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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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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 4차 산업혁명 예고
5년 내 인공지능·생명과학 혁신
사무직 등 일자리 710만 개 줄고
수학·컴퓨터 분야 200만 개 창출
로봇이 사람 대체 10년 내 10 → 45%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닥쳐 상당수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기존에 없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WEF는 20~23일 세계의 저명 기업인·정치인·언론인·경제학자 등 2000여 명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의 주제를 ‘4차 산업혁명의 이해’로 잡았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과 19세기 후반 전기·통신·자동차의 출현으로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에 이어 20세기 후반 인터넷 등의 3차 산업혁명을 토대로 최근 기술 발달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WEF가 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주목한 것은 최근의 기술 발전이 기존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로봇공학 등 기술 발전은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3D프린팅 같은 혁신을 내놓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내 선진국에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지구촌 일자리의 65%(19억 명)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의 350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국은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영국·프랑스·호주·브라질·이탈리아 등이었다.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사 담당 임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등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컴퓨터·수학·건축 관련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500만 개 일자리가 없어진다.

WEF는 향후 5년 내 사무·관리 직종은 475만9000개, 제조·생산직종은 160만9000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트칼라 직업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대로 컴퓨터·수학(40만5000개), 사업·금융(49만2000개), 건축·공학(33만9000개) 분야는 일자리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펴낸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내 로봇이 대체할 직업군을 제시했다. 스포츠 심판과 텔레마케터·법무사 등은 로봇이 대체할 확률이 90~100%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택시기사·어부·제빵사 등도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았다. 로봇 대체가 어려운 직업군으로는 성직자·의사·소방관·사진작가가 꼽혔다. 로봇 가격도 점점 싸지며 사람을 대신하는 비율이 현재의 10%에서 45%로 급증할 전망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각국은 대량 실업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단순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2016년 1월 20일 백민정 기자)

 

서울에 사는 초혼(初婚) 부부 중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수가 동갑내기 커플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3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여성의 삶’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커플의 비율(15.8%)은 동갑내기 커플(15.6%)을 앞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여성이 처음 결혼하는 나이는 평균 30.7세로 2004년(28.3세)보다 2.4세 늦어졌고, 남성은 32.8세로 2004년(30.9세)보다 1.9세 늦어졌다. 만 13세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은 선택사항’(45.9%)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들은 ‘결혼은 하는 게 좋다’(45.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출생한 아이는 약 8만35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서울은 98년부터 초저출산 사회(출산율 1.3명 이하)로 진입했다. 일명 ‘경단녀’(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는 다섯 명 중 한 명(18.5%) 꼴이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경단녀의 직장 퇴직 사유는 근로조건 악화(23.6%), 계약 만료(19.6%), 퇴사 관행(13.7%) 등의 순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5년 8월 24일 장혁진 기자)

우리 아이 의사 됐으면? … 10년 뒤엔 최고 직업 아니랍니다

 

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 최고 인기 학과는 서울대 화학공학과였다. 식량 확보를 위해 비료산업 등을 정부가 육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화학공업 진흥 정책이 이어지고 중동 건설 붐이 불면서 70년대에는 화학공학과와 함께 기계·건축공학이 두각을 나타냈다. 80년대는 전자공학이 ‘커트라인 최고봉’ 자리를 넘겨받았다. 전기·전자 분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 게 이유다. 90년대엔 컴퓨터공학에 수험생의 이목이 쏠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예과는 공대 주요 학과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친 2000년대 이후 의예과는 직업 안정성을 무기로 줄곧 선호도 1위다. 인문계에선 사법고시와 연결된 법대의 인기가 높았다. 로스쿨로 바뀌고 배출 인원이 늘면서 요즘은 변호사 자격을 따고 기업 등 다른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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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의 어떤 전공이 뜨는 건 이처럼 경제·산업적 요인과 맥을 같이한다. 이화여대 다자인대학원 박영숙(미래학) 교수는 “호주는 중고생에게 생활사회 과목에서 미래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을 반드시 가르친다”며 “청년 취업난을 줄이기 위해 정부도 미래 유망 분야를 가려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미래에 어떤 분야에서 일자리가 나올 것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미래학자들의 전망을 보면 현재 유망한 분야 중 상당수는 머지않아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래연구 싱크탱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지부인 ‘유엔미래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미래 유망 직업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시공미디어의 박기석 회장은 “아이들이 자랐을 때 어디에서 일자리가 쏟아져나올 것인지를 알아야 해당 분야에 맞는 자질을 기를 수 있고 진로를 준비할 수 있다”며 “특히 부모들이 무조건 특정 직업을 강조할 게 아니라 변하는 미래상을 보여주면 좋다”고 말했다.

