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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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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 호수의 벚꽃

2011. 4. 20. 23:3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석촌 호수에 핀 벚꽃입니다.
이미 잎이 나기 시작해서 아쉽지만, 확실히 봄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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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들가는 입구에 있는 금성가든(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351-5, 061-754-6060)은 흑염소 떡갈비로 유명합니다.
1인분에 2만5천원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반찬들도 전라도식으로 잘 차려져서 나오고요.


전남 순천 선암사 홍매화 축제

2011. 4. 10. 23:1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전남 순천의 선암사에서는 4월 4일부터 10일까지 홍매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선암사의 매화는 한국 토종 매화로 몇 백 년 수령을 자랑합니다.
4월 8일에 방문을 했는데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정취는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선암사 들어가는 입구: 30분 정도 걷는 길이 운치가 있습니다.

 

 

승선교와 냇물


 

조계산 안내도: 반대편에 송광사가 있습니다.

 

사월 초파일 기념등: 들어오는 입구에 걸린 등은 5만 원, 대웅전 앞에 걸린 등은 10만 원이라고 합니다.

 

도우 스님의 사진전이 홍매화길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홍매화

 

 

 

절 뒷편 차밭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번 겨울 강추위에 차나무들이 동해를 입어서 누렇게 말라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전남 구례 방문

2011. 4. 10. 06:57 | Posted by 행복 기술자

4월 7일(수) 오후 4시부터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전북대학교 기계공학부의 MT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구례 온천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번 행복 공동체 정기모임 때 강연을 해 주셨던 이동환 교수님이 초청해서 이루어진 일정입니다.

내려가서 구례 온천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집에서 염소탕으로 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아서 노고단을 차로 갔다 왔는데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습니다.
비가 오긴 했지만 산수유는 제대로 피었고, 벚꽃은 아직 덜 피었더군요.

저녁에는 구례에 귀농하신 배동규 님이 구례에서 기르는 한우 고기를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우관(061-783-8002 전남 구례군 구례읍 백련리 568-1)은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주인이 직접 고기도 팔고, 식당도 해서 상당히 저렴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은행나무집의 염소탕과 맛있는 반찬


구례 온천 마을의 산수유


멀리서 바라본 구름 덮인 지리산


구례에서 하루밤 자고 4월 8일(금)에는 마을을 둘러 보았습니다. 배동규 님 매실 농장도 둘러 보았는데, 매화꽃이 만개했더군요. 매실은 매화꽃이 피고나서 95일쯤 지나고 나서 수확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들었습니다.


배동규 님 매화농장. 농장 옆에 하우스를 짓고 있었는데, 토종닭과 버섯을 키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 감탄스럽습니다.


구례 장수 마을을 있게 한 당몰샘. 지리산의 약초물이 흘러서 장수하게 한다고 합니다.


당몰샘 옆에 있는 쌍산재는 의좋은 사형제가 모여서 살았던 집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팬션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문한 날도 도착할 손님들을 위해 군불을 떼고 있더군요. 참고로 숙박비는 7만 원 - 14만 원이라고 합니다.

 


노란 민들레는 외래종이고, 하얀 민들레가 우리 토종이라고 하네요.

유난히 추운 겨울이 가고 어느새 꽃향기가 넘실거린다. 겨우내 움츠린 몸을 펴고 밖으로 나가 온몸으로 봄을 만끽하면 어떨까. ‘여행은 일탈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주부 여행 마니아 12명이 봄에 가면 좋을 가족 여행지를 추천했다.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는 나들이 명소부터 봄에 먹으면 더 맛있는 별미 여행지, 그리고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여행지까지, 취향 따라 골라 떠나는 가족 여행지 12곳.

