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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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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신간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저자 강연회

2009. 8. 29. 14:3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다음 주에 제 신간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가 출간됩니다.
출간을 기념해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저자 강연회를 가집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 일시: 9월 11일 (금요일) 오후 7시
- 장소: 교보문고 강남점 매장 1층 외국어코너 옆 <티움>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9호)

【 <이공계 출신 고위직 확대> 정책의 허와 실 】



서울경제 2009년 8월 19일 기사를 보니까 ‘정부는 고위공무원단 직위의 이공계 인력 임용 비중을 현재의 25.5%에서 오는 2012년에 3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확정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기업에서나 공직에서나 이공계는 실무진일 때는 비율이 높다가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점차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공계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정부 고위직에 이공계 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소식을 들으면서 약간은 찜찜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식으로 ‘이공계가 능력이 없어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공계가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부 고위직에 이공계 비율을 높였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꼭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이와 관련되어 제가 겪은 경험담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사회 초년을 강원도 삼척에 있는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1980년대 당시 삼척공장에는 약 1,0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었는데, 대졸 이상의 기술직은 대략 5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술직이 맡고 있는 부장급은 세 자리 정도이고, 임원급은 공장장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술직에 대한 인사적체가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1980년 중반 경에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생산시설 증설을 거듭하던 시멘트 회사들은 수요 창출에 고민하다가 레미콘 공장들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늘어나는 레미콘 공장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자 인사적체 문제로 고민하던 삼척공장에서는 고참 부장과 차장급들을 신설되는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으로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고참 부장들과 차장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신진 기술자들로 채우게 되니 자연스럽게 승진 인사가 계속되면서 기술자들의 사기가 한없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은 공장을 기술적으로 잘 돌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주 임무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의 주 임무는 판매실적을 올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민원도 해결하고, 관공서와의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삼척공장의 근무자들과는 전혀 다른 레미콘 기사 등 근로자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삼척공장 기술자 출신 공장장들은 그런 역할은 잘 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도 안 돼서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들은 대부분 인문계 출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고 삼척공장에서 그 사람들을 다시 받아줄 수도 없어서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해야만 했습니다.

가만히 있었더라면 불만은 좀 있었을지라도 정년까지는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던 기술자들이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것이죠.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유학을 결심한 것도 기술자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운명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도 이공계가 홀대받는 것이 제도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우리 이공계가 그런 대접을 받도록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무진에서 필요한 하드 스킬(전공 지식)에 파묻혀서, 정작 고위직에 올라갔을 때 필요한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데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공계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런 개선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공계 기술자들도 그에 걸맞은 소프트 스킬을 기르는 노력도 병행이 되어야 합니다.

동양시멘트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으로 나갔던 엔지니어들처럼, 괜히 고위직에 올라갔다가 정년도 못 채우고 쫓겨나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공계 인들이 대접받기 위해서는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우리 이공계들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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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cafe.daum.net/on-carrier/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 네 번째 책이 다음 주 중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선 표지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라 취업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입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에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네 번째 저서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표지

2009. 8. 27. 15:1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 네 번째 책이 9월 첫 주에 발간될 예정입니다.
먼저 표지를 구경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