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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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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걷는 사람, 하정우

2019. 4. 23. 07:1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2018, 문학세상

 

사실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약간의 반감이 있었다. “또 어느 치기 어린 배우가 몇 번 걸어보고 책을 썼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유명 배우들의 겉 다르고 속 다른 신비주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나의 선입관도 어느 정도 작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어 들고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로 바쁘게 살면서도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 하정우는 나에게 걷기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그는 하루 3만 보를 걸으며 집에서 사무실까지 출퇴근한다. 또한 지인들에게 걷기를 적극 권장하며 걷기 모임까지 결성한, 소문난 걷기 마니아다. 쉬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하와이에서 걷기를 하고, 걷기 동호회원들과 10만 보를 걸어 기록을 경신한 적도 있다.

나는 걷기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서울 시내는 포장도로가 많고 공기가 안 좋아서 공원 등에서 걸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세 시간 정도의 거리면 서울 시내라도 걸어 다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하정우가 단순히 이 책을 쓰기 위해 걷기를 실천한다고 보지 않는다. 그의 걷기는 일상화되어 있으며, 걷기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공감을 넓혀가기 위한 것이듯이 걷기도 단순히 육체적 건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기 위한 수단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또 바쁘기 때문에 걷지 못한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