 ◆미래 직업 이미 현실 속으로=미래학자들은 의료·에너지·교통 분야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윌리엄 E 할랄 교수가 만든 미래 기술 예측 사이트 ‘테크캐스트글로벌(www.techcastglobal.com)’ 한국본부에 따르면 수명 연장 관련 기술은 2039년 개발돼 미국에서만 1812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 교수는 “엄마들은 자녀가 의사가 되길 바라지만 머지않아 수술은 대부분 로봇이 하고 줄기세포나 유전자(DNA), 세포 노화 방지 기술 등의 연구를 통해 수명을 늘리는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이미 미국 일부 대학에 수명 연구팀이 꾸려져 있는데 자녀와 미래 변화를 예측해 보면서 생명과학 분야를 탐색해 보라”고 조언했다. 테크캐스트 예측에 따르면 당뇨·고혈압 등 개인별 질환 등을 고려해 맞춤형 약을 만들어 주는 분야는 2026년 전 세계적으로 3423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태양에너지 활용법이 2027년께 보편화되면서 대체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미국 시장만 2329조원 규모다. 정보통신(IT) 분야는 발전 속도가 빨라 일자리 역시 떴다 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박 교수는 “클라우드 분야가 4년 전만 해도 시장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부분 무료 서비스에 나서면서 수익 구조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미래학자들은 2025년이면 사람 몸에 들어가는 바이오컴퓨터가 등장해 휴대전화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IT 분야는 향후 에너지·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되면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꾸준히 관련 인력이 필요한 분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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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직업으로 꼽힌 분야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기도 하다.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는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 교통부로부터 무인 운전이 가능한 트럭의 공공도로 주행을 허가받았다고 발표했다. 도심이나 교외 지역에선 사람이 운전해야 하지만 고속도로에선 무인 운전이 가능하다. 이 자동차에는 레이더센서와 카메라가 부착돼 추돌을 피하고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 기술이 적용됐다. 다임러 측 무인 트럭 책임자인 볼프강 베른하르트는 “5년 후 자율 운행 트럭을 일반에 판매할 것”이라며 “기술은 이미 개발됐으나 각 정부의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미래학자 3000여 명의 의견을 취합해 만들어진 ‘유엔미래보고서 2025’는 2011년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를 미래 직업으로 분류했었다. 할랄 교수는 전기자동차 시장만 2027년에 전 세계적으로 474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 2025와 미래학자들이 발간하는 월간지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등은 개인별 유전자만을 바꿔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 주는 ‘유전자 프로그래머’, 멸종 동물을 복원해 내는 ‘종(種) 복원 전문가’, 인간을 대신해 전쟁을 수행하는 ‘군사 로봇 개발 전문가’, 필요에 따라 지역별 날씨를 인공적으로 조절해 주는 ‘날씨 조절 관리자’ 등을 미래 직업으로 꼽고 있다.

김성탁 기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착용했던 전자안경을 쓰는 순간 엄청난 덩치의 근육질 야수가 나타난다. 손에 쥔 컨트롤러를 조작하니 야수는 작은 로봇으로 변해 손바닥 안으로 뛰어든다. 심지어 손으로 로봇이 뛰어드는 느낌까지 전해진다. 너무 실감나는 이미지에 손을 뻗어 만져볼 수밖에 없다.

미국의 증강현실 스타트업 '매직리프'가 만들어낸 가상 현실 화면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펴내는 과학기술 전문잡지인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가 최신호에서 선정한 '올해 새로운 이정표를 쓸 10가지 기술'에 포함된 매직리프의 가상현실 기술이다.

매직리프의 핵심 영상기술은 정확한 이미지를 눈에 투사할 수 있어 가상의 3D 사물이 실제 세계의 일부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만든다. 테크놀로지 리뷰는 "단순히 영화·비디오 응용기술이 아니라 원격의료를 비롯해 수천 ㎞ 떨어진 친구와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통신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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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공대가 만든 세라믹 소재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물질보다 가벼우면서 강한 물질이다. 나노 구조로 만들어진 세라믹 소재 원리를 이용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면서 무게는 절반인 배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무인자동차 시대가 예고됐지만 상대방의 차와 내가 운전하는 차량 간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기술도 상용화된다.

