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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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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8 호)

 

【 고혈압은 고혈압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 】

 

“의사는 고혈압 경계치라고 혈압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혈압 약만 먹으면 기운이 없어서 오늘은 안 먹고 왔다.”

“아니, 혈압이 얼마인데 고혈압 약을 먹는 거야?”

“140mmHg/90mmHg이야.”

“그 정도면 안 먹어도 되는 거 아냐?”

“그래서 먹다 안 먹다 하고 있어.”

 

매달 한 번씩 트레킹을 함께 하는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그 친구는 우리가 둘레길 등 완만한 코스를 걷기 때문에 그렇게 몸에 부담이 될 이유가 없는데 혈압 약만 먹으면 이상하게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 친구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 중 혈압 약이나 당뇨 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혈압 약을 먹으면 이상하게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혈압 약을 계속 복용할 경우에는 기운만 없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혈압 약을 먹는다고 해서 고혈압이 치료되는 게 아니라서,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고혈압 약이 어떻게 혈압을 낮추는지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혈압 약은 크게 이뇨제, 혈관 확장제, 심박출량 감소제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인 이뇨제는 혈액 내의 수분을 배출시킴으로써 압력을 낮추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뇨제를 복용하여 체내의 수분을 배출하게 되면 탈수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혈액량이 줄어들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포 내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세포에 쌓인 노폐물 배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인 혈관 확장제는 혈관의 수축력을 약화시켜서 혈관 내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혈관 확장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무기력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며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궁 수축력 약화로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 번째 방법인 심박출량 감소제는 심장으로 가는 칼슘 통로를 차단하여 심장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산소가 부족해진 장기와 세포는 정상적인 대사를 하지 못해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세 가지 혈압 약은 모두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되도록 만들기 때문에 몸이 무기력해지고 기운이 빠지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이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쓰더라도 단기적으로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지며, 장기적으로는 신체기관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더 나아가 뇌경색과 암을 유발하고 치매 발생률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혈압 약이 심장발작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미국 심장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혈압 약을 복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60퍼센트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의 크리스토퍼 리 교수가 유방암에 걸린 여성 1,027명,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 8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JAMA Intern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에게 심박출량 감소제를 투약했을 경우 유방암은 2.4배, 소엽 유방암은 2.6배 더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에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는 더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한데, 정상적인 혈압으로는 혈액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고혈압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 기능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우리 몸이 필요해서 혈압을 높여서라도 필요한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려고 하는데, 혈압 약을 써서 억지로 혈압을 낮추면 그로 인해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신체 부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머리 쪽 혈관 어딘가가 막혀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우리 몸은 혈압을 더 높여서라도 그 부위에 혈액 공급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경우에 혈압 약을 써서 혈압을 낮추면 혈전으로 인해 좁아진 뇌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물론 혈압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뇌혈관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혈압 약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릴 수는 있다. 하지만 혈압이 올라가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혈압 약으로 혈압만 떨어뜨리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혈압일 때 혈압 약을 먹지 않고 어떻게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고혈압과 당뇨병이 생활습관병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말은 결국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고혈압을 치유하기 위해 힘들게 생활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에 간단하게 혈압 약을 먹어서 고치려고 한다. 하지만 혈압 약을 먹어서는 고혈압을 치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혈압 약을 복용하게 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약을 먹고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세균이 일으키는 병을 치료하는 데는 어느 정도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통해 퇴치할 수 있고, 약은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그쳐야 한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처방 받는 대부분의 약들은 겉으로 나타난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단점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혈압약이 대표적인 예다. 더욱이 대부분의 병원 처방 약은 특정 성분의 함량이 높은 상태로 제조되기 때문에 간, 신장 등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할 수는 있지만, 그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운동을 통해 고혈압과 당뇨가 생기는 원인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고혈압과 당뇨가 생기는 것은 노화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가 진행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고, 대사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당뇨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맞춰서 음식물의 양과 질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면 질병으로 진행되는 정도의 건강 악화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노후에 가장 염려하는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딘 세르자이 외(유진규),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 부키, 2020년). 나이가 들수록 생활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젊었을 적에는 사회생활에 얽매여서 생활습관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고칠 수 있는 여건은 더 커진다는 이점도 분명히 있다.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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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숲 해설가-서울숲