경기 이천 가족여행은 가깝고 부담 없는 게 우선이라는 김민희님 추천

Theme 1 꽃 여행

1 산수유 꽃마을로 떠나는 봄 소풍

추천 코스 산수유마을~자채방아마을~이천도예마을~해강도자미술관
수도권에서 산수유를 즐길 수 있는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은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에 좋은 봄 소풍 명소다. 3월 말이면 노란 꽃길이 열려 황홀한 풍치를 더한다. 매년 축제 때면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리는데, 꽃구경이 목적이라면 인파로 넘치는 축제 기간을 피해 찾는 것이 좋다. 첫날은 윤기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에 푸짐한 반찬을 곁들여 먹는 쌀밥 한 그릇의 행복을 맛보고, 꽃구경을 한 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온천에서 마무리한다. 이튿날에는 농촌 체험을 테마로 즐겨보자. 농촌테마마을인 자채방아마을에서 딸기 따기, 방아 찧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해강도자미술관 등이 있는 도예촌에 들러 흙놀이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나 그릇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구입도 할 수 있다.
위치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문의 이천시청 문화관광과(031-644-2930)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곤지암 방향(국도 3호선)→산수유마을 맛집 고미정(쌀밥정식, 031-634-4811), 옥계촌(누룽지백숙, 031-634-0607)

(위에서 부터) 1 이천 산수유마을 2 장흥 묵촌마을 동백꽃

전남 장흥 여행지 스크랩, 알짜배기 여행 즐기는 박지영님 추천

2 꽃 피는 바다 정남진 여행
 
추천 코스 토요풍물시장~성산약수마을~묵촌마을~보림사
전남 장흥의 봄날은 ‘꽃의 천국’이다. 향 짙은 매화부터 농염한 빛깔의 동백꽃, 할미꽃, 유채꽃까지 온갖 꽃이 연이어 피고 진다. 특히 동백꽃이 지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할미꽃과 함께 이르게 핀 유채꽃도 만날 수 있어 봄꽃 여행지로 인기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시골 체험을 테마로 잡는 것도 괜찮다. 장흥의 명물 토요풍물시장을 둘러본 뒤, 죽마타기, 활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성산약수마을로 향한다. 이곳은 물과 대나무를 테마로 한 전통체험마을로, 마을 자체의 경관이 뛰어나고, 완만하면서도 부드러운 흙길이라 온 가족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장흥의 동백 명소인 묵촌마을과 보림사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위치 전남 장흥군 정남진 문의 장흥군청 문화관광과(061-860-0224)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IC(국도 2호선)→강진→장흥 맛집 명동관광식당(쌈밥, 061-864-8797), 들뫼바다(토속음식, 061-864-5335), 신녹원관(한정식, 061-863-6622) 

(위에서 부터) 1 하동 십리 벚꽃 2 통영 남망산공원

경남 하동 다양한 여행책 펴낸 열혈 여행 마니아 이신화님 추천

3 섬진강 줄기 따라 펼쳐진 무릉도원
 
추천 코스 매화마을~화개장터~청매실농원~하동송림~최참판댁
전남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의 매화마을은 매년 봄에 꽃동산을 이룬다. 10만 그루에 이르는 매화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매화마을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좀더 한적하게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다. 그다음 매화마을 건너편에 있는 화개장터에 들러 시골장터의 인심을 맛본 뒤, 청매실농원으로 향한다.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한 매화나무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 섬진강 철교 아랫길을 가다 보면 검푸른 하동송림 숲이 나오는데, 체육 및 휴양 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평사리도 꼭 한번 들러보자. 소설 속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아이들의 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위치 전남 광양시 다압면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80)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전주IC(국도 17호선)→남원(국도 19호선)→반재터널→매화마을  맛집 광양불고기집(불고기, 061-762-9250), 여여식당(재첩국, 055-884-0080)

경남 통영 풍경과 사진과 추억이 좋아 어디로든 떠나는 임보영님 추천

4 풍경과 예술이 만나는 한려수도

추천 코스 남망산공원~미륵산 케이블카~미래사~나폴리농원~달아공원
한국의 나폴리, 통영은 바다로 향하는 길이 있고 바람이 머무는 섬이 있는 감성의 도시다. 워낙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 부지런을 떨어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먼저 통영항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남망산공원 전망대에 올라 항구 전경을 감상하자. 매화와 동백꽃 등 다양한 봄꽃은 물론 통영 앞바다와 어판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올라 한려수도를 감상했다면 미륵산 기슭에 있는 나폴리농원에 들러 편백나무 숲 체험을 해보자. 잠시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샤워를 한 듯 머리가 맑아지고 특히 아토피에 효과적이다. 미륵산 일정 뒤엔 산양일주도로 드라이브. 특히 해질 무렵 일주도로 중간 즈음에 있는 달아공원에 가면 환상적인 낙조를 볼 수 있다.
위치 경남 통영시 서호동 문의 통영시청 관광과(055-650-4680)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판암 방향)→대전외곽순환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 맛집 통영맛집(멍게비빔밥, 055-641-0109), 원조시락국집(시래기국, 055-646-5973), 뚱보할매김밥집(충무김밥, 055-645-2619)

