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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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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닳고, 세균 감염 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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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침을 바르면, 순간적으로 촉촉해진 느낌이 들지만 결국엔 더욱 입술 건조를 유발한다. 사진=헬스조선DB

일상 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전 주의해야 할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샤워하면서 세수하기

많은 사람들이 샤워를 하면서 샤워기로 세수까지 한다. 그러나 이는 피부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습관이므로 피해야 한다. 샤워기 수압이 강해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얼굴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얼굴 피부는 몸보다 민감해 같은 온도와 압력이라도 더 쉽게 자극이 간다. 또 샤워를 할 때 물 온도는 비교적 높은 편인데, 얼굴에 닿으면 피부 모세 혈관이 확장해 홍조·여드름이 심해지고 피부 수분·유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바로 세안하지 말고, 세면대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피부를 부드럽게 문지르듯 씻는 게 좋다.

◇'뚝뚝' 손가락 관절 꺾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심할 때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는 사람이 있다. 얼핏 보면 스트레칭 같지만, '뚝' 소리가 날 정도로 관절을 꺾으면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관절을 꺾으면 뼈 사이가 닳아 노화가 촉진되고 퇴행성 관절염에 취약해진다. 또 관절에 자극이 가면 주변을 싸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는데, 이로 인해 인대의 탄성이 떨어져 골절 등 부상을 입을 위험이 커지고,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는 등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마른 입술에 침 바르기

건조한 날씨 탓에 수시로 입술에 침을 바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기가 건조해지면 자연스럽게  입술도 수분을 빼앗겨 트고 각질이 일어나는데, 이를 탈락성 입술염이라 한다. 이때 입술에 침을 바르면 갈라진 피부 사이로 입안의 세균이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침을 바르면 일시적 으로는 촉촉해지지만, 금방 침이 증발에 더 건조해지고 증상이 악화한다.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 선 자외선 차단제와 비타민E 성분이 든 입술 보호제나 바셀린을 바르는 게 좋다. 각질과 염증이  심하게 생겼다면 스테로이드제를 얇게 펴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발톱 지나치게 둥글게 자르기

손톱을 지나치게 둥글게 자르면 손톱 가장자리가 짧아져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오랜 기간 둥글게 자르면 손톱 전체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톱은 일자로 자르는 게 안전한데, 둥글게 자르면 양 끝이 말려 들어가 살을 파는 '내성 발톱'이 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발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으므로, 발톱을 자를 때 주의해야 한다. 샤워 후 손발이 촉촉한 상태에서 자르는 게 좋은데, 샤워 후에는 손·발톱이 수분을 많이 머금어 쉽게 잘리고 상처가 날 위험도 줄어든다.
 
◇음식점에서 냅킨 깔고 수저 놓기

음식점에서 식탁 위에 수저를 놓을 때 냅킨을 까는 사람이 있다. 식탁이 잘 닦여있지 않은 경우나 세균 등을 걱정해서다. 그러나 수저 밑에 냅킨을 깐다고 해서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음식점 식탁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많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공공장소인 데다, 매번 식탁을 살균·소독하기 어려운 탓이다. 문제는 냅킨에도 만만치 않은 세균과 유해물질이 있다는 것이다. 2006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의 물수건·물휴지에서 허용 기준의 최대 88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바 있다. 또 냅킨에는 형광증백제 등 화학물질이 들어가는데, 이는 냅킨을 하얗게 만들지만 피부에 닿으면 접촉성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점에서 수저를 위생적으로 놓으려면 식탁이나 냅킨 위가 아닌 개인 앞접시에 놓는 게 가장 좋다.

 

[헬스조선 2017년 11월 24일]

감

감 속 탄닌 성분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감은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감은 예로부터 '금의옥액'이라 불리며, 신선이 마시는 달콤한 물이라고 여겨질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감은 9~11월인 가을이 제철인데, 홍시·곶감 등으로 만들어 먹거나 차로 마실 수도 있어 유용하다. 감의 효능을 알아본다.

감은 100g 당 51kcal 정도로 열량이 낮은 편이다. 감에는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노화를 방지하고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먹으면 효과적이다. 비타민이 세포 활성을 도와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해소해 준다. 감 한 개에는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비타민A의 양이 모두 들어있고, 비타민C는 귤의 2배에 달하는 양이 들어있다. 감을 더 익혀 만든 홍시는 숙취 해소에 효과가 뛰어나다. 감 속 탄닌이라는 성분이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시키고 위장의 열기를 낮춰주기 때문이다.

한편, 변비가 있는 사람은 감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감 속 탄닌은 위장에서 수분을 빨아들이는 작용을 해 대변이 더 딱딱해져 변비가 악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감을 말린 곶감을 먹으면 된다. 곶감이 마르는 과정에서 탄닌이 활성을 잃어 변비를 유발하지 않는다. 반대로 설사가 심한 사람은 곶감 대신 감을 먹으면 설사가 멈출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홍시나 곶감보다 감을 먹는 게 좋다. 100g을 기준으로 홍시는 66kcal·곶감은 237kcal이다. 특히 곶감은 감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단맛이 4배로 증가해 열량이 높아진다. 곶감 표면에 하얀 가루는 과육의 당분이 밖으로 배어 나와 결정을 만든 것으로, 먹어도 무방하다.

 

<조선일보 2017년 10월 26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5/2017102502142.html

 

[숫자로 보는 세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년

우리나라 국민은 노후준비 부족으로 평균적으로 생애 마지막 8년 남짓을 불행한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5개국의 20~50대 경제활동인구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수명 국제비교'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행복수명은 74.6세로 조사 대상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독일이 77.6세로 1위에 올랐고 이어 영국·미국(76.6세), 일본(75.3세)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행복수명과 기대수명 간 차이가 8.5년으로 일본(9.5년) 다음으로 격차가 컸다. 특히 우리나라는 69.3%가 행복수명이 기대수명보다 5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4건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불법 외환거래 범죄가 최근 5년간 4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검거된 불법 외환거래 사범 중 가장 액수가 큰 사례는 2조8786억원이었다. 이는 법인이 2014년 11월 고발된 것으로 불법자본거래, 재산국외도피,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7월 고발된 2조5015억원, 2013년 9월 고발된 2조4997억원, 2015년 6월 고발된 1조8037억원 규모의 외환거래 사범이 파악됐다. 고발 대상자는 모두 법인이었다. 개인 중에서는 3800억원 규모의 무등록 외국환 업무(환치기) 범죄가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됐다.



