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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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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년 동안 인간과 공생관계…비만·암·치매 등의 원인으로
인체내 39조개…세포보다 많아 미생물 관리가 건강까지 좌우

 

혈액형처럼…장내 미생물 3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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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 제공 = 네이처]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300만년의 진화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한 인류. 명석한 두뇌, 자유로운 손과 발을 무기로 짧은 시간에 지구를 지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류 앞에 예상치 못한 적이 나타났다.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남은 생물이다. 산소가 부족한 극한 환경에서도 이들은 먹이를 찾고 새끼를 낳았다. 예상외의 '강적'이다. 무려 30억년 전 지구에 출현해 진화한 뒤 인류와 공생해온 '장내 미생물'이 그 주인공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존재인 이들은 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우리의 장속에 생활 터전을 만들며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이들이 최근 인류에게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자신들의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비만은 물론 당뇨, 암, 심지어 치매까지 일으키겠다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선택해야 한다. 이들을 지배할 것인가, 이들에게 지배당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인체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미생물)의 수는 총 39조개. 인간 세포 개수인 30조개보다 1.3배나 많다. 장내 미생물의 총 무게는 약 2㎏. 수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조그만 미생물이 대체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장내 미생물은 인간이 가축하는 데 성공한 첫 번째 생물이다. 개나 고양이보다 먼저 인류는 장내 미생물과 공생관계를 형성했다. 숙주인 인간과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은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 동안 복잡한 상호작용을 형성해 왔다. 인간은 장내 미생물에게 위협받지 않으며 그들에게 터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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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장내 미생물은 포근한 장속에서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을 영양분 삼아 번식했다. 인간의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미생물이 음식물을 분해하거나 죽으면서 내뿜는 물질 중에는 비타민처럼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함께 오래 살면 닮아간다고 했다. 장내 미생물과 인간도 마찬가지다. 장내 미생물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거꾸로 사람의 성별, 나이, 먹는 음식 등을 분석하면 어떤 장내 미생물이 많이 살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벨기에 루벤대 미생물학과 그웬 팔로니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은 상관관계가 무려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벨기에인 1106명과 네덜란드인 1135명, 전 세계인 3958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함께 사람들의 특성을 조사했다. 특성에는 키, 몸무게, 성별, 나이뿐 아니라 맥주·과일 섭취량, 아침식사의 유무 등 69가지의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결과는 예상대로 사람의 생활습관에 따라 장내 미생물은 공통된 습성을 보였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끼리,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끼리 장내 미생물 군집이 비슷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박종화 울산과기원(UNIST) 생명공학과 교수는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유전자와 상호작용하면서 진화해왔다"며 "인간이 말하는 '체질'이 바로 장내 미생물 종류를 이야기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이 처음 학계에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던 것은 2011년 독일 연구진의 '네이처' 논문이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유럽분자생물연구소 페어 보르크 교수 연구진은 덴마크와 프랑스 등의 유럽인 22명과 미국인 2명, 일본인 9명의 대변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분리해낸 뒤 유전체 분석을 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미생물의 종류를 구분하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마치 혈액형처럼 장내 미생물의 종류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보르크 교수는 "인간의 장속에는 크게 박테로이데스, 프레보텔라, 루미노코쿠스 등 3가지 박테리아 중 하나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인종과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이런 패턴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각각의 미생물은 특징이 있다. 박테로이데스는 탄수화물 분해능력이 뛰어나다. 반면에 루미노코쿠스는 세포가 당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박테로이데스의 사람들보다 루미노코쿠스형 사람들은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살이 찔 확률이 높을 수 있다.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세 유형이 아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며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미생물군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속 연구 결과 박테로이데스 유형의 사람들은 고지방·저식이섬유 식단을 즐겼으며 프레보텔라 유형은 저지방·채식 위주 식단을 유지했다. 루미노코쿠스형은 박테로이데스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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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연구는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찍이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을 인식한 미국은 2007년부터 '인간 장내 미생물 프로젝트(HMP·Human Microbiome Project)'를 시작했다. '세컨드 지놈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HMP는 2007년부터 5년 동안 첫 번째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HMP는 미국인 242명의 코와 피부, 입, 소장 등 15개 신체 부위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유전체 분석을 마쳤다. 종류는 무려 1만2000가지가 넘었다. 이 중 최소 160여 개의 미생물이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현재 HMP는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갔다. 장내 미생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의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김지현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 당뇨병 등 각종 질병과 장내 미생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생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간 건강과의 연관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비만, 아토피, 당뇨 등과 장내 미생물의 상관관계가 밝혀졌다. 장내 미생물은 이제 질병을 넘어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하나둘 발표되고 있다.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이 장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의 다당류를 분해해 혈뇌장벽을 강화시키고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우울증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 실험은 대조군 비교가 쉽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이 미치는 영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이 같은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미국 해군연구소 등 많은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과 뇌질환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시작하기도 했다. 박용하 영남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의 건강에 유전자는 20~30%, 후생 유전자가 20~30%, 나머지는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장내 미생물의 조절, 치료를 통해 인간의 수명, 건강 등을 조절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일경제 2016년 5월 18일 원호섭 기자]
부모의 노후 생계는 부모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세 이상 3만7000명 설문조사
“가족 책임”은 71%서 32%로 줄어
“장남이 부양”도 15%서 6.2%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8일 발표한 ‘2015 한국의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13세 이상 3만7000명에게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4년 16.6%로 나왔다. 2002년(9.6%)의 1.7배였다. 반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0.7%에서 31.7%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가족과 정부나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응답도 18.2%에서 47.3%로 크게 늘어났다. 정부나 사회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4.4%)도 있었다.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면 누가 해야하는지에 대해 장남이나 며느리라고 답한 사람은 15.1%에서 6.2%로 줄었고, 모든 자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19.5%에서 75.4%로 대폭 올라갔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생활비 마련 방법을 물었더니 ‘본인 또는 배우자가 부담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66.6%였다. 13년 전인 2002년(55.9%)보다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구체적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라고 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54.4%)이었고, 연금과 퇴직금(27.6%)이 뒤를 이었다. 자녀나 친척이 지원한다는 답변은 40.1%에서 23%로 크게 줄었고, 정부나 사회단체 지원을 받는다는 응답은 3.8%에서 10.4%로 늘어났다.