미시간 공대와 GM자동차는 이미 매초마다 10회 이상 무선신호를 보내고 새로운 와이어리스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차량 간 디지털로 대화하며 간격을 유지하는 신기술을 만들어냈다.

[매일경제 2015년 4월 13일 이지용 기자 / 박은진 기자]

급진세력 커져 종교 테러 일상화 … 로봇 발달에 '고용 없는 사회' 온다

다보스포럼 '세상 바꿀 29가지'
기술 발달로 저성장·양극화 완화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도 이슈로

지난 7일 언론인과 경찰 등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왜 일어났을까.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예견한 ‘문명의 충돌’일까. 미·소 냉전으로 대표되던 20세기 이데올로기 분쟁이 끝난 후 이어지는 이 같은 테러와 전쟁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은 ‘종교 테러’를 대표적 화두로 다룰 전망이다. 중앙일보는 WEF가 올해 포럼의 주제 ‘새로운 글로벌 상황’에 맞춰 준비한 80쪽짜리 의제용 보고서 ‘세상을 바꿀 29가지 구조적 이슈’를 단독 입수했다.

 보고서가 첫째로 꼽은 이슈는 최근 파리 테러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종교·민족주의적 급진주의의 급증’이다. WEF는 보고서에서 이들 급진주의 단체가 생겨난 근본 원인과 함께 그들의 전략·전술을 보다 깊게 파악하는 포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테러와의 전쟁’으로 맞서는 것으로는 계속되는 유사한 ‘종교 테러’를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WEF가 지난해 초 발족시킨 세계미래전략공동체(GSFC)의 작품이다. GSFC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1990년 소련의 붕괴를 예측했던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 등 32명의 미래연구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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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 전체를 관통하는 대표 이슈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 여파’다. 슈워츠는 보고서에서 “지금의 지구촌은 온통 저성장과 양극화로 홍역을 앓고 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발전에 가속도가 붙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생명공학 등과 같은 과학기술이 신산업을 창조하고 향후 새로운 경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 예측 기구인 밀레니엄프로젝트의 제롬 글렌 회장은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머잖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면서 인류를 위협할 존재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상과학(SF) 영화 ‘터미네이터’가 영화로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의식기술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 덕에 인류가 ‘제3의 산업혁명’의 출발점에 서있게 됐지만, 이 때문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일자리 간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구호인 ‘창조경제’도 이슈로 올랐다. 보고서는 글로벌 저성장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소득이 올라가면서 창조경제 분야가 확대·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로 인해 청년 실업과 가난이 줄어들 수 있고, 글로벌 경제를 향한 진입장벽도 낮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사회를 중심으로 ‘탈(脫) 성장의 미래’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박성원 박사는 지난해 9월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설문 조사 등을 바탕으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경제성장 중심의 폐해를 지적하며 다양한 성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밝혔다.

 박 박사는“WEF 보고서는 세계가 구조적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도록 돕고 인류가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5년 1월 19일 최준호 기자)



꿈꾸는 목요일 - 진화한 온라인 강의 '무크'
노벨상 받은 실러 '금융시장' 수업
37회 동영상 강의에 10차례 시험

숙명여대 경제학과 3학년 남윤이(22)씨는 지난 2월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의 ‘금융시장’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교수의 수업이다. 그렇지만 남씨가 미국에 갔던 건 아니다. 국내에 머물면서 온라인 강의 서비스인 ‘코세라(Coursera)’를 통해 수강했다. 남씨는 “실질적인 금융 지식을 쌓고 싶어도 마땅한 학교 수업이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이 강의를 발견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배웠지만 동영상만 본 건 아니다. 8주에 걸쳐 총 37회의 강의를 듣는 동안 주제별로 여덟 번의 퀴즈(각 10문제)를 치렀다.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라 에세이도 내야 했다. 퀴즈, 에세이, 최종 테스트(25문제)를 합산한 성적 백분율이 70%를 넘겨야 수료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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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6시간 이상 공부한 남씨는 코스를 마친 뒤 대학명과 실러 교수의 서명이 들어간 수료증을 받았다. 요즘 미시간대의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있는 그는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사정상 어려워 상심했는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남씨가 이용한 코세라는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와 함께 세계 3대 ‘무크(MOOC)’ 서비스로 꼽힌다. 2012년 등장한 무크는 수강자 수의 제한이 없는 대규모 강의로(Massive), 별도 수업료 없이(Open), 인터넷(Online)으로 제공되는 교육과정(Course)을 말한다.

