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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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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392 )

 

백두산 산행에서 느낀 점

 

이번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서 등산모임 회원 40명과 함께 34일 일정으로 백두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한 번 보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겠지만, 실제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에 백 번 가면 두 번 볼 수 있다고 해서 백두산이라고 했다는 누군가의 농담처럼 보기 힘든 천지를 두 번 만에 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물론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보고 나니 무언가 모를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이제 점점 더 중국의 영토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에 북파와 서파를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올랐지만, 중국은 동파와 남파 루트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파야 이해가 되지만, 남파는 북한에 속한 지역일 텐데도 중국이 개발하고 있다니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왜 북한에서도 천지에 오르는 루트를 개발하지 않고, 중국만이 개발을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느낀 점이 많지만, 크게 두 가지 점에 대해 여기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에 대한 실효 지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백두산이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관광객은 중국인이 80퍼센트, 한국인이 20퍼센트 정도 된다고 합니다.

 

중국은 백두산을 중국 민족 중의 한 갈래인 만주족의 영산으로 만들어서 중국의 영토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두산에서 한국(조선) 민족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심지어 한글로 된 플래카드를 펼치고 단체 사진을 찍는 행위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천지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만든 것도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해서 실효적 지배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백두산 관광 개발에 있어서 중국식 개발과 한국식 개발의 차이점입니다.

첫날 오른 북파는 입구에서 중간 지점까지 대형 전용 버스로 이동한 다음에 다시 소형버스(12인승 봉고)를 타고 북파 바로 앞까지 올라갔습니다.

둘째 날 오른 서파는 입구에서 중간 지점까지 대형 전용 버스로 이동한 다음 1450개의 계단을 30분 정도 오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개발을 했다면 어떤 식으로 개발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봤습니다.

우선 환경 단체의 반대로 개발 자체가 불가능했겠지만, 그 난관을 극복했다면 분명히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설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법이 환경 파괴 영향도 적고, 경제성도 훨씬 더 나을 테니까요.

 

중국 정부가 그런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텐데도 왜 버스로 오르는 복잡한 방식을 택했을까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본가들의 이익보다는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더 만들어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요?

북파나 서파 모두 수많은 버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면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는 자본가의 이익보다는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게 우선순위일 것입니다.

물론 지금 중국은 자본주의 체제로 변경이 되었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정책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경쟁이 필요 없고 독점으로 운영이 가능한 백두산 관광 사업은 자본의 이익보다는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한 게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한국 정부에서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다면 국민 편보다는 기업의 편에 서서 정책을 펴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중국도 한국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심각한 빈부 격차에 의한 사회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서민들의 복지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희생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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