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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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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강점과 네트워크 하라

 

21세기 네트워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 다음에 약점에 대한 보완보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산업 사회에서의 특징은 표준화, 평준화이고, 네트워크 사회의 특징은 차별화, 창의성이라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산업 사회에서는 교육의 목표가 강점을 살리기보다는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표준화된 인간을 길러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약점을 보완하는 것과 강점을 살리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면 강점만 남게 되니까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에는 근본적인 큰 차이가 있다. 한정된 시간과 비용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자할 때보다는 강점을 더 살리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뇌과학을 통해 설명한 바 있다.

이 문제를 더 확실하게 설명하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내가 대학에서 강연을 하면서 강점 얘기가 나오면 꼭 물어 보는 질문이 있다. 내 아들은 수학은 잘 하는데, 미술은 잘 못한다. “내 아들에게 투자를 하고 싶은데 수학과 미술 중 어느 쪽에 투자를 해야 하겠는가?”하는 게 질문 내용이다. 이렇게 질문을 받고 나면 한 번쯤 생각해 볼 것이다. 그냥 평범한 답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물어보지 않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수학미술로 나뉘어 대답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지만 만약 이런 경우를 실제로 당했다면 너무도 당연히 미술 공부를 시킬 것이다. 오히려 그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할 정도가 아니었을까? 당연히 미술 공부를 시킬 거라고 단정 짓는 이유는 이제까지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자체가 표준화된 인재를 요구했기 때문에 잘 하는 분야를 더 잘 하게 하기 보다는 못 하는 분야를 조금 더 잘 하도록 해서 표준화된 인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 올 미래사회에서 차별화된 최고 능력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아들의 경우에 소질이 없는 미술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 보다는 소질이 있는 수학 공부를 더 하도록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내 아들의 경우에 같은 시간을 들여 미술 공부를 할 때와 수학 공부를 할 때 어느 쪽이 능률이 더 오르겠는가? 앞에서 뇌과학 이론을 통해서 설명을 했듯이 수학 공부를 할 때 훨씬 더 능률이 높다. 즉 내 아들이 수학 공부를 더 하게 되면 그 분야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지만, 미술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차별화되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

