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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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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 은퇴 뒤 51만 그루 일궈 유기농으로 유럽 진출 앞둬
몽골 공영방송 자문 노경률 … 기술 살려 디지털 전환 도와
“지식만 있으면 전문가 대접, 개발 늦은 국가로 눈 돌려라”

20년 운영한 여행사를 접고 라오스에서 커피농장으로 제2 삶을 찾은 최한용(61)씨

 

#11일 라오스 최대 커피산지인 참파삭주 팍송의 볼라벤 고원. 해발 1250m 뿌연 안개 너머로 거대한 커피나무 밭이 펼쳐졌다. 국내에서 2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여행사를 접고 커피 농부로 변신한 최한용(61) 대표의 ‘클럽 그린 커피(Club Green Coffee)’ 농장이었다. 그의 150만㎡(약 45만 평) 농장에는 51만여 그루의 커피나무가 빼곡했다. 볼라벤 고원은 햇빛이 적당하고 연중 날씨가 서늘해 세계적 커피산지로 꼽힌다. 2009년 고사리 밭이던 이곳을 개간할 때부터 최 대표는 유기농을 고집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수확물도 160t으로 농약을 사용한 곳보다 30% 이상 적었다. 그러나 이곳 커피는 라오스와 태국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유럽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 회사일로 해외에 나갈 때마다 커피 농사 최적지를 물색해 왔다”며 “조금만 일찍 준비하면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해외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바얀고르구의 공영방송국 MNB 건물. 이곳 기술자문관인 노경률(59)씨가 들어서자 직원들이 앞다퉈 “샘배노~(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이날 오전 방송국 세미나실에선 방송기술자 10여 명이 노씨의 강의를 들었다. 수석 엔지니어 촐룬 차강(58·여)은 “현재 MNB에선 아날로그 TV 시스템을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라며 “한국에서 똑같은 작업을 해 본 데다 최근까지 현업에서 일하다 온 노 선생님의 강의가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이 길어지면서 제2의 삶을 해외에서 보내려는 퇴직자가 늘고 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한 생계형이 아니라 쌓은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려는 퇴직자가 많다. 베트남 정부에서 수출자문을 맡고 있는 김만곤(66)씨는 “한국에선 나이 50만 넘어도 뒷방 퇴물 취급을 당하기 일쑤지만 우리보다 경제 개발이 늦은 국가에선 전문지식이나 기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전문가로 대우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인생 이모작을 국내에서만 설계할 게 아니라 해외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견 내주신 전문가들(가나다순)=구동본 세종학당재단 부장,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김동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김영희 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남장현 세계한인무역협회 팀장, 박종민 코이카 월드프렌즈 총괄팀장, 박현길 이노비즈협회 일자리창출팀장, 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주명룡 전 대한은퇴자협회장,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교수, 한명규 코라오그룹 부회장

(중앙일보 2015년 9월 15일 김동호 선임기자)

아내 나이 적을수록 자금 더 있어야
60살 동갑부부 연 생활비 20배 필요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을수록 부부가 은퇴 뒤 필요한 자금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8일 발표한 ‘나이차에 따라 달라지는 부부의 은퇴설계’ 자료에서 부부의 나이차에 따라 부부 기대여명과 함께 살 시간, 홀로 살 기간이 달리지기 때문에 필요한 은퇴자금 규모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부부 기대여명은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의 삶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지의 기대시간을 뜻한다.