◆57.8%

올해 9월은 평년보다 상당히 건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강수량은 92.1㎜로, 평년(162.8㎜)의 57.8% 수준이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비가 적게 내린 것은 9월 한 달간 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 강원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25% 미만으로 매우 적었다. 9월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가뭄의 정도를 판단하는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796.3㎜)도 평년의 75%(중부 88%·남부 65%)에 그쳤다. 다만 11일에는 남부 지방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부산(264.1㎜), 통영(273.2㎜), 거제(308.0㎜)는 9월 하루 강수량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2022년

테슬라 자동차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런 머스크가 가솔린 자동차의 생산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전기차의 대량생산과 민간 항공우주 회사의 설립,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속속 선보였던 머스크에게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다. 경제 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가솔린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시작할 것이며 '모델 T'로 명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는 달리 자동주행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래전부터 새로운 고객들 요구에 부응할 저비용, 고효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루

올해 월악산과 속리산의 단풍이 10일 시작됐다. 월악산은 평년보다 하루, 속리산은 닷새 더 빨랐다. 첫 단풍은 전체 산에서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의 절정은 80% 물들었을 때다. 월악산이 있는 제천의 9~10월 하루 최저기온은 12도로 평년(13.3도)보다 1.3도, 속리산이 있는 보은 최저기온은 13도로 평년(13.6도)보다 0.6도 각각 낮았다. 낙엽수는 일반적으로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특히 9월 이후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은 빨라진다. 단풍의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에 나타난다. 청주기상지청은 10월 하순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11종

일본산에 편중된 단감 품종을 국산으로 대체하고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단감을 골라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단감 품종이 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2007년부터 단감 품종 육성과 재배연구를 시작한 결과 총 11가지 단감 품종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 단감은 196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부유' 품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단감 재배면적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11가지 품종 중 6개는 이미 농가에 보급 중이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개발된 '연수'라는 품종은 10월 중순에 익는 품종으로, 당도가 17브릭스로 높다.

[허서윤 편집부 기자]

 

매일경제 2017년 10월 12일

지난 칼럼에서 눈을 관리하는 비법 중에서 생활관리뿐만 아니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혈 자리,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초로 만든 차 등에 관해서 알아보았다. 

눈과 간, 근육은 서로 연결된 속성으로 분류
눈 운동하면 안구건조증 극복, 시력 개선
손바닥 뜨겁게 비벼 눈에 대는 것도 한 방법

 
이번 편은 눈 운동을 해 안구건조증을 극복하고 시력까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또 마지막으로 한의원에서 하는 치료법들을 참고로 안내한다.
 
눈. [중앙포토]

눈. [중앙포토]

 
동의보감에 따르면 눈과 연결된 장부는 간이다. 눈과 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한의학의 지식이 최근에 여러 상품을 전하는 광고매체에서 말하다 보니 상식처럼 전해지는 점은 다행이다. 그렇게 한의학의 지식이 조금씩 알려지다 보면 건강을 관리하는 데 참 도움이 될 것 같다.  
 
한의학에서 오장육부를 표현하는 말들은 오행의 속성에 따른다. 오행까지 설명하려면 동양학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하니 좀 어려울 수 있는데, 간단하게는 ‘속성끼리 분류해 놓은 것’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세상의 사물을 5가지 속성으로 구분하는데, 뻗어 나가려고 하는 기운이 시작되는 속성을 ‘목’으로 분류한다. 이 목에 해당하는 성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나무다. 그래서 목하면 보통 나무 목(木)이라고 기초한자에서 알려준다. 
 
몸의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눈 
 
오장육부 중에서 목에 속한 장기가 바로 간이다. 간은 피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이 피는 언제든 심장으로 옮겨져 온몸으로 뻗어 나가고자 하는 기운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눈 역시 마찬가지의 기운이다. 눈에서 형형한 기운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 몸의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기운을 가진 곳이 눈이다. 
 
다크서클. [중앙포토]

다크서클. [중앙포토]

 
그런 면에서 혈액의 흐름, 즉 혈액 순환을 잘 보여 주는 곳 역시 눈이다. 눈이 맑은지, 눈자위가 어떤지, 눈주변 다크서클이 어떤지로 혈액순환을 추측할 수 있다. 근육도 목에 속한다. 근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튀어 나갈 듯한 힘이 느껴진다. 바로 그런 속성이 목이다. 눈은 6개의 근육으로 둘러싸여 움직이는데, 이게 계속 여기저기로 움직인다. 눈의 움직임을 스캔해서 관찰해보면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동양학의 기본개념을 알기쉽게 설명했는데, 목이라는 속성 속에 간, 눈, 근육, 혈(피) 이런 개념들이 한 가족의 속성을 띄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만 가지고 “눈과 간이 연결돼 있다” 고 말하게 된다. 
 
이렇듯 이 결론 하나에는 수많은 철학적 사유와 인체를 관찰한 고민이 담겨있다. 사실 한의원에서 간이 안 좋아요 라는 말은 이런 목의 체계가 안 좋다는 뜻이라서 그 말을 듣고 혈액검사로 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수 있다.  
 
자, 이제 이런 속성을 이해했다면 눈을 건강하게 하는데 중요한 연결고리를 생각할 수 있다. 평소에 혈 보충이 많이 되는 음식을 먹고, 근육을 키우면 눈 역시 좋아질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눈자체를 운동하면 눈에 바로 도움이 되고, 안구건조증이나 침침할 때 눈운동과 혈자리 자극 등이 직접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측면에서 눈운동을 하면 시력까지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시력. [중앙포토]


안경으로 시력조절 안돼  
 
보통 시력이라고 하면 안경을 떠올리는데, 안경은 눈 앞에 있는 수정체로 들어오는 상을 조절하는 장치다. 그런데 사실 상이 맺히는 원리를 살펴보면 수정체로 들어오는 모습 뿐만 아니라 뒤에 상이 맺히는 부분인 망막의 위치 역시 중요하다. 이 위치가 앞으로 혹은 뒤로 가면 상이 엉뚱한 곳에 맺히니까 잘 안 보이게 된다. 
 
눈 전체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좋아지면 이 상이 맺히도록 하는 부분을 잘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눈운동을 해서 주변 근육을 건강하게 하면 시력도 좋아질 수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 건강스쿨 강연모임에서 시력개선 방법을 알려드린 후 시력이 상당히 개선된 분들이 있다. 이 방법은 유투브에서 ‘진짜건강’을 검색하면 여러 영상 중에서 눈운동법이 있으니 직접 보실 수 있다.
 

