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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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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강화가 중요해졌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낮춰준다고 한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맨발걷기는 단순 용이하고 무해하며 돈도 들이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창 회장 제공.“2001년 봄 국제 전송된 한 TV 프로그램을 봤다. 한 간암 말기 환자가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실망하지 않고 청계산을 맨발로 매일 걷고 돌아다닌 뒤 완쾌됐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숲길 맨발걷기에 주목했다.”

‘맨발걷기 전도사’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68)은 LG 폴란드페트로은행장 시절인 2001년 봄 스트레스로 간수치가 올라갔고 이명증이 생기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여파로 ‘주력 업종 외에는 다 팔아라’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은행을 파는 과정에서 현지 임원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일하다 책상에서 넘어져 쓰러지기도 했다. “의사가 건강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을 때였다. 박 회장은 TV를 본 뒤 바로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당시 4월 어느 봄날 휴일 바르샤바 집 근처 카바티숲을 찾아 신발을 벗었다. 촉촉한 대지의 감촉, 땅의 마사토가 너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잘 보이지 않던 주변의 풀, 곤충, 나무와 새소리도 들렸다. 한마디로 새 세상이 펼쳐졌다. 몸이 자연과 일체가 되는 기분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2시간을 걸었고 그날 밤 정말 맛있게 잤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박동창 회장 제공.
☞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
https://cafe.naver.com/walkingbarefoot

그동안 시달리던 불면증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그 때부터 매일 새벽 맨발로 숲길을 걸은 뒤 출근을 했다. 어느 순간 간수치는 물론 이명증 등 그를 괴롭히던 병이 다 사라졌다. 그는 맨발로 걷는 게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 등을 통해 자료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는 스웨덴 노르디아 은행장에게 이런 얘길 했더니 유럽에선 우리나라의 지압과 비슷한 존세러피(Zone Therapy)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발바닥에 반사구들이 있는데 자극하면 우리 몸 오장육부를 튼튼히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맨발로 걷는 것은 자연적 발마사지였던 것이다. 박 회장은 “그 때부터 3개월에 한번씩 혈액 검사를 하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면역력도 높아져 지금까지 감기 한번 안 걸렸다”며 웃었다. 그는 2006년 귀국하면서 그동안의 경험담을 담은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란 책을 냈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이 서울 대모산에서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는 “2개월간 매일 1~3시간 걸으면 모든 병이 치유된다”고 강조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체험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본 치유 사례는 갑상선암, 유방암, 중증당뇨병, 아토피 피부질환, 뇌수술로 치유 못한 만성두통 등 다양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가성점액종(복강 내 여러 암이나 종양에서 젤리와 같은 점액이 분비돼 복강 내에 점액에 고인 병)으로 병원에서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온 환자도 맨발걷기를 한 뒤 완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맨발로 가끔 걸어서는 안 되고 먹는 것 등 섭생에도 신경 쓰며 매일 하루 30분 이상씩 3회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가 면역력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압효과(Reflexology)에 더해 접지효과(Earthing)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압은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지에서 사용했고 1913년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몸의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연관 부위에 마취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신체의 각 부위를 10개의 동등한 수직구역으로 구분하고 한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해당 부위의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존 세러피’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자연 지압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맨발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지압 중에선 발바닥 아치가 주는 효과도 중요하다. 그는 “인체공학적으로 아치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발밑에서부터 피를 잘 돌게 해야 하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그런 효과가 사라졌다. 신발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발 깔창 때문에 아치가 압축 이완이 덜되고 부도체인 고무가 접지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은 효과가 없다. 우리 몸에 3~6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된다.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가 빠져나간다. 박 회장은 이를 맨발걷기 접지의 항산화효과로 불렀다.

맨발걷기 전(왼쪽)과 맨발걷기 40분 후(오른쪽) 혈액.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희석효과‘라고 불렀다. 박동창 회장 제공.“활성산소는 양전하를 띤 상태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몸속을 돌아다니며 전압을 올린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그러한 상처를 공격하여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맨발과 맨땅의 접지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몸의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오리 몸에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는 이유가 활성산소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인 클린트 오버가 접지 원리를 발표했고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 의사들과 공동작업해 그 치유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접지(Earthing)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 박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희석효과‘로 불렀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인 ATP(아데노신삼인산)생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ATP가 활성화 되면 피부도 깨끗해지고 노화도 중단된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받으면 올라가는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맨발걷기는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박 회장은 “머리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혈액 순환이 잘돼 머리가 깨끗해진다. 일본 토리야마유치원을 보자. 어릴 때 3살부터 6살까지 맨발로 뛰고 걷게 하는데 집중력이 엄청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이 3년 동안 책을 2000권 씩 읽는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자신감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지난해 ‘맨발걷기의 기적’이란 책을 냈다.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그동안 맨발걷기로 불치병이 나은 사례를 자세히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박 회장은 지난해 ’맨발걷기의 기적‘이란 책을 또 냈다.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그동안 맨발걷기로 불치병이 나은 사례를 자세히 기록했다. 그에 따르면 숲길 맨발걷기는 간 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수치를 개선한다.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감량을 돕는다, 허리근육을 강화한다. 또 불면증을 해소하고 감기예방, 성적능력 증대, 갱년기 여성의 생리재개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많은 사례에서 맨발로 걷기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에 각각 다른 치유의 현상들이 일어났다. 이를 ’맨발걷기 2개월 치유의 가설‘이라고 명명한다. 웬만한 질병의 경우 숲길을 맨발로 꾸준히 하루에 1~2시간씩 약 2개월 정도 걸으면 그러한 놀라운 치유의 현상들이 일어난다는 가설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구체적인 치유 사례다.