2024. 3. 2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청계산 옥녀봉 트레킹

2024. 3. 19.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어싱

2024. 3. 18.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클린턴 오버 외(김연주), “어싱,” 히어나우시스템, 2023년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 열풍의 근거가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 <어싱>의 부제는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이다. 한국에서 갑자기 붐이 불기 시작한 맨발 걷기는 좋은 점들 중의 하나로 어싱을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 <어싱>은 맨발 걷기가 어싱의 여러 수단 중의 하나이고, 어싱 자체가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게 그거 아니겠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어싱을 강조하면 접지 패드 등의 접지 기구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맨발 걷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즉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보다는 접지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맨발 걷기를 할 때 좋은 점들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접지 효과, 즉 어싱이기 때문에 이 책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첫째 어싱이 이 책에서 표현한 대로 정말 만병통치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 왜 여태 어싱에 대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지 않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 나온 대로라면 어싱을 하면 현대의 거의 대부분의 질병을 고치거나 개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싱을 실행하면 의료계나 제약업계 등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하지만 접지를 할 수 있는 신발이나 침대를 개발하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을 텐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반발과 방해공작이 있더라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정도의 큰 효과가 있다면 그걸 이겨내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이 책에 기술한 내용이 과연 과학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에 제시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이중맹검법 등에 의한 과학적인 시험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다른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이 된 내용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책에 제시된 사례들이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검증된 자료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어싱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획기적인 치유효과를 나타낸다면, 그 결과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당연하게 활발히 진행됐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이 책에 서술된 내용들이 너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욱 더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궁금한 것이다. 어싱이 아니라 다른 원인, 예를 들어 플라시보 효과라든가 자연적인 치료 효과에 의해 나타난 사례들만 선택하든가, 이 책에 싣기 위해 치유 효과를 과장했다면 그걸 찾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아무튼 현재 한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맨발 걷기의 근거가 되는 어싱에 알아보려고 이 책을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완전하게 의문 해소가 되지 않았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이 너무 과장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맨발 걷기 예찬론자가 이 책을 읽고 더욱 더 맨발 걷기의 효과에 대해 확신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든다.

 

‘귀울림’ 이명에 대처하는 자세

정상인 90%가 한 번쯤 경험
청각 신경계의 오류로 발생  
약물치료만으로 낫긴 어려워 

 

우리 신체의 감각기관은 가끔 오작동을 일으킨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기도 하지만, 지속하고 깊어지면 심신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울·불안으로 번지기도 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명(耳鳴·귀울림)이 그렇다. 정상인의 90%가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이로 인해 진료받는 인원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8만389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5년 30만9145명, 2022년 34만3704명으로 늘었다.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을 괴롭히는 증상, 이명에 대해 알아봤다.

 

 

이명은 말 그대로 귓속에서 소리가 울리는 증상이다. 실제 물리적으로 소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소리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질환은 아니다. 보통 이명이라고 하면 가장 흔한 ‘감각 신경성 이명’을 말하는데, 청각 신경계의 오류로 생긴다. 우선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오면 달팽이관에 있는 수천 개의 세포가 반응해 청각 정보를 뇌의 청각 영역으로 전달하게 된다. 근데 난청이나 특정 질환으로 청각 정보에 불균형이 생기면 평소 신호를 못 받는 세포가 소리의 발생과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일하면서 신호를 보내게 되고 뇌가 이를 소리로 인식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효정 교수는 “감각 신경성 이명이 가장 흔한 이명의 종류”라며 “열심히 일하려는 세포가 혼자서 일하는 부분이 생겨 발생하는 오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들리나? 신경 쓸수록 더 악화

이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다양하다.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뇌종양이 이명을 동반하기도 하고 중이염, 메니에르병 등 귓병, 갑상샘 등 호르몬 관련 질환, 고혈압·당뇨병, 난청 등도 원인이 된다.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인 질환은 난청이다. 길병원 이비인후과 이주형 교수는 “이명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보면 난청을 동반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인구 고령화도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이명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청각(난청) 검사를 한다. 실제로 이명 환자 10명 중 8명이 난청 진단을 받는다.