<조선일보 2011년 3월 28일>

[여행] 전남 순천 금둔사 홍매화

2011. 4. 6. 05:1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전남 순천 낙안읍성 근처에 있는 금둔사는 제가 잘 아는 지허 스님이 주지로 계시는 사찰입니다.
불교 경전, 한국의 자생차, 전통 문화에 정통한 지식을 갖고 계신 지허 스님은 자생차밭을 가꾸면서 전통 덖음차를 만들고 계실 뿐만 아니라, 홍매화를 비롯한 전통 꽃들을 금둔사에 심어 보존하고 계십니다.
조선일보에 금둔사 홍매화를 소개하는 기사(2011년 3월 31일, 김성윤 기자)가 났네요.

4월 7일(목)에 전남 구례에서 강연이 있어서 4월 8일에 금둔사와 선암사를 방문할 예정인데, 매화가 그 때까지 지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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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둔사 홍매화.
"홍매(紅梅)가 피었습니까?" "피었다뿐입니까. 아주 한창 흐드러졌소."

금둔사(金芚寺) 지허(知虛) 스님과 통화하고 나니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도착하기 전 매화가 다 지지는 않을까, 촌로가 느릿느릿 모는 경운기를 앞질러 차를 서둘렀다. 과연. 전남 순천 금전산(金錢山) 금둔사 경내는 붉고 흰 매화로 눈부셨다.

금둔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매화가 피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지허 스님은 "여기 홍매화가 원체 일찍 피는 납매 종류라 그렇다"고 했다. 불가에선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음력 12월 8일을 기념하여 음력 섣달 12월을 납월(臘月)이라 부른다. 섣달에 꽃망울을 틔우는 홍매화를 납매 또는 납월매라 부르는 까닭이다.

"납매는 음력 12월 두세 송이 피었다가 밤에 얼어서 죽고 또 피고 지지요. 본래 섣달 그믐이면 지기 시작하는데 지난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꽃이 늦었으니 올해는 3월 말까지는 홍매를 볼 수 있을 것이요. 낙안읍성에 부자 하나가 살았는데, 그 집 뜰에 있던 홍매에서 씨를 가져다가 1983년부터 심었어요. 납매가 발아율이 나빠. 여러 번 심었는데 안 나. 1985년 겨우 성공했어요. 지금은 여섯 그루가 있지요. 참, 낙안읍성 부자는 망했고 그 집은 폐허가 되어버렸고 원조 홍매는 죽어버렸어요."

홍매화에 이어 백매화와 청매화가 전남 순천 금둔사의 봄을 화사하게 밝히고 있다. 매화나무를 심은 지허 스님이 멀리서 걸어오고 있다.
홍매로 유명하나 금둔사에는 백매(白梅)와 청매(靑梅)가 더 많다. 100그루쯤 된다. 백매와 청매는 꽃잎이 희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매화이다. 꽃받침을 보면 쉬 구분할 수 있다. "백매는 설매(雪梅)라고도 하는데 꽃받침이 팥죽색이요. 청매는 꽃받침이 푸르요(연한 초록색이다)." 금둔사에서는 홍매와 백매, 청매가 이어달리기 하듯 '개화 바통'을 주고받는다. 홍매가 지기 시작할 무렵 백매와 청매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지금(30일 현재) 홍매는 절정에서 꺾이기 일보 직전이고 백매와 청매가 절정을 향해 기세 좋게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금둔사 매화는 한국 토종이라 더 반갑다. 꽃이 흔히 보는 매화나무보다 듬성듬성하다. 지허 스님은 "잘 보면 토종 매화는 꽃잎이 더 날렵하고 얇다"고 했다. 요즘 농장에서 재배하는 매화나무는 대개 일본에서 건너왔다. "일본 매화는 향이 없어요. 우리 매화는 향이 좋은 대신 열매가 부실해."