’왼쪽 반신마비 환자였던 A 씨(여 67세)는 뇌졸중으로 5개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저자의 권유로 2018년 9월 퇴원하고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걸은 지 3주 만에 마비됐던 왼발로 땅을 쾅쾅 차고, 2개월 만에 왼쪽 뺨과 목 부위까지 차례로 마비가 풀렸다. 3개월 만에 왼쪽 몸은 절뚝거리는 모습이 거의 사라질 정도로 빠른 치유 현상을 보였다. 4개월이 되자 이제는 마비됐던 왼쪽 발이 오른쪽 발보다 더 힘이 생겼다. 이제는 과거처럼 걸으며 뛰기까지 하고 있다.‘

’유방암으로 고생했다 치료했으나 갑상선 종양이 생긴 B 씨(여 66세)는 매일 끝도 없이 졸리고 힘이 없어 삶의 의욕을 잃어 가던 중 2018년 3월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찾아 새 삶을 찾았다. 맨발걷기 후 졸리고 무기력한 증세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2개월 뒤 3cm였던 종양의 크기가 1.6cm로 작아졌다. 다른 특별한 치료를 받은 바 없고 오로지 맨발로 2개월을 매일 대모산을 걸은 뒤 얻은 결과다.‘

박 회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강화가 중요해졌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낮춰준다고 한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맨발걷기는 단순 용이하고 무해하며 돈도 들이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누워서 지내면 아무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살려면 맨발로 숲길을 걸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도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공원, 산책로를 시멘트와 아스팔트, 우레탄으로 까는데 아주 근시안적인 행태다. 흙길로 만들어 시민들이 맨발로 걷게 해야 한다. 학교도 인조잔디와 우레탄 대신 맨땅 운동장으로 조성해 학생들이 맨발로 뛰어 놀게 해야 한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2020년 9월 26일]

사진 픽사베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분노지수가 상승한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로 상황도 안좋은데 화가 일어난다면 엎친데 덮친 격이 되겠지요. 코로나라는 화살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두대 세대 마음의 화살까지 꼿혀 자신을 학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너무 화가 나면 참기 어려워 주먹을 날리고 귀싸데기를 한 대 올려붙이고싶은 마음까지 일어나지요. 욕을 퍼부어주고싶기도 하고요. 그러나 때리고 욕하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더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화가 날수록 당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법을 취해야합니다.상대를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는 것은 지금 내집에 불이 난것과 같습니다. 첫번째 내 집이란 내 몸과 내 마음이니까요. 만약 내 집에 불이 난다면 먼저 어떻게 하나요. 불 낸 놈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벌을 받게하려고 범인을 찾아다니거나 경찰서에 신고하러 갈까요. 아니면 먼저 집의 불을 끌까요? 만약 정상적이라면 누구나 먼저 불을 끕니다.이건 범인을 찾거나 신고하는 게 중요하지않아서가 아니라, 집이 타지않도록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범인을 신고하지말고, 처벌하지말고, 굴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진 픽사베이

 

