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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남 순천 금둔사 홍매화

2011. 4. 6. 05:1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전남 순천 낙안읍성 근처에 있는 금둔사는 제가 잘 아는 지허 스님이 주지로 계시는 사찰입니다.
불교 경전, 한국의 자생차, 전통 문화에 정통한 지식을 갖고 계신 지허 스님은 자생차밭을 가꾸면서 전통 덖음차를 만들고 계실 뿐만 아니라, 홍매화를 비롯한 전통 꽃들을 금둔사에 심어 보존하고 계십니다.
조선일보에 금둔사 홍매화를 소개하는 기사(2011년 3월 31일, 김성윤 기자)가 났네요.

4월 7일(목)에 전남 구례에서 강연이 있어서 4월 8일에 금둔사와 선암사를 방문할 예정인데, 매화가 그 때까지 지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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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둔사 홍매화.
"홍매(紅梅)가 피었습니까?" "피었다뿐입니까. 아주 한창 흐드러졌소."

금둔사(金芚寺) 지허(知虛) 스님과 통화하고 나니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도착하기 전 매화가 다 지지는 않을까, 촌로가 느릿느릿 모는 경운기를 앞질러 차를 서둘렀다. 과연. 전남 순천 금전산(金錢山) 금둔사 경내는 붉고 흰 매화로 눈부셨다.

금둔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매화가 피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지허 스님은 "여기 홍매화가 원체 일찍 피는 납매 종류라 그렇다"고 했다. 불가에선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음력 12월 8일을 기념하여 음력 섣달 12월을 납월(臘月)이라 부른다. 섣달에 꽃망울을 틔우는 홍매화를 납매 또는 납월매라 부르는 까닭이다.

"납매는 음력 12월 두세 송이 피었다가 밤에 얼어서 죽고 또 피고 지지요. 본래 섣달 그믐이면 지기 시작하는데 지난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꽃이 늦었으니 올해는 3월 말까지는 홍매를 볼 수 있을 것이요. 낙안읍성에 부자 하나가 살았는데, 그 집 뜰에 있던 홍매에서 씨를 가져다가 1983년부터 심었어요. 납매가 발아율이 나빠. 여러 번 심었는데 안 나. 1985년 겨우 성공했어요. 지금은 여섯 그루가 있지요. 참, 낙안읍성 부자는 망했고 그 집은 폐허가 되어버렸고 원조 홍매는 죽어버렸어요."

홍매화에 이어 백매화와 청매화가 전남 순천 금둔사의 봄을 화사하게 밝히고 있다. 매화나무를 심은 지허 스님이 멀리서 걸어오고 있다.
홍매로 유명하나 금둔사에는 백매(白梅)와 청매(靑梅)가 더 많다. 100그루쯤 된다. 백매와 청매는 꽃잎이 희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매화이다. 꽃받침을 보면 쉬 구분할 수 있다. "백매는 설매(雪梅)라고도 하는데 꽃받침이 팥죽색이요. 청매는 꽃받침이 푸르요(연한 초록색이다)." 금둔사에서는 홍매와 백매, 청매가 이어달리기 하듯 '개화 바통'을 주고받는다. 홍매가 지기 시작할 무렵 백매와 청매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지금(30일 현재) 홍매는 절정에서 꺾이기 일보 직전이고 백매와 청매가 절정을 향해 기세 좋게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금둔사 매화는 한국 토종이라 더 반갑다. 꽃이 흔히 보는 매화나무보다 듬성듬성하다. 지허 스님은 "잘 보면 토종 매화는 꽃잎이 더 날렵하고 얇다"고 했다. 요즘 농장에서 재배하는 매화나무는 대개 일본에서 건너왔다. "일본 매화는 향이 없어요. 우리 매화는 향이 좋은 대신 열매가 부실해."