눈이 침침할때 해결하는 법. [출처 유튜브]

 
이제 구체적인 눈 운동 방법을 알려드리면, 먼저 사물을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는 연습을 한다. 가까이 있는 것을 한 번 봤다가, 먼 곳에 있는 것을 봤다가 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눈근육 전체가 풀어졌다 조였다 하면서 운동이 된다. 

 
그 다음으로 손바닥을 뜨겁게 비벼서 눈 앞에 가져다 놓으면 눈의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면서 편해진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것은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지만, 내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은 눈에 편안함을 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제 목과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눈만 아래위 좌우 대각선으로 움직여준다. 빙글빙글 돌리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좋다. 파리를 눈으로만 쫓다보면 정말 이리저리 돌아다닐 것이다. 마치 그런 느낌으로 움직여준다.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서 뜨거운 느낌이 들면 눈 전체를 비빈다. [중앙포토]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서 뜨거운 느낌이 들면 눈 전체를 비빈다. [중앙포토]

 
그리고 지난 번 알려드린 눈 주변의 혈자리를 꾹꾹 눌러준 다음, 뒤통수에 피로가 쌓이는 부분도 풀어준다. 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뼈를 빙 둘러 지압을 해 주어도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불이 깜빡이는 곳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면 안 좋지만, 눈 운동을 훈련할 때에는 불을 1초간 껐다 켰다 하면 홍채가 열렸다 닫혔다 하기 때문에 홍채운동도 된다.  
 
한의원에서는 눈주변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다 눈거풀 안쪽의 혈자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시술은 출혈도 있을 뿐더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가정에서 해서는 안 된다. 생활한의학에서는 편하게 자극할 수 있는 부분만 알려드리니 자극이 약하더라도 항상 안전한 범위까지만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 


눈 운동법. [중앙포토]

눈 운동법. [중앙포토]

 
그 다음 눈과 간쪽에 도움이 되는 팔다리의 여러 혈자리에 침을 놓는다. 눈 주변 혈자리에 한약을 직접 주입하는 약침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시술법이다. 한약을 직접 복용하는 법도 정말 좋다. 얼굴로 올라가는 화를 내리고, 간의 혈을 보충하면서, 눈에 직접 도움이 되는 약초들이 있다. 때로는 한약초로 만든 한방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 눈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도 있다. 위에 알려드린 원리들을 그대로 기계장치에 옮겨 가정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가벼운 증상은 집에서 할 수 있겠지만 심한 건조증이나 시력에까지 문제가 생기면 이런 방법들을 동원해야 나을 수 있다.
 
눈이라는 조직은 워낙 예민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포기를 하거나 수술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자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다. 한의학 지식은 전문가가 해야할 영역도 있지만, 일부는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인 것 같다. 
  
매일 눈 운동을 포함해 눈을 관리하면서 휴식을 취해주다보면 훨씬 편하고 맑은 눈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시력 개선이 된 분도 많고, 필자 역시 0.3에서 1.0까지 시력이 향상되었으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꾸준히 해 보시길 강력추천한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출처: 중앙일보 2017년 10월 6일]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7) 매일 눈 운동했더니 시력 0.3에서 1.0으로 좋아져
잇몸병(치주질환)은 방심이 키우는 병입니다. '붓고, 시리고, 피 나는 병.' 한 TV 광고에선 잇몸병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잇몸이 아닌 다른 부위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대부분 곧장 병원을 찾을 겁니다. 하지만 붓고, 시리고, 피 나는 잇몸병이 있어도 치과를 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잇몸병 예방에도 소홀한 편입니다.

그래픽=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하지만 그냥 넘어가선 안 됩니다. 잇몸병은 단순히 '잇몸의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할 경우 당뇨병·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악화하면서 몸 전체의 건강을 망칩니다. 잇몸병 때문에 생긴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피떡(혈전)을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도 높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잇몸병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일반인의 2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잇몸병과 당뇨병을 함께 앓는다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4배까지 껑충 뜁니다.

잇몸이 피 나고 붓고 시리는 치주질환
'좋았다 나빠졌다' 반복돼 방심하기도

염증 물질, 당뇨병 등 기존 질환 악영향
잇몸서 피 나면 즉시 병원 검사 받아야

임플란트 해도 잇몸병 생겨, 관리 필요
"칫솔질은 아래 위로, 부드럽게 닦아야"

 
  추석을 맞아 중앙일보·서울아산병원이 제시하는 부모님 건강 체크 리스트, 여덟 번째 질환은 평소 간과하기 쉬운 '잇몸병'입니다. 김수환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잇몸병의 증상과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김수환 교수

질의 :치주질환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나요.
응답 :사람의 치아는 총 28개가 있습니다. 28개의 치아를 받쳐주는 조직을 잇몸이라고 합니다. 치아 주변으로 뼈가 있고, 그 위를 잇몸이 덮고 있습니다. 치주질환(잇몸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흔히 '풍치'라고도 얘기합니다. 단순히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그 치은염이 점점 진행돼 치아 주변의 뼈까지 녹이면 치주염이 됩니다.
질의 :치주질환 증상은 어떤 게 있나요.
응답 :치주질환이 생기면 대표적으로 잇몸에서 피가 납니다. 이 밖에 ▶치아가 들뜨고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치아가 흔들리고 벌어지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이런 증세가 나빠졌다 좋아지길 반복합니다. 이로 인해 '괜찮아졌나'라는 생각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치주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입냄새가 전보다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잇몸병인지 확인 후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앙포토]