황수연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6년 5월 9일] “부모 노후는 스스로 책임” 9.6 → 17%
오는 7월 1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임플란트를 할 때 두 개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치아를 잃어 무척 불편한데도 치료비가 부담돼 참고 사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본인 부담금 60만원대로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건강한 목요일] 당신의 잇몸, 안녕하신가요


하지만 치아와 잇몸 관리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얼음을 깨물어 먹고 야식 후 양치질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잠드는 등 치아와 잇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을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서다. “귀찮게 치과에 뭐하러 자주 가느냐.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임플란트를 하면 되지 뭐.”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최근 한 유명 정치인이 치아가 11개째 빠졌다는 뉴스를 접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은 그 정치인이 이전에도 치아가 10개나 빠져 임플란트를 했다고 전했다. 그가 치아를 11개나 잃은 원인을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또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60대 중반에 치아를 11개나 잃은 것은 심각한 일이다. 이제라도 꼼꼼한 구강 관리가 시급하다.

분명 임플란트의 탄생은 현대 치의학의 손꼽히는 업적 중 하나다. 임플란트의 씹는 힘은 자연 치아의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대안이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자연 치아의 완벽한 대체물은 아니다.

| 잇몸병 방치하다 치과 찾은 60대
염증 심해 임플란트 2년 만에 빠져
재수술도 못하고 잇몸으로 식사


강원도 원주에 사는 변모(62)씨는 50대 중반부터 구강 건강에 문제가 많았지만 치과 가기를 꺼렸다.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치과를 찾았지만 충치와 잇몸병이 심했고, 결국 어금니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임플란트 주위염(임플란트를 심은 잇몸이나 잇몸뼈에 생긴 염증)’이 생기더니 점점 더 심해졌다. 그의 임플란트는 2년여 만에 빠졌다. 재수술을 하려면 치조골(이가 박혀 있는 턱뼈)을 이식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마저도 부실해 실패했다. 결국 그는 치아가 빠진 채 살고 있다. 치아가 빠진 공간 때문에 치열이 점점 더 비뚤어졌고 음식을 씹기도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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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8·서울 용산구)씨는 평소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치과에 다니면서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를 받는 등 구강 건강에 신경을 썼다. 그러던 중 4년 전 회사 동료와 농구 시합을 하다 부딪쳐 앞니 한 개가 부러졌다. 잃은 이 대신 임플란트를 했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다. 똑같이 임플란트를 한 두 사람의 상태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바로 임플란트 치료 당시의 잇몸 상태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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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치아를 잃는 가장 주된 원인은 잇몸병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 3303명을 분석했더니 치아를 뽑은 원인 1위가 잇몸병인 치주염(45.6%)이었다. 충치(21.1%)는 2위였다. 외상(2.9%)이나 선천적 결손(2%)은 드물었다. 주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잇몸병 관리만 잘해도 치아 상실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치아 상실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5%(1156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4%(793명), 60대가 19%(628명)로 조사됐다. 임플란트를 한 연령도 50대가 30%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가 24%, 60대가 16%로 40~60대가 임플란트를 한 사람의 70%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임플란트 수술 성공률은 92.8~97.1%로 평균 95%에 이른다. 나이가 많아도 임플란트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에서 97~2012년 임플란트를 받은 65세 이상 환자 367명(임플란트 902개)을 조사한 결과 수술 성공률은 평균 95%로 다른 연령대와 차이가 없었다.

