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91 호)
【 제주 섬 속의 섬 여행-마라도 】
“못살포(모슬포)에서 진 빚은 가파도(갚아도) 좋고, 마라도(말아도) 좋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가파도와 마라도는 서로 이웃해 있는 섬으로 떼래야 뗄 수 없는 이웃 관계에 있지만, 이미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가파도가 농지도 있고 어업도 활발한 생활형 섬이라면, 마라도는 그야말로 관광을 위해 존재하는 관광형 섬입니다.
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배는 운진항에서 출발하는데, 마라도까지는 30분 정도, 가파도까지는 10분 정도 걸려서 마라도 가는 시간이 좀 더 깁니다.
과거에는 가파도를 거쳐서 마라도까지 운항을 했으나,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운진항-가파도, 운진항-마라도가 별도로 운항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송악산 인근의 포구에서 마라도까지 관광선이 운항되고 있는데, 마라도까지 가면서 송악산 해안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마라도에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배편을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배를 탈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마라도 가는 배가 운진항과 송악산 두 군데서 출발하다보니, 배편을 예매하면서 출발 항구를 잘못 찾아서 배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조금만 날씨가 궂어도 배가 운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마라도를 가기 위해서는 날씨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땅 끝’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독특한 경관 때문에 매년 60만 명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마라도는 다양한 해양생물, 보호가치가 있는 해양생태계 등을 가져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23호, 2008년 9월 19일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마라도에는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고기잡이하는 어민도 살지 않고, 농지도 없어서 상주 주민 30여명이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마라도는 면적 0.3제곱킬로미터의 작은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가 4.2킬로미터에 불과해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섬의 최고 높이가 39미터로 비교적 평탄하기 때문에 걷는 데 큰 부담이 없어서, 과거에 주민 수익 사업으로 운행하던 전동 카트도 교통 약자를 위한 2대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가파도 등 제주 부속섬들이 거의 다 마찬가지지만 마라도에는 나무가 없어서 그늘이 없으니 양산이나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라도를 유명 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은 1997년 신세기통신의 휴대폰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도 휴대폰이 잘 터진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온 배달원이 “자장면 시키신 분?” 외쳤던 광고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신세기통신은 2002년 SK텔레콤에 인수되어 사라졌지만, 이 광고 덕분에(?) 아직도 마라도에서 자장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라도는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정도로 본래 울창한 숲이 있었는데, 뱀을 쫓아내기 위해 숲을 불태워 지금은 낮은 풀만 덮여 있습니다.
배가 섬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오랜 세월 험한 파도에 깎인 멋진 해식 절벽이 환영의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섬에 올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할망당(애기업개당)’ 으로 불리는 마라도의 본향당(本鄕堂) 당이다.
마라도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니 그저 보이는 대로 마라도등대, 대한민국 최남단 표지석, 마라도성당과 기원정사, 마라도교회 등을 돌아보면 됩니다.
마라도에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상인들만 거주하고 있어서 여행 목적 중의 하나인 현지 주민들의 삶을 느껴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막상 가보면 딱히 볼 게 많지 않아서 다음에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는 섬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2026년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로 진행되는 <제주 섬 속의 섬 여행>에 참여하실 분들께서는 제 이메일(tiger_ceo@naver.com)로 회신해 주시거나, 제가 운영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https://www.band.us/band/95412027)에 가입하시어 댓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엔지니어 > 주간 뉴스 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주 섬 속의 섬 여행-비양도 (0) | 2026.03.26 |
|---|---|
| 제주 섬 속의 섬 여행-우도 (1) | 2026.03.12 |
| 4월 제주 섬 여행 공지 (0) | 2026.03.05 |
| 제주 유채꽃 (0) | 2026.02.26 |
| 가파도 (0) | 2026.0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