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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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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66 호)

 

【 책쓰기 제1강-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제가 10월 18일부터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인생 첫 책쓰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이 강의는 매주 1회 2시간씩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부터는 이와 관련된 강의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뉴스레터 독자 분들 중에 이번 강의에 참석할 여건은 안 되지만, 책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그 동안 책쓰기에 관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 뉴스레터를 통해 책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보내 드릴 내용은 <제1강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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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 중에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긴 하지만 대략 30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책을 낸 사람의 비율은 1퍼센트가 채 안 되는 셈이다. 나는 2023년 기준으로 22권의 책을 출간했으니 상당히 많은 책을 출간한 측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나한테 왜 그렇게 많은 책을 출간했느냐고 묻는다면, ‘어쩌다보니 그렇게 많은 책을 많이 내게 되었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다. 사실 책을 안 쓴 사람은 많지만, 책을 한 권만 쓴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까 책을 처음 한 권 쓰기가 어렵지, 일단 한 권을 쓰고 나면 다음 책을 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나도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강의에서 다 얘기하지 못한 내용을 책을 통해 얘기하려고 첫 책을 냈다. 첫 책을 내고 나니 자신감이 붙으면서 계속 책을 쓰게 되었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 보겠다. 여러분은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가? 없다면 책을 출간할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만약 책을 이미 출간한 적이 있거나, 앞으로 출간할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왜 책을 출간했거나 출간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가? 내가 22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하면 맨 처음 듣는 말이 ‘인세만 해도 상당하겠네요.’이다. 이 말은 곧 책을 쓰려는 가장 큰 동기를 인세, 즉 수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세 수입을 위해 책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책쓰기를 그만 두는 게 현명한 일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다. 202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한 종(권)의 책이 팔린 평균 부수는 1,000권이 채 안 된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초판을 2,000권정도 인쇄한다. 저자에게 지불되는 인세는 책 가격의 6~10퍼센트인데, 최대치를 잡아서 10퍼센트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초판 인쇄 시 인세는 15,000원/권 x 2,000권 x 10% = 300만 원이 된다. 물론 이 계산은 최대치를 잡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 인세는 200만 원 남짓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첫 책을 내고 나서 탄력이 붙으면 1년에 몇 권씩 책을 낼 수도 있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세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년에 한 권의 책을 내기도 어려운 평범한 사람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한 권의 책을 내고 200만 원 남짓한 인세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맥이 빠질 것이다. 물론 ‘나는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책을 내면 만 권은 충분히 팔릴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내고 나면 그 기대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책을 사주기는커녕 ‘왜 나한테 책을 주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인간관계에 회의가 들 것이다. 실제로 초판이 다 팔리는 책의 비율이 5퍼센트도 안 된다. 첫 책을 내면서 초판이 다 팔릴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만용에 가깝다고 보면 틀림없다.

 

나는 22권의 책을 냈지만, 인세로 치면 한 권당 평균 2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4천만 원 이상의 인세를 받은 셈이지만,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하면 그 금액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아니 책을 내기 위해서 들인 시간과 참고 도서 구입 등에 소요된 비용을 생각하면 인세 수입이 터무니없이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인세를 보내주는 출판사가 아예 없다. 지금도 몇 권씩 책이 팔리고는 있겠지만, 몇 천 원 내지 몇 만 원의 인세를 받기 위해 출판사에 일일이 확인하는 게 귀찮아서 아예 인세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책을 내고 나서 나타나는 경제적인 이익을 인세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 나는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를 출간하고 나서 더 많은 대학으로부터 강의 요청이 받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를 출간하고 나서 불교TV에서 6개월 동안 25회에 걸쳐 ‘21세기 행복한 노후 특강’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책을 내게 되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세 수입보다 더 큰 효과로 작용한다. 내가 불교TV에서 6개월 동안 25회에 걸쳐 ‘21세기 행복한 노후 특강’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행복하게 나이 들기>라는 책을 내면서 ‘행복한 노후’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강의를 할 경우에도 책을 낸 저자와 책을 내지 않은 일반 강사는 처우가 다르다. 책을 내면 불러주는 곳도 많아지지만, 강사료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물론 베스트셀러를 낸 저자의 경우에는 인세 수입도 크지만, 강사료도 수백만 원 내지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일반 강사의 경우에는 몇 십만 원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책을 내서 받는 인세가 수백만 원에 불과하더라도, 저자가 됨으로써 강의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얻게 되는 수입만으로도 책을 내는 경제적 효과는 충분히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책을 내게 되면 사내에서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진다. 예를 들어 인사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인사 관련 책을 내게 되면 인사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게 된다. 인사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되면 승진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등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자신이 맡은 회사 업무와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내게 되면 ‘책을 낼 정도로 업무가 한가한 거냐?’는 질책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 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은 경우라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 분야의 책을 써볼 필요가 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책을 내는 것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현재 업무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의 업무를 맡아 이직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그 분야 관련 책을 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이직을 원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 분야에 대한 경력이 없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게 당연하겠지만, 그 분야의 책을 낸 전문가라면 그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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