 하버드·MIT·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의 강의를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나 듣는다는 장점 덕에 인기를 끌고 있다. 숙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 김형률(역사문화학) 교수는 “기존 온라인 강의와는 차원이 다른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무크는 미국 등에선 대학 입학, 유학 준비, 자기계발, 평생교육 등에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대학교육의 대전환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리처드 레빈 예일대 전 총장이 코세라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경제학 교수인 그는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예일대 총장으로 재직한 ‘아이비리그 최장수 총장’이다. 무크 서비스의 경영자로 변신한 레빈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게 대학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학가에선 무크를 ‘대세’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무크를 도입한 학교들을 거명하며 “대학이 이처럼 혁신적인 방법을 시도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일본·인도·브라질 등도 다양한 무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이용자도 늘고 있다. KAIST 대학원생인 이성규(32·웹사이언스공학)씨는 3월 MIT와 스탠퍼드의 컴퓨터공학 강의를 무크로 들었다. 학교 수업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됐다”며 “요즘엔 외국 명문대는 어떻게 가르치나 호기심에 다른 과목도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무크는 전용 플랫폼과 SNS로 수강신청·출석·숙제·시험·평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쳤던 기존 ‘온라인 강의 공개’(OCW)와의 차이점이다. 학습량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과목을 들은 권민범(29·현대자동차 직원)씨는 “7주 과정, 12번 수업 동안 퀴즈를 네 번 치고 에세이를 세 번 냈다”며 “일주일에 10시간 남짓 공부했다”고 말했다. 전용 토론방,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한 수강생 사이의 소통도 매력이다. 권씨는 “수업에 대해 글을 남기거나 동영상을 링크하면 지구 반대편 누군가가 몇 분 만에 의견이나 조언을 남긴다”고 전했다.

 수료증은 대학 진학 등의 ‘스펙’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크 서비스는 강의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시험료)로 수료증을 발급한다. 지난해 MIT는 이 대학이 온라인으로 제공한 전기공학 강의를 우등으로 이수한 몽골의 17세 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학을 고려하는 김나현(25·숙대 정보방송학과 졸업)씨는 이달 개설될 이 대학의 무크 강의를 수강하려 한다. 그는 “가고픈 학교의 수업을 미리 체험하고, 이수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적을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무크 수료증은 ‘링크드인(Linked in)’ 등 SNS의 프로필에 등록할 수 있어 외국 기업들이 채용에 참고하기도 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수지 선임연구원은 “무크로 수강한 과목에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은 미국 내에서도 아직 드문 편이나 향후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공대는 무크 서비스인 유다시티와 함께 정식 석사학위를 주는 온라인 석사 과정(3년, 컴퓨터공학)을 개설했다.

 국내 대학의 관심도 높다. 서울대는 3월부터 하버드·MIT가 설립한 에덱스에 ‘로봇 역학 및 제어’ 등 3개 강좌를 제공 중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첫 시도다. KAIST도 올해 내 3개 강좌를 코세라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태억 교수학습혁신센터장은 “KAIST 강의를 국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한국형 무크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과기대(UNIST)는 수업에 무크를 활용한다. 수업 전 무크나 유튜브 등으로 강의 내용을 미리 듣고, 수업은 토론·문제풀이·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하는 강의가 전체의 약 10%(37개)에 이른다. 임진혁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학생은 창의력과 영어 실력을 키우고, 교수는 강의 부담을 줄여 연구에 전념하고, 학교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알일보 2014년 5월 8일 천인성·신진 기자)