임플란트 수술 성공의 관건은 나이보다 잇몸 건강이다. 잇몸병이 심해 잇몸뼈까지 무너진 상태에서는 임플란트 수술을 해도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임플란트만 믿고 구강 건강에 소홀했다가는 여생을 잇몸만으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2015년 스웨덴 말뫼대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 병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임플란트 손실 가능성은 1.9배,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은 2.2배 높았다. 임플란트 수술 뒤 관리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시술 이후 5~10년간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은 평균 22%로 보고돼 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를 자연 치아와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조직 구조가 완전히 달라 염증이 생기면 빨리 퍼지고 범위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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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후 지속적인 잇몸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임플란트 실패 확률은 3배 이상,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은 11배까지 높아진다. 임플란트가 실패해 제거하는 경우도 3%가량 됐다. 특히 수술 전 잇몸병이 있던 사람의 경우 임플란트 후 3~4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잇몸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플라크와 치석을 제때 제거하는 것이다. 플라크는 세균이 뭉쳐 생긴 얇은 막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양치 용액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 방법으로도 제거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플라크는 1년에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된다.

| 흡연·잇몸환자 넉달마다 스케일링
치실 등 사용, 치석 제때 없애주고
얼음 깨물어 먹는 습관도 버려야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4개월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2013년 7월부터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연 1회 치아 스케일링을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이후 스케일링 받는 이들이 늘어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구강 건강에 신경을 쓰면 임플란트나 틀니 시술을 받는 시기를 늦추거나 피할 수 있다.
  
이럴 때 잇몸 질환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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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할 때나 사과를 베어 물 때 피가 난다

- 잇몸이 연분홍색 대신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 이와 잇몸 사이에 돌 같은 갈색 물질이 붙어 있다

-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 잇몸이 들떠 있고 약간씩 흔들린다

- 잇몸에서 고름이 난 적이 있다

-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가 옆으로 틀어진다

 

 

차인호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장(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차인호의 건강 비타민] 이 빠지면 임플란트? 잇몸 아프면 ‘그림의 떡’


[출처: 중앙일보 2016년 5월 12일] [차인호의 건강 비타민] 이 빠지면 임플란트? 잇몸 아프면 ‘그림의 떡’

혜우 스님의 덖음차

2016. 4. 20. 21:2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봄이 되면 꽃도 좋지만 저는 햇차를 맛볼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곡우가 가까워 오자 어김없이 혜우 스님으로부터 차를 만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혜우 스님은 전남 구례에서 한국 고유의 전통 덖음차를 만들고 계시는데, 이제는 덖음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를 만들고 계시네요.

 

 

 

 

 

 

 

 

 

유엔 발표…한국 11계단 하락 58위
1인당 소득·정치적 자유 등 기준
스위스 2위 아이슬란드 3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덴마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자문기구인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16일 ‘세계 행복 보고서 2016’을 통해 덴마크가 행복한 나라 1위라고 발표했다. 덴마크에 이어 스위스와 아이슬란드가 2·3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47위였고 올해는 58위로 11계단 하락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157개국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1인당 소득 수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대수명, 정치적 자유와 정부 부패 정도 등을 지수화해서 반영해 행복도를 산출하고 있다.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이 있는지 같은 정서적 항목도 평가에 반영됐다. 덴마크 등에 이어 상위 10개국에 오른 나라는 노르웨이,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 순서였다.

주요 국가로는 미국 13위, 영국 23위, 프랑스가 32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싱가포르(22위), 타이(33위), 대만(35위), 말레이시아(47위), 일본(53위), 카자흐스탄(54위)이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행복도가 낮은 나라는 오랜 내전에 시달린 국가가 많았다. 투치계와 후투계의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부룬디가 꼴찌였다. 이어 시리아, 토고, 아프가니스탄, 베냉, 르완다, 기니, 라이베리아,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가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보고서에서 “많은 나라가 불평등 심화를 대가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며 “국가가 사회와 환경적 목표는 외면하고 경제개발에만 매진하면, 인간적 삶에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심지어 생존이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경제적 발전만으로 행복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라며,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행복도가 높은 대표적 나라로 중미의 코스타리카(14위)를 꼽았다.

 

(한겨레 2016년 3월 17일 조기원 기자)

걸음 느려지고 발이 끌리면 뇌경색·파킨슨병 적신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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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대충은 안다고 말한다. 걷는 모양새, 즉 걸음걸이가 진단의 주요 단서가 된다는 의미다. 걷는 행위에는 몸 상태가 투영돼 있다. 건강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걸음걸이가 평소와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 신호다.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걸음걸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예측인자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류성만(78·가명)씨는 최근 길을 걷다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이마가 15㎝가량 찢어졌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봉합수술을 받은 류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뇌 영상검사상 다른 뇌 부위에 출혈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심한다는 설명이었다.

정밀검사 결과 류씨는 후두부 안쪽에 1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한 출혈이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1주일간 해당 부위에 고여 있는 혈액을 뽑는 시술을 받고 나서야 퇴원했다. 류씨는 “평소 운동신경이 좋고 거동에 전혀 불편함이 없던 터라 넘어진 것이 이상했다”며 “생각해 보니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오른쪽 다리가 조금씩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담당의사는 “류씨는 넘어지는 사고가 전화위복이 돼 뇌출혈을 발견했다”며 “평소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피는 것만으로도 질환을 초기에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걸음걸이가 건강 지표가 되는 이유는 보행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정상 보행을 하려면 여러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 보행은 운동기능·균형감각·적응력으로 이뤄진 복합체다. 얼마나 규칙적으로 걸음을 유지하는지, 주위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중심을 얼마나 잘 잡는지가 포함된다. 대뇌 전두엽에서부터 기저핵·소뇌·척수·신경근·말초신경에 이르기까지 신경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다. 모든 보행장애에 신경계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자세히 관찰하면 걸음걸이 제각각