화란 가장 치명적인 독입니다. 누군가 죽이고 싶을만큼 분노가 가득찬 것은 등산 중에 뜻하지않게 살모사에게 물린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살모사를 가만둬선 안된다며, 산을 뒤져서 살모사를 찾아헤메겠습니까, 우선 독을 빼내는데 집중하겠습니까. 당연히 먼저 독을 빼는데 집중해야합니다.불을 낸 범인이나 살모사는 나를 화 나게 한 상대방입니다. 불을 끄는 소방수나 독을 빼는 치료사는 나입니다. 지금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집중해야할 때입니다. 화가 났을 때 내 마음을 먼저 챙기라는 것은 후퇴하고 굴복하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을 찾아헤맬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화는 단지 감정으로 그치지않습니다. 치솟는 화는 머리를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혀를 굳게하고 말을 더듬게 합니다. 그리고 혀를 바짝바짝 마르게 합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게 합니다. 그것은 화가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몸과 마음을 태우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미 불이 나서 내 가슴을 태우고 있는 매연과 독을 뿜어내야 합니다.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이렇게 세번을 합니다. 다시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또 코로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이번엔 눈을 감고 상상해봅니다. 지구상에 가장 강력한 폭포인 이과수 폭포가 정수리에서부터 뇌와 혀뿌리 목, 심장와 배를 지나 관통해서 쏴하고 흘러 내리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아주 구체적으로 눈에 보는 듯이 정말 폭포를 맞는듯이 시원함을 느껴보세요. 이번엔 좀 더 깊숙히 들어간 화를 뿜어내는 호흡을 해봅니다. 10번을 합니다. 코로 배에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배를 숨으로 가득채워 배가 빵빵한 상태에서 숨을 10초간 참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뱃속의 숨을 입으로 힘껏 남김없이 내뿜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열번을 해뵙니다.화가 나면 화라는 불기운, 즉 불의 에너지를 머리 위로 올라와 입을 마르게 하고, 사고 기능을 마비 시키고 폭력적 충동을 야기하기 때문에, 화기운은 몸의 아랫배로 내리고, 찬 물기운은 머리위로 올립니다. 이렇게 수승화강이 되어야 머리는 시원해서 냉철한 이성을 갖고, 배는 차지않고 따뜻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가질 수 있습니다.걷기명상은 이 수숭화강을 돕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더욱 좋습니다. 맨발로 걸을 형편이 안되면 신발을 신고 걷되, 천천히 걸으면서 발바닥에만 의식을 집중합니다. 발바닥이 닫는 부분이 딱딱한지 무른지 차가운지 더운지 가려운지 따가운지 아픈지 그 감각에 집중하세요. 의식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는 곳이 에너지가 갑니다. 그러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물기운은 올라오게 됩니다. 그렇게 발바닥에만 집중하고 최소한 10분이상, 분노의 에너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오직 발바닥에만 의식을 집중하고 걸어보세요.

 

사진 픽사베이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무엇보다 최상의 지혜는 당신을 몽땅 태워버려도 될만큼, 분노를 폭발시킬 일은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소중한 당신에 비하면, 분노를 유발한 사건이나 말은 별게 아닙니다. 당신이 목숨을 걸만한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다시 말해붑니다. 소중한 나에 비해서, 이건 별게 아니다. 소중한 나를 지키는 것에 비해서, 이건 별 게 아니다. 당신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우주 만큼이나 소중한 분입니다. 당신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당신 자신을 안아주세요. 누구나 화를 낼 수 있어요. 화를 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화를 내려놓아도 이게 비굴한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지혜이기에 좋다고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화 날때 직접 따라해보는 10분 명상

 

조현 종교전문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well/mind/963446.html?_fr=mb2#csidxd98d73d428f6f1bb6438933ed9c0dc5

 

[한겨레 2020년 9월 24일]

미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가 제시한 인생의 행복곡선. 47~48살을 최저점 삼아 반등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누가 누가 제일 불행할까?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처럼 저마다 각기 다른 자신의 불행을 어필하겠지만 승자는 아마도 나일 것이다. 공신력 있는 석학이 들어준 손이다. 미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다트머스대 교수가 올해 초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생의 행복곡선에서 가장 바닥을 치는 때는 선진국의 경우 47.2살, 개발도상국은 48.2살이란다. 내 나이다.

 

