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83 호)
【 장모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
며칠 전 아침 일찍 요양병원에서 제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장모님께서 위독하시니 자녀들이 빨리 왔으면 한다’는 전화였습니다.
아침 일찍 오는 전화는 별로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경우가 없다고 하더니, 그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군산에 계시는데, 군산에는 자녀들이 살고 있지 않고,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병까지 있어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처갓집 형제자매들이 서둘러 출발했고, 다행히 자녀들이 모두 모인 상태에서 장모님은 편안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장모님은 약간의 치매기도 있고, 가끔 고통도 호소하셨지만, 95세까지 장수하셨고, 돌아가실 때는 큰 고통이 없이 돌아가셨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모님께서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셨다는 점만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셨다고 생각되니까요.
몇 년 전 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제가 상주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제가 사위지만 당사자가 아니라 옆에서 보면서 여러 가지 느낀 게 많았습니다.
우선 장례식을 누구에게까지 알려야 하는가에 대해 의논이 분분했는데, 결국 직계가족과 꼭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몇몇 친척들에게만 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장례식을 알리는 게 결국 부조와 연결되기 때문에, 부조금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게 맞는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사실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치러야 할 때 누구에게 알려야 하는가 하는 것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계가족에게야 당연히 알려야 하겠지만, 방계 친척이나 동창, 동문, 친구들 중에는 누구에게까지 알려야 하는가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중에 부조를 받은 상대에게 부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간단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갚을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요.
지난 번 아버지 장례를 치르면서도 느낀 거지만, 장례비용이 과다하다는 점도 이번에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습니다.
상주들이 비용을 깎을 수 없는 마음상태라는 점을 악용(?)해서인지, 서비스에 비해 장례비용이 과다하다는 게 제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조촐하게 장례를 치른다고 했지만, 천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걸 보면서, 죽으려고 해도 돈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장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별 문제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는 미리 자녀들이 장례비용을 적립해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장례비용을 모아두지 않았더라면 부조금도 얼마 없는 상황이라 누가 얼마를 추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해 다투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부조금이 장례비용을 초과해서 들어온 경우에도, 그 남은 부조금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두고 자녀들끼리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장모님께서 남기신 재산이 거의 없어서 자녀들끼리 상속 재산에 대해 다툴 필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고인이 남긴 상속 재산이 많은 경우에는 자녀들끼리 상속 재산 배분 문제로 다투다가 원수처럼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모았던 돈과 부조금을 합한 금액이 장례비용을 치르고도 약간 남았는데, 그 돈을 추후 모임할 때 쓰자고 하는 걸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을 치르면 가장 큰 문제가 화장할 것인가, 매장할 것인가, 어디에 장지를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다행히 장모님의 경우에는 화장을 한 다음, 납골당에 모시는 것으로 결정하여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3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유골도 이번 기회에 화장하여 같은 납골당에 모시면서 큰 과제 하나를 해결하였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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