의학계에는 60세까지는 인구의 15%만 보행장애를 겪지만 85세 이후에는 이 비율이 82%까지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각종 질환이 생기고, 초기 증상으로 보행장애가 생겨서다. 공통적으로 걸음이 느려지고 발이 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 저마다 변하는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우선 변하는 속도다. 걸음걸이가 갑자기 바뀌었다면 뇌혈관 질환 중 뇌경색일 가능성이 크다. 뇌혈관이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막혀 뇌세포가 괴사해 뇌기능에 마비가 오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바로 나타난다. 하루아침에도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반면에 서서히 발이 끌리기 시작하고 걸음이 느려지는 질환도 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색질 부위에 도파민 세포가 줄어드는 질환으로, 보행장애를 보이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으로 파킨슨 증세를 보이는 혈관성 파킨슨병은 특이하게 계단식으로 변화가 진행된다. 나빠졌다가 괜찮아지고 다시금 나빠지는 식이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윤원태 교수는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걸음걸이 변화가 갑자기 생겼는지, 서서히 생겼는지는 질환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둘째로 불편한 부위가 어딘지에 따라서도 질환이 갈린다. 좌우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 거동이 둔해지면 뇌경색과 파킨슨병인 경우다. 양측 모두 걸음이 느려지고 불편하다면 혈관성 파킨슨병 등 파킨슨증으로 볼 수 있다. 또 팔다리 중 팔은 이상이 없는데 다리에만 힘이 빠지고 걸음이 느려지면 혈관성 파킨슨병과 정상뇌수압수두증을, 팔다리 모두 힘이 빠지거나 굳는 증상이 있다면 뇌경색과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셋째로는 근력 저하 여부다. 뇌경색, 혈관성 파킨슨병, 정상뇌수압수두증은 근력 저하로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보행장애가 생기는 반면 파킨슨병·파킨슨증·선천성근육질환 등은 힘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동작이 느려지고 중심이 안 잡혀 섬세한 보행 연결동작이 되지 않는다.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오경미 교수는 “의사는 걷는 모습을 보면 경험적으로 어떤 질환 때문에 보행이상이 왔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 이는 질환마다 증상에 미세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나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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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동작분석검사 진행 모습. 보행 데이터가 컴퓨터에 기록된다.


뇌경색 초기 환자의 3D 동작분석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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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소뇌경색 초기 환자의 3D 동작분석검사 고관절 움직임 그래프. 다리의 기능 감소가 확인된다.


걸음걸이로 증상이 드러나는 것은 신경계 질환뿐이 아니다. 골격계 질환 역시 보행으로 질환을 가늠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이 여기에 해당한다.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경수증이 대표적이다. 모두 척추뼈 안쪽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에 퇴행성 변화로 뼈가 자라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요추에, 퇴행성경수증은 목 부위에 생긴다. 중추신경인 척수를 자라난 뼈가 누른다. 그러면 손과 다리가 저려오거나 하지 근력이 줄어들면서 다리가 휘청거리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겨워진다.

걸을 때 허리가 점점 굽는 증상은 퇴행성요추후만증 때문이다. 후만증은 척추 후방이 만곡을 그리며 굽는 것을 말한다. 나이 들어 골다공증까지 겹치면 굽는 증상은 가속화된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상태를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 뼈마디의 앞부분이 견디지 못해 깨지고 아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척추 각 뼈마디마다 부채꼴을 형성하면서 연결된다. 허리는 앞으로 계속 굽고 급기야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발자국 소리가 터벅터벅 나기 시작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보행에서는 엉덩이·허벅지 근력이 충분히 작용하는 상태에서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면서 자연스럽게 충격이 흡수된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O자’ 다리가 되고 엉덩이·허벅지·무릎으로 이어지는 균형이 깨져 근력이 떨어진다. 연결 동작이 잘 안 돼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가 난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이용택 교수는 “걸음걸이는 골격계 질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하체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걷는 자세와 속도가 평소와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3차원 동작 분석하면 정확한 진단 가능

전문가들은 평소 자신의 걸음걸이와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고 낙상 등 더 큰 손상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기력이 쇠해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방치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김우섭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몸에 한 군데라도 이상이 생기면 밸런스가 깨진다”며 “악순환을 거치면서 도미노식으로 무너질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해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3차원 동작 분석 시스템’이 도입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최첨단 보행 분석 장비로, 보행과 관련된 인자를 모두 수치화한 시스템이다(사진). 단순히 육안에 의존하던 보행 분석을 최대한 객관화한 것이다. 수검자가 표지 장비를 팔다리에 각각 착용하고 정해진 거리를 왕복해 걸으면 가상 3차원 가상공간에서 컴퓨터가 분석해 발바닥에 각각 미치는 힘, 발목·무릎·고관절 움직임 등 20여 개 항목을 그래프로 나타낸다. 좀처럼 알아채기 힘든 미세한 변화도 잡아낼 수 있다.