질의 :치주질환 관리는 노인에게 더 중요한가요.
응답 :고령화 사회에서 치주질환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병·심혈관계 질환 등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치주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주질환 때문에 당뇨병·심혈관계 질환 관리가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령 환자는 온몸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의 치료와 함께 잇몸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칫솔질을 할 때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전신 건강 망가트리는 '잇몸병'
질의 :임플란트·틀니를 써도 치주질환이 생기나요.
응답 :임플란트나 틀니를 써도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새로 생긴 치아'입니다. 자연 치아와 동일하게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속으로 만든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치간칫솔·치실 등 특수 용구를 이용하면 더욱 깨끗이 관리할 수 있습니다. 틀니는 남아있는 치아를 이용한 부분틀니와 치아 전체를 바꾼 전체틀니가 있습니다. 부분틀니라면 남은 치아가 틀니의 수명을 좌우할 수 있어 잇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픽=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질의 :올바른 칫솔질 방법이 궁금합니다.
응답 :칫솔을 치아의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대고 아래 위로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윗니는 위쪽으로 칫솔을 대고 아래로 빗질하듯이하면 됩니다. 반대로 아랫니는 아래쪽 45도로 비스듬하게 칫솔을 넣어 위쪽으로 쓸어 올리는 동작으로 닦아야 합니다. 치아 안쪽도 동일하게 칫솔질합니다. 다만 앞니는 손목을 비틀어야 하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닦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칫솔을 세로로 세워서 칫솔 끝부분을 이용해 위쪽으로 닦으면 됩니다. 아래 위로 닦지 않고 좌우로 칫솔질을 세게 하면 치아 옆면이 닳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칫솔질을 할 때에는 항상 아래 위로, 부드럽게 닦는 게 좋습니다. 또한 28개 치아 중 빠지는 곳이 없도록 순서를 정해 구석구석 관리해야 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2017년 10월 2일] 서울아산병원 추천 부모님 건강 챙기기⑧잇몸병

민웅기 수련일기 4/나의 길을 홀로 간다

 

한국 사람들은 참 묘하다. 본산지 인도에서 직수입한 요가보단 미국의 뉴욕에서 편집된 미국 버전의 요가에 더 환장한단 말이야, 인도산 요가는 누천년을 거듭하면서 인간의 본연을 지극한 깊이로 탐구해 들어간 정통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참 이상해, 오리지널한 인도산보단, 바디 스트레칭 수준으로 얄팍하게 개조한 미국산 요가에 홀딱 빠지지. 마음의 깊이는커녕 육체의 정미함에도 이르지 못할 것에다 장삿속마저 그럴 듯하니.
 
 사내는 요가의 종류 여하를 떠나서, 요가의 국적을 떠나서, 진정으로 요가를 좋아하고 사랑했다. 몸동작에 전념하던지, 호흡과 감각에 초점을 맞추든지, 몸동작을 잊고 마음으로 마음을 관찰하든지 간에, 요가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들고 나는 숨 속에서 하나였다. 밖의 감각의 다채로움도 안의 마음과 한가지로 통했다.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분노와 무지의 상들을 형상화한 요가 아사나를 수행하면서, 그에 상응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심상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몸으로부터 마음에 이르는 자기규율’의 한 가지로서 요가의 효용성을 뼛속깊이 체화한 사내에게, 요가는 앞으로 결코 소홀히 취급될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었다. 육체, 즉 ‘신이 거하는 집’을 떠받쳐줄 단단한 들보의 하나가 되었다.

위빠사나 명상.jpg
 길은 다님으로써만 길이 된다. 남들이 다니는 길이 곧바로 나의 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사내는 길 가운데서 길의 뜻을 되새긴다. 길은 뭍으로도 나있고, 강이나 바다로도 나있고, 그리고 하늘로도 나있다. 많은 이의 눈에 띄어 뭇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로가 있는가 하면,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소로도 있다.
 
 길을 간다. 길을 가는 데 수레를 탄다. 작은 수레를 타고서 쉼 없이 가는 이도 있다. 여럿이 동시에 타고 달리는 열차나 고속버스 같은 것도 있다. 강이나 바닷길을 유유히 떠다니는 돛단배가 있는가하면, 하늘길을 타고 단박에 날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비행기도 있다.
 
 멀고 높은 산의 정상에 도달하는 길은 많다. 길의 인연은 사람마다 같지 않을 거야, 사내의 물음은 계속되었다. 하늘이 품부한 각각의 재능 여부에 따라서, 오랜 업의 인과에 따라서, 금생의 복록의 여하에 따라서, 자신의 실천 행에 따라서, 길의 인연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어. 나의 삶, 나의 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과 헌신에의 길이 있다. 박띠 요가라고 한다. 지혜의 길이 있다. 즈나나 요가라고 한다. 실천의 요가가 있다. 까르마 요가라고 한다.
 각기 다른 인연으로 산의 정상에 오르는 길, 그 길이 우리 앞에 있다. 길을 인도하는 스승도 우리 앞에 있다. 스승은 눈앞에 있으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과에 좋은 원인을 충분히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승은 때론 볼품없는 거지의 꼴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전 속에서 손짓하며 미소 짓는 스승도 있다. 거대한 산 한가지로 우뚝 서서 말없이 삶을 이끌어주는 스승도 있다.
 스승상은 바가지 긁는 마누라의 잔소리 속에서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정다운 친구의 모습으로 나투기도 하며, 화사한 한 떨기 들꽃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청천 하늘에 한 조각 뜬구름으로 나투어 우주적 무상성을 희언으로 일별하기도 한다, 사내는 공부 길의 인연을 찬찬히 살펴가며 명상을 이어나간다.
 
 오쇼 라즈니쉬(1931-1990년, 인도)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태어나지 않았고 죽지 않았다. 다만 지구라는 행성을 다녀갔을 뿐이다.”

라즈니쉬.jpg » 오쇼 라즈니쉬
 장자(기원전 369-289년, 중국)의 아내가 죽자 그의 친구가 문상을 왔다. 문상을 와서 보니, 곡을 하고 있어야할 장자가 곡은 하지 않고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보고 장자의 친구가 말했다. “자네는 아내가 죽었는데, 곡은 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있네 그려”
 장자가 말했다.
 “아내가 죽자 나도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아내는 태어난 적도 없었네, 태어난 적이 없으니 죽은 적도 없지 않는가?”

 
 “죽음과 삶, 있음과 없음이 한가지(死生存亡一體者也)”에 불과함을 일찍이 간파했던 우리의 위대한 스승 장자의 말씀 파편의 한 대목이 그로부터 2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사이 인도와 세계의 구루로서 명성을 날렸던 현대의 큰 스승 라즈니쉬의 묘비명의 구절 한 대목과 구구절절 그 뜻이 겹쳐있다. 이 어찌 의미심장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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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즈니쉬는 그의 강연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빠사나를 수련하는 사람은 그 길이 쉽다. 바로 앞만 보고 걸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한 계단 한 계단,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그뿐이다. 두려울 것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걸어온 만큼 확신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길의 목적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목적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너무 많이 갖는 것도 때론 병이 될 수가 있다.
 