앞에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약점 보완이 아니라, 강점을 더욱 키워주는 전략이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위에 예를 든 내 아들의 경우에는 미술이 아니라 수학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함으로써 수학 분야에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도록 하면 확실히 차별화된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경우에 약점인 미술은 어떻게 하느냐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앞 장에서 설명했듯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전략이다. 만약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하지만 만약 약점을 도저히 강점으로 바꿀 방법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제시한 ‘H형 인재가 되어 자신의 약점 분야에 강점을 가진 사람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전략에 못지않게 좋은 방법이다. 내 아들의 경우에는 미술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미술을 잘 하는 사람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내가 10여 권의 책을 내고 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도 책을 쓰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그래서 책 쓰기 인터넷 카페도 운영해보고, 직접 개인적으로 책 쓰기를 돕고자 하지만, 실제로 책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아니 거의 없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정도다. 이처럼 책을 쓰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실제로 책 쓰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글 쓰는 솜씨보다는 막상 책을 쓰려니 콘텐츠가 별로인 게 가장 큰 이유다. 누구나 중년이 넘으면 소설 몇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이야기 거리를 콘텐츠로 구체화하다보면 별로라는 걸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책 쓰기를 하려면 글을 쓰는 솜씨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정말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글을 잘 쓰는 작가와 네트워크를 맺으면 된다. 쉬운 말로 자신의 콘텐츠로 책을 내서 대박 날 자신이 있으면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돈을 들이면서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아 책을 내는 경우가 많다. 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 책을 낼 때는 책을 많이 팔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생각을 널리 알리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물론 전문 작가를 고용할 형편이 안 돼서 내가 직접 글을 쓰고, 내 원고를 책으로 출간할 출판사를 내가 직접 찾아다녔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정말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출판사에 전문 작가를 붙여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출판사들이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 유명하지만 시간이 없어 책을 못내는 사람들에게는 전문 작가를 붙여줄 테니까 책을 내자고 제안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어느 화가(?)의 경우처럼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감추면 문제가 되겠지만, 전문 작가와 공동 작업임을 떳떳이 밝히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일부 전문 작가들 중에는 취재 형식으로 좋은 콘텐츠를 가진 기업가나 유명인들의 이야기로 책을 쓰는 경우도 많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와 글 쓰는 솜씨가 필요하지만, 차별화된 최고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글을 잘 쓰는 작가와 네트워크를 통해 책을 내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좋은 콘텐츠라는 강점은 갖고 있지만, 글 쓰는 솜씨가 별로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면, 그때부터 글쓰기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글을 잘 쓰는 강점을 가진 사람과 네트워크를 맺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다른 사람의 강점과 네트워크를 맺는 H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내가 차별화된 강점을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는 상호 관계의 문제로 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상대방이 무조건 나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내가 네트워크를 맺고자 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내가 확실히 상대방이 원하는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최고여야 나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내가 상대방이 원하는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나와 네트워크를 맺으려고 하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최고 아닌 나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차별화된 최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에서 예를 든 책 출간의 경우에도 내가 확실히 차별화된 최고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출판사 내지 전문 작가가 네트워크를 맺자고 하겠지만, 그저 그런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출판사 내지 전문 작가가 나와 네트워크를 맺으려고 하지 않을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둘째로는 어떤 상대와 합체를 이루어야 확실히 차별화된 최고가 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아무하고나 무조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고 해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잘못 형성된 네트워크는 오히려 짐이 되어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 이러한 안목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독서 등을 통해 세상의 트렌드를 계속 파악하고, 자신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을 해야 한다. 셋째로는 차별화된 최고 인재와의 인맥 형성이 중요하다. 네트워크는 신뢰에 바탕을 둔 상생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인맥 형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기서 구차하게 더 세세하게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인맥 형성에서 중요한 점은 여기서 말하는 인맥은 열린 인맥이라는 것이다. 열린 인맥에 반대되는 닫힌 인맥이 바로 한국의 고질병인 학연, 지연, 혈연이다. 닫힌 인맥은 인맥 자체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형성의 목표인 경쟁력 향상을 가져올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닫힌 인맥은 선택의 조건이 상대방의 차별화된 능력이 아니라 같은 학교, 같은 지역, 같은 친족이라는 나도 갖고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H형 인재가 되기 위해 위에 제시된 원칙은 업무나 사업을 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인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거나 내 기업이 외부 기업과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을 하더라도 서로 확실하게 상생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도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핵심적인 기능들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아웃소싱을 활용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지 비용 절감을 위한 아웃소싱이 아니라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H 형 인재내지 ‘H형 기업이 가져야할 원칙인 것이다. 예를 들어 앞에 제시한 H형 인재의 조건 중 첫 번째 조건인 나의 강점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에 대해서 살펴보자. 수년 전 내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평소 알던 해외교포로부터 원하는 물건들을 찾아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 교포가 원하는 물건을 찾아 보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자본금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나는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워낙 잡다한 물건들을 찾아내야 하고, 보낼 물건들의 원가가 뻔하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수익이 별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차별성을 발휘할 수 없어서 그 교포에게 휘둘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교포의 제안을 거부하고, 나의 차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콘크리트용 화학 첨가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자금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화학 첨가제를 제조하는 공장을 설립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자금이 부족하다는 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 그런 제조 설비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네트워크를 맺기로 했다. 마침 내가 아는 선배가 제지 분야 화학제품을 제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 공장이 내가 제조하고자 하는 화학 첨가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더욱 다행인 것은 그 선배도 주력 사업이던 제지 분야가 사양길에 접어들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 선배의 회사 제조 설비와 연구 인력을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화학 첨가제를 개발했고, 나는 그 제품의 판매를 맡았다. 그 선배의 제조 설비와 연구 인력도 최상급이었고, 나도 콘크리트용 화학첨가제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협업 관계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내가 사정이 있어서 사업을 정리하는 바람에 협업 관계는 끊어졌지만, 그 선배의 회사는 나와의 협업을 통해 시작한 사업 덕분에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하였다.

