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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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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로당 보고서 (하)]

“방 따시고, 배 따시면 최고여. 다 늙어 뭘 더 바라겄어?”

지난달 초순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서계마을 경로당의 저녁. 경로당 안방 바닥이 지글지글 끓었다. 저녁을 먹고 할머니들이 뜨끈한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리를 잡았다. 반은 ‘ㄴ’자로 다리를 뻗고 앉고 반은 모로 누웠다. 한쪽에 놓인 텔레비전에선 일일연속극이 한창이다. “나는 연속극을 보믄 끝이 어찌 날지 다 알아부러.” 다음 드라마 내용 점괘까지 추임새로 넣어 가며 할머니들은 텔레비전 안으로 들어갈 듯하다. 그 틈에서 송아무개 할머니(82)의 고개가 ‘툭툭’ 떨어진다. 온종일 김장 재료 손질하고 돌아와 경로당 식구들과 함께 연속극을 보다 나른하게 조는 그 순간, 근심도 사라진다.

서계경로당의 다른 이름은 ’서계마을 한울타리 행복의 집’이다. 김제시는 2004년부터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새로 고쳐 노인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는 ‘그룹홈’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의 기능을 사랑방과 급식장에서 공동살림집이나 마을복지센터로 넓히려는 시도다.

1999년 문을 연 서계경로당 역시 2007년 부엌 공간을 확장해 그룹홈으로 탈바꿈했다. 서계경로당이 다른 경로당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은 ‘잠’이다. 다른 경로당은 점심이나 저녁 하루 한두 끼 밥을 함께 먹지만 저녁엔 각자 집으로 돌아가 따로 잔다. 이와 달리 서계 경로당 회원들은 밤에 모여 함께 자고 낮에 각자 집에 들러 청소를 하고 텃밭 농사도 짓는다.

서계경로당 회원들이 모두 그룹홈에서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서계경로당 등록 회원은 65명이지만 그룹홈 입소자는 여성 노인 11명이다. 경로당에서 먹고 자는 경우는 모두 독거노인이다. 가끔 자식들이 찾아오면 집에서 자지만 매일 밥 먹고 씻고 놀고 자는 할머니들의 ‘진짜 집’은 경로당이다.

서계경로당 할머니들의 저녁은 비교적 단조롭고 규칙적이다. 저녁 밥을 먹고 이불을 깔고 연속극을 보고 간식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마주 본 방 2개에 나누어 자리를 잡는데, 누구랄 것도 없이 바닥에 까는 요를 절반으로 접는다. 여러 명이 한방에서 모여 자면서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할머니들은 집을 두고도 경로당에서 잠을 자는 첫 번째 이유로 ‘외로움’을 꼽았다. 경로당 화장실 청소를 도맡은 김 할머니(82)가 저녁 간식인 홍시를 먹으며 말했다. “늙으면 사람이 귀하잖아. 외로운 게 제일 힘들어. 혼자는 외로운디 여기서 살믄 재밌어. 단체 생활하니께. 혼자 사는 노인 자다가 죽어도 모르는디….”

2013년 김제시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독거노인의 38.7%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로움과 고독감을 꼽았다. 혼자 사는 노인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홀로 죽는 것이 두렵다. 2013년 김제시가 펴낸 ‘김제시 공동생활가정 개선 및 발전방안 연구’를 보면, 그룹홈 이용 뒤 외로움과 고독감이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 이용 노인의 76.5%였다. 그룹홈에서 생활하면 옆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눈을 뜨는 삶, 아직 함께 살아 있다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 김제 서계마을 경로당은
잠까지 함께 자는 ‘그룹홈’
낮엔 함께 밥먹고 각자 텃밭농사
밤엔 도란도란 잠자니 고독감 뚝

“늙으면 사람이 귀하잖아
혼자는 이로운디 여기선 재밌어”
눈뜨면 옆사람 온기에 생동감 느껴

서울 답십리 ‘개방형 경로당’
한귀퉁이 어린이책 꾸미니
어린이들 시시때때 찾아와
책읽어주며 교감 “활력 넘쳐”