이명은 실제 발생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다는 점에서 환청과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환청은 정신의학적 이상으로 인해 실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한다. 말소리 등 언어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명은 비언어적 소리에 국한된다. 환자들은 ‘벌레 우는 소리’ ‘기계음’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 ‘삐 소리’ 등으로 표현한다. 증상은 주위가 조용할수록 심해진다. 그래서 밤, 잠들기 전에 가장 심하다.

이명은 집착이 더욱 키우는 병이다. 집중할수록 악화한다. 계속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습관이다. 너무 신경 쓰면 오류 반응이 더 강화한다.

백색소음·ASMR이 도움될 수도

치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난청이 있다면 청각 치료가 필수다. 돌발성 난청이라면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다. 경구약으로 먹거나 직접 귓속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난청을 치료한다.

난청 치료와 함께 소리 치료가 이뤄진다. 집중하면 중요한 소리로 인식해 악화하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개념이다. 이명으로 느끼는 소리보다 약간 작은 소음을 주변에 잔잔하게 깔아줌으로써 이명에 집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인식해 오류 반응이 억제된다. 라디오 소리, 음악 소리,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등의 기계음 등 주변 환경음이 활용된다. 귀에 꽂고 다니는 소리발생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난청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소리발생기 옵션이 있는 보청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빗소리 등 백색소음이나 ASMR도 도움된다. 이효정 교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명보다 조금 작은 소리에 노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약물치료만으로 이명이 좋아지긴 어렵다. 약물치료는 우울감, 불면증 등 이명으로 인한 동반 증상을 가라앉히는 보조적인 목적으로 이뤄진다. 이들 증상은 이명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효정 교수는 “이명은 잘 치료하면 얼마든지 사라진다”며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1월 28일]

벚꽃

 

기후 위기 탓에 봄꽃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경남 창원에서 벚꽃이 동시에 피었다. 올해는 어떨까. 이달과 다음 달 열리는 주요 봄꽃 축제 현황을 점검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화사한 봄을 뽐내는 건 매화다. 전남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이 대표적이다. 오는 8~17일 매화마을 일원에서 광양 매화 축제를 연다. 지난해보다 이틀 빨라졌다. 올해는 입장료 5000원을 받고 같은 액수의 지역 상품권을 환급해준다. 7일 현재 개화율은 70%다. 광양과 이웃한 전남 구례는 산수유가 유명하다. 샛노란 산수유꽃과 지리산이 어우러진 풍광의 산동마을에서 9~17일 산수유꽃 축제를 연다. 역시 지난해보다 이틀 앞당겼다.

김주원 기자

 

창원의 진해 군항제는 애초 22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꽃샘추위 때문인지 23일로 행사 개막을 하루 미뤘다. 그래도 역대 군항제 중 가장 빨리 시작한다. 매해 수백만 명이 운집하는 전국 최대 벚꽃 축제답게 가볼 곳도 많고 에어쇼, 군악 공연 등 볼거리도 다채롭다. 경북 경주는 이달 22~24일 대릉원 돌담길을 중심으로 벚꽃 축제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9일이나 빨라졌다. 단, 기상 상황에 따라 축제 시기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의 봄은 유난히 따뜻했다. 꽃이 일찍 진 탓에 벚꽃 축제 기간에 벚나무 가지가 앙상했다. 그래서일까. 매해 4월 첫째 주에 개최했던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와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오는 27~31일 개최할 예정이다. 100% 결정된 건 아니다. 날씨가 변수다. 서울 영등포문화재단 관계자는 “개화 예상 시기가 계속 달라지고 있다”며 “다음 주 초 축제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열한 왕벚나무에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는 전남 영암의 왕인문화축제는 오는 28~31일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전남 신안은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선도에서 섬 수선화 축제를, 4월 5~14일은 임자도에서 튤립 축제를 개최한다. 수선화 축제 때 노란색 옷을 입고 가면 입장료 6000원을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3월 8일]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7 호)