연구소가 통계청의 2013년 완전생명표 및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60살 동갑 부부의 기대여명은 30년으로 부부가 함께 살 시간은 19년, 이 가운데 부부 모두 건강한 시기는 1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필요한 은퇴자금은 부부의 연간 생활비의 20배라고 연구소는 추산했다. 예를 들어 2인 생활비를 월 200만원(연 2400만원)이라고 하면 4억8000만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에서 부부가 매월 80만원씩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필요한 은퇴자금은 2억8800만원이다.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적을 경우엔 동갑 부부보다 은퇴자금이 더 필요하고, 아내가 연상일 때는 동갑 부부에 견줘 필요 은퇴자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60살일 경우 아내가 48살이면 연간 생활비의 24배, 아내가 50살이면 연간 생활비의 23배에 달하는 은퇴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적을수록 부부 기대여명이 늘어나기 때문에 은퇴 자금이 더 든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반면 남편이 60살이고 아내가 각각 65살과 70살이라고 가정할 경우, 필요 은퇴자금은 각각 연간 생활비의 19배와 17배로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됐다. 동갑부부나 아내가 연하인 부부보다 기대여명이 그만큼 짧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부부의 나이 차이에 따라 은퇴 후 노후기간이 변하기 때문에 필요한 은퇴자금도 달라진다”며 “남편이 2~3살 연상인 부부를 가정하고 아내의 기대여명만을 감안하는 기존 은퇴설계 대신, 부부의 다양한 나이차를 반영하고 부부의 기대여명에 바탕을 둔 은퇴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2015년 9월 9일 김수헌 기자)

30년 만에 공개된 서울대공원 치유숲 걸어보니 기사의 사진

 

주말인 1일 아침 일찍 가족과 함께 과천 서울대공원 치유숲을 찾았다.

서울대공원은 공원 내 일부 숲을 30년 만에 일반에 개방하고 지난 13일부터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랜드 동문주차장 옆 입구에 도착하자 산림치유지도사가 반갑게 맞았다. 건강차를 마신 뒤 숲속광장에서 몸풀기 체조와 ‘숲과 인사하기’로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먼저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발끝에서 전해지는 시원함은 정신을 맑게 했고 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산림치유지도사 안내에 따라 가슴과 배에 손을 얹고 호흡 명상을 했다.

이어 본격적인 숲길 걷기에 나섰다. 때 묻지 않은 완만한 폭포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겼다. 활동숲에 이르러서는 안대를 착용하고 걸어봤다. 그러자 시각에 가려졌던 후각이 살아나면서 숲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약 1㎞를 걸어 올라가니 10m 높이의 폭포가 나타났다. 깊은 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천연폭포는 치유숲의 하이라이트였다. 폭포수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결에 물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세상 시름은 사라지고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가는 길에 나무이완숲에서 쉼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나무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셨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 쭉 뻗은 전나무들의 기개가 당당했다.

서울대공원 치유숲은 30년 만에 개방된 청계산 자락 5만㎡에 자리 잡고 있다. 치유숲센터와 숲속광장, 활동숲과 하늘숲, 나무이완숲, 햇빛이완숲, 물이완숲, 향기숲길, 폭포숲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치유숲은 도심에서 가까운데도 오랜 시간 사람 발길이 닿지 않아 피톤치드가 풍부한 전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하고 사계절 마르지 않는 계곡물과 큰 바위가 곳곳에 있어 조용히 명상할 수 있는 산림치유의 공간이다.

강인호 서울대공원 조경과장은 “치유와 치료는 다르다”며 “치유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균형감각을 회복시켜 준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평일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1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갱년기 여성, 스마트폰 과사용 어린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및 가족을 위한 특별 장기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1박2일 프로그램과 감정노동자 및 취업고민 대학생을 위한 단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산림청 공인 산림치유지도사가 인솔한다.

치유숲은 숲 보존과 치유효과 극대화를 위해 하루 50~60명만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30년간 잘 보존된 숲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치유숲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50만㎡로 넓혀 태교숲 등 생애주기별 숲을 만들어 도시민의 치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2015년 8월 2일 과천=김재중 기자)

개복숭아 발효액

2015. 6. 30. 20:1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전남 순천의 금둔사에서 따온 개복숭아로 담근 발효액입니다.