콕 집어 가장 불행한 나이를 알려준 건 처음 봤지만 이미 여러 연구자료들이 40대에서 50대까지 걸치는 일정 시기를 생애주기별 ‘U자형 행복곡선’의 바닥으로 지목했다. 개인의 특수한 경험에 따라 예외는 있고 처한 상황에 따라 바닥의 높이는 다를 수 있겠지만 평균적으로는 부와 건강, 결혼 여부 등과 상관없이 이 시기의 불행감이 가장 크다고 한다. 2015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적 행복 추이’ 보고서에서도 가장 불행한 한국사람은 ‘40대의 대졸 자영업 이혼남’으로 나왔다.자영업 이혼남은 아니지만 인생의 가장 비참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이유는 석학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8시간 강의가 가능하다. 얼마 전 가까운 친구의 형제상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동생. 몇달 전에는 다른 ‘베프’의 암 투병이 시작됐다. 비유적인 표현으로만 쓰던 ‘지뢰밭’이 생생한 실체로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부모상을 당한 친구와 끌어안고 울던 30대는 소꿉장난하던 시절로 느껴진다. 또 이 나이에는 칠순을 넘어 팔순으로 가는 부모에게 어린 시절 받았던 돌봄노동을 돌려줄 시간이 시작된다. “어린애는 귀엽기나 하지.”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늙음을 자조하며 김혜자가 말하는 것처럼 부모를 부양하는 돌봄노동에는 육아 돌봄노동과 비교할 수 없는 어떤 막막함이 있다.그리고 한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천사였지만 어느 순간 나의 품성 파괴자와 돈 먹는 하마로 변신한 자식이 있다. 이와 관련해 발달심리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재밌는 통계가 있다. 우리는 보통 아이가 삶의 행복이고 결혼생활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매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족의 생애주기를 단계별로 나눠 부부의 결혼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만족도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자녀가 초등 학령기일 때 바닥을 치고 미세하게 올라가다가 자식이 성인이 되면서 급상승한다. 일견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결과지만 아이가 삶의 기쁨이라는 건 기억의 재가공을 통해 ‘조작된 행복’이라는 소리다. 내가 아이에게 나중에 자식은 낳지 말라고 하루 세번씩 이야기하는 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재앙을 피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육아의 고통을 겪지 말라는 무의식의 발로였던 것이다.마지막으로 불안한 노후자금과 직장생활의 진로. 아, 그냥 생각도 하기 싫다. 패스.결론적으로 성장과 발전은 멈추고, 반전의 마지막 싹까지 꺾이(는 듯하)면서 오로지 해결해야 하는 짐만 쌓이는 나이가 중년인 셈이다.그렇다면 U자형 행복곡선의 양쪽 끝에는 어떤 연령이 있을까. 통상적으로 왼쪽 끝에는 스무살 언저리가 놓이고 오른쪽 끝에는 60대 중반부터 70대 초반을 아우르는 10여년이 있다.스무살이야 학교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된 성인의 삶을 시작한다는 시점이니 그럴 수 있다 치지만 60살이라니. 중년에 들어서면 위와 같은 짐들에 떨어지는 체력과 그보다 떨어지는 기억력까지 보태져 더 불행한데 노년에는 체력과 기억력이 좋아지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목주름은?노인의학 전문의 루이즈 애런슨은 저서 <나이듦에 관하여>에서 시인 메리 루플을 인용한다. “(늙었다고 남들이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투명인간이 되는 순간 눈앞에는 무한한 자유의 세상이 펼쳐진다.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만한 인물들은 다 사라진 지 오래다. 부모님도 이미 돌아가셨다. 부모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해방의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다.” 이제 더 이상 나를 주목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 스타나 벼락부자나 석학의 꿈을 버려야 할 시점이 왔다는 냉철한 감각이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중년을 구원한다는 말이다.
중년을 벗어나 노년을 향하며 온몸으로 깨닫는 인생의 덧없음, 나는 별거 아닌 존재였다는 겸허한 인정, 이런 것들이 삶을 재정비하게 만든다고 한다. 안정, 성공, 변화, 혁신 등을 향해 질주하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가족이나 친구 관계, 일상, 종교 같은 것들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아직 불행올림픽에 출전 중인 나로서는 이런 연구결과와 석학들의 말이 어느 정도 수긍은 가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특히 보람 있는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 순간적 쾌락보다 삶의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건 술 끊으라는 잔소리로만 들려 거부감이 드는 걸 보니 경기가 끝나려면 먼 것 같다.

 

김은형 논설위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63339.html?_fr=mt2#csidx36dc06f39a45852ac98f528df9642c7

 

[김은형의 너도 늙는다]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나이는 몇살일까

누가 누가 제일 불행할까?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처럼 저마다 각기 다른 자신의 불행을 어필하겠지만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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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년 9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요즘 마스크 사용이 일상이 됐다. 문제는 마스크를 통해 자신의 입냄새(구취)를 맡게 되면서 치과에서 입냄새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 당사자는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여태껏 몰랐는데 나한테 이렇게 입냄새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준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서고 당혹스러워진다. 대한치의학회 이사인 김종엽 원장(보스톤스마트치과의원)의 도움말로 입냄새 해결책을 알아봤다.

○입냄새 왜 나는 걸까?

입냄새는 누구에게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하루 중 시간에 따라 혹은 몸 상태에 따라 더 나기도 하고 덜 나기도 한다. 속병이 있을 때도 입냄새가 난다. 입냄새의 흔한 원인은 잇몸병과 치아우식(충치)이다. 성인의 경우엔 잇몸병이 원인일 때가 많다. 20대 초반은 어금니 뒤쪽 사랑니 주변의 염증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잇몸병과 충치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혀 위생이다. 특히 혀 뒤쪽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부위의 설태에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비인후과적 문제가 있어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구강 위생관리를 잘하고 있고 잇몸병, 충치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엔 비염, 상악동염, 축농증 등으로 인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지, 그리고 편도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생긴 편도결석이 있는지도 의심해 봐야 한다. 치아에 붙는 세균 덩어리인 치석과 비슷한 편도석은 기침할 때, 가래를 뱉을 때 작은 노란색 알갱이로 나오기도 한다. 편도석 크기는 다양하며 특이하게도 생선 썩는 냄새가 난다. 편도석은 타액 분비가 부족하거나 구강 위생관리가 불량하고 만성적으로 편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잘 생긴다.