 그렇게 단계적인 상승의 길을 걷던 위빠사나 수행자도 어느 지점에선가는 눈앞에 심연을 마주한다. 심연이란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최종적으로 건너가야 할 강 같은 것이다. 그것을 피해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 또한 위빠사나 수행자가 넘어야할 산이다.
 
 그러나 여기서 강조되는 위빠사나 수행자의 특징 중 하나는 심연을 맞닥뜨린 상태에서도 결코 놀라워하거나 두려워 떨지를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 길 가는 자는 지금껏 길을 걷는 내내 어떤 ‘즐거움’과 자기가 걷는 길에 대한 ‘확신’을 자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길 가는 자는 두려움 없이, 희열과 평화의 마음으로, 마치 지칠 줄 모르는 한 마리의 소처럼 저 피안을 향해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위빠사나의 길은 범용한 이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 개방성이 장점이 된다. 출발선에서 길 떠난 이들이 심연을 마주하기까지는, 그 길이 지난하다할지라도 크게 이탈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된다.
 
 라즈니쉬는 계속해서 말한다. 선불교는 다르다. 선불교는 출발선상에서 심연을 마주한다. 처음부터 심연을 마주한 수행자는 크게 호흡을 가다듬지 않으면 안 된다. 길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승의 안내지도는 그런 까닭에 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선불교의 수행자는 목적지에 대한 철학적 견지를 바르고 확철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확고한 선이해가 없으면 어느 순간 절벽을 마주하여 절망감에 치를 떨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선불교 수행자는 처음부터 ‘문 없는 문(無門關)’ 앞에 선다. 문이 없다는 것만큼 난망한 일도 없다. 들어갈 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디로, 어떻게, 왜, 들어가야 하는지 모른다. 한편, 문이 없으므로 그 문을 통과해야할 어떠한 과정과 절차도, 이유도 없게 된다. 여기, 지독한 역설(paradox)이 존재한다. 문이 없다는 것, 문을 열 빗장 자체가 없다는 건 문을 통과해서 목적지로 가야될 사연 있는 수행자의 입장에선 참으로 막막한 일이 된다. 반면에 소수의 수승한 수행자에게 무문관 수행은 이미 우리 안에 구족된 하늘을 보는 눈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 내 안에 온전히 모셔진 신을 발견하기만 하면 되는 까닭에 들어가야 할 문이 필요 없다. 내가 그 하늘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무문의 길은 빠른 길이다. 군더더기가 없는 몸체의 길이다. 단계도 과정도 자상한 안내도 없다. 길의 이정표가 없이 심연을 앞에 둔 채 떨고 있는 길가는 이여!
 그 길은 수승한 자, 전생에 복록을 도탑게 지은 자, 용감무쌍한 자에겐 활짝 열려 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상(我相)’도, 모든 ‘만물에 대한 상(他者相)’도, 지켜야할 ‘계율과 도리와 이정표에 관한 어떠한 분별상(法相)’도 모두 철저히 무화(無化)시키도록 요청된다.
 
 ‘내려놓아라(放下着)’, ‘조주의 無자 화두’, ‘백척간두에서 일보 전진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 뭐꼬? 등의 화두를 붙들고 사유를 계속한다. 논리적 사유를 넘어서 ‘直知(직지)’한다. 피할 데 없이 극한의 지경으로 자신의 사유를 몰고 가서, 오로지 ‘화두’ 하나에 의식을 고정시킨다.
 
 숭산 스님(1927-2004년, 한국) 은 소승과 대승과 선불교의 비유를 이렇게 말했다.
 소승(위빠사나)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갈 수는 있다. 그러나 너무 느리다. 그뿐 아니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자도 매우 드물다. 대승은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것에 비유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더 빠른 속도로 간다. 그러나 비행기만큼은 못 된다. 선불교의 ‘선(禪)’은 마치 비행기를 타고 산을 오르는 것에 비견된다. 불과 며칠 만에도 산정에 도착할 수 있다.

숭산.jpg » 숭산 스님
 길과 길의 종착지와 수레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관점에 따라 다른 견해도 있다. 길가는 이의 성격과 이상과 재능만큼이나 다양한 길의 노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산의 정상을 오르는 길은 다양해서 ‘차이’를 노정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길은 길 가는 과정,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 그 목적과 과정이 서로를 먹이로 삼는다. 마치 머리가 꼬리를 따르고 꼬리가 머리를 따르듯, 머리와 꼬리는 서로를 원인과 결과로 삼아 돌고 돈다.
 
 그러므로 말한다. 나의 길을 간다. 그 길을 나 홀로 간다, 라고. 

 

글 민웅기(<태극권과 노자>저자,송계선원장)

 

[한겨레 2017년 8월 24일]

헤어드라이어가 머릿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오랜 기간 ‘정설(定說)’이었다. 그런데 자연 상태에서 머리카락을 말리는 것이 머릿결을 더 상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팀 무어 박사는 모발을 자연 상태로 말리는 것이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보다 머릿결에 더 나쁘다고 말한다./게티이미지뱅크

11일 여성 패션 잡지인 하퍼스바자(Harper’s BAZZAR) 영국판 웹사이트는 모발이용 제품 제조사인 GHD의 연구원이자 케임브리지대 마이크로전자공학 박사인 팀 무어의 실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머리를 감고 자연 상태에서 말리는 것이 드라이어로 말리는 것보다 오히려 머릿결을 상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팀 무어 박사는 오히려 헤어드라이어를 적절한 온도와 거리를 유지해 단계별로 사용하는 것이 머리 건조 시 손상을 가장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무어 박사에 따르면, 모발 섬유 조직은 물에 젖어 있을 때 부풀어 오르고 약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젖은 머리를 그대로 두면 부풀고 약해진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돼 오히려 더 나쁘다는 것이다. 머리를 정확하고 빠르게 건조해, 젖어 있는 시간이 최소화하게 해야 한다. 그는 모발이 물에 오래 닿을수록 모발을 보호하는 단백질이 받는 압력이 높아져 손상이 심해진다고 밝혔다.

다음은 무어 박사가 밝힌,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헤어드라이어 사용법이다.

1단계: 젖은 모발은 약한 자극에도 쉽게 끊어진다. 머리를 감은 후 타월로 머리를 건조할 때는 양손으로 비벼 문지르지 말고, 움켜쥐듯이 눌러 말린다.