열매는 모르겠지만 향은 매우 실했다. 바닐라 비슷한, 달착지근하고 향긋한 냄새가 절 경내를 휘감았다. 매화향은 햇살이 금둔사를 건드리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가장 짙다. 아침 일찍 야트막한 돌담길을 따라 절 구석구석을 걸었다. 향기가 뭉쳐 형성된 구름을 헤치고 다니는 기분이다. 지허스님은 "겨울이 추울수록 매화향이 그윽하다"고 했다. "'뼈에 사무치는 추위가 아닌들 어찌 매화 향기가 코를 찌르겠는가'란 중국 시도 있지요." 살벌하게 추웠던 지난겨울에 대한 미움이 매화향을 맡으며 조금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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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있는 풍경_경남 통영

2011. 4. 1. 21:2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입니다. 봄꽃을 쫓아 남으로 내려가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통영을 소개하는 조선일보 기사(2011년 3월 25일, 장태동 여행작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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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바라본 풍경.

포연과 함성으로 들끓던 옛 바다는 사라지고 이제는 바다를 지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넘실대는 바다가 여행자를 반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통영에 있다. 거친 바다의 하루를 담아 온 고깃배들이 어깨를 맞대고 쉬고 있는 강구안 바다. 그 바다에 쪽배를 띄우고 파도와 함께 일렁이는 땡볕 같은 바다사람들의 삶. 그들의 삶이 엉기고 풀리는 또 다른 바다, 항구 앞 난전. 통영의 바다는 언제나 뜨겁다.

‘철퍽’대는 바다소리를 들으며 항구 길을 걷고 있는데 길 오른쪽에 김밥집이 보인다. 길 한쪽이 다 ‘충무김밥’집이다.

강구안을 벗어나 서호시장 앞 바닷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객선터미널을 지나면 바다 옆 도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수협공판장을 지나 바닷가 길을 따라가면 통영과 미륵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나온다. 이 부근 바다가 ‘손돌목’이다.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의 연전연승의 기세에 눌린 일본군의 도주로였다. 원래 이곳은 바닷길이 없었는데, 일본군이 도주를 위해 지협을 파고 뱃길을 만들었다.

해저터널 또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인데, 임진왜란 때 자신들의 조상이 수장된 바다 위로 배를 띄울 수 없어 땅 밑으로 굴을 뚫고 지나다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해저터널과 멀지 않은 곳, 손돌목 바다가 보이는 육지쪽 언덕에는 ‘착량묘’가 있다. 착량묘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통영에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이 두곳 있는데 그 중 한곳이 이곳에 있는 착량묘이고 다른 한곳은 중앙동에 있는 충렬사다. 충렬사는 왕명으로 세워졌고 착량묘는 일반 백성들의 뜻으로 세웠다. 착량묘 앞 계단에 앉으면 손돌목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 1.청마 유치환 생가 문, 그리고 통영 바다(여름 풍경). 2.동피랑길 골목으로 가는 길. 3.충무교에서 바라본 바다 밤풍경.

걸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길

도남관광지로 자리를 옮긴다. 마리나스포츠센터 건물 앞을 지나면 바다다. 오른쪽으로 바닷가 산책로가 시작된다. 거센 파도, 우렁찬 그 소리도 없다. 맑고 푸른 바다가 길 아래 모래와 갯바위에 숨죽이듯 스며든다. 갈매기 몇 마리 소리 없이 날고 섬들도 그 바다에서 가볍다. 고즈넉한 바닷가 마음 편한 왕복 6㎞ 정도의 산책길을 걷는다.

그 길 초입에서 보이는 풍경이 편안하다. 갯바위에 나무가 자랐다. 그 앞 바다에 유람선이 떠간다. 햇볕 내려앉은 바다가 반짝이고 갈매기 몇 마리가 그 위로 날아다닌다. 그윽한 바다가 수채화처럼 마음에 그려진다. 산굽이 돌아가는 굽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길은 산기슭을 따라 구불거리며 이어지다가 저 앞 산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보이지 않는다. 통영 공설해수욕장을 지나면 간단한 먹을거리와 자전거를 빌려주는 가게가 나온다. 그곳을 지나치면 바다로 뻗어 나온 낮은 다리가 보인다. 등대낚시공원이다. 바다로 뻗어 나간 다리로 걸어가면 그곳에 좌대가 있고 낚시를 할 수 있다(유료). 시간이 지나서인지 다리로 가는 입구 문이 잠겼고 사람도 없다.

