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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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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8호)

【더 나은 공학인증을 위한 제언】


“공학인증이 무엇인가요? 또 공학인증을 통해 학생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난주에 제가 모 대학에 공학인증 평가를 나가서, 평가 절차에 있는 학생들과의 면담 시에 던진 질문입니다.

“공학인증을 통해 전공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미국에 유학 가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꼭 집어서 공학인증제를 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 학생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식으로 눈을 크게 뜨고 저를 쳐다보다가 “공학인증제가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공학인증 평가를 하면서, 너무 형식적인 면에 치우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공학인증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학인증의 주체인 교수, 학생, 기업이 공학인증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면 좀 형식상으로 만족이 안 되더라도 공학인증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가 키워지지 않을까요?

설사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학생들이 무엇을 위해 공학인증을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창의적인 인재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공학인증제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낸다고 하면서 그냥 공학인증제도에 규정된 대로만 하면 창의적인 인재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을 때, 그 일이 설사 좀 힘들다 하더라도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공학인증을 위한 서류 작업이 너무 많다거나, 수업도 벅찬데 학생 상담이 부담이 된다거나, 기존 수업 방식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설계를 넣는 바람에 교수도 학생도 괴롭다거나 하는 불평은 공학인증제의 목적을 명확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인증제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인식이 된다면, 그런 불편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겁니다.

공학인증제의 목적을 제대로 인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공학인증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7호)

【차별화된 고객을 만족시켜라】


차별화된 고객에게 차별화된 1등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델컴퓨터’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의 모든 컴퓨터 회사들의 일반적인 판매 방식은 매장에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제조한 컴퓨터 제품들을 진열하고, 자신들이 제시한 모델들 중에서만 사도록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델컴퓨터는 이러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주문하면 그 사양에 맞춘 제품을 조립하여 배달해 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다른 제품과는 달리 컴퓨터가 조립식으로 제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지만, 이 경우에 사업적으로 가지는 또 다른 큰 이점은 매장이 필요 없고, 재고가 없기 때문에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델컴퓨터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차별화된 고객인 컴퓨터 전문가들이 불필요한 사양을 제거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미래 사회에서 기업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의 하나는 차별화된 고객을 찾아내어 그들만을 특별하게 차별화하여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즉 모든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보다는 고객을 세분화하여, 그 세분화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라는 것입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예를 든 핸드백의 경우에도 핸드백을 사용하는 모든 여성들을 고객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백을 통해서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는 부유층 여성들을 차별화된 고객으로 선정하게 되면 그에 맞춰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블루오션을 찾는 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보다는 이렇게 기존 시장 중에서 세분화된 영역을 찾아내어 그 세분화된 영역에서 차별화된 1등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쉬운 방법입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전체 분야에서 평균적인 위치만 차지해도 사업을 유지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제는 특정 세분화된 분야에서 세계적인 1등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미래사회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1등으로 만족시키는 기업만이 살아남고, 그 이하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골고루 평균적으로 잘 할 수 있는 표준화된 인력보다는 특정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1등 능력을 보유한 인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차별화된 고객을 1등으로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력만을 선호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우리 교육(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은 아직도 산업사회에서 통용되던 표준화된 인력을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강연을 하다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표준화된 인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지식사회나 감성사회의 기업으로 변신하지 못하고, 산업사회 기업으로 남아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이렇게 산업사회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차별화된 1등 인재를 찾는 기업을 선택해야 밝은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콘텐츠가 중요하다

2009. 7. 31. 19:07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6호)

【콘텐츠가 중요하다】



지난 뉴스레터에 핸드백 비유를 통해서 설명 드린 엔지니어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저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최근 가장 성공한 제품들 중의 하나로 애플의 아이포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포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유려한 디자인? 편리한 기능?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능력?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사실 아이포드는 애플의 제품이라고 주장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여러 회사의 기술들을 조합(컨버전스)한 것입니다.

자기 헤드는 TDK, 충전용 배터리는 소니, 케이스는 고바야시, 플랫폼은 Portal Player, 메모리칩은 삼성, HDD는 도시바의 기술을 그대로 채용했으며, 이런 부품들을 모아서 중국 심천의 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한 일은 콘셉트를 만들고 디자인을 한 정도입니다.

그러면 애플만의 노하우가 전혀 없는 듯한 이 제품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자인을 예쁘게 하고, 기능을 소비자 기호에 맞게 하는 것은 지금도 애플보다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또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아이포드보다 더 멋지고, 기능이 뛰어난 제품들을 지금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어떤 mp3도 아이포드를 능가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애플이 아이포드를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콘텐츠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아이포드의 진정한 경쟁력은 mp3 제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편리하게 많은 음악을 들려주는 소프트 기능에 있습니다. 즉, 음반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합법적이면서 부담 없는 비용으로 음원(노래)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아이튠스라는 소프트웨어의 제공에 있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mp3를 워크맨의 편리한 형태의 제품 정도로 콘텐츠를 정리하고 있을 때, 애플은 mp3를 컴퓨터와 연결되는 종합 시스템으로 콘텐츠를 잡았습니다. 고객이 다양한 음악을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mp3의 개념을 정립한 것입니다.

처음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PC 시장에서 실패하고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던 이유도 바로 자신의 기술만을 고집하고, 제품 자체로 고객에게 접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와서 mp3라는 PC보다 시장도 작고, 기술적으로 첨단 기술이 아닌 제품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기술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시대의 엔지니어들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돈을 버는 엔지니어들이 해야 할 역할은 기술이나 제품 그 자체의 무조건적인 개발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기술은 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 콘텐츠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하다면 꼭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주위에 있는 기존의 기술들도 이용하고, 꼭 필요할 경우에만 직접 개발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새로운 시대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엔지니어인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