낮 한때만 나누는 사랑방을 넘어
밥만 같이 먹는 급식소를 넘어
공익·나눔형 공간으로 진화

서계경로당의 다음날 아침은 조용한 가운데 바빴다. 이불을 개는 할머니, 바닥을 닦는 할머니, 쌀을 씻는 할머니, 국을 올리는 할머니, 마당을 쓰는 할머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누구나 솔선수범 한다. 대부분은 일반 경로당에서 그룹홈으로 바뀐 2007년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다. 솔선수범은 할머니들이 터득한 공동생활의 지혜다. 내복 바람으로 안방에서 걸레질하던 이아무개(89) 할머니가 말했다. “처음에는 여기도 갈등이 있었어. 밥하고 청소를 하는 사람만 계속하다 보니 불만이 쌓이는 거제. 그래도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이제는 누가 군소리 안 해도 스스로 일을 찾아 한당께. 가끔 티격태격은 해도 크게 싸우진 않어.”

이 곳과 달리 상당수 그룹홈에서는 가사 분담 등을 이유로 회원들 사이가 틀어지곤 한다. 나이 들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생활 방식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그룹홈의 과제다.

할머니들은 1주일 가운데 수·목·금 세 차례 점심은 근처 금구교회에 단체로 가서 무료급식을 먹고 온다. 다른 날은 하루 세끼를 모두 경로당에서 먹는다. 아침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끼니를 챙기게 된다. 경로당에 가면 항상 밥이 있으니 그룹홈에 살지 않는 다른 경로당 회원들도 아침·점심·저녁 아무 때고 찾아와 밥을 먹는다. ‘김제시 공동생활가정 개선 및 발전방안 연구’ 결과에서도 “그룹홈 이용 뒤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었다”는 응답이 전체 이용 노인의 80.8%였다. 함께 삼시 세끼를 챙기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룹홈에서는 개인이 냉·난방비를 내지 않는다. 서계경로당엔 김제시와 나라에서 1년에 경로당 운영비로 300만원, 그룹홈 지원금으로 300만원이 나오는데 대부분 냉난방비에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식재료비나 간식비는 쪼들리는 형편이다. 경로당 총무를 맡은 유아무개 할머니(76)가 말했다. “시에서 주는 거로는 조금 부족하제. 여기저기서 쌀도 주고, 회원들이 돈 걷어서 팔아먹기도 하고, 자식들이 이것저것 보내기도 하고 그럭저럭 살고 있어.”

밥을 먹은 뒤 할머니들은 각자의 바구니에서 약봉지를 몇 개씩 꺼내 든다. 고혈압, 무릎, 허리, 당뇨, 심장 등을 치료하려 먹는 약이 한번에 너댓알에 이른다. 그래도 서계경로당 그룹홈 할머니들은 서로가 서로의 힘을 솟게 하는 엔도르핀이다. 일주일에 두 번 보건소 직원과 함께 건강체조를 할 때도 낑낑대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기 바쁘다. 점심 식사 뒤 경로당 거실에 둘러앉아 마시는 커피는 할머니들의 또 다른 낙이다. 당뇨가 있는 이 할머니(87)는 매일 한 잔 마시던 커피마저도 끊어보겠다며 내내 침만 삼킨다. 때마침 커피 마시는 걸 놓고 즉석 논쟁이 벌어진다.

“요즘 커피 마시면 속이 아파. 안 좋아.”

“워매 커피 먹고 죽었다는 사람 못 봤구먼. 얼마나 산다고 그걸 참어. 커피는 뜨건 맛으로 먹제.”

“커피 너무 뜨거우면 내장 삶아져유.”

“개, 돼지여? 내장이 삶아지게?”

개, 돼지 소리에 할머니들은 깔깔거리며 배꼽을 잡는다.

