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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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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2023. 10. 12.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65 호)

 

【 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

 

‘삼당사락’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세 시간 자면 합격하고, 네 시간 자면 불합격한다는 의미다. 내가 대학 입시를 볼 때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나는 세 시간, 네 시간이 아니라 하루 여덟 시간씩 자고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아니 오히려 세 시간, 네 시간이 아니라 여덟 시간씩 자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여덟 시간씩 자면서 공부를 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잠을 자는 시간을 줄이면 공부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을 때는 공부를 하다가 조느라고 오히려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반면에 잠을 충분히 잤을 때는 머리도 맑고 공부에 집중이 되어 공부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삼당사락’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잠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많았고, 현재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카페인 등 약물의 힘을 빌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과연 잠이 우리 인간에게 불필요한 행위일까? 현대 과학은 잠이 우리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깨우쳐주고 있다. 극단적으로 가장 심한 고문 중의 하나가 바로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하게 할 경우 환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계속 잠을 재우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잠을 자지 못할 경우 앞에 기술한 극단적인 현상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잠을 자지 못할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학습 기억력의 감퇴를 들 수 있다. 우리 뇌는 잠을 자는 동안에 학습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게 된다. 결국 잠을 자지 못하게 되면 학습된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시험 전날 밤샘 벼락치기 공부를 할 경우에 해당 시험을 잘 못 치를 확률이 크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장기적으로 그 때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기말 시험이나 입학시험을 치를 때 벼락치기 공부한 게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잠이 부족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로는 인지 능력 발달에 지장을 주고, 행동 장애도 일으키게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밤에 잠을 자는 시간이 여섯 시간 이하일 경우에는 몸이 피로를 느끼는 시간이 10~30퍼센트 빨라지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에 만성 수면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 불안감, 조현병, 자살 충동 등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더욱이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음주 운전을 하게 되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것에 그치지만.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하게 되면 아예 반응 자체가 멈추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겠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 경우 건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학생들을 단 하루 동안 네 시간만 자도록 했더니 NK세포의 활동이 70퍼센트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NK세포가 암세포 억제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연구결과는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면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으레 낮잠을 자던 이들이 낮잠을 포기할 경우 6년 동안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37퍼센트 높아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잠이 건강에 미치는 경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서머타임이다. 서머타임은 여름철에 해가 길어지기 때문에 표준시보다 1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즉 서머타임을 실시하는 국가에서는 서머타임이 실시되는 날에 모든 국민이 갑자기 1시간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그 다음 날 심장병 발병률이 24퍼센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반면에 신기하게도 서머타임이 끝나는 날이 되면, 그 다음 날 심장병 발병률이 21퍼센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는 시간 1시간 차이가 심장병 발병률을 20퍼센트 이상 좌우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1948년부터 13년 동안, 그리고 1987년과 1988년 서머타임을 실시했다가 그만 둔 것은 참으로 다행인 셈이다.

 

이처럼 잠을 8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최근에 잠을 자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지난 200년 동안 평균 잠자는 시간이 약 두 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전등의 발명, 전자 게임의 등장 등 밤에 즐길 거리가 많아진 데 있다. 밤에 즐길 거리가 많아지다 보니 밤늦게까지 깨어있게 되었지만, 아침에 등교하거나 출근해야 할 시간은 정해져 있다 보니 잠 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게 된 것이다. 이처럼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잠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지만, 갈수록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 패턴이 젊은 세대에게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몸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분비는 원시인의 생활 패턴을 따르고 있다. 즉 밤이 되면 잠을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하는 것에 맞춰서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런데 잠을 자야 할 밤에 활동을 하고, 깨어있어야 할 낮에 잠을 잔다면 우리 몸은 호르몬과 부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처럼 잠자는 호르몬과 부조화를 이룰 경우 잠자는 시간이 8시간 이상 충분하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잠을 자고 싶지만 잠이 쉽게 들지 못한다는 불평을 하는 현대인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블루라이트 부작용을 들 수 있다. 우리는 낮 동안 태양이 보내는 블루라이트를 받고 있다가, 태양이 지면서 블루라이트가 사라지면 뇌에서 잠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런데 밤에 스마트폰이나 TV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제대로 증가하지 않아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저녁에는 블루라이트가 발생하는 스마트폰이나 TV 보는 것을 삼가야 한다.

잠에 들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할 일 들 중의 한 가지다.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밤에 술을 마실 경우 처음에 잠이 드는 것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잠의 질이 떨어져서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수면제나 술은 렘수면을 억제함으로써 렘수면과 비렘수면의 균형을 깨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즉 수면제나 술은 잠자는 시간을 늘려주지만, 잠이 우리에게 주는 이익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는 의미다. 제대로 건강한 잠을 자기 위해서는 잠자기 전에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멀리 하는 것 외에 침실의 환경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편안한 침대 쿠션을 마련하고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낮 동안 충분한 활동을 함으로써 몸의 컨디션을 맞추고, 가능한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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