 

 

 

 

 

부부 91쌍 2006년부터 추적조사
은퇴자보다 배우자가 더 건강 악화
수입 줄고 집안일 많아져 ‘이중고’

‘삼식이(은퇴 후 세 끼를 집에서 모두 챙겨먹는 남편) 스트레스’가 실제로 배우자의 건강을 크게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수영(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석사과정)씨가 은퇴자 부부 91쌍을 선정해 2006년부터 응답자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 다. 나씨의 논문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한 고용패널학술대회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은퇴 이후 은퇴자와 배우자 모두 건강이 나빠졌다. 주목할 점은 은퇴 당사자보다 배우자의 건강이 더 안좋았다. 은퇴한 지 1년째 되는 해에 건강이 나빠진 비율이 은퇴자는 28.6%였지만 배우자는 40.7%에 달했다. 은퇴하지 않은 근로자의 배우자는 19.9%만 건강이 안좋았다. 이런 현상은 은퇴 2년차에도 계속됐다. 나씨는 “은퇴한 당사자는 스트레스라는 부정적 변화를 시간적 여유라는 긍정적 변화로 상쇄한다. 그러나 배우자는 가구소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다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불편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가 야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4년이 지나면 건강이 회복되는데, 은퇴자보다 배우자가 더 빨리 건강을 되찾았다. 나씨는 “은퇴에 따른 건강상태를 보면 은퇴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가족관계의 변화를 포함하는 변곡점으로 이해돼야 한다”며 “따라서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2015년 5월 15일 김기찬 선임기자)

서울 봉천동 강규홍·김성자씨 부부
“손님들 때문에 속상할 때
심리책 보며 마음 다스려”
종일 갇혀있지만 책 통해 세상여행

구두미화원으로 일하는 강규홍·김성자씨 부부가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 구두미화점에서 함께 일과 독서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어른 3명이 앉으면 꽉 차는 4.9㎡ 크기의 ‘구두 수선방’. 25년째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청삼거리에서 구두수선 일을 하는 강규홍(61), 김성자(51)씨 부부는 그러나 유리문 밖 사람들의 신발만 쳐다보지는 않는다.

“우린 온종일 여기 갇혀 있으니까….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대리만족한다고 할까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사각형 박스 안에서 일하는 아내 김씨의 손에는 항상 책이 들려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김씨는 구두수선방에서 찻길 하나 건너면 있는 ‘용꿈 꾸는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1주일에 3~4권씩 빌려 읽은 책이 벌써 400권을 넘겼다. 도서관이 2년4개월 전에 개관했으니, 얼추 헤아려도 한달에 14권씩 읽어내려간 셈이다. 아내를 따라 1년에 7~8권 정도는 본다는 남편 강씨는 “용꿈도서관이 우리 집사람 서재”라며 웃었다.

지난 11일 구두수선방에서 만난 김씨는 책 두 권을 구두수선대 한쪽에 두고 틈틈이 읽고 있었다. 한비야·이어령·고은·하종강 등 ‘멘토’ 17명이 자신들의 삶의 원칙을 말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다소 무거운 내용이라면, 지하철로 갈 만한 가까운 여행지를 소개한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근교여행>은 가벼운 실용서다. 평소 교양·심리서나 에세이를 주로 읽는데, <식객> 같은 만화책도 즐겨 본다. 요즘에는 “날씨가 좋아지면 남편하고 나들이 가려고 여행서적을 많이 본다”고 했다.

김씨는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면 속상할 때도 있는데, 심리책 같은 것을 보면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도 배운다”고 했다. <강학중 박사의 가족 수업>은 남편이 ‘밖으로 돌던 시절’ 김씨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관악구 구두미화원모임 회장인 남편이 이웃돕기 같은 좋은 일을 한다며 구둣방을 자주 비워서 구둣방을 혼자 지키는 날이 많았어요. 그런데 책에서 ‘남편을 바꾸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라’고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척추장애가 있는 134㎝ 작은 키의 여성이 국제사회복지사로 세계를 돌아본 이야기를 쓴 <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를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했다. “나도 무엇인가 해야겠다 싶은, 그런 자극을 주더라고요.”

김씨는 책을 마음껏 읽게 해준 ‘작은도서관’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동네서점이 다 없어졌잖아요. 시내 대형서점은 쉬는 날에나 갈 수 있어서 근처 중고서점에 가곤 했어요. 용꿈도서관이 생기고 나서는 정말 편해졌지요.” 작은도서관은 33㎡ 면적에 열람석 6석 이상, 10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을 이른다. 관악구에는 현재 33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김씨는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게 되면서 집에 쌓아뒀던 책들은 주변에 선물로 나눠준다고 했다. “그래도 집에 책이 150권이나 남아 있다”며 그가 웃었다.