농촌 김제의 그룹홈이 주로 어르신 공간이라면, 대도시 서울의 개방형 경로당은 지역의 여러 세대가 어울리는 공간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3동 경로당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20여명의 꼬마가 할아버지 방에 들어선 뒤다. 이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태양어린이집 아이들이다. 여러 번 와봤는지 아이들이 곧바로 책장으로 가 보고 싶은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책장에는 그림 동화책 등 어린이책 300여권이 가득했다. 몇몇은 책장 옆에 가득 쌓여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동화책을 고른 아이들 옆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다가가 책을 읽어줬다. 어르신 옆에 붙어 앉은 아이들은 금세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이 경로당이 할아버지 방 한 켠에 ‘어린이 북카페’를 꾸민 건 지난해 7월이다. 동대문구의 개방형 경로당으로 선정돼 책장과 장서를 갖췄다. 장난감은 어르신들이 각자 집에서 가져왔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찾아오면 어르신은 옆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게 전부지만 경로당의 변화는 컸다. 이병우(77) 할아버지는 “북카페를 꾸미기 전에는 아이들이 온다니까 싫어하는 회원도 있었다. 화투도 마음대로 못 치고 옷차림도 조심해야 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손주 같은 아이들 보는 재미에 다들 좋아한다.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어린이에게만 경로당을 개방하는 게 아니다. 매주 경로당에서 진행되는 장구·노래교실은 마을주민 모두에게 열려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노래교실은 수강생 35명 가운데 비회원이 10명이나 된다. 지난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해 자식뻘인 40~50대 주민들이 경로당을 자주 찾았다.

정진애(80) 경로당 회장은 “경로당을 개방하고 보니 누가 언제 올지 몰라 늘 깨끗이 해놓게 되고, 마을 주민과의 관계도 더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경로당도 진화한다. 끝

 

김제/최예린 기자, 원낙연 기자

 

[한겨레신문 2016년 12월 22일 기사]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75662.html?_fr=mb2#csidxbd49e0776a19b4d86d6b91d18850685

서울 팝오케스트리가 다문화가정 돕기 연주회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었습니다.

클래식과 크리스마스 캐롤, 대중가요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지루하지 않게 진행이 됐습니다.

 

 

칫솔모를 잇몸 경계면에 대고 손목을 돌려 치아를 닦으면 효과적으로 치태를 없앨 수 있다. 이미 몸에 밴 칫솔질을 고칠 수 없으면 음파 칫솔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프리랜서 박건상

칫솔모를 잇몸 경계면에 대고 손목을 돌려 치아를 닦으면 효과적으로 치태를 없앨 수 있다. 이미 몸에 밴 칫솔질을 고칠 수 없으면 음파 칫솔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프리랜서 박건상

치아 건강을 꼼꼼히 챙겨도 잇몸 건강엔 무방비인 사람이 많다. 잘못된 칫솔질을 고집하는 경우다. 지난해 치주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343만 명(국민건강보험 통계). 잇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감기 환자(1499만 명) 다음으로 많았다. 잇몸은 치아 건강뿐 아니라 폐렴 같은 전신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대한예방치과학회 신승철(단국대 치대 교수) 회장은 “치주질환과 이에 따른 합병증은 올바른 칫솔질로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잇몸병이 생겼거나 임플란트를 시술 받은 사람일수록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잇몸병 예방하는 올바른 칫솔질

치주질환자는 미세모 사용
칫솔모 끝을 45도 기울여
이·잇몸 새 끼워넣어 닦길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과 잇몸뼈가 망가지는 병이다. 초기엔 잇몸에 염증이 생겨 붓고 피가 나는 치은염이 온다. 그러다 염증이 잇몸뼈까지 번지면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잇몸이 부실하면 씹는 즐거움을 잃을뿐더러 각종 질병에 잘 노출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만성 치주염을 앓는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보다 14% 높다. 신승철 회장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독성 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입속 세균이 타액과 섞여 기관지·폐로 들어가면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입속 세균, 호흡기질환 원인
잇몸을 망가뜨리는 주범은 치태(플라크)다. 입안은 늘 따뜻하고 습하다. 세균이 자라기 좋다. 치태는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입속 세균과 엉겨붙어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얇은 막을 형성해 들러붙어 치태가 된다.