코에 문제가 있으면 냄새를 맡을 수 없을 때도 많아 입냄새가 있더라도 자각하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알게 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역류성식도염을 포함해 위, 식도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마른기침, 속쓰림, 신물이 자주 넘어오면서 입안에서 시큼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구취측정기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입냄새를 검사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형광검사 장비를 사용해 혀에 붙어 있는 세균의 양과 범위를 검사할 수도 있다.

○적절한 구강 위생관리

구강 위생관리의 기본은 양치질이다. 이를 세게 닦는 것보다는 빠뜨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횟수보다는 얼마나 오랜 시간 하는지, 그리고 시간보다는 방법과 요령이 더 중요하다. 위, 아래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 앞니와 어금니로 순서를 정해 닦는 것이 좋다.

어금니는 씹는 면을 제외하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문의 손잡이를 돌리듯 쓸어 가며 닦는 것이 좋고, 어금니의 씹는 면들은 칫솔을 앞뒤로 움직여 닦는다. 앞니의 경우는 하나씩 닦는 기분으로 칫솔을 세워 잡고 잇몸에서 치아의 끝부분을 향해 쓸어 닦는다. 양치질을 끝냈다면 가볍게 혀와 뺨 안쪽도 닦는다. 취침 전엔 혀 클리너를 사용해 혀도 가볍게 닦는 것이 좋다.

입속 타액(침)엔 여러 가지 성분이 포함돼 있다. 윤활작용은 물론이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 주고 세균에 저항하는 역할을 한다. 입속이 자주 마르거나 침 분비가 적은 경우엔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는 입안이 말라 있어 하루 중 가장 텁텁한 입냄새가 나는 시간이다. 잠에서 깨면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입이 자주 마른다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입마름이 있는 경우 가글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알코올이 포함된 가글은 사용 당시에는 청량감이 있으나 오히려 구강 건조를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입냄새를 줄이려면 음주의 횟수와 양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입냄새를 없애는 음식과 음료로는 적당량의 녹차,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류, 산성이 강하지 않은 과일, 플레인 요구르트 등이 있다.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받는 것은 필수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니 충치는 물론이고 잇몸 염증 유무도 알 수 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동아일보 2020년 9월 23일]

숙면의 양 vs 베타 아밀로이드 침적, 예측 지표로 개발

미 UC버클리 연구진,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논문

 

© 제공: 연합뉴스 뉴런과 소교세포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서파수면(slow-wave sleep)은 말 그대로 뇌파가 느려져 가장 깊게 잠드는 수면을 말한다.

수면은 크게 렘(REM: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비(非)렘 수면으로 나누는데 4단계로 구성된 비렘 수면 중 3~4단계를 서파수면이라고 한다.

꿈을 많이 꾸는 렘수면과 달리 서파수면에선 정신적, 신체적 회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서파수면의 양을 지표로 활용하면 장차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수 있는 '위험시기'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의 매튜 워커 심리학 신경학 교수팀이 수행했다.

관련 논문은 3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실험군은 60대부터 80대까지의 건강한 미국인 32명으로 구성됐다.

2005년에 시작된 '버클리 노화 코호트 연구' 프로젝트의 수면 연구에 등록한 사람들이다.

수면의 질을 보기 위해 하룻밤에 8시간씩 잠을 자게 하고 뇌파, 심장 박동,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피험자의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 검사해 정기적으로 수면의 질과 비교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독성 단백질이다.

 

© 제공: 연합뉴스 수면이 부족하면 불안 수위도 높아진다

 

연구 초기부터 수면 단절이 많거나 서파 수면이 짧았던 피험자는 추후 다량의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침적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 기간에 알츠하이머병이 실제로 발병한 피험자는 없었다. 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적량 측정치는 수면의 질이 떨어진 정도에 따라 증가 곡선을 그렸다.

이 침적량 증가 궤도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를 예측하는 토대가 됐다.

현재 수면의 질을 지표로 삼아 미래 특정 시점의 베타 아밀로이드 침적량을 분석하고, 언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 정도에 도달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파수면 자체를, 인지기능 저하의 치료 표적으로 규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워커 교수는 "깊은 수면 단계의 뇌에선 스스로 씻어내는 세척 현상이 나타난다"라면서 "노년기 전에 잠을 충분히 자면 알츠하이머병의 도래를 늦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워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피험자들을 위해 실행 가능한 수면의 질 개선 방법을 찾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수면의 질을 높여 알츠하이머병 위험 곡선이 아래쪽을 향하게 되기를 연구팀은 기대한다.

 

[연합뉴스 2020년 9월 4일]

아로마, 태양광선, 이완, 독서, 요가 ....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됨에 따라 집 안에 갇혀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 2주 이상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우울한 기분이 누적돼 심신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 병원을 찾아가 조기 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증(輕症)일 경우 혼자서도 잘 극복할 수 있다.