 

(한겨레 2015년 3월 13일 박기용 기자)

최근 4년간 소셜미디어에서 ‘노후’의 연관어를 살펴본 결과, ‘홀로‧친구‧일‧여행‧텃밭’이 노후 관련 키워드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01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블로그‧커뮤니티‧트위터 등에서 ‘노후’와 관련된 웹문서 1,146만 건을 분석한 결과 ‘홀로‧친구‧일‧여행‧텃밭’ 다섯 단어의 언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각각의 키워드에 대한 분석은 아래와 같다.

홀로 : 나 혼자 산다
‘홀로’는 노후 연관어 순위에서 상승한 반면 ‘가족’은 하락하며 대비를 보였다. 홀로 살게 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혼자 아플 것을 걱정하는 한편 스스로 가꿔갈 생활이 즐겁다는 인식도 있었다.

친구 : 친구 뜨고 자녀 지고
‘친구’는 ‘자녀’를 앞서기 시작했다. ‘자녀’는 노후 연관어에서 7계단 하락한 반면, ‘친구’는 6계단 상승하며 2014년에는 자녀보다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후의 여행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대상은 ‘친구’로 나타났다.

일 : 다시, 일하러 갑니다
‘일’은 노후 준비의 가장 큰 이슈로 나타났다. 은퇴자들은 부족한 소득을 채우기 위해 다시 일을 찾아야 하는 고민이 있었다. 노후에 대한 상황 연관어 중 36.1%가 일자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나 복지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일자리 역시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걱정이 드러났다.

여행 : 노후의 로망
‘여행’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후의 여행은 ‘행복’과 ‘여유’를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로망으로, 보다 매력적이고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여행이 좋은 순간은 친구와 함께 할 때, 등산할 때, 건강함을 느낄 때였다. 젊을 때 벌어 노후에 누리는 것이라는 인식도 눈에 띄었다.

텃밭 : 나만의 힐링캠프
‘텃밭’에 대한 언급은 늘어난 반면, ‘시골’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었다. 은퇴자들이 도시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면서, 집 가까이에서 자연을 떠올릴 수 있는 텃밭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텃밭은 지속가능한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삶과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로 여겨졌다.

 

‘노후’ 관련 5대 키워드 ‘홀로‧친구‧일‧여행‧텃밭’
(이미지 클릭 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매일경제 2015년 2월 27일 비주얼다이브]

[2막 상담실]
직장 관계망 호칭부터 점검…‘외로움’에 대비해야

Q: 나름 은퇴 준비를 일찍 시작한 편입니다. 재무적인 대비와 건강관리는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눈앞에 닥치니 정신적으로 공허하고 때로는 ‘외롭다’고 느낍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멀어질 것 같은 두려움마저 듭니다.

A: 노년에 가장 힘든 게 ‘외로움’입니다. 은퇴 뒤에는 일이 없으니 지위가 없고, 집에서도 존재감이 떨어지고, 사회적 지인들이 사라져 말벗도 줄어들게 됩니다. 자식들도 품을 떠나 살게 되면서 ‘빈 둥지 증후군’을 심하게 앓는 분들도 계십니다. 은퇴와 더불어 외로움이 엄습해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외로움은 관계망의 단절뿐만 아니라 일이 없음, 존재감의 상실, 시간의 여유 속에서 일어납니다.

노년의 외로움을 대비하려면 은퇴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가족관계가 좋아야 하고, 어느 정도의 금전적 준비도 필요합니다. 취미·일·봉사 등의 소일거리도 있어야 하고, 관계할 수 있는 친구와 참여할 수 있는 모임도 있어야 하고, 학습에 대한 욕구도 있어야 합니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성공적인 은퇴생활을 위한 조건 하나는 재미있다고 느끼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직장생활 도중에는 관계의 중요성은 별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직장은 공동체의 소속감과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여유가 있습니다. 직책에서 오는 상하관계로 자신의 주변이 사람들로 항상 넘쳐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경제적 요소로 직장을 평가하지만 직장이 제공하는 관계 속의 나를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직장 속의 관계가 은퇴 뒤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관계망은 은퇴를 하게 되면 사라집니다.