김우섭 교수는 “최근에는 첨단 장비로 걸음걸이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걸음걸이 변화에 관심을 가지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제대로 균형 있게 걷는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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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되면 소화불량과 변비 악화로 불쾌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소 장(腸)이 안 좋은 사람들이 고지방·고단백 음식을 과식하기 때문이다. 장은 건강의 척도다. 장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배설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온몸이 고장난다. 여드름이나 부스럼 등 각종 피부 트러블, 변비, 어깨결림, 두통, 어지럼증, 대장 폴립(용종), 대장암 등의 주범은 바로 쾌변(快便)을 못하는 고장난 장이다. 위장은 단순히 음식의 통로를 넘어 생명의 통로인 셈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보통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을 거치면서 소화가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간장, 담낭, 췌장, 소장 등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뒤섞여 소장에서 모든 영양분이 체내로 흡수된다. 그리고 남아 있는 수분의 대부분은 대장에서 흡수된다. 몸 안으로 흡수되지 않은 수분을 포함한 찌꺼기는 변(똥)의 형태로 굳고 시간이 지나면 항문의 괄약근 운동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음식물 소화 시간은 음식물 종류, 개개인, 성별에 따라 다르다. 보통 음식물 소화는 4~12시간 걸리며 과일이 가장 빨리 소화되고 고기는 오래 걸린다. 음식물이 소화를 거쳐 변의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데 약 15~24시간 걸리지만 어떤 사람은 2~3일이 소요되기도 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1980년대 건강한 성인 남녀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식사에서 배변까지 평균 53시간이 걸렸다.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이 대장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시간이었으며 남성은 33시간, 여성은 47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먹었던 음식물이 평균 33시간 만에 배변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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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이 주로 육식 중심의 식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탄수화물을 주로 먹는 동양인들의 배변 시간은 이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 소화는 일반적으로 지방질이 7~8시간, 단백질이 5~6시간, 식이섬유가 3~4시간, 탄수화물이 1~2시간 걸린다. 설이나 추석 명절을 맞아 고단백·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어 배가 더부룩하고 갑갑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음식물 소화 시간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일생은 입,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직장, 항문을 거쳐 마무리된다. 식도는 인두에서 위까지 음식물을 전달하며, 약 25㎝ 길이에 직경 2㎝ 넓이의 근육관(管)으로 구성돼 있다. 식도는 원래 쪼그라져 있다가 연하로 음식덩어리가 넘어오면 열린다. 음식물을 저장하는 밥통인 위(胃)는 약 1.5ℓ 크기로 오른쪽 아래로 쳐진 듯한 J형 모양을 하고 있다. 위 두께는 3~8㎜이며 위장 구조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사실 내시경을 통해 보는 위(장)는 위점막 내부의 표면뿐이다.

위에는 약 3500만개의 무수히 많은 분비세포가 있다. 위는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약 1ℓ, 하루에 최대 5ℓ의 위액을 분비한다.

소장은 6~7m쯤 되며 직경은 2.5㎝다. 소장의 벽에는 융모라고 불리는 손가락 모양의 돌출된 털 주름이 있고 이곳을 통해 영양분이 흡수된다. 남은 음식물은 대장으로 흘러가 물, 염분 등이 흡수되면서 바나나 모양의 딱딱한 변으로 변하게 된다. 대장은 길이가 평균 1.5m에 달하고 직경은 6.5㎝쯤 된다. 대장은 5~10㎝의 맹장(충수돌기·오른쪽 복부 밑 위치)에서 시작해 올라가는 상행결장, 상복부를 가로지르는 횡행결장, 왼쪽 복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하행결장 및 에스(S)결장으로 나뉜다. 직장은 에스결장으로부터 연결되고 대변을 저장하는 곳이다. 직장은 길이 약 15㎝, 지름은 4.5㎝다.

일본 소화기질환의 명의 무라타 히로시 박사는 "음식물을 먹고 시간이 흐르면 변이 되어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말 신비롭다"며 "장이 건강해야 우리 몸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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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음식물을 소화·흡수·배출하는 일도 하지만 '면역'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몸에서 병원균과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소장 점막에 분포한 페이어판(Peyer's patch)이 림프구로 하여금 이물질이 날뛰지 못하도록 면역항체(면역글로불린)를 만든다. 이것이 장관 면역 시스템이며 어른의 몸에서 매일 약 4g의 항체가 만들어진다. 장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돼 있어 장이 건강하면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병에 걸리지 않는다. 면역 시스템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것은 NK(Natural Killer)세포라는 백혈구다.

몸 안에 50억개 정도 있는 NK세포는 온몸을 샅샅이 순시하며 바이러스와 갓 생긴 암세포를 해치우고 청소한다. 우리 몸은 24시간 동안 약 1조개의 세포를 만들고 그 가운데 약 5000개는 암세포다. 매일 암세포가 수천 개씩 만들어지고 있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NK세포 때문이다. NK세포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장이다.

면역학자 오쿠무라 고는 "젊음과 건강은 나이가 아니라 면역력에 달려 있다"며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70%가 장에 있기 때문에 장의 건강이 젊음의 척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요한 장 속에는 500가지가 넘는 장내 세균 100조개 이상이 있다. 장 속에 살고 있는 유해균과 유익균의 균형이 깨지면 암이나 감염증, 변비, 설사, 피부 거침, 과민성 장 증후군,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우울증과 같은 온갖 질환의 원인이 된다.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장 내에 존재하는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과 같은 유익균이 유해균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의 경우 장내 세균은 일부 개인 차이가 있지만 중간균이 약 70%, 유익균과 유해균이 15%씩 차지한다.