치태는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칫솔질로 없애야 한다. 신승철 회장은 “잇몸병은 칫솔질이 잘못돼 입안 세균이 제대로 없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치태를 없애겠다고 힘주어 세게 닦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치아 표면이 마모되고 잇몸이 상하기 쉽다. 신 회장은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잇몸 경계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과 칫솔질은 따로 있다. 잇몸과 치아에 별 문제가 없으면 일반모를 쓰는 것을 권한다. 교정장치를 쓰고 있으면 강한 모를 사용하는 게 치태 제거에 도움이 된다. 신 회장은 “치아가 시리고 수술이나 잇몸병으로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미세모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자는 바스법 양치
치주질환이 생기기 전이라면 ‘회전법’이란 칫솔질을 권한다. 회전법은 칫솔을 45도 기울여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에 밀착한다. 손목을 회전하며 위아래로 쓸어내리듯이 칫솔질한다. 좌우로 닦으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기 쉽고 치태 제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 신 회장은 “회전법은 잇몸 경계에서 수직으로 닦아주는 방식으로, 치아면의 치태 제거에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자에겐 ‘바스법(bass method)’을 권한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잇몸 경계면에 45도로 끼워넣는다. 치아면을 쓸어내리는 게 아니라 손을 떨어 진동을 줘 잇몸 안쪽을 마사지하듯 닦는다. 신 회장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치태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칫솔질이 이미 습관화된 사람이나 칫솔질이 힘든 노인에겐 음파 칫솔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소닉케어’(필립스)는 변형바스법을 칫솔에 적용한 음파 칫솔이다. 회전법과 바스법을 결합한 변형바스법은 칫솔모를 잇몸 경계면에 끼우고 손을 떨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회전해 쓸어내리는 칫솔질이다. 치태를 제거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치주질환이 악화되는 걸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따라 하기가 어렵다.

음파 칫솔은 분당 3만1000회 진동하는 음파가 미세한 공기방울을 만든다.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이와 이 사이, 안쪽 어금니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 회장은 “칫솔을 쥔 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음파 기술로 치태를 효과적으로 없앤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칫솔 사용 가이드
솔 크기는 어금니 두 개를 덮는 길이가 좋다
잇몸이 약하거나 치주질환이 있으면 부드러운 모
교정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강한 모
사용 후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
칫솔모가 서로 닿지 않도록 보관
솔이 구부러지거나 벌어지면 교체

변형바스법 적용한 음파 칫솔
일반 칫솔이 아닌 기계의 힘으로 이를 닦는 칫솔은 세정력이 뛰어나다. 평소에 양치질하듯 힘을 주며 움직이면 치아가 마모되고 머리에 진동이 오거나 손목에 부담을 줘 통증이 올 수 있다.

음파 칫솔은 잇몸 경계에 가볍게 대고 멈춘 뒤 2초 간격으로 옆으로 이동하며 닦는다. 힘을 줘 누르지 말고 잇몸이 약간 간질간질할 만큼의 압력으로만 살짝 얹는다. 음파 칫솔은 임플란트·의치를 시술했거나 교정장치를 끼운 치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시술한 사람과 교정장치를 착용한 사람은 잇몸의 방어력이 약하다. 올바르게 칫솔질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자연치아 뿌리 주변엔 세균과 염증의 침투를 막는 섬유가 촘촘하다. 반면에 임플란트는 잇몸뼈와 임플란트 표면이 직접 만난다. 염증이 생기면 자연치아보다 더 빠르게 염증 반응이 온다. 신 회장은 “잇몸에 사는 세균이 임플란트 나사선을 타고 내려가 잇몸뼈를 손상시킨다”며 “심어 놓은 임플란트가 단단히 고정되지 못하고 빠진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임플란트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다.

교정장치는 음식물이 잘 끼고 청소가 어려워 잇몸이 쉽게 약해진다. 신 회장은 “치주질환은 단순한 잇몸병이 아니므로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들여 관리해야 한다”며 “6개월~1년에 한 번은 검진과 스케일링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음파 칫솔 쓸 때 이것 기억하세요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에 45도 기울여 밀착한다
손목 힘을 빼고 잇몸이 간지러울 정도로만 살짝 얹는다
앞니 안쪽은 칫솔모를 수직으로 세워 닦는다
작동시킨 다음에는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댄다
2초 간격으로 옆으로 이동하며 닦는다
세정력이 강하므로 칫솔질은 2분간 한다
이민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6년 11월 21일] [건강한 가족] 칫솔 45도 기울여, 위아래 쓱~쓱, 치아와 잇몸 새 치태·세균 싹