 

소금의 적정 섭취량은 얼마인가?

 

<지난 뉴스레터(제 786 호)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적정 소금 섭취량을 결정하려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 땀을 많이 배출할 경우에는 마시는 물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소금도 그에 맞춰서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설사를 많이 하여 탈수증이 염려될 때도 그냥 물만 마실 게 아니라, 적정량의 소금을 함께 섭취하여야 한다. 혈액 중의 나트륨 농도가 0.9퍼센트로 유지되어야 물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설사를 심하게 한 환자에게 탈수를 막기 위해 나트륨 0.9퍼센트 농도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 때문이다. 또 커피, 차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물과 더불어 나트륨이 많이 배출된다. 따라서 이뇨 작용을 유발하는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경우에는 물과 함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이어트를 위해 채식을 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시고, 소금이 건강에 해롭다는 선입견 때문에 소금 섭취를 줄이고 있는데, 이는 최악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채식을 하게 되면 칼륨 과잉이 되고, 또 커피를 마시면 이뇨 작용 때문에 나트륨이 부족하게 되어, 나트륨-칼륨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소금을 더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소금 섭취를 줄이고 있으니 나트륨이 부족하여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거기다가 살을 빼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담배까지 피우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최악이 아닐 수 없다. 담배가 얼마나 해로우면 살까지 빠지겠느냐는 통상적인 조언은 그만 두고라도, 담배의 해로운 성분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소금을 줄이면 물이 체내에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해로운 성분이 배출될 수가 없게 된다. 몸의 항상성 유지 기능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기 위해서는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소금을 적게 섭취할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소금을 섭취하게 되면 갈증이 생겨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마신 물 무게만큼 몸무게가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금을 섭취함에 따라 마시게 되는 물은 몸의 항상성 유지 기능 때문에 밖으로 배출되어 몸무게를 늘리지 않는다. 오히려 효율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적정량의 소금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살이 찌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나트륨(소금) 부족이 식탐을 불러와 살이 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트륨이 부족할 경우 우리 몸은 소금 섭취를 원하게 된다. 이 경우 별도로 소금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음식물을 통해서 소금을 섭취하려고 한다. 결국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부족한 소금을 섭취하기 위해 음식물을 과다 섭취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음식물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남는 영양분을 몸에 비축하면 되지만, 소금이 부족하게 되면 몸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체내에 소금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별도로 소금을 섭취하지 않으면, 음식물을 통해 소금을 섭취하기 위해 음식물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됨으로써 비만이 유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면 생기는 공통적인 변화 중 한 가지가 바로 식탐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적정한 소금 섭취량은 얼마인가?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소금 섭취량을 5그램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의 소금 섭취 권장량인 5그램을 기준으로 하여 소금 섭취량 기준을 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을 따라 하루 소금 권장 섭취량을 5그램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채식을 많이 하는 한국인과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 사람에게 동일한 소금 섭취량을 권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소금 섭취량이 더 많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을 8그램(2018년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많은 섭취량이 아니다. 적정한 하루 소금 섭취량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는데, 그 중에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8~16그램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금 섭취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더니, 하루 소금 섭취량이 7.8~10.4그램 범위 내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 일본, 프랑스 3개 국가가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데, 이들 국가들은 모두 소금 섭취량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일은 하루 소금 섭취량이 25그램에 달할 정도로 많고, 일본의 장수 지역 주민들도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5~6배를 섭취하지만 오히려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 또 심장에 좋은 건강 식단으로 널리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은 소금 함량이 상당히 높다. 