세균을 무게로 치면 1㎏ 정도라고 한다. 장내 세균이 살고 있는 대장은 뇌와 이어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 때문에 대장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뇌가 불안, 초조, 압박감과 같은 스트레스를 느끼면 이는 곧 자율신경을 통해서 순식간에 대장으로 전해져 변비나 복통, 설사를 일으킨다.

미국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거숀은 뇌에서 정신으로 안정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장을 '제2의 뇌'라고 명명했다.

장 건강은 식생활에서 출발한다. 육류와 채소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탄수화물 50%, 단백질 30%, 지방 20%가 가장 이상적이며, 지방은 12% 이상을 등 푸른 생선과 같은 불포화지방으로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음식물 섭취는 배변의 색깔과 모양으로 나타난다. 가장 이상적인 변의 색깔은 황토색에서 짙은 갈색이며 형태는 바나나와 비슷하다. 이 같은 변은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채소류나 해초류, 버섯류 등이 만들어낸다. 장 운동을 활발히 해 배변을 촉진하는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몸이 따뜻해지고 장 운동이 촉진된다. 장 운동에 좋은 운동은 걷기나 줄넘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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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6년 2월 3일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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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수집한 각종 기념 마그넷을 보여주고 있는 오권태(오른쪽)·배은임씨 부부. [사진 오종택 기자]


“100살까지 아내와 재미있게 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10년 전 작성한 버킷 리스트 실행
58세 동갑내기 오권태·배은임 부부
은행 지점장 희망퇴직, 44개국 여행
“백세까지 아내와 할 얘깃거리 생겨”


 은퇴 후 세계일주.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실현한 부부가 있다. 2014년 11월부터 1년간 세계 44개국을 여행한 오권태(58)·배은임(58) 씨 얘기다.

 오 씨가 버킷 리스트를 적기 시작한 건 10년 전인 40대 중반부터다. 그는 “은행에서 차장이 되고 매일 야근을 하면서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을 정도로 인생에 회의가 들었다”며 “그때부터 노트에 버킷 리스트를 적었다”고 말했다.

‘마당에 진돗개 키워보기’, ‘색소폰 불기’ 등 소소한 것에서부터 ‘은퇴 후 세계일주’ 같은 거창한 목표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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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던 2014년, 오 씨는 3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버킷 리스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그 전에 아내에게 은퇴하고 세계일주를 떠나고 싶다는 결심을 어렵게 털어놨다.

걱정과 달리 아내 배 씨는 “지금까지는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이제부터 당신을 위해서 살아라. 하루라도 빨리 출발하자”며 흔쾌히 동조했다. 세계일주를 위한 경비 7000만원은 퇴직금으로 충당했다.

 여행 동료를 더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주변에 은퇴한 지인들에게 의사를 묻자 “막내가 고3이다”,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셔서 갈 수가 없다”며 주저했다. 마침 여행작가 학교에서 만난 임택(56)씨로부터 마을버스로 세계일주를 한다는 계획을 듣고 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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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

 세계여행의 출발은 남미였다. 평택항에서 배편으로 보낸 ‘종로 12번’ 마을버스를 타고 페루 리마에서부터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를 거쳐 콜롬비아까지 4개월간 1만6700㎞를 여행했다.

하지만 버스가 잦은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일정이 점점 지체됐다. 오 씨는 결국 일행과 헤어지고 아내와 둘이서 세계일주를 이어갔다. 체력적으로 힘든 여정이었다.

오 씨는 “여행을 멈추고 훗날을 기약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시간과 세월이 또 도전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결국 오 씨 부부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을 거쳐 지난해 11월 한국에 도착했다.

 오 씨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열차가 눈 덮인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장면을 보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끝없이 펼쳐진 시베리아를 아무 생각 없이 몇 시간씩 쳐다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아내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라며 “남은 인생을 보내면서 아내와 할 얘기가 그만큼 많아졌다”고 했다. 배씨 역시 “은퇴 후에 부부끼리 손잡고 떠나는 여행은 단 하루라도 좋다”고 말했다.

 오 씨 부부의 남은 버킷 리스트는 ‘전원생활’이다. “장사나 사업을 한다며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기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둘은 오는 3월부터 전북 순창군의 귀농학교에 입학해 농사를 배울 계획이다. 오 씨는 “내 인생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는 시골 이장이 돼서 가장 잘 사는 마을을 만들고 아내와 함께 즐겁게 봉사하며 사는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2016년 1월 20일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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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님을 둔 사람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할 경우에는 억장이 무너진다. 치매는 이승에서 자식과 쌓은 모든 정을 끊고 가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온 가족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치매 환자를 보면서 "나는 절대로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하지만 누구도 치매에 안 걸린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64만8223명(중앙치매센터 통계)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662만4120명인 점을 감안하면 노인 100명 중 9.8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 장애를 앓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져 90세를 넘으면 2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치매 환자는 2025년 100만명, 2030년 127만명, 2050년 271만명으로 20년마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치매전문가 론 브룩마이어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 세계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는 2005년 2573만명에서 2015년 3526만명으로 1000만명 증가했고, 2050년 1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치매 쓰나미'를 경고했다.