/사진제공=통계청
/사진제공=통계청

부모와 따로 사는 자녀 비율이 68.2%로 8년새 6.1%p 늘었다. 부모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었고, 부모가 스스로 부양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도 8년 전보다 6.7%p 증가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2008년(38%)보다 8.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만 따로 사는 경우'는 68.2%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사회조사는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을 선정해 부문별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분야에 대해 조사했다. 전국 2만5233가구에 살고 있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6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4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가족'으로 30.8%로 조사됐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2008년 40.7%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부모 부양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2008년 11.9%에서 올해 18.6%로 6.7%p 증가했다. '가족 중 모든 자녀가 부모 부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1.1%로 가장 많지만 2년전보다 4.3%p 감소했다. 반면 '자식 중 능력있는 사람이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가 17.7%로 2년전보다 3.5%p 증가했다.

생활비 역시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부모의 생활비를 부모가 해결한다'는 비율은 52.6%로 2년전에 비해 2.4%p 늘었다.

'부모의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한다'는 비율은 47.4%로 점점 감소하는 모습이다. 자녀중에는 아들, 딸 구별없이 모든 자녀가 함께 생활비를 드리는 경우가 27.5%로 가장 많았다.


/사진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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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절반 이상은 부모(가족)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학기를 기준으로 대학생의 58%가 '부모(가족)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했다. '장학금'(24.7%), '대출'(10.7%), '스스로 벌어서 마련'(6.4%) 순으로 나타났다.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한 학생의 비율은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에서 31~37%로 가장 높았다.

학생과 부모가 모두 기대하는 교육 수준은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이었다. 학생은 64.7%, 부모는 72.8%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부모의 교육정도가 대졸이상인 경우는 자녀가 대학원까지 교육받기를 원하는 비율이 석사 11.2%, 박사 12.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대학 이상의 교육수준을 기대하는 이유는 학생(51.1%)과 부모(46.7%) 모두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였다.

자녀의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65.3%로 나타났다. 2년전(69.3%)보다 4%p 감소했다.

교육비 부담 주요인은 '학원비 등 보충 교육비'(62.1%)였다. 주로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는 30대와 40대는 '보충 교육비' 부담이 가장 컸고,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50대와 60대 이상은 '학교 납입금'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었다.

 

[머니투데이 2016년 11월 15일 기사 정혜윤 기자] 

[세상사 속닥속닥-38] "안락사는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고, 내게 유일한 희망입니다."

 벨기에 휠체어 스프린트 선수 마리케 베르보트는 리우 패럴림픽을 앞두고 "패럴림픽이 끝나면 안락사할 예정"이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난치성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는 "매일 밤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말했습니다.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그녀는 "안락사 서류가 내 손에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안락사 보류 의사를 밝혔지만 그녀의 고백은 안락사 논쟁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같은 달 역시 벨기에에서 불치병을 앓던 17세 청소년이 미성년자로서는 처음으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벨기에는 2002년부터 낫지 않은 채 지속적이고 견딜 수 없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18세 이상)에게 안락사를 허용했으나, 2014년부터는 이 대상을 모든 연령으로 확대했습니다. 물론 미성년자가 자신의 상태와 안락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다는 것이 전제조건입니다. 전문의 판단과 부모 동의 역시 필요합니다.

 모든 연령대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유일한 나라인 벨기에에서는 지난해 2000여 명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벨기에 외에도 네덜란드, 스위스, 룩셈부르크, 미국 오리건주 등이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한 네덜란드는 안락사보다 한 발 더 나간 '조력자살(assisted suicide)' 합법화를 논의 중입니다.

 '조력자살'은 불치병이나 말기질환의 고통을 받고 있지 않더라도 삶을 다 살았다고 느낀 사람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만큼 논란도 격합니다.