2단계: 헤어드라이어의 열(熱)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는 스프레이형 제품을 바른다. 이렇게 하면, 모발에 보이지 않는 막이 형성돼, 모발 표피(큐티클) 손상 을 방지한다. 열에 의해 가로로 갈라지는 큐티클은 결국 모발 끊김 현상을 일으킨다.

3단계: 헤어드라이어를 저온(低溫)의 약한 바람으로 시작한다. 고온(高溫)의 바람은 젖은 모발에는 치명적이다. 약한 바람으로 머리를 천천히 말리면서 점차 온도를 올린다.

4단계: 모발이 충분히 건조됐다고 느껴지면, 머리 모양을 만들기 위한 세팅을 진행해도 좋다.

[조선일보 2017년 8월 15일 안수진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5/2017081500232.html

평지 걷기 3편-팔 흔들기 (상)

  

팔의 움직임은 필자가 걷기 지도를 할 때 마무리 단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외적으로는 품격 있는 걷기의 자태를 완성하고 내적으로는 걷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바로 상지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팔의 스윙 형태가 걷기에서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발과 다리가 아무리 보행동작을 완벽히 구사한다 해도 하지의 움직임에 맞춰 상지의 움직임이 조화롭게 일어나지 않으면 걷기의 효율이 떨어지고 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다리의 수고를 덜어주면서 자연스럽게 보폭과 보행속도를 조절하는 일, 걸을 때 몸의 전후좌우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흔들림 없이 안정되게 몸을 앞을 나아가게 하는 것이 팔이 하는 일이다. 속보 시에 뒤꿈치 충격을 감쇄시키는 것도 팔의 역할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팔 흔들기는 어깨와 팔의 근육과 관절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 및 개선시키며 상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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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측면에서도 상지의 적절한 움직임이 동반된 걷기 자세가 다리 위주의 걷기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우며 아름답다. 양발의 보폭과 양팔의 스윙 각의 조화, 보행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팔다리의 움직임과 이동 속도가 서로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걷기는 생활동작이 아닌 예술적 행위로 승화 된다. ‘여러분이 길을 걸을 때 자신의 걸음을 바라보는 이성의 눈길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공간의 이동은 성공했으나 참다운 걷기에는 실패한 것이다.’는 대중강연 중 필자가 자주하는 말이다. 공간의 이동, 전인적 치유는 물론 아름다움의 표현도 걷기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고 아름다운 이성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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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발과 다리가 그렇듯 상지 또한 결코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흔들어지지 않는다. 개인에 따라서는 하지 움직임 교정보다 상지의 스윙 교정이 더 힘들 수도 있다. 보행 교정을 시작하면서 걷기쯤이야 금방 배우지 않겠냐며 몇 달이나 걸릴 것이 있나요?’했던 수강생들이 만만히 보다가 큰 코 다쳤네요.’하는 지점이 바로 팔 흔들기 단계이다. 여기서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회원들을 심심치 않게 보는데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팔을 포기하는 것은 걷기로 얻을 수 있는 효과의 반을, 걷기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모두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팔을 제대로 흔들 준비가 되었는지 어깨와 팔의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본 뒤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팔 스윙 방법의 장단점, 올바른 걷기 시 팔의 역할과 그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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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윙을 위한 상지 기능 테스트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상지 스윙을 위해서는 세 가지의 기본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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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어깨관절의 신전 능력이 충분해야 한다. 어깨 관절의 신전각의 최대범위는 45~50°.

둘째, 어깨관절의 가동(움직임)방향이 정상이어야 한다. 어깨관절의 변형이 없어야만 정확히 앞뒤로 팔이 몸통을 스치는 스윙이 가능하다.

셋째, 어깨 뿐 아니라 상지 전체의 근육과 관절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팔의 관절과 근육에 유연성이 없으면 뒤쪽으로의 최대 스윙 시 팔꿈치 관절이 곧게 펴지지 않으며 팔뚝(하완)이 내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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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시 팔을 흔들 때에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여야만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여기서는 간단하게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한다. 어깨관절의 신전 각이 크면 클수록 보폭과 보행속도의 조절과 상지관절 견인에 유리하다. 체간을 스치는 스윙 동작은 상체의 안정화와 상지 원심력의 극대화를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다. 하지와의 조화 그리고 근육과 혈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대 신전 시 팔꿈치 관절이 굴곡되지 않는 완전한 신전이 필요하다. 혹 까다로운 조건들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깨와 팔에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쉽게 되는 동작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올바른 상지 스윙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각 보행단계에 따라 상지 움직임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과정이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테스트에 합격한다면 걷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갖춘 것이라 보면 된다. 독자들의 팔과 어깨가 필자가 제시한 기본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매우 간단한 테스트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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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스윙을 위한 상지 관절 기능 테스트

1. 팔꿈치를 굴곡한 상태에서 양손을 몸 뒤로 가져가 깍지를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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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깍지 낀 양손의 손목을 서로 닿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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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부러져 있는 양팔의 팔꿈치를 완전히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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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을 엉덩이로부터 20cm이상 위로 들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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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와 팔 그리고 손목관절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1, 2, 3, 4번의 동작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성인 10명 중 2~3명은 이 테스트에서 불합격한다. 물론 어깨와 상지 전체에 전혀 문제가 없으나 비만 또는 근육운동으로 겨드랑이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서 테스트동작이 어려운 경우는 예외다. 불합격의 주요 원인은 관절의 조기 퇴화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들의 긴장과 불균형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이 되는 원인은 척추와 어깨의 변형이다. 등과 어깨가 굽는 흉추 후만(Kyphosis)과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s)가 발생하면 어깨관절의 가동력과 가동 방향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관절의 기능도 저하된다. 그냥 방치할 경우 보행 시에 상하지 움직임의 부조화는 물론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손상 등 견관절 질환으로 진행 될 소지가 상당히 크다. 이 경우는 스윙을 방해하는 원인 개선과 함께 개인별로 맞춤형 스윙훈련이 요구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걷기 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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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스윙손 끝 스윙

단순한 일상 속 활동이었던 걷기가 시쳇말로 핫한건강 운동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십여 년 전부터이다. 그때 두 가지 걷기법이 각종 방송 매체에 수시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하나는 아프리카 부족인 마사이족의 걷기법을 본떴다는 마사이워킹’, 다른 하나는 파워워킹이다. 파워워킹에서는 보행 시 팔을 흔들 때 팔꿈치를 90°로 구부려 고정한 다음 앞뒤로 스윙을 한다. 어깨를 고정축으로 놓고 팔꿈치까지를 진자 길이로 하는 진자운동을 계속적으로 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팔꿈치 스윙은 파워워킹의 핵심기술이다. 안광욱걷기에서는 이와 달리 손 끝 스윙을 강조한다. 이는 걸을 때 팔꿈치 관절에 힘을 빼고 팔 전체를 늘어트려 흔드는 방법으로 어깨로부터 손가락 끝까지가 진자길이가 되는 진자운동을 한다.