치매는 '나 아닌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된다'는 비현실성 때문에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치매의 싹이 트기 시작하는 40·50대부터 노력하면 얼마든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치매 명의로 손꼽히는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은 "중년기에 잉태된 치매의 씨앗은 우리가 어떤 생활습관으로 평생을 살아가는가에 따라 치매의 꽃을 피우기도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며 "설령 치매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났어도 우리 뇌를 어떻게 가꾸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매 없는 활기찬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는 몸무게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의 20%, 심장에서 뿜어내는 혈액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활동이 왕성한 기관이다. 이처럼 중요한 뇌는 술, 흡연, 뇌혈관질환, 당뇨, 우울증 등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손상된다.

치매 환자의 뇌를 보면 쭈글쭈글하게 쪼그라들어 있다. 건강한 사람의 뇌 무게는 약 1200~1500g이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무게는 약 900g으로 정상인에 비해 3분의 1 정도 가볍다.

치매 원인은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 대사성 질환(영양결핍),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중독성 질환, 뇌종양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의 5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치매 환자의 20~30%를 차지하는 뇌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술과 담배같이 뇌혈관에 해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술에 의한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환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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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노인성 반점, 즉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시작된다. 이 노인성 반점은 자라면서 뇌의 신경세포를 무참히 파괴하며 뇌 기능을 점차 위축시킨다.

15년 정도 지나면서 비정상적으로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은 일정량에 다다르지만, 아직 우리가 소위 말하는 노망과 같은 치매의 문제 증상을 일으킬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치매 발병 직전이라는 얘기다. 만약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할 경우 노인성 반점은 점점 커지며 대뇌피질 전체로 퍼져 뇌를 장악해 가다가 어느 날 결국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때가 되면 평소와 다른 언어와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확장된 노인성 반점은 본격적으로 그 기세를 몰아서 대뇌피질 전체를 장악해 진짜 치매로 발전한다.

일본 대뇌생리학 대가인 마쓰바라 에이타 박사는 "치매는 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처음 15년은 체감 증상이 전혀 없고,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피부로 체감하지 못했지만 뇌에서 격렬한 변화를 거듭한 증상이 후반 5년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60대 후반과 70대 들어 발병한 치매는 40·50대에 이미 진행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에이타 박사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40·50대 가운데 무려 80%에서 이미 치매의 싹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매도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과 함께 조기 치료 및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치매 검사는 진찰, 혈액 검사, 신경심리 검사, 뇌영상 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혈관성 치매는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한설희 원장은 40·50대 치매의 싹을 없애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법으로 '생·각·바·꾸·기'를 제안한다. 이는 생각을 젊게 하자, 각성하고 금주·금연하자,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자, 꾸밈없는 뇌건강 식단을 준비하자, 기분 좋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 등 5가지 항목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키우고, 호기심을 갖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치매의 싹을 없애는 데 가장 좋다. 활기차게 걷는 것도 뇌혈류를 개선시키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물질인 신경영양인자(BDNF)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견과류와 등푸른생선은 오메가지방산 함유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뇌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뇌혈류를 개선시켜준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을 관리하듯이 뇌를 관리하는 '뇌미인(腦美人)'이 돼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 교수는 뇌미인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진·인·사·대·천·명'을 추천한다. 이는 진땀 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올바른 식사를 하라 등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확률이 80% 낮아진다. 흡연을 시작해 25~30년 지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0% 증가한다.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다. TV 시청과 같이 수동적인 정신활동만 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0% 늘어난다.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성을 1.7배나 높인다. 비만인 사람이 3년 후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8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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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6년 1월 20일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종교계 최고 지도자의 건강법은 뭘까.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각 종단 수장들에게 물었다. 때로는 마음, 때로는 몸에 대한 ‘나만의 건강법’을 수장들은 세세하게 털어놓았다. 거기에는 몸과 마음, 그리고 종교를 관통하는 ‘이치의 눈’이 담겨 있었다.

염수정 추기경 남산 자주 올라
자승 총무원장 계단오르기·요가
한은숙 교정원장 좌선·체조·청소
박남수 교령은 매일 한강변 걸어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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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원(93)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75년째 아침마다 ‘영선도인법’ 기체조 : 입 안에 침을 가득 고이게 한 뒤 세번에 나눠 삼킴.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3일 서울 집무실에서 한양원 회장을 만났다. 올해 93세다. “예전에는 누가 ‘100세까지 사세요’하면 기분이 좋았지. 요즘은 좀 서운하더라고. 몇 년만 더 살라는 얘기잖아. 하하하.” 목청이 쩌렁쩌렁했다. 치아도 두 개만 제외하면 모두 원래부터 갖고 있던 거다.

한 회장은 자신의 건강비결로 ‘기체조’를 꼽았다. 그는 유불선(儒佛仙)을 아우르는 민족종교인 ‘갱정유도(更定儒道)’에 18세 때 입교했다. 그날부터 지금껏 75년째 매일 새벽마다 45~50분간 ‘영선도인법’이란 기체조를 하고 있다. 퇴계와 율곡도 했던 유교식 도인법이다.