청·장년기에는 가족을 소홀히 하고 일에 몰두할 수도 있고, 친구가 없어도 내가 하고픈 일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서 이해를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년에 필요한 관계망은 오랜 친교로부터 가능합니다. 관계망은 사회생활의 과정에서 잘 관리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일과 지위·혈연·학연 등을 제외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망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염두에 두고 생활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직장생활에서의 관계망 점검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호칭은 직급과 직책을 붙여 부릅니다. 은퇴한 뒤에 직장 동료를 만난다면 그 호칭을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이제 직급과 직책 대신 “선배님”, “후배님”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점검해 보세요.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관계망은 은퇴 뒤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겨레 2015년 2월 18일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70대는 100세 건강의 골든타임]몸으로 나타나는 노인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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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안 된다” “조금만 움직여도 팔, 다리가 자주 아프다” “계속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모 씨(47)는 지난해부터 74세인 어머니가 유독 ‘몸이 안 좋다’는 말을 자주 해 여러 차례 병원에 모시고 갔다. 꾸준히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온 어머니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 갈 때마다 병원에선 ‘원인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그러나 최근 의사는 김 씨에게 “노인들은 우울증을 겪을 때 ‘몸이 아프다’는 식의 신체 증상을 먼저 말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혹시 배우자나 가까운 친·인척이 사망했거나, 예상치 못했던 큰 변화가 있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한번 받아보라”고 권했다. 김 씨는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살짝 걸려 어머니를 모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았다. 상담 결과 어머니에게서 약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다는 진단을 받았다.


○ 노인 우울증, 신체 증상 먼저 나타나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노인들의 ‘전매특허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기 노인 우울증 증상을 단순히 몸이 불편한 이유로 해석해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다양한 종류의 검사를 하면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계속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땐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노인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70대부터가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7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정신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 신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비율에서 65∼69세는 42.2명이다. 그러나 70∼74세와 75∼79세는 각각 59.5명과 77.7명으로 크게 높아진다. 지난해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09∼2013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통계 자료를 토대로 우울증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70대 이상이 22.2%로 가장 많았다.


○ 70대부터 삶의 만족도와 의지가 크게 떨어져


60대에 비해 70대 노인들 사이에서 자살자와 우울증 환자 수 증가가 두드러지는 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저하와 관련이 있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69세 연령대에 비해 70대 때부터 건강과 경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만족도’의 경우 65∼69세 중 ‘불만족스럽다’와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35.7%였다. 반면에 70∼74세와 75∼79세는 각각 44.7%와 51.9%였다. 경제 상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불만족스럽다’와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비율이 65∼69세는 39.9%이지만 70∼74세는 45.6%, 75∼79세는 48.2%로 높아진다.

70대 때부터 인간관계의 단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도 이 연령대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까운 친·인척 등 ‘인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들의 죽음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70대 때부터다. 이중선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핵가족화’ ‘노후 부담’ 등으로 과거처럼 끈끈한 부모와 자식 관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노인 우울증의 큰 이유”라고 말했다.


○ 감성 소통으로 노인 우울증 예방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가장 쉬우면서도 적절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꼽는다.

홍창형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식들과의 감성 소통, 특히 ‘1·1·1 플러스’ 원칙을 강조한다. 3개의 ‘1’은 일주일에 1번 부모에게 전화하고, 한 달에 1번 부모와 식사하고, 1년에 1번 부모와 나들이 가는 것을 의미한다. ‘플러스’는 양가 부모님 모두와 이런 시간을 가지라는 것. 홍 교수는 “‘1·1·1’을 꾸준히 시행한 자식들을 둔 노인들이 70대 이상이 되어서도 그렇지 않았던 노인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낮은 건 물론이고 삶의 만족도도 훨씬 높다”며 “자식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라도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치료해야 할 경우 약물치료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홍 교수는 “노인 환자들이 처음 우울증 약을 처방받을 때는 두려워하지만 오히려 약을 복용하면서 일상생활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 기억력 떨어지는 우울증-치매 어떻게 다른가 ▼

질문했을때 핑계대고 빤히 보면 치매… 한숨쉬며 대충 답하면 우울증 가능성


노인 우울증은 기억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치매로 오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인 우울증을 앓을 경우 본인 스스로 혹은 주변인들이 ‘혹시 치매 아닌가’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억력 저하 현상을 빼곤 노인 우울증과 치매는 많이 다르다.