팔꿈치 스윙은 팔꿈치 관절을 의도적으로 굴곡해야 가능한 반면, 손 끝 스윙은 특정한 모양을 일부러 꾸며낼 필요가 없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팔과 손 모양을 그대로 이용한다. 팔꿈치 스윙법은 손 끝 스윙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팔 근육의 많은 수축과 긴장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체력이 소모된다. 팔 근육의 긴장은 근육의 연합반응에 의해 어깨와 목 근육까지 긴장시킬 소지가 크다. 그러나 손 끝 스윙은 팔에 힘을 빼야 가능한 스윙이므로 어깨와 팔 근육의 불필요한 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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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파워워킹에서는 부자연스러운 팔꿈치 스윙을 강조하는 것일까? 팔꿈치 스윙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진자운동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있다. 팔꿈치를 굴곡하면 진자길이가 손끝 스윙 시 보다 60%정도나 짧아진다. 팔꿈치를 구부리는 순간 팔이 전체길이의 반 이상이 줄어드니 당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팔꿈치 스윙은 단축된 진자길이로 인해 손 끝 스윙 때 보다 훨씬 빨리 상지를 앞뒤로 왕복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상지 진자 운동 속도가 빨라지면 그에 따라 하지의 보행 리듬도 더불어 빨라지므로 결국 파워워킹의 팔꿈치 스윙은 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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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걷기의 최고 속력을 겨루는 경보도 마찬가지다. 속보를 위해 특화된 걷기 기술이 전문 스포츠 영역을 넘어 일반인들의 건강 운동법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속보의 이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보행 속도인 시속 4km에서는 분당 3.0kcal가 소모되는데, 시속 6km의 속보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4.5kcal가 소모된다. 이와 더불어 속보는 빠르게 하지 근력을 강화시키고 심폐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속보는 보행능력의 퇴행으로 점점 느려져가는 우리에게 있어 꼭 갖춰야 할 보행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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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보가 곧 팔꿈치 스윙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직접 걸어보면 팔꿈치 스윙이 아닌 손 끝 스윙으로도 얼마든지 속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팔꿈치 스윙은 오로지 평지속보로 걸을 때에만 한정적으로 유용한 기술이다. 언덕이나 계단 등의 지형에서는 팔꿈치 스윙이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위험하기까지 하다. 평지라 하더라도 빠른 걸음이 아니라 평보나 그보다 더 느린 완보에서 팔꿈치 스윙을 하면 상하지 리듬의 부조화 때문에 발을 딛을 때 마다 골반을 좌우로 심하게 흔들게 된다. 이것은 보행 시 팔은 물론 다리도 진자운동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올바른 걷기에서는 상하지가 각각의 고정축을 두고 진자 운동을 하면서도 이것이 몸통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대칭이 되는 모양이어야 한다. 하지에서는 고관절이 고정축이 되고 발까지가 진자길이가 되는데 팔꿈치를 구부리면 상지의 진자길이는 어깨부터 팔꿈치까지로 아주 짧아지게 된다. 이러한 진자 길이의 현격한 차이로 인한 리듬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골반이 좌우로 이동하며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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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지 않는 팔꿈치 스윙은 불필요하게 목과 어깨의 긴장을 유발하고, 골반이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면서 전진하는데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가 낭비되어 고비용 저효율의 걷기 형태가 되고 만다. 그 결과 걷는 중이나 걷고 난 후에 상쾌함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권태감과 피로가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팔꿈치 스윙은 팔을 자연스럽게 펴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건강 효과들을 차단시키는데 바로 어깨와 팔꿈치, 손목 관절의 견인 운동과 가동 훈련 기회의 상실이다. 상지 전체의 관절을 한꺼번에 치유할 기회를 날려 보내는 것이다. 더불어 팔꿈치를 굴곡하는 순간 하지에서 시작하여 몸통을 경유해 상지로 이어지는 전신 스트레칭 라인이 단절되는 문제도 있다. 걷기로 전신을 스트레칭 할 기회도, 상지혈관 전체의 탄력운동에 의해 활성화될 팔 전체의 혈액순환 기회도 동시에 잃게 된다. 그러므로 팔꿈치 스윙은 단위 시간당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하여 체중을 감량하고자 하거나 평지를 아주 빠르게 걸어서 이동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올바른 걷기의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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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걷기와 달리기 시에 팔꿈치와 무릎관절이 서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보기에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동 효율도 극대화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때문에 달릴 때는 자동적으로 무릎의 굴곡 각이 증가하면서 의도하지 않아도 그에 걸맞은 팔꿈치 스윙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무릎을 쭉쭉 펴면서 걸을 때는 그와 유사한 상지 움직임인 손끝 스윙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인체는 스스로 최적의 효율을 위해 무릎 관절각의 변화에 맞게 팔꿈치 관절을 변화시킨다. 이 변화는 무의식적이며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일상적인 평속 보행에서 달리기에나 필요한 팔꿈치 스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색한 동작인지는, 오히려 역으로 무릎을 많이 굴곡하는 달리기 동작에 팔꿈치를 편 손 끝 스윙을 해보면 바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팔꿈치 스윙은 달리기에, 손 끝 스윙은 걷기에 하는 것이 맞다. 보행 속도와 보행 목적, 지형과는 전혀 관계없이 반사적으로 팔꿈치를 접어 걷는 무의식적 행동은 이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걷기 5 수정.jpg » 팔꿈치 스윙

 

걷기 6  수정.jpg » 손 끝 스윙

(평지 걷기-팔 흔들기 하편에 계속) 

 

글 사진/안광욱(안광욱 걷기 약발연구소 소장)

 

[한겨레 2017년 8월 15일 이길우 기자]

잘나가는 광고인이었다가 IMF 때 35세에 강제로 잘려 일찌감치 백수생활을 경험했다. 이른 나이에 그런 험한 꼴을 당하면서 월급쟁이에 염증을 느끼고 PC방 창업, 보험설계사 등 자영업 세계를 전전했다. 지금은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로, 저술과 강의를 통해 은퇴의 노하우와 정보를 알리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것도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건 행운이다. 평생 현역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그림 김회룡]

[그림 김회룡]

 

퇴직자 '낙관 → 의기소침 → 불안 → 분노' 감정 변화
정부의 퇴직자 지원프로그램 이용하면 감정 극복 도움돼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아뿔싸, 늦었다!” 정신없이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안쓰럽게 나를 보고 있다. “그렇지, 나는 어제 퇴직을 했지.” 28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버릇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호(55) 씨는 어제 28년간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함께 입사했던 동기들보다 몇 년 더 버텼고, 또 회사에서 공장장까지 했으니 남들에 비하면 괜찮다고 위안도 했다. 그래도 그만두는 과정에서 회사가 보여줬던 모습이 배신감까지는 아니어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얽매인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후련한 마음도 들었다. 한마디로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다.  
 