날은 어두워지고 바다와 하늘에는 노을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산과 섬에 가려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주변 하늘과 바다가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길을 재촉했다.

눈 앞에 우뚝 솟은 바위가 보인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 위에는 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다. 그 바위를 지나면 거대한 절벽과 동굴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이곳이 이번 걷기여행의 반환점이다.

광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에는 노을이 짙다. 해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어둠에서 피어나는 노랗고 붉은 노을빛이 그윽하게 마음을 물들인다.

왔던 길을 되짚어 걷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지나왔던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광장 쪽에서 바라보니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아이를 업은 엄마의 형상을 닮은 것 같다.
지나왔던 통영 공설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작은 방파제 끝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다. 어둑어둑해지는 바다에 불빛이 물결 따라 흔들린다. 첫 발자국 내딛은 그곳으로 돌아간다.

| Tip - 여행 길라잡이 |

*가는 길
● 자가용: 대전~통영 고속도로 북통영IC-통영-이순신공원-강구안-충무교-도남관광지 충무 마리나리조트 부근(해안길 산책로 시작지점)-미륵도 일주도로-클럽이에스 통영리조트-달아공원-충무교

● 대중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또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통영 행 버스 운행.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도남관광단지까지 141, 101, 121번 등 100번 대 버스를 타고 도남동(충무마리나리조트 입구 종점)에서 내려서 3~4분 정도 걸으면 걷기여행 출발 지점인 마리나스포츠센터 건물이 나옴.

*먹을거리
● 장어구이: 충무교 아래 장어구이집이 많다. 양념을 하지 않고 구워 소스를 찍어 먹는 식이다. 담백하고 구수한데 기름기가 많다. 장어는 강장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비타민A와 단백질, 지방 등이 많다.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피부미용, 노화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 졸복해장국: 중앙시장 한산집이 유명하다. 작은 복어를 끓인 맑은 해장국이다.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 ‘소돈’이라고 나오며 속명을 ‘졸복’이라고 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나트륨, 아연, 엽산, 철분, 칼륨, 칼슘 등이 많다. 알코올 때문에 생기는 지방과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도와 숙취해소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또 혈액순환과 노화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 충무김밥: 강구안 바닷길 한쪽에 충무김밥집이 줄지어 있다. 충무김밥 거리 한 할머니에 따르면 충무김밥 유래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 입 크기로 만들어진 김밥과 무김치(현지사람들은 ‘슷박’이라고 부른다), 어묵ㆍ주꾸미무침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주꾸미가 귀할 땐 오징어를 쓴다). 김밥은 간이 안 됐다. 그냥 김으로 밥을 싸서 말아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충무김밥은 김과 밥, 그리고 곁들여 나오는 반찬의 맛이 잘 어울려야 맛이 제대로 사는 것이다.

[신문기사] 서울 봄꽃 즐기기

2011. 3. 30. 23: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바야흐로 꽃의 계절입니다. 멀리 갈 필요없이 서울에서도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봄이 만개하는 순간을>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2011년 3월 29일, 이경석 기자)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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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마세요 봄이 만개하는 순간을 

서울 봄꽃 즐기기

따스한 봄볕이 나들이를 재촉합니다. 봄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꽃구경이죠. 먼 길 나설 필요도 없습니다. 도심 곳곳, 화사한 봄의 전령들이 곧 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갖췄습니다.

서울에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는 4월 둘째 주말 즈음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부지방의 벚꽃 개화 시기는 여의도 윤중로를 기준으로 4월 10일, 절정을 이룰 시기는 4월 17일 경이다. 벚꽃 외에도 봄을 만끽하기에 좋은 봄꽃들이 연이어 꽃잎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장 송정섭 박사는 "온도와 일장(낮의 길이)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개나리와 진달래는 3월 29~30일, 유채는 5월 1일, 이팝나무는 5월 18일경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각 봄꽃이 절정에 달할 시기는 꽃이 피기 시작한 날짜에서 대략 1주일 전후다.