꿈꾸는 목요일 - 진화한 온라인 강의 '무크'
노벨상 받은 실러 '금융시장' 수업
37회 동영상 강의에 10차례 시험

숙명여대 경제학과 3학년 남윤이(22)씨는 지난 2월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의 ‘금융시장’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교수의 수업이다. 그렇지만 남씨가 미국에 갔던 건 아니다. 국내에 머물면서 온라인 강의 서비스인 ‘코세라(Coursera)’를 통해 수강했다. 남씨는 “실질적인 금융 지식을 쌓고 싶어도 마땅한 학교 수업이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이 강의를 발견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배웠지만 동영상만 본 건 아니다. 8주에 걸쳐 총 37회의 강의를 듣는 동안 주제별로 여덟 번의 퀴즈(각 10문제)를 치렀다.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라 에세이도 내야 했다. 퀴즈, 에세이, 최종 테스트(25문제)를 합산한 성적 백분율이 70%를 넘겨야 수료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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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6시간 이상 공부한 남씨는 코스를 마친 뒤 대학명과 실러 교수의 서명이 들어간 수료증을 받았다. 요즘 미시간대의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있는 그는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사정상 어려워 상심했는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남씨가 이용한 코세라는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와 함께 세계 3대 ‘무크(MOOC)’ 서비스로 꼽힌다. 2012년 등장한 무크는 수강자 수의 제한이 없는 대규모 강의로(Massive), 별도 수업료 없이(Open), 인터넷(Online)으로 제공되는 교육과정(Course)을 말한다.

 하버드·MIT·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의 강의를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나 듣는다는 장점 덕에 인기를 끌고 있다. 숙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 김형률(역사문화학) 교수는 “기존 온라인 강의와는 차원이 다른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무크는 미국 등에선 대학 입학, 유학 준비, 자기계발, 평생교육 등에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대학교육의 대전환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리처드 레빈 예일대 전 총장이 코세라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경제학 교수인 그는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예일대 총장으로 재직한 ‘아이비리그 최장수 총장’이다. 무크 서비스의 경영자로 변신한 레빈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게 대학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학가에선 무크를 ‘대세’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무크를 도입한 학교들을 거명하며 “대학이 이처럼 혁신적인 방법을 시도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일본·인도·브라질 등도 다양한 무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이용자도 늘고 있다. KAIST 대학원생인 이성규(32·웹사이언스공학)씨는 3월 MIT와 스탠퍼드의 컴퓨터공학 강의를 무크로 들었다. 학교 수업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됐다”며 “요즘엔 외국 명문대는 어떻게 가르치나 호기심에 다른 과목도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무크는 전용 플랫폼과 SNS로 수강신청·출석·숙제·시험·평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쳤던 기존 ‘온라인 강의 공개’(OCW)와의 차이점이다. 학습량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과목을 들은 권민범(29·현대자동차 직원)씨는 “7주 과정, 12번 수업 동안 퀴즈를 네 번 치고 에세이를 세 번 냈다”며 “일주일에 10시간 남짓 공부했다”고 말했다. 전용 토론방,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한 수강생 사이의 소통도 매력이다. 권씨는 “수업에 대해 글을 남기거나 동영상을 링크하면 지구 반대편 누군가가 몇 분 만에 의견이나 조언을 남긴다”고 전했다.

 수료증은 대학 진학 등의 ‘스펙’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크 서비스는 강의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시험료)로 수료증을 발급한다. 지난해 MIT는 이 대학이 온라인으로 제공한 전기공학 강의를 우등으로 이수한 몽골의 17세 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학을 고려하는 김나현(25·숙대 정보방송학과 졸업)씨는 이달 개설될 이 대학의 무크 강의를 수강하려 한다. 그는 “가고픈 학교의 수업을 미리 체험하고, 이수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적을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무크 수료증은 ‘링크드인(Linked in)’ 등 SNS의 프로필에 등록할 수 있어 외국 기업들이 채용에 참고하기도 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수지 선임연구원은 “무크로 수강한 과목에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은 미국 내에서도 아직 드문 편이나 향후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공대는 무크 서비스인 유다시티와 함께 정식 석사학위를 주는 온라인 석사 과정(3년, 컴퓨터공학)을 개설했다.