 네덜란드 보건·법무부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신중한 고려 끝에 인생을 마무리했다고 여기는 이들이 엄격하고 사려 깊은 기준에 따라 존엄한 방식으로 인생을 끝낼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전체 사망의 3.9%(5516건)가 안락사였을 정도로 안락사가 일반화돼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즈먼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명예 대주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내 삶이 시작보다 끝에 가까운 85세가 되는 지금, 사람들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죽어가는 이들은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들의 선택 중에는 존엄한 조력자살도 포함돼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그동안 내 죽음을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생명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내 방식으로 삶이라는 여행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허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올해 초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웰다잉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8월부터 '말기'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가, 2018년 2월부터 '임종기'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해집니다. 말기와 임종기를 누가,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시행령·규칙 마련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어떤 결론이 내려지건 중요한 것은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이 제도가 생명 경시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안락사나 조력자살과 같은 형태의 죽음을 허용하는 것은 누군가의 생존권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이성적으로 행사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권리 행사 여부는 각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조용히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12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매일경제신문 2016년 10월 31일 이은아 오피니언부장]

맛집-여수 한두레

2016. 11. 1. 14:3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한 달에 한 번씩 고등학교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달 모임은 경복궁 근처 <여수 한두레>에서 가졌습니다.

하모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편안한 분위기오 잘 어울리는 맛있는 메뉴였습니다.

이 식당은 여수에서 먹거리 재료들을 직송해서 요리를 하는데, 진짜 전라도의 음식맛을 보여주는 맛집입니다.

 

 

잡 페어

2016. 10. 19. 20:2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광화문 앞에서 열리고 있는 잡 페어입니다.

내일(10/20)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보건사회연구> 최신호 보고서
사회역할, 경제력, 가족관계 등 따라
여가인식 8가지 유형으로 구분돼
‘사람들에게 내놓을 명함이 없이는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다.’(은둔자형) ‘게이트볼 같은 노인적합형 운동은 시시해서 못하겠다.’(여가소비형)

은퇴 전후에 있는 50~60대 남성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태도는 퇴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회역할탐색형이나 은둔자형, 일중심형, 여가소비형 등 8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은퇴전환기 남성 중고령자의 여가인식 유형화 연구’보고서(김현정 정화예술대 교수, 강은나·배혜원 보사연 연구위원)는 은퇴 전후에 있는 남성들의 여가인식 유형을 사회역할, 경제력, 가족관계, 단체소속감 등 네가지 기준에 따라 각각 두가지씩 총 8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거나 퇴직 직전에 있는 50~60대 남성 중고령자에 대한 표본선정과 40명에 대한 면접조사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사회역할에 대한 인식에 따라 ‘사회역할탐색형’과 ‘은둔자형’으로 나뉜다. 전자는 퇴직 뒤 늘어난 여가시간을 자원봉사 등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으로 채우려고 하는 유형, 후자는 퇴직 뒤 여러 사람 앞에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고 혼자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특히 은둔자형은 여가를 ‘사치’라 여기며 살아왔으며,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하는 것을 골치아파한다.

경제력에 따라서는 ‘일중심형’과 ‘여가소비형’으로 갈린다. 일중심형은 할수만 있다면 최대한 오랫동안 현재 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그 일을 여가로 여기려고 한다. 이들의 이상적 여가활동은 평일동안 일을 하다가 주말에 잠깐씩만 하는 것이다. 그 기저에는 은퇴 뒤 생활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가를 위해 돈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반면에 여가소비형은 여가생활을 통해 퇴직에 따른 상실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유형으로,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운동을 하더라도 게이트볼 같은 노인용 운동보다는 다소 과격하거나 게임으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이 높다.

가족관계에 따라서는 ‘부부활동형’과 ‘개인여가형’으로 구분된다. 부부활동형은 남편이 하릴없이 집에서 시간을 길게 보내면 아내와 관계가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 찾아나서는 모습을, 개인여가형은 그동안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왔고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으려는 특성을 보인다.

