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574 호)
【 운이 나쁜 사람 운이 좋은 사람 】
요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거리에 사람도 줄어들고, 장사도 안 된다고 아우성입니다.
언론에서도 정치권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놓고 자기 입장에서 상대를 탓하는 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보노라면 우리 사회를 감염시킨 또 다른 바이러스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강력한 감염력을 갖고 있고 그야말로 신종이라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공포를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고 그 때문에 환자를 격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람이 많은 데서는 갑자기 마른기침이 나와도 주위의 눈치가 보여서 민망할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중국에서 최초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최초로 알렸던 의사 리원량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의 죽음이 더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중국 공안이 그를 연행해서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죄목(?)으로 추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이 처음에 그의 신고를 잘 받아들이고 초기 대응을 잘 했더라면 이런 사태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죽음을 더 안타까워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퍼지기 시작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한국에도 퍼지는 게 당연했지만, 그래도 잘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한국 정부가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한국 교민들을 데려와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갈등도 있었습니다.
일본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 승객들이 배안에 격리되어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저는 이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운이나 재수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리원량이나 크루즈선 탑승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어찌 보면 순전히 운이 없어서 그런 불행을 겪은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에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런 불행을 겪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긴 합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처럼 불행을 겪는 사람들만 있는가 하면 이 감염병 덕분에 혜택을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마스크랑 손세정제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하니 이 제품들을 생산하는 분들은 웃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식당이랑 백화점 등은 손님이 줄어들어서 울상이고, 배달업 등은 늘어난 손님으로 정신없다고도 합니다.
얼마 전 사스, 메르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원인이 궁금하여 관련된 책을 찾으려고 했더니 도서관에서는 이미 대출 중이었습니다.
급한 김에 서점에서 사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다 팔려서 재고가 없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책을 더 팔려고 하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나기 전에 빨리 재출간을 해야겠죠.
세상일, 특히 사업은 ‘운칠기삼’, 즉 운이 칠 할이고 능력이 삼 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몇 년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치킨집을 오픈 했는데 그때 마침 조류 독감이 와버려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운이 나쁘다고 봐야겠죠.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종교에 상관없이 점집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운이나 제수의 끝판왕은 아무래도 어느 집안에 태어나는가하는 출생 신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생은 자신이 선택하는 게 아니지만,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임에 틀림이 없으니까요.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다.’라는 어느 철부지의 말이 작년의 조국 사태에서도 다시 증명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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