 국내 대학의 관심도 높다. 서울대는 3월부터 하버드·MIT가 설립한 에덱스에 ‘로봇 역학 및 제어’ 등 3개 강좌를 제공 중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첫 시도다. KAIST도 올해 내 3개 강좌를 코세라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태억 교수학습혁신센터장은 “KAIST 강의를 국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한국형 무크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과기대(UNIST)는 수업에 무크를 활용한다. 수업 전 무크나 유튜브 등으로 강의 내용을 미리 듣고, 수업은 토론·문제풀이·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하는 강의가 전체의 약 10%(37개)에 이른다. 임진혁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학생은 창의력과 영어 실력을 키우고, 교수는 강의 부담을 줄여 연구에 전념하고, 학교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4년 5월 8일 천인성·신진 기자)

시속 500㎞ 열차·수술 로봇…2020 한국 먹여살릴 '성장엔진' 

 

공학한림원 217명 선정

30대 24명…젊은 연구자 대거 뽑혀
삼성 18명, LG 12명, 현대차 10명…기업출신 많아
< 미래 반도체 기술 > 미래 100대 기술 반도체 분야 주역으로 선정된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핀융합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들과 함께 스핀 트랜지스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IST 제공

< 미래 반도체 기술 > 미래 100대 기술 반도체 분야 주역으로 선정된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핀융합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들과 함께 스핀 트랜지스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IST 제공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선업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친환경 선박, 환자의 검사 영상을 분석해 수술 부위와 방법 등을 알려주는 지능형 수술 로봇, 온도·습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능동형 건축 소재 기술까지….

한국공학한림원이 18일 선정한 2020년 대한민국 미래 기술 중 30대 중반 연구자들이 개발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공학한림원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될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 217명을 선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217명의 기술 주역 가운데는 30대 엔지니어가 24명에 달하는 등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연구자들이 대거 선정됐다.

○30대 젊은 엔지니어들 주목

이태구 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34)은 미래 주역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엔지니어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와 200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이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선박 설계 기술 등을 개발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지능형 수술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우현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35)은 출연연 연구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김대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36)는 학계 주역 중 가장 어렸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개발하는 조은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 연구원(39)은 여성 미래 주역 중 최연소였다. 미래 주역 가운데 30대 연령자는 총 24명으로 비중은 11.1%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선정자는 초전도 전력 송변전 시스템 기술 분야의 고태국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58)였고 차세대 인프라 구조물 건설 기술을 개발한 송필용 한국도로공사 단장(57)이 뒤를 이었다. 미래 주역 중 여성 연구자는 5명이다. 조은애 KIST 책임을 비롯해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엄영순 KIST 책임연구원(41),인공위성 분야의 임조령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4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 18명으로 최다 배출

기업별로는 삼성 그룹 출신이 가장 많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조선, 무인항공기 등 분야에서 18명의 미래 주역을 배출했다. LG그룹에서는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을 중심으로 12명이, 현대차그룹에서는 10명이 뽑혔다. 포스코는 6명, SK그룹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8명이 선정된 KAIST였다. 정부 출연연구소에서는 KIST가 7명, ETRI가 6명을 배출했다. 분야별로는 대기업이 69명(32%)으로 가장 많았고, 중견·중소기업 33명(15%), 연구소 59명(27%), 대학 56명(26%) 순이었다.

 

○어떤 기술 뽑혔나

100대 기술은 분야별로 전기전자가 27개로 가장 많았고, 화학생명 25개, 기계공학 21개, 재료자원 14개, 건설환경 13개 순이었다. 전자가 자성에 의해 회전하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하는 스핀 메모리 소자를 비롯해 접고 구부릴 수 있는 휘는 디스플레이, 초당 기가비트(Gbps)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초장대 교량건설, 3차원(D) 프린팅, 무인기 및 우주발사체 등이 주요 기술로 뽑혔다. 시속 500㎞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사용하는 로봇, 실시간 통역을 위한 음성인식 및 번역 소프트웨어, 운전수명이 끝난 원전을 해체하는 기술도 선정됐다.

100대 기술 선정을 주도한 금동화 공학한림원 부회장(KIST 연구위원)은 “‘미래 100대 기술’ 선정은 젊은 중견 엔지니어들을 발굴해 격려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5년마다 새 정부 출범 첫해에 맞춰 미래 기술과 주역을 발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2013년 12월 19일 김태훈 기자)

통계청 '이혼·재혼 현황'

'돌싱男+초혼女' 결혼은 30년만에 44%→19%로
20년차 이상 부부 이혼, 4년 이하 '신혼이혼' 추월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혼이나 사별(死別) 경험이 있는 여성의 재혼이 급증하고 있다. 연간 재혼 여성 수는 1995년부터 재혼 남성 수를 추월했고,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이 총각과 재혼하는 비율도 ‘재혼 남성, 초혼 여성’ 부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 남성은 인기 떨어져

