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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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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14 )

 

스마트 스킬을 갖춘 인재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제시하는 공학교육인증 10개 학습 목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학, 기초과학, 공학의 지식과 정보기술을 공학문제 해결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

2) 데이터를 분석하고 주어진 사실이나 가설을 실험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는 능력

3) 공학문제를 정의하고 공식화할 수 있는 능력

4) 공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 정보, 연구 결과, 적절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5) 현실적 제한조건을 고려하여 시스템, 요소, 공정 등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

6) 공학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팀의 구성원으로서 팀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

7) 다양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8) 공학적 해결방안이 보건, 안전, 경제, 환경, 지속가능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9) 공학인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10) 기술 환경 변화에 따른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

 

위의 10가지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의 5가지 항목은 하드 스킬, 뒤의 5가지는 소프트 스킬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앞으로 공학계열의 졸업생들도 하드 스킬만이 아니라 소프트 스킬을 균형 있게 갖춘 스마트 스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스마트 스킬을 균형 있게 갖춰야 한다고 해서 모든 항목들을 최고 수준으로 갖출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드 스킬에 강점이 있는 서울 명문대생들은 하드 스킬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되 소프트 스킬을 어느 정도 가미하면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될 수 있다. 반면에 하드 스킬이 뒤지는 지방대생들은 소프트 스킬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되, 하드 스킬도 어느 정도 가미하면 서울 명문대생들과는 차별화된 최고 인재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하드 스킬이 뒤쳐지는 지방대생들에게는 기회가 없었지만, 스마트 스킬이 요구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위 표에서 보듯이 산업사회에서는 하드 스킬이 중요했지만, 네트워크 사회로 갈수록 소프트 스킬, 더 나아가 스마트 스킬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지방대생들이 취업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 지방대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하드 스킬이 경쟁력이었던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지방대생들이 서울 명문대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방법이 별로 없었지만, 스마트 스킬이 중요해진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차별화된 최고 인재를 키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방대에서 아직도 이런 시대적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산업사회 식의 교육방식, 즉 하드 스킬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면서 성적, 즉 하드 스킬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지방대에 오는 게 지방대 위기의 본질이라고 한탄만 하고 있다.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지방대에 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이런 한탄만 해서는 지방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스마트 스킬을 키워 차별화된 최고 인재로 키운다면 지방대의 위기는 자연스럽게 극복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방대에서 키운 차별화된 최고 인재는 기업에서 환영을 받을 것이고, 이에 따라 더 많은 학생들이 지방대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제안을 하면 지방대 교수들은 스마트 스킬을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생겨난다. 첫째는 교수들이 변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즉 이제까지는 자신이 배웠고, 잘 하는 전공, 즉 하드 스킬만 가르치면 됐는데, 스마트 스킬을 가르치려면 교수들이 먼저 스마트 스킬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의 교수들이 스마트 스킬을 배우지 않는다면, 스마트 스킬을 가르칠 수 있는 다른 교수를 채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교수 자신의 전공과목 강의 시간이 줄어들 각오를 해야 한다. 스마트 스킬 강의 시간 수가 늘어나면 교수들의 의무 강의 사간을 채우는 게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어차피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실에서는 학생을 위한 대학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수가 가르치기 쉬운 과목들을 선택할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과목들을 가르치는 게 맞는 방향이 아닐까.

둘째는 수능 점수에 맞춰 오는 다양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차별화된 스마트 스킬을 가르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제기 된다. 대학의 입장에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스마트 스킬을 가르치기보다는 특정한 스마트 스킬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따라서 차별화된 최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입학 시에 각 대학의 인재 양성 목표를 확실하게 제시하고 그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발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 대학은 기술 영업에 최고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내세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기술(하드 스킬)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영업에 필요한 여러 기법(소프트 스킬)에 대한 커리큘럼도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을 뽑을 때도 영업에 흥미와 적성이 맞는 학생들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현행 입학 제도가 이런 학생 선발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학생 수가 줄어든다면 이런 사소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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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제가 새로 쓰고 있는 책 <지방대생 성공 전략-차별화된 1등 인재가 되라>(가제)의 일부입니다. 자세한 원고 내용은 <내 책 쓰기 카페> http://cafe.daum.net/mybookwriting <김송호> 목록에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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