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알프스 여행-피르스트

2023. 8. 3.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5 호)

 

【 알프스 여행-피르스트 】

 

이 뉴스레터 내용은 제가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왔던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의 내용을 정리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전체 일정이 아니라 중간에 해당하는 내용만 싣다보니 좀 내용이 생소할 수 있는데, 조만간 책으로 낼 예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9시부터 우리 일행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를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다. 출발하는 지점에서는 날씨가 맑아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었지만, 점차 고도가 올라가면서 구름이 많아지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구름에 쌓여 있는 게 보여서 아름다운 알프스 설산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점점 더 희미해져갔다. 케이블카는 두 개의 정거장을 거쳤는데, 그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에는 케이블카 속도가 느려지면서 원하는 사람들은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도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거장에서 내려서 스키를 즐기면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정거장에는 안장이 없는 자전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걸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내려가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나중에 그린델발트 역에서 만난 한국 아가씨들이 이 자전거를 타른 체험을 했다고 말해 주었다.

 

느릿느릿 올라가던 케이블카가 9시 45분에 마침내 피르스트에 도착했다. 그 동안 구름이 점점 더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멀리 보이던 설산 봉우리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서 있던 피르스트 정류장(산장) 근처도 덮기 시작했다. 인원 점검을 마치고 피르스트 산장을 나와 뒤편으로 돌아가니 산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잔도길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작년에 여기 왔을 때 감탄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처음 오는 일행들은 너도 나도 사진 찍기에 바빴다. 하긴 천 길 낭떠러지 위에 설치된 잔도를 걸으며 내려다보는 짙푸른 초원 풍경과 오늘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 보이는 설산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잔도 끝, 피르스트 산장 2층에는 절벽 위로 길게 뻗어 나온 투명 유리 바닥으로 된 사진 찍는 명소가 있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멀리 보이는 눈이 쌓인 융프라우 봉우리를 배경으로 멋진 작품이 나온다. 오늘은 아쉽게도 융프라우 설산이 구름에 쌓여 있으니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작년에 찍은 사진이 있어서 차례를 기다리며 거기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피르스트에서 기대했던 멋진 알프스 설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10시 20분에 바흐 알프제 호수를 향해 출발했다. 피르스트 산장에서 바흐 알프제 호수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길이었다. 앞뒤로 보이는 설산들이 구름의 이동에 따라 살짝 살짝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줄지어서 걸었다. 중간에 있는 고개에서 뒤를 보니 피르스트 산장과 이미 지나온 까마득한 길이 보이고, 융프라우는 아니지만 알프스의 또 다른 봉우리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남는 것 사진뿐’이로 했던가. 이런 멋진 풍경에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지. 알프스의 경치에 취해 자꾸 멈춰서 사진을 찍다보니 걷는 속도가 점점 더 느려져서 30분이면 도착할 거라던 바흐 알프제 호수에 도착하니 1시간이 넘게 지난 11시 30분이 되었다.

 

바흐 알프제 호수에서도 사진 찍기는 계속 되었다. 혼자서 혹은 같이 온 일행들끼리 짝을 지어 여기저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 말고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은 많았다. 심지어 어떤 젊은 커플 한 쌍은 호수에 들어가 수영까지 했다. 빙하가 녹은 물이기 때문에 물이 아주 차가울 텐데, 그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한 번 헤엄을 치고는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아마도 즉흥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라 여기서 수영하기를 버킷 리스트에 올렸다가 실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사진: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알프스 여행-피르스트 트레킹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