통계청이 지난 30년 동안의 이혼·재혼 자료를 분석해 10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이혼·재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재혼은 5만6500건으로 남성 재혼(5만1100건)보다 5400건(10.6%) 많았다. 30년 전인 1982년 1만7200건이었던 여성 재혼 건수(남성 2만6400건)는 1995년(3만9800건) 처음으로 남성 재혼 건수를 추월한 뒤 꾸준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혼과 재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여성의 인생관이 자식이나 주변 이목보다는 개인생활과 노후 행복에 방점을 두면서 재혼을 시도하는 여성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이나 사별 등의 사유로 혼자가 된 이른바 ‘돌싱녀(돌아온 싱글)’와 초혼 남성이 결혼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전체 재혼 부부 가운데 ‘초혼 남성, 재혼 여성’ 부부 비율은 1982년 15.1%에서 2012년 26.9%로 11.8%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재혼 남성, 초혼 여성’의 비율은 44.6%에서 19.2%로 떨어졌다. ‘재혼 남성, 재혼 여성’ 부부 비율은 지난해 53.7%를 기록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경제력 있는 여성이 증가했고, 출생 성비 불균형으로 혼인 적령기 여성인구(27~31세)가 부족해 여성이 배우자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황혼이혼 사상 최대

자식이 다 크고 나서 결혼생활을 끝내는 부부도 늘고 있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뒤 이혼한 부부는 지난해 3만200쌍이었다. 이혼 건수는 2003~2012년 연평균 4.1% 감소하고 있지만 결혼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1982년(1300쌍)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처음으로 3만건을 넘었다. 전체 이혼 부부 중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율은 26.4%를 차지해 4년 이하(24.7%)와 5~9년 이하(18.9%)보다 높았다.

60세를 넘어 이혼하는 ‘황혼이혼’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8500건, 여성은 4100건을 기록했다. 30년 전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1800건, 400건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신문 2013년 12월 11일 세종=김우섭 기자) 


 

[신문 기사] 고졸의 경제학

2012. 8. 14. 19:27 | Posted by 행복 기술자

1억2천만원(일반 4년제 대학 등록금+사교육비+기회비용) 들인 大卒, 50세까지 高卒보다 3천만원만 더 벌어

 

大卒, 高卒보다 밑지는 장사
32세 月200만원 대졸 계약직 - 졸업 후 8년간 5개 직장 전전
"이런 일 하려 대학나왔나 싶다"
대졸자 年50만명 쏟아지는데… - 20대 기업 신입사원 2만5천명
톱10대학 입학생 수보다 적어
톱10대학도 취업3년 늦어지면 고졸 취업보다 4800만원 손해

 

(중략)

 

 

자료 등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금융사·공무원 등 좋은 일자리 개수는 1995년 412만개에서 2009년 405만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학 진학률은 51%에서 80%로 크게 증가했다. 한 해 50만명 이상의 대학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지만 새로 생기는 좋은 일자리는 극소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주요 20개사가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은 2만5000여명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대 등 상위 10개 대학만 해도 지난해 입학생 숫자는 2만7000여명에 이른다. 갈수록 치솟는 대학 교육 비용도 졸업장의 경제적 가치 하락의 주범이다. 1인당 연간 대학 등록금은 국·공립 대학의 경우 2001년 243만원에서 2010년 444만원으로, 사립대학은 480만원에서 754만원으로 급등했다. 대학교육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813만원, 그 외 4년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687만원에 달했다. 취업난으로 인한 '스펙 쌓기' 열풍으로 어학연수와 각종 학원 등 대학에 다니면서 쓰는 사교육비도 급증세다. 한 취업 알선업체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사교육비는 지난 2년 새 19% 증가해 1인당 월평균 32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 사용한 대졸자 직업 이동 경로 조사(GOMS) 자료에서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23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상위 10개 대학을 제외한 일반 대학 졸업자들은 비용과 평생 소득을 감안할 때 특성화고 졸업자보다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대학 출신이더라도 취업이 3년 늦춰지면 그만큼 소득이 줄어 고졸 출신보다 4800만원가량 손해를 보는 것으로 계산됐다.

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연구위원은 "'사람 구실을 하려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 때문에 지금까지 대학 가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엄청난 개인적·사회적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학 교육의 비용과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해 한 번쯤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략)

 

(조선일보 최규민 기자 등 2012년 7월 30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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