퇴직한다는 것에 큰 걱정은 없었다. 그래도 자기 분야에서는 1등 기업의 공장장으로 있으면서 착실하게 경력을 관리했고, 또 관련된 최고의 교육도 받았기에 눈높이만 낮추면 갈 곳은 많다고 생각했다. 일단 평소에 동경했던 것부터 해보았다. 늦잠을 자고 그냥 멍때리면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일주일 동안은 매일 영화 두 편씩 본 적도 있었다. 아내와 꼭 가보고 싶었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도 다녀왔다. 주변 지인들이 새로운 직장을 소개해줬으나 일단은 즐기자는 생각에 재취업은 뒤로 미뤘다. 
 
사도 야고보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는 순례객들. [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도 야고보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는 순례객들. [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렇게 지내다 보니 석 달이 후딱 지났다. 처음에는 편했다. 시간이 가면서 아침에 아파트 현관을 나오니 퇴직 전에는 보지 못했던 노란색 어린이집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동네 아줌마들의 눈길을 의식하게 되고, 등교하는 아이들한테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부인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전 직장 동료의 재취업 제안 뿌리쳐 
 
그러던 어느날 전 직장 동료로부터 조그만 회사에서 공장장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회사도 너무 작고, 급여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느니 뭐해, 일단 가고보자’라는 생각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충격이었다. 떨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소개한 사람에게 확인해 보니 그 자리에 30명이 지원했고, 스펙이 김성호씨보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력서를 다시 정리하면서 자기소개서에 경력을 멋지게 포장해 써넣었다. 부지런히 10곳, 20곳 지원을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냉혹한 구직시장의 현실을 느끼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 행사장을 찾은 시니어들이 채용 기업 게시판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김춘식기자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 행사장을 찾은 시니어들이 채용 기업 게시판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김춘식기자

 
꾸준히 이력서를 넣어 보았지만 커리어나 스펙 같은 것은 문제가 안됐다.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5개월 동안 70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까지 간 경우는 4곳에 불과했다.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한참 학교를 다니고 있고, 조금 있으면 결혼도 시켜야 한다. “정작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졌다.
 
반복되는 구직의 실패, 이에 따른 불안과 초조는 분노로 변했다.  본인이 원해 퇴직했음에도 전 직장에 대한 분노감이 나타났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력을 묵히기 아까와 많은 돈도 필요 없고 그냥 거마비나 주면 좋겠다는데, 이런 기회조차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 분노가 밀려왔다.
 
정부의 전직지원프로그램들  
  
위 사례는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사무직 베이비부머 퇴직 설계 프로그램 개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무직으로 퇴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초점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결과를 재구성한 것이다.
 
퇴직 이후 정서적 반응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면 ‘낙관 → 의기소침 → 초조와 불안 → 분노’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영원히 취업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심한 트라우마가 걱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 변화는 정년퇴직을 비롯한 자발적 퇴직자나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인 퇴직자나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심리적·정서적인 문제는 기업에서 퇴직 전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루기도 하지만 근로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외국계 기업이나 중견기업 이상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워크넷 '장년' 메인 페이지. [사진 워크넷 홈페이지 캡쳐]

워크넷 '장년' 메인 페이지. [사진 워크넷 홈페이지 캡쳐]

 
대신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성실프로그램’ ‘재도약 프로그램’ ‘장년나침반’등이 그것으로, 주로 전직과 재취업과 관련된 교육이다. 그렇지만 변화관리, 대화방법, 재무관리, 화 다스리는 법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러한 변화가 나 혼자 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겪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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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자연스럽게 실용적인 정보가 교환되기도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을 방문해 ‘장년’메뉴를 클릭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지자체별로도 이런 저런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테면 인천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인천 경총에서 시행하는 ‘인천지역 전직 아카데미’가 한 예다.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출처: 중앙일보 2017년 8월 15일]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3) 1등 기업 공장장도 퇴직 후엔 분노조절 장애

접시에 올려진 식재료

견과류·등푸른생선·녹색채소·콩 등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신체 기능이 퇴화한다. 뇌도 마찬가지인데, 이로인해 기억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지거나 심하면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습관 등 노력을 통해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뇌는 많이 사용할수록 세포 사이의 연결이 촘촘해지고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뇌의 활성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을 알아본다.

뇌 건강을 위해선 알맞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제 중요하다. 뇌는 전체 체중의 약 2%를 차지하지만, 섭취한 음식 에너지의 20% 정도를 사용한다. 뇌가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 받으면 활성도가 높아져 두뇌활동이 활발해지고 알츠하이머 치매 등 각종 퇴행성 질환을 막을 수 있다.

호두·아몬드 등 견과류가 뇌 건강에 좋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아르기닌,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이는 혈중 지질농도를 낮춰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단 소금이나 꿀이 가미되지 않고 간단히 볶은 자연 상태를 먹는 게 좋다. 녹색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어, 뇌 신경과 혈관의 노화를 막는다. 특히 당근과 시금치에 많이 든 알파리놀산은 체내에서 DHA로 바뀌는데, DHA는 뇌 신경발달에 관여해 기억력을 높여준다. 고등어·꽁치 등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생선도 좋다. 오메가3도 체내에서 DHA와 EPA로 바뀌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메가3는 몸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콩류나 콩으로 만든 두부 등도 뇌 건강에 좋다. 이에 풍부한 레시틴 성분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만드는데, 아세틸콜린은 학습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

 

[조선일보 2017년 7월 27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6/20170726018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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