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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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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되기 위한 전략으로 앞에서 강점 계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다른 사람의 강점과 네트워크 하기 등을 제시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한 가지 강점만으로는 차별화된 최고가 될 정도의 특별한 강점이 없을 경우에는 두세 가지 강점들을 네트워크 하는 것도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성격에 대인관계는 좋아하지만, 낯선 사람들을 상대로 보험 상품을 팔아서 보험왕이 될 정도는 아니고, 동시에 공학 분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지만 공학 분야에서 최선두에 서기에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에 이 두 가지 적성을 합쳐서 기술 영업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예를 들자면 너무나 많다. 문제는 이제까지 산업 사회에서는 어느 한 분야의 큰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수준 안에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살아가거나 사업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지만, 앞으로 미래사회에서는 좁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전에는 화장품 업계에서 상위 그룹 안에만 들면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세분화하여 천연 화장품에서 중년 여성들, 그 중에서도 부유한 상류 중년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변해야 한다. 개인의 예를 들자면 전에는 전체 성적이 반이나 과에서 상위권에 들면 취업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회사가 요구하는 특정 분야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고, 누구도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차별화된 능력을 지녀야만 취업을 할 수 있고, 구조조정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붙잡아 두려고 애를 쓴다는 얘기다.

이처럼 여러 가지 강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차별화시키는 방법은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기술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키면 차별화시킬 수 있다. 이제까지 산업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정이다. 특히 요즘같이 제품의 수명이 짧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시대에서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경쟁에서 뒤떨어지기 쉽다. 하지만 네트워크 전략은 이미 알려진 기술들을 결합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큰 노력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여러 가능한 조합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각자 독특한 조합으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분야의 대표적인 예의 하나로 핸드폰을 들 수 있다. 초기에 핸드폰은 그 본래의 기능인 통화나 문자 서비스의 성능 차이로 차별화시킬 수 있었다. 중계기지 숫자가 많으면 통화 품질이 좋고,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이 적었다. 하지만 중계기지 숫자가 비슷해지면서 통화 품질로는 더 이상 차별화시킬 수 없게 되자, 디자인을 예쁘게 하고, 경량화 시켜서 차별화시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사용한 방법이 바로 네트워크 전략이다. 휴대폰의 원래 기능에 이미 알려진 기술인 카메라 기능을 합치고, mp3기능도 넣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여 다른 핸드폰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요즘에는 핸드폰이 전자 사전 기능, 노트북 컴퓨터까지 겸한 스마트 폰으로 진화하면서 핸드폰의 성능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자못 흥미롭다.

네트워크 전략은 비단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거나 개인적으로 차별화된 특성을 개발하는 데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자 하는 분야를 정할 때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는 동물학을 전공했지만 이를 사회학 분야와 네트워크 시킨 사회생물학이라는 학문분야를 개척하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 문제에 대해 과학자로서의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확실하게 차별화된 등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학문 분야 간의 네트워크화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트렌드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인문학 내 또는 공학 내 다른 분야끼리의 네트워크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위에 언급한 최재천 교수의 경우처럼 인문학 분야와 공학 분야와 같이 전혀 다른 분야의 결합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마치 진화생물학에서 얘기하는 잡종 강세의 원리라고 비유할 수 있다. 이처럼 전혀 다른 분야끼리의 네트워크에 의한 효과가 큰 이유는 근시안적으로 자신의 좁은 범위 안에서만 바라보던 세계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봄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최재천 교수의 사회생물학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사회학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문제투성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 될수록 사회 보장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늘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서 부담을 할 수 있는 젊은 층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는 인류가 그 동안 끊임없이 추구하던 장수의 꿈이 실현되는 것인데, 과연 이를 거꾸로 돌려야 한다고만 주장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동물들에게는 장수란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자연 세계에서는 늙어서 힘이 없어지면 당연히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은 왜 장수를 할 수 있는가물론 의학의 발전이 큰 공헌을 했지만, 인간은 나이가 들면 힘은 없어지지만 지식이나 지혜는 오히려 많아진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그런데 네트워크 사회는 힘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아니라 지식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사회인 것이다. 노년층을 지혜 집단으로만 바꿀 수 있다면 그들은 사회에 부담만을 주는 쓸데없는 존재가 아니라 이 네트워크 사회를 떠받칠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생물학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인간과 동물을 비교 분석하여 관찰함으로써 기존의 사회학에서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되고 긍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내용인데, 가수가 되기를 열망한 여고생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여고생의 어머니는 딸이 노래에 소질이 뛰어나지 않아서 가수로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반대했는데,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그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했다. 그 여고생의 입장에서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이 달랐던 점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해결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 여고생은 너무나 가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가출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갔다. 