미국만큼이나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프랑스인은 치즈, 수프, 전통 빵, 소금에 절인 고기를 즐겨 먹는데도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 물론 프랑스인들이 고염식 식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건강한 이유가 포도주를 즐겨 마시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어쨌든 고염식이 건강을 해친다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적정한 소금 섭취량은 식사가 육식 위주냐 채식 위주냐, 땀이 많이 나는 환경에서 생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소금 섭취량이 너무 적으면 문제가 생기지만, 소금 섭취량이 어느 정도 많아지더라도 큰 문제가 안 생긴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정한 소금 섭취량을 정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얼마나 소금을 원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소금 섭취량을 조금 늘리거나 줄이면서 그에 따라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면서 적정 소금 섭취량을 찾는 작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게 좋은 이유는, 설사 적정 소금 섭취량을 알더라도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하는 소금의 양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적정 하루 소금 섭취량이 10그램이라고 했을 때,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소금의 양과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소금의 정확한 양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소금을 얼마나 추가로 섭취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우리 몸이 소금 섭취를 얼마나 원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나이가 들면서 몸의 수분 함량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입맛이 짜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입맛이 짜지는 것은 혀의 짠맛 감지 기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더 많은 소금을 원하는 우리 몸의 자연스런 반응 때문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 함량이 떨어진다. 막 태어난 아기의 체내 수분 함량이 90퍼센트였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어 성인이 되면 70퍼센트, 노인이 되면 50퍼센트까지도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 고혈압과 당뇨가 나타나는 이유도 바로 체내 수분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체내 수분 함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나트륨, 즉 소금의 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치매가 나타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트륨과 수분 함량이 어느 정도 줄어들 때까지는 몸에 공급하는 양을 줄이고, 뇌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면서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나트륨과 수분 함량이 점점 줄어들어 뇌에 필요한 최소 한계치 이하로 낮아지게 되면 뇌세포가 파괴되기 때문에 치매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이가 들면 적정한 소금을 섭취하고 그에 맞춰 물을 많이 마셔서 체내 수분 함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많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소금을 섭취할 때는 몸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소금을 잘 선택해야 한다. 최근 바다 오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천일염의 경우에는 몸에 해로운 성분이 함유될 가능성이 커서 불순물을 없애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특히 천일염의 경우에는 1~3년 동안 몸에 해로운 간수를 잘 빼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 일부 수입 천일염은 유통 과정에서 소금 입자가 서로 뭉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산가리 성분인 페로시안 나이트를 첨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천일염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지만, 불순물에 대한 염려를 덜기 위해서 차라리 정제염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정제염은 바닷물을 이온 교환막을 이용해 정제하여 불순물이 함유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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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가-남산 야외 식물원

2024. 3. 13.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원주 섬강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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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2024. 3. 11.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상영,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인풀루엔셜, 2023년

 

여행 책인 것 같으면서도 여행 책이 아닌 책. 그게 바로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상영은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 등의 소설을 쓴 소설가다. 그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젊은 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한 잘 나가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소설가가 쓴 에세이라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은 꼭 소설을 읽는 것 같이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썼는데, 꼭 지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짜로 만들어냈다는 의미가 아니라, 1인칭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의미다.

제목인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과 달리 저자는 자신이 휴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성격임을 밝히고 있다. 여행을 가서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결국은 일만 하다가 오는 스타일이 바로 저자 자신의 모습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저자가 제주도 가파도에 위치한 레지던시에서 상주 작가로 3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겪고 느꼈던 내용들과 친구 네 명과의 여행 등은 여행 에세이로서 손색이 없다. 왜냐하면 단순히 경치만 묘사한 게 아니라, 그 속에서 겪은 인간관계의 오묘함, 자신의 심리가 속속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100퍼센트의 휴식을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100퍼센트의 휴식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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