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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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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64 호)

 

【 아침식사를 하는 게 좋은가, 거르는 게 좋은가? 】

 

‘아침식사를 하는 게 건강에 이로울까? 아니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게 건강에 이로울까?’

 

이런 질문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얼마 전 남원에서 두 달 동안 시골 살아보기 체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체험에 참여한 여섯 명의 멤버 중 세 명은 아침식사를 하는 편이고, 세 명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젊은 층으로 갈수록 아침식사를 안 하는 비율이 높으니 앞으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게 대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긴 삼시세끼를 꼭 챙겨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 세대들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자녀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잔소리를 해댄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아침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이유는 밤늦게 공부나 일을 하다가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니 입맛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 등 건강상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하기 위해 아침식사를 거른다니, 삼시세끼를 먹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부모들이 들으면 기절할 일이 아닌가.

우리 부부만 봐도 아내는 오전 11시가 지나야 아침식사를 하고, 나는 오전 8시 이전에 아침식사를 꼭 챙겨 먹는 편이다. 아내는 다이어트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기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고,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활동을 하다 보니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점심식사는 11시부터 12시 사이에, 저녁식사는 6시경에 둘이 함께 하는 편이다. 그럼 과연 아내와 나는 어느 쪽이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참고로 우리 부부는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서 다른 쪽한테 자신의 선택을 따라 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논문이나 인터넷에서는 아침식사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도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위의 질문에 대해 검색해보면 완전히 상반된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에게 ‘왜 당연한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느냐’는 투로 힐난하는 글도 상당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음식 중의 특정 성분 또는 어떤 특정 식재료가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많은 논쟁이 있긴 하지만, 아침식사에 관한 논쟁만큼 찬반양론으로 갈려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편이다.

 

그렇다면 과학적인 관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무엇일까? 아니 과연 명확한 답을 찾을 수는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양측에서 이제까지 제기해왔던 주장들을 먼저 살펴보는 게 순서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의견들을 각 진영(?)에서 이미 제기했고, 또 그에 대한 반론들도 이미 제시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각 진영에서 이제까지 제기했던 주장들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아침식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는 측의 주장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이들은 아침부터 활동을 시작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침식사를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게 된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당분 부족으로 저혈당 상태가 되기 때문에 두뇌 활동이 저하되면서 학습이나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아침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굶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한다는 반대 측 주장에 대해서도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측의 의견도 들어보자.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와 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건강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나이 든 세대로 나눌 수 있다. 전자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는 논외로 치더라도, 간헐적 단식을 신봉하는 나이 든 세대의 주장은 무조건 무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몸은 아직도 수렵채집시대에 머물고 있다. 수렵채집시대의 원시인들이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을 리가 없다. 수렵채집인들은 배가 고프면 먹고, 음식이 없으면 굶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삼시세끼를 챙겨 먹어야 한다는 현대인들의 인식은 직장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산업사회의 산물이다.

현대인의 생활습관병, 즉 고혈압, 당뇨병 등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질병들은 과다한 영양분 섭취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 몸은 수렵채집인들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음식을 우리 몸에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생활습관병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의 생활습관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영양 섭취를 줄여야 한다. 간헐적 단식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과다한 영양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간헐적 단식은 16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우리 몸이 여분으로 저장하고 있는 지방을 태우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실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후 6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그 다음날 오전 10시 이후에 식사를 하면서 16시간 이상의 공복 시간을 유지한다. 간헐적 단식은 우리 몸의 지방을 태울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까지 빠지도록 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자,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니 어떤가? ‘나는 내일부터 아침식사를 꼭 챙겨 먹어야겠다라든가, 또는 간헐적 단식을 실행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이 주장도 맞는 것 같고, 저 주장도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자신이 처한 처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대한 답은 이미 양측의 주장에 이미 나와 있다. 문제는 양측이 제시하는 전제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정답만 주장한다는 데 있다. 만약 한창 일이나 공부를 해야 하는 젊은 세대라면 아침식사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왜냐하면 아침부터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젊은 세대라면 아침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제 소화 기능도 떨어지고 뱃살이 걱정되는 나이 든 세대라면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이미 은퇴를 했다면 아침부터 에너지를 공급해서 두뇌 활동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게 좋은지, 거르는 게 좋은지에 대한 대답은 황희 정승의 말대로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라고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 문제는 하나의 정답을 찾을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처지에 따라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결론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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