또 다른 네트워크 사업의 예로 공장은 하나도 운영하지 않지만 1년에 20억 벌의 의류를 생산하면서 24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리앤펑의 경우를 살펴보겠다. 리앤펑은 1980년대부터 IT 기반의 공급망 관리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미국의 사로부터 10만 벌의 의류를 주문받으면 리앤펑은 그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제조업체를 찾아 사와 연결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퍼는 한국이나 일본, 실은 말레이시아, 직물은 인도에서 공급받고 완제품은 파키스탄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의 주문에 대응한다. 납품 기일까지 최적의 완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리앤펑은 협력업체 중 원자재 공급업체와 완제품 생산업체를 선별하여 연결하고, 이 업체들이 상호 협업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한 후 납품하고 있다. 리앤펑은 1800여 곳의 의류 관련 협력업체의 정보를 관리하면서 세계 40여 개국에 240여 개의 지역 사무소와 물류 거점을 운영할 뿐이다. 자라, 유니클로 등과 같은 SPA 업체들은 제품기획,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 등을 직접 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데 반해, 리앤펑은 스스로 구축한 플랫폼에서 협력업체들과 동등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는 서구, 특히 미국의 방식이 최고라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다시 옛날식으로 선진국을 모방해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던 방식을 답습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래서 미국식 경제 논리, 미국식 경영 방식, 영어 등 모든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현재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방향이라는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미국식 방식을 무조건 받아들인다고 우리의 경쟁력이 높아질까?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기술, 경영 방식, 사고 체계를 어떻게 하면 빨리 모방하는가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차별화된 최고만이 살아남는 지금은 한국도 선진국 방식을 무조건 따라 해서는 결코 그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이 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차별화된 최고가 될 수 있는 한국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그 해법이 바로 서양의 문화와 한국 내지 동양 문화의 네트워크에 있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어 의학 분야를 보더라도, 동양 의학(한의학)은 비과학적이고, 서양 의학만이 과학적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한의학은 수천 년간 내려온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는 귀중한 보고다. 물론 서양 의학이 세균의 발견에 의한 위생의 개선, 면역 방법의 발견, 항생제의 개발 등으로 인류의 숙원이었던 생명 연장과 장수의 꿈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잘 사는 것(웰빙)에는 뭔가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네트워크의 한 축이 바로 동양 의학이다. 서양 의학이 질병이 나타난 증상에 대해 1:1로 대응하는 대증 요법인데 비해, 동양 의학은 질병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찾아내어 신체의 자연 면역력과 장기의 균형을 통해 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원인 요법이라는 차이가 있다. 과거의 전형적인 질병인 전염병의 경우에는 서양 의학의 대증 요법이 우수한 치료 효과를 거두었지만, 현대의 생활습관병에 대해서는 동양 의학적인 관점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모든 현대 질병의 근원이라는 비만을 치료하는 경우에 서양 의학에서는 다이어트, 복부 지방 제거 등의 방법이 제시되지만, 동양 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이 체질적인 것인지, 스트레스에 의해 폭식을 하는 것인지, 배설 기관의 이상으로 과다 영양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인지를 따져서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경우에 서양 의학적인 대증 요법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데 반해 신체에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지만, 동양 의학에서 사용하는 원인 치료 방법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물론 서양 의학보다 동양 의학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각 질병에 따라서 서양 의학과 동양 의학을 선택해서, 아니 더 나아가 서양 의학과 동양 의학을 네트워크해서 같이 사용하다면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요즘은 양방과 한방 협진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인간 중시의 동양 문화를 현대 경영에 네트워크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만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더구나 앞으로 맞게 될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동양의 인간 중심 철학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비단 앞에 예를 든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우리 것을 모두 버릴 것이 아니라, 서양의 우수한 문화를 받아들이되, 우리의 고유한 특성을 네트워크 해서 새로운 우리의 차별화된 최고을 창조해 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