소속감과 관련해서는 단체나 모임에 소속돼 정기적으로 참여하려는 ‘단체활동형’과 무료함을 견디려고 단체활동을 해보려해도 만족감을 못느끼는 ‘단체부적응형’으로 나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은퇴전환기 남성 중고령자의 여가인식 유형화 연구’보고서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은퇴전환기 남성 중고령자의 여가인식 유형화 연구’보고서
연구진은 “우리나라 성인의 노후준비수준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노후의 여가생활에 대한 준비수준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획일화된 여가지원 계획보다는 다채로운 여가활동이 가능하도록 은퇴준비 교육이나 프로그램, 지역사회 기여 기회, 부부·가족단위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연구진이 지난해 50~69살 중고령자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휴식이나 텔레비전 시청을 제외한 여가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중고령자가 전체의 11.9%에 달했다. 또 여가활동은 걷기·산책, 등산 등 운동(67.9%)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고령자의 19.9%는 여가활동을 혼자서만 하고 있었다.

 

[한겨레신문 2016년 8월 19일 황보연 기자]

예술인 모여 사는 서울 만리동 ‘막쿱’
주변과 어우러지는 새 공동체 실험

민달팽이유니온 달팽이집은 6호까지
서울시는 6개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싼 주거비, 공동체 ‘부활’ 일석이조
효과 입증되며 정부도 시범사업

대안으로 자리잡기엔 아직 먼 길
“제도적·적극적 지원책 필요”
“주택=상품이라는 관점 탈피해야”

서울 중구 만리동 언덕 위에 있는 예술인협동조합형 공공주택(막쿱, M.A.Coop)으로 가는 길은 힘겨웠다. 지난 3일 섭씨 34.3도의 불볕더위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20분가량 천천히 걸어 꼭대기에 도착하자 단아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3개의 독립된 건물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하나가 됐다. ‘따로 또 같이’, 막쿱 건물은 주택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사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닮았다. 막쿱은 서울시에서 공급한 예술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다. 저렴한 집값과 질 좋은 주거환경, 공동체 생활이 강점이다. 전용면적(24~59㎡)에 따라 보증금 3840만~9440만원에 월 임대료는 1만5천~3만원이다. 2년마다 계약하고 20년까지 지낼 수 있다. 지난해 3월 입주가 시작된 막쿱에는 미술·설치·건축·영화·영상·연극 등 분야 예술인 27가구(29가구 중 2가구 공실)가 산다.

공동생활 공간인 1층 커뮤니티룸에서 만난 강민수(막쿱 이사)씨는 조각과 회화를 하는 예술가다. 고등학생 아들, 미술을 하는 아내와 산다. 전에는 서울 동대문 다세대주택에서 월세로 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술만 해서는 생활하기 어려워요. 지금 지내는 곳이 방 3개짜리인데, 방 하나를 작업실로 만들어 아내와 같이 일해요. 주거 문제가 해결되니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강씨는 “막쿱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예술가들이 많다”고 했다. 개성이 강한 예술가들이라 원만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풀어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선 이웃과 어떻게 잘 지낼지 고민을 많이 해요. 전 의미가 있다고 봐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거든요.” 막쿱은 규약을 만들어 서로를 배려하고 한달에 한번 반상회를 통해 소통을 한다. 건물 청소, 주차장, 흡연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을 조율하며 공동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지난해 패션쇼·벼룩시장·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저도 진짜 동네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막쿱과 같은 주택협동조합이 최근 새로운 주거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과 민간에서 주거 부담을 덜고 자발적인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형태의 주택협동조합을 만들고 있다. 공공주택은 적은데 민간주택은 비싸고, 저렴한 임대주택이 부족해 주거 불안이 커진 현실이 영향을 준 것이다. 1인가구 증가와 마을 공동체 붕괴도 주택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공공분야에서는 서울시가 2014년 9월 강서구 가양동 육아협동조합 공공주택인 ‘이음채’를 만들어 24가구가 입주했고, 그해 12월엔 서대문구 홍은동에 청년협동조합 공공주택 ‘이웃기웃’(31가구)이 생겼다. 지난해 3월 막쿱에 이어 강서구 화곡동(15가구), 양천구 신정동(51가구)에 청년협동조합 공공주택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2년 사이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에 150여가구가 자리를 잡게 되는 셈이다.