독서, 명상, 휴식, 산림욕, 운동, 유머 또는 즐거운 운동, 요가 등 사람들이 우울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하는 자기관리법들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과학적이고 검증된 자기관리법은 어떤 것일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2009년 연구를 통해 ‘가벼운 우울증에 대한 자기관리법의 효과'에 관한 실증적인 요법을 제시했다. 과학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소개한다.

 

◇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

아로마 냄새를 맡으면 우리 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히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들이 아로마 향을 맡으면, 호흡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생기며 긍정적인 기억이나 감성을 유도해낼 수 있다. 특히 가벼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로마 향기를 정기적으로 처방했더니 저용량의 항우울제를 처방했을 때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있다.

 

◇ 독서요법(Bibliotherapy)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심리치료 과정 중에 다른 요법과 함께 활용되기도 한다. 일반인들이 스스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다. 문학작품에는 나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이 그런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독서치료의 원리이다.

 

◇ 컴퓨터를 활용한 중재법(Computerized Intervention)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체크하고,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시정신보건센터에서 개발 운영하고 있는 ‘마인드스파’ 프로그램에 들어가 보면 많은 유용한 정보와 자가 진단을 해 볼 수 있다. 이중 ‘마음터치(http://mindspa.kr/)’라는 프로그램은 ▲현재 상황 돌아보기(1단계), ▲자동적 사고 파악하기(2단계), ▲인지적 오류 점검하기(3단계), ▲생각과 감정 바꾸기(4단계), ▲문제 해결하기(5단계), ▲정신건강 지키기(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인드 스파 (클릭해 보세요)

 

◇ 광선요법(Light therapy)

일조량이 부족한 북유럽 국가에서 우울증과 자살률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는 햇빛이 우울증의 발생 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햇빛을 쬐면 우리 몸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우울증을 예방해준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2500룩스 이상의 빛이 나오는 인공적인 광선요법(빛 치료기법)을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가벼운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태양광선과 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바람이 없는 날, 남쪽을 향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광욕을 즐겨보자. 이 때 모자를 써서 얼굴로 오는 자외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을 통해 운동까지 곁들이면 일석이조다.

 

◇ 이완요법(Relaxation therapy)

일상생활 속에서 쌓이는 자잘한 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작용-반작용의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근육에 힘을 모은 후 이완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무릎 밑에 베개를 두고, 옷을 느슨하게 한 뒤,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20초간 다리에 힘을 준다. 그리고 1에서 30까지 세면서 최대한 다리의 힘을 푼다. 이런 방법을 팔, 어깨, 몸통 등에 고루 적용하면 된다.

이 때 신체를 조절하기 위해 억지로 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태도로 자신의 느낌이나 경험만을 주시해야 한다. 다른 운동을 할 여유가 없이 바쁜 직장인, 주부, 학생들이 일상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단,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한편, 이완요법은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불안장애 치료과정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타의 근육이완요법 (클릭해보세요)

가벼운 요가(Yoga therapy)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건강체계라 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관리를 위해 많이 하고 있는 운동이다. 요가의 이완동작과 명상, 호흡은 신체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분노와 같은 감정을 다스려 정신적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마음 속에 떠올리면서 아로마 향기를 맡으며, 몸을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요가를 한다면 그리 심하지 않은 우울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자기 전에 요가를 하면 숙면을 취하도록 만들어 우울감으로 인한 불면증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

 

▶ 조옥경 교수의 치유요가/설명 및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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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길 편집팀

 

[조선일보 2020년 3월 29일]

좋아하던 손자·손녀 보고 싶지 않다면?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지만, 유독 우울증에 취약한 집단이 있다. 바로 노인이다. 65세 이후 처음 겪는 우울 증상을 ‘노인 우울증’이란 용어로 따로 구분해서 부를 정도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우울증을 앓는다고 한다.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노인 우울증에 대해 “그냥 노인들이 걸리는 우울증을 가리킬 뿐 따로 있는 병은 아니지만, 일반 성인 우울증과 약간 다른 면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노인 우울증의 특징과 진단법,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왜 노년에 우울증에 잘 걸릴까?

“어르신 분들은 죽음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배우자·친구들의 사망으로 인한 외로움과 본인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다 보니까 많은 우울감을 느끼시게 됩니다. 게다가 요즘 독거노인 분들이 많다 보니 고독감으로 인한 우울증 발병도 많아졌습니다. 이밖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 일반 우울증과 어떻게 다른가?