“3년 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어. 그때 병원에서 90세 넘은 사람이 고관절이 나갔으니 못 산다고 했었거든. 그런데 이렇게 회복했잖아. 나중에 의사들이 다른 사람보다 신경세포가 더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게 다 이 체조 덕분이야.”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한 회장은 집무실 바닥에 앉았다. 정좌한 채 숨을 들이켰다. 윗니와 아랫니를 서른여섯 번 ‘딱! 딱! 딱!’ 소리가 나게 마주쳤다. “밤 사이에 풀어져 있던 치아를 이렇게 제자리에 박아두는 거야.” 그런 다음에 입술과 잇몸 사이로 혀를 둥글게 돌리면서 침샘을 자극했다.

몇 차례 하면 입 안에 침이 꽤 고인다고 했다. “영선도인법에서는 침을 ‘신수(神水)’라고 불러. 신령스런 물이란 뜻이지. 예부터 상처에 침을 발랐잖아. 입 안에 침을 가득 고이게 한 뒤 그걸 세 번에 걸쳐 나눠서 삼켜. 그럼 온몸에 신수 배치가 이루어져. 음식 소화도 잘 돼.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소화 안 돼서 음식 못 먹는다는 말은 안 해 봤거든.” 한 회장은 침만 잘 활용하면 만병(萬病)이 침범을 못 한다고 했다. 그게 도인법의 핵심이라고 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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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73) 천주교 추기경 명동성당에서 남산까지 등산. 일반 산악회에 가입 활동하기도 규칙적인 생활이 답.

 염수정(73) 추기경은 산을 좋아한다. 한때는 가톨릭 동호회가 아닌 일반인들의 산악회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산악회원들이 가톨릭 사제인 줄도 몰랐다고 한다.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는 공식 일정이 많아서 등산은 어렵다. 대신 가까운 남산에 종종 오른다. 명동성당부터 걸어서 남산 중턱까지 올라간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69) 대주교에게도 ‘나만의 건강 비법’이 있다. 군 복무 시절에 배운 도수 체조다. 김 대주교는 “‘도수 체조’라고 하면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다. 그게 아니다. 공들여서 차분하고 진지하게 하면 운동 효과가 아주 크다. 나는 수십 년째 이걸 하고 있다. 나의 건강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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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62) 조계종 총무원장 오전 4시 기상, 30분 요가. 4층 사무실까지 계단 이용. 젊었을 때는 ‘길거리 농구 달인’

 자승(62) 총무원장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난다. 먼저 30분간 요가를 한다. 요가는 젊을 적 선방에 다닐 때 배웠다. “그 다음으로 30분간 좌선을 한다. 화두를 들고 화두 참선을 한다.” 복식 호흡을 하면서 화두에 마음을 집중하면 모든 기운이 차분히 가라앉는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길거리 농구의 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프로 농구선수와 맞대결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건 과장된 이야기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젊을 적에 농구를 심하게 해서 무릎 연골이 좋지 않다. 요즘은 틈나는 대로 걷는다.”

4층 집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고, 집무실 안에서도 틈나는대로 크게 ‘8’자를 그리며 걷는다. 취침 전에는 바둑 기사처럼 하루 일과를 복기한다. “그렇게 복기를 안 하면 자기 반성할 기회가 없어진다. 그 역시 나의 건강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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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62) 한기총 대표회장 평소 집 주변 자주 걷기. 부정적인 생각 털어내기. 마음 관리가 건강의 핵심.

 이영훈(62) 대표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은 ‘마음 관리’를 건강법 1순위로 꼽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다. 그때는 얼른 즐겁고 기쁜 생각으로 바꾼다. 그럼 순식간에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진다. 스스로 강하고 담대해진다.” 이 대표회장은 기도 역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라 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짓누르는 걸 내려놓으면 기쁘고 즐거워진다. 털어놓은 후에 밀려오는 마음의 평안, 그게 바로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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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60) 원불교 교정원장 오전 5시부터 1시간 좌선. 요가로 몸 푼 뒤 청소.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최고.

 원불교 교무들은 매일 오전 5시부터 1시간 동안 좌선을 한다. 한은숙(60) 교정원장도 마찬가지다. 총부의 교무들과 함께 좌선을 한 다음에 10분가량 체조를 한다. 국민체조와 기체조의 중간쯤 되는 요가다. 그렇게 몸을 푼 뒤에 담당 구역을 청소한다. 한 교정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다. 마음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그때그때 해치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도교 박남수 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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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73) 천도교 교령 오전 4시30분 기상. 아침마다 한강변 4~5㎞씩 걷기 명상과 운동 병행하기.

 박남수(73) 교령은 오전 4시30분에 일어난다. 명상 수련을 먼저 한다. 천도교는 명상할 때 기도를 한다. 이른바 ‘심고(心告)’다. ‘마음에 알린다’는 뜻이다. 박 교령은 “밥 먹을 때도 심고(心告), 기도할 때도 심고(心告), 출근할 때도 심고(心告), 모든 것을 한울님께 고하고 행동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덕소에 자택이 있는 박 교령은 아침마다 한강변을 4~5㎞씩 걷는다. 박 교령은 하루에 네 끼의 밥을 먹는다고 했다. 세 끼는 생명인 밥을 먹고, 또 한 끼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통해서 먹는 한울님의 기운이라고 했다. 그게 네 번째 끼니라고 했다.

(중앙일보 2016년 1월 19일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