정부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협동조합이나 비영리법인이 직접 매입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사회적 주택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가구주택·원룸을 매입한 뒤 협동조합 등에 임대하고, 조합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동조합 등이 거주지 제공 외에 주거공동체 구성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청년층의 안정적 거주와 정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범사업은 수도권에 300호 내외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주택협동조합 바람이 거세다. 청년들이 발 벗고 뛰는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의 활약은 눈부시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히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2014년 3월 주택협동조합을 만든 뒤 같은 해 8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달팽이집 1·2호를 확보해 입주까지 마쳤다. 창립 멤버들의 출자금(8200만원)과 사회투자기금 대출(5억원)을 받았지만 돈은 턱없이 부족했다. 민달팽이는 집을 사는 대신 집주인과 보증부월세(1호)·전세계약(2호)을 했고, 이를 다시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했다. 2인이 함께 방을 쓰면 보증금 60만원에 월 임대료가 23만원이고, 임차인이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 달팽이집은 2년 만에 6호까지 만들어졌다. 50여명의 청년들이 살고, 6호는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된다. 달팽이집 2호에 사는 임소라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운영팀장은 “낯선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갈등도 있다. 좀 지질해 보여도 생활하면서 발생한 불편함은 서로 터놓고 말하기로 했다. 대신 잘 풀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달팽이집에 있으면 혼자 있을 때 느끼는 불안함과 고립감이 많이 사라진다. 2년 가까이 살다 보니 지금 사는 곳이 ‘우리 동네’라는 소속감도 생겼다. 얻는 게 더 많기 때문에 불편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택소비자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을 걸고 2013년 6월 만들어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10월 서울 은평구 북한산 둘레길로 접어드는 곳에 ‘구름정원사람들’이라는 1호 집을 만들었다. 출판사 대표·교사·목사 등 다양한 직업의 8가구가 살고 있다. 입주자들은 함께 땅을 사 집을 지었다. 건물 지하와 1층에 노후 소득을 위해 상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하우징쿱이 만든 구름정원은 분양형으로, 주택가격은 3억~3억5천만원가량이다. 2년 사이 구름정원을 포함해 제주·서대문·과천·지축 등 5곳은 이미 집이 완성돼 입주가 끝났다. 현재 서울 수유 등 5곳은 땅 계약이 끝나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이고, 2곳은 검토 단계에 있다.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좋은 집을 싸게 사고, 집 설계에 본인의 의견이 들어가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지금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웃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이웃이 생기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똑같은 모양의 집에 사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집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기노채 이사장은 “좋은 집을 지으려면 건축비를 줄일 수 없으니 땅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급매물·경매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하우징쿱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주택협동조합이 4개나 새로 만들어진 것도 큰 성과다. 하우징쿱 2호인 제주 오시리 입주자들은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어 집 소유권도 협동조합에 줬다. 공동체 생활에 무게중심을 둔 결정이었다.

이밖에 ‘주택기숙사 주택협동조합’은 대학생들과 대학가 주민이 힘을 합친 특이한 사례다. 지역 주민들한테서 빈방을 받아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주민들은 공실을 줄여서 좋고, 학생들은 싸게 방을 구해서 좋다.

서울 성미산 공동주택 실험을 해오던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과 동네 주민들은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2014년 8월 ‘함께주택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오래된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한 뒤 1인 가구에 저렴하게 임대를 하고 있다.

주택협동조합이 곳곳에서 생겨나지만 전국적으로 아직 100곳이 안 된다. ‘공동체 복원’을 위한 정부 지원도 미흡한 상황에서 대안적 주거형태로 자리잡기에는 갈 길이 멀다. 진남영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은 “주택협동조합이 더욱 확산되려면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돈을 빌리려고 해도 20~30년 장기대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협동조합 전반을 지원하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주택정책도 거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가 주택을 단순히 상품으로 취급하거나 주택산업이 경기 조절을 위한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 누구나 위생적이고 좋은 집에 살 권리가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도 “정부가 공급하는 주택들은 세입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관계망에 대해 무관심하다.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라고 맡겨둔다. 사회가 해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16년 8월 8일 김소연 기자]

지난 봄에 담갔던 매실과 개복숭아 엑기스 중에서 일단 매실 엑기스는 걸렀습니다.

개복숭아는 며칠 있다가 걸러야죠.

 

개복숭아 엑기스

 

                                       매실 엑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