열매는 모르겠지만 향은 매우 실했다. 바닐라 비슷한, 달착지근하고 향긋한 냄새가 절 경내를 휘감았다. 매화향은 햇살이 금둔사를 건드리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가장 짙다. 아침 일찍 야트막한 돌담길을 따라 절 구석구석을 걸었다. 향기가 뭉쳐 형성된 구름을 헤치고 다니는 기분이다. 지허스님은 "겨울이 추울수록 매화향이 그윽하다"고 했다. "'뼈에 사무치는 추위가 아닌들 어찌 매화 향기가 코를 찌르겠는가'란 중국 시도 있지요." 살벌하게 추웠던 지난겨울에 대한 미움이 매화향을 맡으며 조금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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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있는 풍경_경남 통영

2011. 4. 1. 21:2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입니다. 봄꽃을 쫓아 남으로 내려가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통영을 소개하는 조선일보 기사(2011년 3월 25일, 장태동 여행작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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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바라본 풍경.

포연과 함성으로 들끓던 옛 바다는 사라지고 이제는 바다를 지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넘실대는 바다가 여행자를 반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통영에 있다. 거친 바다의 하루를 담아 온 고깃배들이 어깨를 맞대고 쉬고 있는 강구안 바다. 그 바다에 쪽배를 띄우고 파도와 함께 일렁이는 땡볕 같은 바다사람들의 삶. 그들의 삶이 엉기고 풀리는 또 다른 바다, 항구 앞 난전. 통영의 바다는 언제나 뜨겁다.

‘철퍽’대는 바다소리를 들으며 항구 길을 걷고 있는데 길 오른쪽에 김밥집이 보인다. 길 한쪽이 다 ‘충무김밥’집이다.

강구안을 벗어나 서호시장 앞 바닷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객선터미널을 지나면 바다 옆 도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수협공판장을 지나 바닷가 길을 따라가면 통영과 미륵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나온다. 이 부근 바다가 ‘손돌목’이다.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의 연전연승의 기세에 눌린 일본군의 도주로였다. 원래 이곳은 바닷길이 없었는데, 일본군이 도주를 위해 지협을 파고 뱃길을 만들었다.

해저터널 또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인데, 임진왜란 때 자신들의 조상이 수장된 바다 위로 배를 띄울 수 없어 땅 밑으로 굴을 뚫고 지나다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해저터널과 멀지 않은 곳, 손돌목 바다가 보이는 육지쪽 언덕에는 ‘착량묘’가 있다. 착량묘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통영에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이 두곳 있는데 그 중 한곳이 이곳에 있는 착량묘이고 다른 한곳은 중앙동에 있는 충렬사다. 충렬사는 왕명으로 세워졌고 착량묘는 일반 백성들의 뜻으로 세웠다. 착량묘 앞 계단에 앉으면 손돌목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 1.청마 유치환 생가 문, 그리고 통영 바다(여름 풍경). 2.동피랑길 골목으로 가는 길. 3.충무교에서 바라본 바다 밤풍경.

걸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길

도남관광지로 자리를 옮긴다. 마리나스포츠센터 건물 앞을 지나면 바다다. 오른쪽으로 바닷가 산책로가 시작된다. 거센 파도, 우렁찬 그 소리도 없다. 맑고 푸른 바다가 길 아래 모래와 갯바위에 숨죽이듯 스며든다. 갈매기 몇 마리 소리 없이 날고 섬들도 그 바다에서 가볍다. 고즈넉한 바닷가 마음 편한 왕복 6㎞ 정도의 산책길을 걷는다.

그 길 초입에서 보이는 풍경이 편안하다. 갯바위에 나무가 자랐다. 그 앞 바다에 유람선이 떠간다. 햇볕 내려앉은 바다가 반짝이고 갈매기 몇 마리가 그 위로 날아다닌다. 그윽한 바다가 수채화처럼 마음에 그려진다. 산굽이 돌아가는 굽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길은 산기슭을 따라 구불거리며 이어지다가 저 앞 산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보이지 않는다. 통영 공설해수욕장을 지나면 간단한 먹을거리와 자전거를 빌려주는 가게가 나온다. 그곳을 지나치면 바다로 뻗어 나온 낮은 다리가 보인다. 등대낚시공원이다. 바다로 뻗어 나간 다리로 걸어가면 그곳에 좌대가 있고 낚시를 할 수 있다(유료). 시간이 지나서인지 다리로 가는 입구 문이 잠겼고 사람도 없다.

