 한겨울에도 외투를 벗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포근하다. 만장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올랐다. 벵뒤굴, 김녕굴 같은 유네스코 유산은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만장굴은 언제든 내부를 탐방할 수 있다. 3곳으로 입구가 형성돼 있는데 제2입구를 통해 1㎞ 길이의 동굴 내부를 탐방할 수 있다. 동굴 끝자락에서 볼 수 있는 7.6m 높이의 용암 석주가 만장굴의 하이라이트다.

 

백종현 기자

 

[중앙일보 2023년 1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