서울에서 봄꽃을 즐기기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서울시는 최근 도심 곳곳의 공원과 가로, 하천변 등 총연장 171㎞에 달하는 봄꽃 명소 '서울 봄꽃길 100선'을 선정·발표했다. 먼저 봄꽃을 배경삼아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는 종로구 감사원길이 꼽힌다. 감사원에서 와룡공원에 오르는 2차선 도로변의 왕벚나무 가로수는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꽃길'로 종종 회자되는 곳이다. 북악스카이웨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서울의 드라이브 명소. 화려한 진달래를 볼 수 있고 성북동, 부암동, 사직동과 이어져 다양한 문화공간과 맛집을 즐기기에도 좋다. 시내 공원 또한 봄꽃의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은 너른 공간을 십분 활용해 대규모의 꽃단지를 조성했다. 평화공원은 유채와 튤립, 노을공원은 붓꽃과 꽃창포, 한강전망탐방로에는 유채가 화려한 꽃을 피울 예정이다. 중구 회현동 남산공원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차례로 산 전체를 물들이는 곳. 시냇물이 새로 조성된 북측 순환로에 핀 수선화도 꼭 둘러봐야 할 볼거리다.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 서울숲은 생태숲 구간의 왕벚나무와 조형물 군마상 주변의 튤립이 화려하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벚꽃이 가장 화려한 공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커다란 왕벚나무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핀 벚꽃이 인상적인 곳. 너른 잔디광장을 갖춰 가족이 함께 봄꽃을 구경하며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봄꽃 아래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중랑구 망우동 중랑캠핑숲이 제격이다. 공원 조성 전부터 배나무 과수원이 있던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핀 배꽃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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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복선화로 기존의 팔당댐 옆을 지나던 경춘선이 폐쇄되어 걷기에 좋은 길로 변신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난 <기차 떠난 자리에 낭만이 자리 잡다>라는 제목의 기사(2011년 3월 24일)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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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호젓한 걷기 여행을 나서보자. 서울 근교에서 손쉽게 걸을 수 있는 팔당댐부터 능내마을과 운길산역까지 이어지는 다산길은 멋진 코스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의 한강이 몸을 섞고 빚어낸 봄날의 풍경에 풍덩 빠져본다.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니 배낭 하나만 챙겨 전철을 타고 훌쩍 떠난다. 중앙선 팔당역에 내려 팔당댐 방향으로 무작정 걷는다. 15분 정도 걸으니 팔당2리 입간판이 나오고 왼쪽으로 '기찻길' 가는 길이 나온다. 구 팔당역이 있던 자리다. 여기서부터 기찻길로 올라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다. 남양주시에서 지정한 다산길 1코스인 '한강나루길'이다. 산과 강 사이에 놓인 철길을 걸으면서 정취도 느끼고 팔당댐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철길을 따라 팔당댐 옆에 있는 봉안터널을 지나면 팔당호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진다.

중앙선 복선화로 팔당역~능내역 구간은 폐선이 됐고 열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로는 이제 걷기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철길을 따라 운길산역까지 걸을 수도 있고 짧은 코스를 원하면 능내역 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좋다. 철길 중간중간에는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지친 발을 쉬게 할 수 있다.

(중략)

반대로 운길산역에서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좋다. 이 길은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걷기 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다산로를 따라 다산유적지까지 쉬엄쉬엄 걷기 좋다. 또한 다산유전지에서 능내1리에서 구 철로를 지나 팔당댐길을 따라 걸어 팔당역까지 연결된다. 팔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서울로 가면 된다. 운길산역에서 다산로와 나란히 나 있는 옛 중앙선이 폐선이 되어 지금은 철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것이 이 길의 매력이다. 남양주시 산림녹지과(031-590-2416)

여행정보

가는 길: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팔당역에서 하차.(중앙선 전철은 30분 간격 운행) 청량리역에서 167번, 강변역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팔당댐이나 능내리에서 내린다.