날은 어두워지고 바다와 하늘에는 노을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산과 섬에 가려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주변 하늘과 바다가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길을 재촉했다.

눈 앞에 우뚝 솟은 바위가 보인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 위에는 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다. 그 바위를 지나면 거대한 절벽과 동굴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이곳이 이번 걷기여행의 반환점이다.

광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에는 노을이 짙다. 해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어둠에서 피어나는 노랗고 붉은 노을빛이 그윽하게 마음을 물들인다.

왔던 길을 되짚어 걷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지나왔던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광장 쪽에서 바라보니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아이를 업은 엄마의 형상을 닮은 것 같다.
지나왔던 통영 공설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작은 방파제 끝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다. 어둑어둑해지는 바다에 불빛이 물결 따라 흔들린다. 첫 발자국 내딛은 그곳으로 돌아간다.

| Tip - 여행 길라잡이 |

*가는 길
● 자가용: 대전~통영 고속도로 북통영IC-통영-이순신공원-강구안-충무교-도남관광지 충무 마리나리조트 부근(해안길 산책로 시작지점)-미륵도 일주도로-클럽이에스 통영리조트-달아공원-충무교

● 대중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또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통영 행 버스 운행.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도남관광단지까지 141, 101, 121번 등 100번 대 버스를 타고 도남동(충무마리나리조트 입구 종점)에서 내려서 3~4분 정도 걸으면 걷기여행 출발 지점인 마리나스포츠센터 건물이 나옴.

*먹을거리
● 장어구이: 충무교 아래 장어구이집이 많다. 양념을 하지 않고 구워 소스를 찍어 먹는 식이다. 담백하고 구수한데 기름기가 많다. 장어는 강장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비타민A와 단백질, 지방 등이 많다.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피부미용, 노화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 졸복해장국: 중앙시장 한산집이 유명하다. 작은 복어를 끓인 맑은 해장국이다.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 ‘소돈’이라고 나오며 속명을 ‘졸복’이라고 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나트륨, 아연, 엽산, 철분, 칼륨, 칼슘 등이 많다. 알코올 때문에 생기는 지방과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도와 숙취해소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또 혈액순환과 노화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 충무김밥: 강구안 바닷길 한쪽에 충무김밥집이 줄지어 있다. 충무김밥 거리 한 할머니에 따르면 충무김밥 유래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 입 크기로 만들어진 김밥과 무김치(현지사람들은 ‘슷박’이라고 부른다), 어묵ㆍ주꾸미무침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주꾸미가 귀할 땐 오징어를 쓴다). 김밥은 간이 안 됐다. 그냥 김으로 밥을 싸서 말아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충무김밥은 김과 밥, 그리고 곁들여 나오는 반찬의 맛이 잘 어울려야 맛이 제대로 사는 것이다.

[신문기사] 서울 봄꽃 즐기기

2011. 3. 30. 23: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바야흐로 꽃의 계절입니다. 멀리 갈 필요없이 서울에서도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봄이 만개하는 순간을>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2011년 3월 29일, 이경석 기자)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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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마세요 봄이 만개하는 순간을 

서울 봄꽃 즐기기

따스한 봄볕이 나들이를 재촉합니다. 봄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꽃구경이죠. 먼 길 나설 필요도 없습니다. 도심 곳곳, 화사한 봄의 전령들이 곧 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갖췄습니다.

서울에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는 4월 둘째 주말 즈음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부지방의 벚꽃 개화 시기는 여의도 윤중로를 기준으로 4월 10일, 절정을 이룰 시기는 4월 17일 경이다. 벚꽃 외에도 봄을 만끽하기에 좋은 봄꽃들이 연이어 꽃잎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장 송정섭 박사는 "온도와 일장(낮의 길이)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개나리와 진달래는 3월 29~30일, 유채는 5월 1일, 이팝나무는 5월 18일경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각 봄꽃이 절정에 달할 시기는 꽃이 피기 시작한 날짜에서 대략 1주일 전후다.