노인 우울증 역시 우울증에 속하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는다거나, 불안하다거나, 잠이 잘 안 온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홍 전문의의 말에 따르면 노인들은 이를 ‘마음의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몸의 통증’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노인분들은 이처럼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표현을 잘 못 하시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울감을 느껴도 ‘몸이 여기저기가 불편하다’라는 식으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홍 전문의는 근래 들어 평소보다 더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갑자기 식사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노인의 경우 노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인성 우울증만의 특징에는 ‘가성치매’가 있다.

“뇌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마치 치매가 온 것처럼 행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어제까지 멀쩡하시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난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라고 말씀을 하시는 식이죠. 실제로 우울증이 깊어지면 일시적으로 아무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있어요."

 

노인 우울증, 어떻게 진단하나?

홍 전문의는 노인 우울증을 판단하기 위해 평소 노인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라고 말한다.

“저 같은 경우는 보통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손주들 얘기를 꺼내봐요. 평상시에 너무 좋아하시던 손주들 얘기를 꺼내도 반색조차 하지 않으신다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조금 더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여기에 즐겨보시던 드라마도 다 재미없다고 하신다거나, 늘 다니시던 노인정도 가기 싫다고 하신다면 노인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합니다."

 

치료 방법은?

홍 전문의는 노인 우울증 역시 다른 일반 우울증처럼 병원 진료와 약 복용을 통해 진료한다고 말한다.

“노인성 우울증에는 특히 약물치료의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 중에는 약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신과 가서 약 먹으면 치매 걸린 다더라’ 같은 루머를 믿고 병원에 잘 못 오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치료하는 항우울제 계열의 약들은 굉장히 안전하고, (따로 복용중이신) 다른 약들과 같이 쓰시는 데 크게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약물치료만 받으시면 완치될 수 있고, 또 재발까지 막을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좋은 치료법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가족 치료법’이다. 우울증 환자의 가족들과 (환자를) 어떻게 도와야 더 빨리 치료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치료를 돕는 방식이다.

“가족은 노인 우울증 환자가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족이 없는 분들도 얼마든 이런 치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게 꼭 가족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친구라든지,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

 

[조선일보 2020년 8월 21일]

약국에서 일을 하다보면 당뇨병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음료 한잔을 마실 때도 굉장히 주의를 요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대사질환으로 혈중 포도당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뇨 발생의 원인은 대부분 유전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에게도 발생합니다. 또한, 오늘날의 연구논문은 체중이 높을수록 당뇨의 발생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되어 집니다.

아무튼 유전적 질환이라는 것은 결국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완치도 그만큼 힘듭니다. 당뇨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혈당이 높아진 몸의 상태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입니다. 갈증이 많이 나기도 하며, 시야의 이상, 손발 감각의 변화 등 몸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잘 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의 수치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식습관을 개선하고 음식물 섭취 시 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과일을 먹을 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과일은 후식으로 많이 먹기도 하며 평소 식간에 건강을 위해 섭취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과일은 채소처럼 인체에 건강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수시로 먹기 쉬운 음식입니다. 그러나 과일 역시 탄수화물로 섭취하면 인체에서 과당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며 혈당을 올리게 됩니다. 과당 역시 당류의 한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 당뇨 환자에게 좋은 과일들

◆ 사과, 배, 천도 복숭아와 같이 과육이 단단한 과일은 당뇨환자에게 좋다 (출처 : 헬스조선)

그래서 당뇨환자들이 식단을 조절을 하고 건강을 위해 과일을 무심코 먹게 된다면 체내의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과일에는 인체 내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항산화제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과일을 어떻게 섭취하여야 할까요? 먹지 말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과일을 분류해서 섭취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우리가 과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과, 배, 복숭아, 바나나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일이 체내에 들어와서 어떻게 흡수가 되는지 생각하여 섭취를 하여야 합니다.

즉, 분해가 천천히 되는 과일 위주로 섭취를 하여야 합니다. 그럼 우리는 과일 분해 속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과일의 단단함의 정도에 있습니다. 단단한 과일은 섬유질을 이루는 세포 조직이 질기고 촘촘해 체내 소화 및 흡수가 천천히 일어납니다.

※ 당뇨 환자가 피해야할 과일들

◆ 바나나, 황도, 체리와 같이 분해가 쉽고 무른 과일이나 과일 주스는 피해야 한다.

따라서 과일이 몸에 좋다고 해서 갈아마시게 된다면 이미 잘게 분해된 과일에서 나온 과당의 흡수가 쉬워져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과나 천도 복숭아처럼 딱딱한 과일 위주로 섭취를 하고, 황도나 체리, 바나나처럼 무른 과일의 섭취를 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섭취 하실 수 있는 과일의 양을 정하고 섭취하셔야 합니다. 적정량은 한주먹 정도의 양이 권고됩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태풍과 함께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은 수박입니다. 저 역시도 굉장히 좋아하는 과일이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수박의 과도한 섭취는 당뇨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글 황윤찬 약사

 

[조선일보 2020년 8월 26일]

영화 <69세>. 사진 기린제작사 제공

 