맛집: 능내리에 있는 ‘시골밥상’(031-576-8355)은 보리밥에 나물을 비벼 먹는 시골밥상이 맛있고, 조안 굴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기와집순두부’(031-576-9009)는 순두부 정식이 맛있다.

중앙선 복선화로 폐철로가 된 팔당역~능내역 구간은 이제 한강의 숨결을 느끼며 걷는 여행자들의 차지가 됐다. 한강변 산들의 부드러운 산세가 겹쳐지고, 산 그림자가 팔당호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도 아기자기하다. /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ydw@chosun.com

등산도 좋지만, 요즘은 제주올레길로부터 시작된 걷기 열풍이 거센 느낌입니다. 수도권의 걷기 코스를 소개한 기사(동아일보 2010년 3월 4일 이성호 기자 )가 있어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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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개장한 경기 ‘가평 올레길’은 올봄부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경기북부지역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출입이 어려웠다. 총 10개 코스 128km로 이뤄진 가평 올레길은 가평군 연인산과 청평면 북면 상면 하면 등 10곳에 조성됐다. 전체 코스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4시간이다.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로부터 ‘올레’ 명칭의 사용을 승인 받고 운영 컨설팅을 받은 곳이다. 이달 말까지 안내판 및 편의시설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가평군은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 가운데 약 20%인 40만 명이 올레길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 ‘심학산 둘레길’도 인기다. 2009년 11월 해발 192m의 심학산에 조성된 6.8km 구간의 걷기 코스다. 심학산은 자유로와 인접한 산으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의 경우 평일에는 평균 1000명, 주말에는 평균 5000명의 걷기 마니아들이 심학산 둘레길을 찾았다. 주변에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등이 가까워 걷기 전후에 들르면 좋다.

지난해 말 조성된 ‘과천 숲길’도 봄을 앞두고 새 단장을 하고 있다. 과천 숲길은 과천시가 도시탐방, 역사문화탐방 등의 주제에 맞춰 지정한 걷고 싶은 거리 가운데 13개 코스를 일컫는다. 관악산과 청계산 일대에 걸쳐 짧게는 30분 길게는 4시간가량 소요되는 코스로 이뤄졌다. 과천시는 주요 코스에 야생화탐방로를 조성하는 등 코스별 특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13개 코스 65.4km의 ‘군포 수릿길’과 숲과 갯고랑을 걷는 ‘시흥 늠내길’도 경기지역의 이름난 걷기 코스 중 하나다.

 

                                 심학산 둘레길의 이정표. 파주시 제공

 


올겨울 구제역과 한파로 이용이 어려웠던 수도권 주요 걷기 코스들이 봄을 앞두고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조성된 과천 숲길. 과천시 제공

마니산 등반

2011. 3. 20. 09:2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3월 19일(토) 링크나우의 산사랑 클럽에서 마니산 시산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어려 모로 특별한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습니다.
우선 서울에서 가깝다보니 8시에 모여서 출발했는데도 마니산 입구(함허동천)에 도착한 게 10시도 되지 않았습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12시도 되지 않았고, 내려오니 1시도 되지 않았으니 정기산행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 했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정상 근처에서 갑자기 발에 이상이 생겨서 여러 분들에게 폐를 끼쳤네요.
지금은 좀 낫긴 한데 월요일까지도 불편하면 병원에 가려고 합니다.
높은 산도 아니고 460여 미터에 불과한 산을 오르면서 발에 이상이 생기니 기분이 좀 씁쓸합니다.



요즘 북한산 둘레길 걷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절반 정도의 구간을 걸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걸을 계획입니다.
올 6월말에는 북한산 둘레길에 이어 도봉산 구간도 개통한다고 하는군요.