서울에서 봄꽃을 즐기기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서울시는 최근 도심 곳곳의 공원과 가로, 하천변 등 총연장 171㎞에 달하는 봄꽃 명소 '서울 봄꽃길 100선'을 선정·발표했다. 먼저 봄꽃을 배경삼아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는 종로구 감사원길이 꼽힌다. 감사원에서 와룡공원에 오르는 2차선 도로변의 왕벚나무 가로수는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꽃길'로 종종 회자되는 곳이다. 북악스카이웨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서울의 드라이브 명소. 화려한 진달래를 볼 수 있고 성북동, 부암동, 사직동과 이어져 다양한 문화공간과 맛집을 즐기기에도 좋다. 시내 공원 또한 봄꽃의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은 너른 공간을 십분 활용해 대규모의 꽃단지를 조성했다. 평화공원은 유채와 튤립, 노을공원은 붓꽃과 꽃창포, 한강전망탐방로에는 유채가 화려한 꽃을 피울 예정이다. 중구 회현동 남산공원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차례로 산 전체를 물들이는 곳. 시냇물이 새로 조성된 북측 순환로에 핀 수선화도 꼭 둘러봐야 할 볼거리다.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 서울숲은 생태숲 구간의 왕벚나무와 조형물 군마상 주변의 튤립이 화려하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벚꽃이 가장 화려한 공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커다란 왕벚나무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핀 벚꽃이 인상적인 곳. 너른 잔디광장을 갖춰 가족이 함께 봄꽃을 구경하며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봄꽃 아래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중랑구 망우동 중랑캠핑숲이 제격이다. 공원 조성 전부터 배나무 과수원이 있던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핀 배꽃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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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여행

2011. 2. 27. 08:2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음도 뒤숭생숭하고 해서 삼척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끔씩 맑은 바다가 보고 싶은 건 제가 제주도 출신이라 그런 걸까요?
이번에는 간단히 삼척에서 울진 방향으로 좀 더 내려가면 장호라는 곳에 있는 해신당공원을 들렀습니다.
해신당공원은 남근을 전시한 곳으로 유명한데, 유난히 여성 분들이 많더군요.
하긴 관광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여성 비율이 높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해신당 공원에 남근이 전시된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먼 옛날에 약혼자를 바다로 보내 처녀가 바닷가에서 해산물 채취를 하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후로는 그 마을에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근을 깎아서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다시 고기가 잡히기 사작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후부터는 매년 남근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 전설이~~~

하지만 해신당공원보다는 공원 뒷편에 있는 바닷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해신당 공원 뒷편의 바닷가 풍경


뭔가가 주렁주렁 달리고, 옆에 잇는 건 또~~~

해신당


조각품들이 좀 민망하긴 하네요.


돌아오는 길에 들른 삼척 정라항


1980년대 제가 근무했던 동양시멘트 공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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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맛집 소개

2011. 1. 2. 21:2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지난 2010년 12월 25일과 26일 1박 2일 동안 전 직장 친구들과 강원도 삼척으로 놀러갔다가 식사를 맛있게 한 식당들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1) 만남의식당: 삼척시 정라진 바닷가에 위치 (033)574-1645
곰치국이 전문인데 너무 유명고 요즘 곰치(전라도에서는 물메기라고 함)가 많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떨어질 때가 많다고 합니다. 이날 갔을 때도 곰치국이 떨어져서 생태탕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2) 4호 바우호: 삼척시 근덕면 초곡1리(황영조기념관 바로 옆)에 위치 (033)572-5491
배를 갖고 있어서 그날 잡은 고기만 회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일찍 끝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화를 먼저 해 보고 가야 합니다. 12월 25일 도착하면서 회를 먹었는데, 이제까지 다른 횟집에서 먹은 자연산 회는 다 가짜였던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끓여주는 매운탕도 끝내주었습니다. 아쉽게도 너무 배가 고프고 맛있어서 정신 없이 먹다보니 이 식당 사진을 못 찍었네요.

(3) 부림식당: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1리(진부IC 나와 우측)에 위치 (033) 335-7576
진부에서는 원래 부일식당이 유명한데, 부일식당은  관광객들 차디가 되어 버려서 아는 사람들은 이제 부림식당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연산 산채가 주 메뉴인데, 여유가 되면 산채정식을 시켜 먹으면 끝내 줍니다. 아래 사진에 나온 메뉴는 산채정식입니다.

<만남의 식당>


주인장의 생활 신조가 <얍샵하게 살지 말자>

 

<부림 식당>


거울에 사진 찍는 제 모습이 비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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