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 아카시(박현숙), “장내세균의 역습,” 2020, 비타북스
장내 세균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그래서 유익한 장내 세균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식품들이 추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 <장내 세균의 역습>의 저자 에다 아카시는 과다한 장내 세균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특히 소장에 서식하는 세균이 늘어나면 가스 발생으로 인한 팽만감,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처럼 소장에 세균이 과다 증식해서 나타나는 증상인 ‘새는 장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청량음료의 과당, 술과 기름진 안주 등을 들고 있다. 새는 장 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상처 입은 장의 치유를 위해 사골 국물을 추천하고 있다. 국물을 하루 1~4컵 정도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장에 좋다고 추천되는 낫토, 요구르트 같은 음식(고포드맵 식단 구성 식품)들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서 세균의 먹이가 되기 쉽고 장 속에서 급격한 발효를 일으키고, 사람에 따라 가스, 복통, 설사, 변비 등 잘 트러블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장에서 흡수하기 어려운 형태의 당질이 식사에 포함돼있으면 이 당이 인체에 흡수되지 못한 채 소장 속을 떠다니며 세균의 먹이가 된다. 게다가 세균에 의해 당이 급격히 발효되면 가스가 생긴다. 발효가 천천히 일어나는 셀룰로오스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특정 탄수화물은 급격히 발효돼 가스나 설사 등 장 트러블을 일으킨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경우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식사와 식사횟수를 늘리는 방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식이섬유가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형태의 탄수화물 사슬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가 덜 된 식이섬유 보조제가 대장에 도착하면 세균에 의해 발효돼 가스가 발생하며 복부 팽만감을 일으킨다.
대장에서의 장내 세균의 역할을 강조하다보니 소장에서의 장내 세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소장에서의 장내 세균의 역할에 대해 소화기 내과 의사인 저자의 이론과 임상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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