동아일보 2011-02-25 기사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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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일부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44km)에 이어 나머지 도봉산 구간(26km)을 6월 말 개통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도봉산 지역 둘레길은 생태문화길, 도봉옛길, 송추마을길 등 둘레길 주변 특성에 맞춰 9개 주제를 정해 조성된다. 공단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북구 우이동∼성북구 정릉∼은평구 은평뉴타운∼경기 고양시 북한산성∼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을 잇는 북한산 둘레길을 개통했다. 6월 도봉산 구간이 개통되면 북한산 둘레길 전체 70km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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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여행

2011. 2. 27. 08:2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음도 뒤숭생숭하고 해서 삼척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끔씩 맑은 바다가 보고 싶은 건 제가 제주도 출신이라 그런 걸까요?
이번에는 간단히 삼척에서 울진 방향으로 좀 더 내려가면 장호라는 곳에 있는 해신당공원을 들렀습니다.
해신당공원은 남근을 전시한 곳으로 유명한데, 유난히 여성 분들이 많더군요.
하긴 관광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여성 비율이 높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해신당 공원에 남근이 전시된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먼 옛날에 약혼자를 바다로 보내 처녀가 바닷가에서 해산물 채취를 하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후로는 그 마을에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근을 깎아서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다시 고기가 잡히기 사작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후부터는 매년 남근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 전설이~~~

하지만 해신당공원보다는 공원 뒷편에 있는 바닷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해신당 공원 뒷편의 바닷가 풍경


뭔가가 주렁주렁 달리고, 옆에 잇는 건 또~~~

해신당


조각품들이 좀 민망하긴 하네요.


돌아오는 길에 들른 삼척 정라항


1980년대 제가 근무했던 동양시멘트 공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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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산행

2011. 2. 20. 15:4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2011년 2월 19일(토) 링크나우ㅢ 산사랑 클럽 회원들과 같이 덕유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눈이 많기로 유명한 덕유산인데다가, 며칠 전 눈이 많이 내려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길에만 눈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하고 눈 구경은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아침 7시에 잠실역을 출발해서 무주 구천동 계곡에 도착한 시각이 10시반.
처음부터 백련사까지는 평평한 길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총 산행 예정 시간이 세 시간 남짓이라서 별로 힘들지 않은 상행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백련사에 도착하니 12시 반이었는데, 거기서부터 급경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는 제안에 점심을 먹고, 1시반 경에 다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반을 예상한 오르막 길이 급경사인데다가 눈이 많이 쌓이고 미끄러워서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거기다가 곤돌라 탑승 시간이 4시라는 말에 힘들지만 서둘러서 걷느라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여늬 산행과 마찬가지로 고생 끝에 정상에 서니 모든 고생이 다 잊혀지더군요.
이래서 또 하나의 산을 오르는 경험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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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산 산행

2011. 2. 1. 08:2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영장산은 분당에 있는 논피 400여미터의 나즈막한 산이다.
그야말로 동네 뒷산으로 2-3시간 간단히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산이다.
하지만 이매역에서부터 남한산성까지 7시간여를 걸을 수 있는 긴 산행 코스이기도 하다.

겨울 산행으로 영장산을 택한 이유는, 겨울에 너무 험한 산을 갔다가 위험할 수 있다는 강력한 내 주장 때문이었다.
작년 이맘 때 영장산을 거쳐 남한산성 입구(이배재 고개)까지 다섯 시간 여를 걸었던 기억이 나서 안내를 자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매역 1번 출구를 나와서 영장산까지는 잘 갔는데, 방향을 잘못 잡아서 광주 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문형산인가 하는 곳으로 나왔는데, 결국 거기서 포기하고 오포읍에서 버스를 타고 분당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하긴 꼭 남한산성까지 갈 이유는 없었지만, 길을 잘못 안내해서 엉뚱한 곳으로 갔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
같이 동행했던 일행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처음에 조그만 잘못된 선택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한 리더가 되는 게 그리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기도 했다.
작년에 같은 코스를 따라 갈 때는 ㄷ단순한 코스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