하지만 역시 없는 소질이 새로 생겨날 리가 만무해서 그 여고생은 결국 고생만 하고 가수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그 때 그 여고생을 상담하던 전문가가 어머니와 그 여고생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그 여고생 입장을 보면 가수가 될 정도로 노래에 뛰어난 소질이 없기 때문에 가수로 성공하기는 힘들지만,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꿈을 무작정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편 그 여고생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안정된 직업을 원했다. 따라서 그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방법으로 음악 선생님이 되는 길을 제안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제안에 그 여고생과 어머니가 모두 찬성했다. 결국 그 여고생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음악 선생님이 되었다. 사실 그 여고생은 남을 가르치는 소질이 있었는데, 그 소질을 뒤늦게 찾아내서 좋은 음악선생님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 씨는 어려서부터 엄마의 극성으로 발레를 배웠다고 한다. 씨는 어렸을 적에는 엄마의 극성에 떠밀려서 워낙 열심히 했기 때문에 상도 많이 타고 잘 나갔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발레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동양적인 자그만 체구를 가진 씨는 신체적 조건이 불리해서 어차피 두각을 드러내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도 씨가 발레를 그만 두어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큰 이유였다. 그래서 씨는 엄마에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발레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 물론 엄마는 난리를 치면서 반대를 했다. 하지만 씨는 더 이상 엄마의 의견에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을 하고, 발레를 그만 두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공연 기획에 소질이 있기 때문에 공연 기획자로 나서기로 했다. 물론 처음에는 공연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공연에도 참여하고, 길거리 공연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참신한 공연 기획을 통해 고객들과 가까이 가는 노력을 하면서 성공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발레를 직접 할 때보다 더욱 보람 있게 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해 오면서 잘 할 수 있는 발레와 자신이 원래 좋아하는 기획을 결합해서 가장 이상적인 길을 개척한 것이다. 씨는 공연 기획을 하면서도 자신이 출연자로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출연자들을 이해하면서 기획을 더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다. 나는 이제까지 1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공대 출신으로 이렇게 많은 책을 내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또 매주 한 편씩 글을 써서 뉴스레터 형태로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듣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공대 출신이라면 논리적이고 감성이 부족해서 글을 잘 쓰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었는데, 공대 출신인데도 내가 제법 글을 쓴다는 의미의 칭찬일 것이다.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 주위 사람들부터 듣는 얘기 중의 한 가지가 내 책이 너무 논리적이고, 좀 과장하면 논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많이 안 팔리는 것 같으니까 재미있게 좀 써보라는 권유까지 듣곤 한다. 하지만 나의 강점은 공대 출신치고는 글을 좀 쓴다는 점과 공학박사 학위까지 있는 정통 엔지니어라는 점이다. 그러니 내 나름대로는 차별화 전략으로 이 두 가지 강점을 네트워크 하여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들처럼 감성에 호소하는 글을 쓰기에는 내 자질이 부족하고, 만약 억지로 쓴다고 해도 내 강점들을 살리지 못하고 차별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물론 훗날 귀촌을 하여 행복한 삶을 살다보면 감성이 되살아나 감성이 묻어나는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 책을 읽은 지인들로부터 많이 듣는 또 다른 이야기는 주제가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 책의 주제를 굳이 구별하자면 신재생 에너지 분야, 공대생들의 진로, 인생 후반부의 삶이 주류를 이루지만, <부의 진화론>이라는 경제서, <CEO 공학의 숲에서 경영을 논하다>라는 경영서도 있고, <부동산 신투자전략>이라는 부동산 관련 책 등 그야말로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 뿐만 아니라 두 권의 번역서는 심리학 관련 책이고, 재테크와 에세이 형태의 공저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의 책을 썼지만, 내 나름대로는 미래의 삶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공학의 논리적인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글을 쓴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신투자전략>의 경우에는 어떻게 부동산에 투자하여 돈을 버느냐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통계를 이용하여 부동산 시장의 미래 트렌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쓴 책이다. 즉 내가 여러 주제에 대한 책을 쓰지만, 나의 강점인 엔지니어로서의 분석 능력과 논리에 기초한 글을 쓰는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내 책의 주제가 너무 다양(?)하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아마도 산업 사회의 전문가 개념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 개념은 과학이 발전하면서 주류로 자리 잡은 환원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환원주의는 삶의 영역을 세분화한 다음 각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서, 나중에 각 부분들을 합치면 완전한 전체가 된다는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니까 각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전문가들이 필요하고, 그 전문가들이 나중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들을 합치면 자동차라는 제품은 만들 수 있지만, 자동차가 주는 효용 가치는 단순히 부품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그에 맞춰 각 부분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 산업 사회에서는 사용 가치가 미리 정해진 제품에 맞춰 어떻게 각 부품들을 만드느냐가 중요했지만,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각 부품에 필요한 기술들은 거의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 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각해내느냐가 중요해졌다. 예를 들면 스마트 폰에 필요한 기술들은 대부분 확보되어 있었지만, 그 부품들을 모아 아이폰 같은 사용 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게 네트워크 사회의 성공 포인트라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내 책이 주제가 다양한 것은 맞지만, 내가 전문가도 아니면서 이 책 저책 마구 썼다는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좋은 책은 단순하게 전문가 지식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런 지식들을 모아 어떤 콘텐츠, 즉 효용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 사회와 달리 각 주제에 대한 지식은 인터넷과 다른 책들을 통해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 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는 전문가는 자칫하면 한 면만 바라보는 편협함에 빠질 우려가 있다. 오히려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폭넓은 관점에서 책을 쓰면 더 좋은 콘텐츠의 책을 만들 가능성 높지 않을까? 물론 한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전문가 콘셉트에 빠져 좁은 시각을 고집함으로써 전문 지식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피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그런 전망 자체가 자신의 직업 터전을 잃게 만들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문가 지식도 자신의 강점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다른 여러 가지 강점들과 함께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되도록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