최근 <노화의 종말>이 교보문고 8월 인문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지요. 25년간 장수를 연구한 저자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노화도 질병이라고 일갈하며 치유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불가역적 영역으로 취급되던 노화, 그저 순응하는 게 능사라는 노화가 새로운 트랙에 올라탔군요. 과거의 저라면 “맞다! 내 생각과 같다”고 박수를 쳤겠지만, 진짜 ‘노화의 종말’은 늙음을 인정하고, 거기서 재미를 찾는 데 있다고 여기는 지금의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네요.몸과 마음에서 젊음이 쫓겨나려 할 때마다 안간힘 다했던 수많은 ‘노오력’들. 부질없더이다. 제 맘에서 ‘은교’가 사라지고 현명한(?) ‘이적요’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하여간 젊음의 뒤꽁무니가 안개에 묻히듯 옅어지면서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습니다. 서서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 가장 눈에 띈 건 영화 <69세>입니다.일흔을 앞둔 주인공 효정은 성폭행을 당합니다. 가해자는 29살 남자입니다. 효정은 처벌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 놓인 생물학적인 숫자 ‘40’은 끊임없이 주인공을 조롱거리로 만듭니다. 사회는 성폭행의 개연성을 의심합니다.노인학에서 여성 노인의 성은 여전히 어둑한 숲의 이끼처럼 닿기 어려운 고찰로 보입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비친 주인공 효정에게서 전 시간을 단단하게 머금은 찬란한 숲의 강인함을 봤답니다. 수백년 살아온 숲의 나무 말입니다. 이번 주말엔 <69세>를 보고, ESC가 준비한 ‘대한민국 치유의 숲’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둘은 닮았습니다.

 

 

박미향 팀장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58523.html#csidxfe137a316a5edefb8886b9ab68fdfdb

 

[ESC] ‘69세’와 숲의 공통점

최근 <노화의 종말>이 교보문고 8월 인문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지요. 25년간 장수를 연구한 저자 데이비드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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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년 8월 20일]

복부둘레 줄이는 데 특효

맨발로 운동하면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돼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을 줄이는 운동으로는 ‘걷기’가 기본이다. 유산소운동이면서,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걷기 운동을 할 때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걸어야 비만에 효과가 더 좋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맨발 걷기…운동화 신을 때보다 다이어트 효과 커

맨발 걷기,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여러 논문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다.

먼저 최근 경북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서 발표한 논문을 살펴보자. 연구팀은 체질량지수 25kg/㎡ 의 남자 중학생에게 주 4회, 회당 40분, 총 12주간 걷기 운동을 시켰다. 맨발 그룹과 운동화 그룹으로 나뉘어 효과를 살폈으며, 운동 내용은 준비운동(5분)-걷기(30분)-정리운동(5분)으로 동일했다. 이후 체지방량, 제지방량,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질량지수, 복부둘레 등을 측정했다. 측정은 사전·사후 총 2회 했다. 사전 측정은 운동 시작 2일 전, 사후 측정은 운동 종료 2일 후에 했다.

그 결과, 맨발 그룹이 운동화 그룹에 비해 다이어트 효과가 훨씬 컸다. 가장 크게 차이난 부분이 복부둘레다. 맨발 그룹의 사전 평균 복부둘레는 84.8cm지만 운동 후 80.377cm로 4cm 이상 줄었다. 운동화 그룹 사전 평균 복부둘레는 90.508cm, 운동 후 89.815cm로 큰 차이가 없었다. 운동화 그룹이 효과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복부둘레 외에 체지방량, 제지방량,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질량지수 등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맨발 그룹은 복부둘레를 포함해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맨발 운동이 비만한 사람의 체중, 체지방율 뿐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수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발바닥 자극하고 근육 더 많이 사용하게 돼

기본적으로 걷기는 비만을 줄이는 데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신체 잉여 열량을 제거하고, 근육을 크게 만들어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는 몸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체중감량 ▲​인슐린 감수성 증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감소는 의사들이 말하는 유산소운동 대표 장점이다. 걷기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부상 위험이 적고, 전신근육의 약 70%가 집중된 하체를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여기다 맨발이 효과를 더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맨발 운동은 발을 자극하는 발반사 요법 효과가 있다”며 “신체 하중이 발바닥에 분포한 신경반사구, 림프체계, 신경말단을 자극하며 반사구 영역과 연결된 부위의 혈액순환이 증가하면서 운동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화는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데,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아치나 발목이 원래 운동화가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이때 해당 부위를 감싸는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운동 효과가 더 커져 복부둘레가 줄어드는 등 살도 더 많이 빠진다는 논리다.

단, 맨발 걷기나 운동을 할 때는 부상 위험이 없는 실내에서 한다. 족저근막염이 있는 등 관절 질환이 있다면 운동화를 신는 게 낫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2020년 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