이에 따라 치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증상을 숨기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치매와 노인 우울증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 중 하나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다. 치매의 경우 노력을 하지만 제대로 대답을 못하거나 핑계를 댄다. 또 질문한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

반면 노인 우울증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대충 하고, 한숨을 쉬는 식의 행동이 나타난다. 자주 자신을 비하하거나 지나치게 걱정을 하는 것도 우울증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기억 장애에서도 치매와 노인 우울증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치매 환자는 최근 발생한 일이나 나눈 대화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을 앓으면 오래전에 있었던 일과 최근 일을 모두 잘 기억하지 못한다.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지남력(指南力)’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치매 환자는 지남력에서 심각한 장애가 나타나지만 노인 우울증 환자의 경우는 비교적 유지되기 때문이다.

발병 속도도 치매는 서서히, 노인 우울증은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치매는 완치 또는 증상을 완화하기 어렵지만 우울증 환자의 경우 80%는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동아일보 2015년 2월 6일 이세형 기자)

반퇴시대 <3> 평생 경력 리모델링하라
집 장만 → 자녀교육 → 퇴직 후 설계
도요타, 연령별로 매니저 역할
일본 70년대부터 프로그램 운영
독일, 근로자별로 상담사 배정
재취업 불만족 땐 무료 재컨설팅

 

국내 기업이나 정부의 인생 이모작 프로그램은 대부분 정년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이와 달리 외국에선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생애 커리어 관리를 한다.

도요타는 20년 전부터 생애디자인(Life Design) 교육제를 시행하고 있다. 20~30대에게는 주택 보유, 자녀교육과 같은 사회 초년생으로서 윤택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착실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자금과 같은 가계 지출이 많은 40대에는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재테크 교육과 함께 노후생활 계획을 작성토록 컨설팅한다. 50대에 들어서면 퇴직 후 회사와 가정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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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프로그램에는 근로자 부부가 함께 참여한다. 회사가 생애 매니저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브리지스톤도 30대까지는 카드 사용법, 정신건강 관리법, 집 장만 요령 등을 가르친다. 40대에는 재산 형성 요령, 국가의 연금제도 정보를, 50대 이상에게는 사회보장제와 건강, 노후 삶의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교육한다. 일본은 이런 프로그램을 1970년대부터 도입했다. 오일쇼크로 자회사 전출이나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하게 되자 노조와 협의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80년대 들어 고령화가 급진전되자 퇴직 준비 세미나로 진화했고 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때 생애 경력관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독일 아우토비전은 근로자 개인별로 상담사를 배정한다. 적성검사와 경력관리는 물론 집단 오리엔테이션도 수시로 한다. 이를 통해 근로자 개인의 경력관리 파일을 만들고 유사시 재취업이나 금융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재취업했다가 만족하지 못하면 아우토비전에서 무료로 재컨설팅도 해준다. 미쓰비시상사는 사내에 경력 디자인(Career Design)실을 설치해 재무·회계·정보통신·재테크 같은 다양한 코스를 마련했다. 근로자가 특정 코스를 선택하면 맞춤형 컨설팅을 한다.

 이런 형태의 생애 경력관리뿐 아니라 대규모 실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선 별도의 재취업 집중 프로그램으로 해고자의 상당수를 일터로 보내기도 한다.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2008년 판매율이 18.3%나 격감하는 위기 상황에 몰리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6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대량해고 전 볼보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해고 대상자를 상대로 개인 상담과 코칭, 구직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관련 회사 관계자를 불러 채용박람회도 열었다. 관리자는 헤드헌팅 회사와 연결해주고 비용을 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80%, 사무직은 40%가 새 일자리를 찾았다.

특별취재팀=김동호·김기찬 선임기자
박진석·박현영·염지현·최현주·박유미·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