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석촌호수 벚꽃

2021. 4. 6.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3월 31일 찍은 사진들

 

책 소개-인생의 태도

2021. 4. 5.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웨인 다이어(이한이), “인생의 태도,” 2020, 더퀘스트

 

이 책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는 2015년에 사망했고, 이 책은 그의 강연 내용 중에서 일부를 골라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의 대표적 저서인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명의 독자들이 읽은 베스트셀러다. 웨인 다이어는 이 책의 내용대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즉 저술과 강연을 하기 위해 종신 교수직을 내던진 사람이다. 교수직을 내던진 것은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으로,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을 때였다. 하지만 그는 글을 쓰고, 대중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 행복을 느끼고, 주어진 일을 반복적으로 할 때는 즐겁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을 위해 과감한 결심을 하였다.

웨인 다이어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화가 났다고 하면, 어떤 외부적인 일에 의해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내 안에 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외부 일의 영향을 받지 않기로 결심하면 화가 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이 말을 그대로 빌린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삶에서 내가 경험하는 일들은 저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을 어떻게 인지했느냐에서 온다라는 생각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내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내 안에 없는 것은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인생을 살면서 꼭 지녀야 할 인생의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의 의견에 휘둘리기 쉬운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인생의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원재 ㅣ LAB2050 대표

 

‘모든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제가 다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런데 아쉽게도 기본소득 논쟁이 정치공학적 입씨름 수준을 넘지 못하는 느낌이다. 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최소한 다음 세가지 질문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며 토론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첫째, 4차 산업혁명의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기본소득제는 경제구조 전환을 염두에 두고 제안된 제도다. 생산 과정에서 노동의 역할 변화가 핵심이다. 자동화가 점점 심화되고 다양한 노동에서 인간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문제는 그 변화의 속도가 어떨 것인지, 그리고 한국적 특수성이 얼마나 나타날 것인지다.한국은 제조업 국가이므로 변화가 느릴 것이며, 상당 기간 전통적 고용을 중심으로 경제를 운용할 수 있다는 관점이 있다. 또한 자영업은 쇠퇴할 것이지만 여기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업 고용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관점에 따르자면 기본소득제를 도입하기보다는 고용과 연계된 전통적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낫다.그러나 제조업 기업이 성공한다 해도 이런 전통적 고용은 확대되기 어렵다는 관점도 있다. 변화가 너무나 빠른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도 더 빠르게 맞닥뜨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기본소득제처럼 새로운 분배제도의 취지에 공감하게 된다.둘째, 돈벌이에 매달리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는 바람직할까?기본소득제 반대 주장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이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되는 기본소득제가 게으른 사회를 만들고 말 것’이라는 논리다. 그런데 이 주장에는 논리적 결함이 있다. 기본소득제는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제도이므로,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돈벌이를 그만둘 유인이 약하다. 오히려 전통적 복지급여인 실업급여나 생계급여는 취업하면 중단되거나 깎인다. 기본소득제가 아니라 전통적 복지체제를 갖고 있는 유럽이 맞닥뜨린 높은 실업률이 바로 이 ‘게으른 사회’ 문제다.그럼에도 기본소득 게으름이 자꾸 연결되어 거론되는 이유는, 사실 우리 내면의 정서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취업해 돈을 벌어오는 활동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돈벌이 윤리’가 강하게 내면화된 사회다.기본소득제 도입은 이런 윤리적 기준을 흔들 수 있다. 예컨대 가사노동과 사회봉사도 취업해 출퇴근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고, 여가 역시 필수적인 활동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기본소득제를 선호할 것이다.셋째, 늘어나는 재정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끊임없이 기본소득제가 국가재정 파탄으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대 논리가 나온다. 그러나 기본소득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정부 재정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여년 전 100조원이던 정부 예산이 이제는 500조원을 넘어섰고,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듯이, 최근 다른 국가들의 재정확장 속도와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재정지출 여력이 크다. 이 여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더 깊이 논의해야 한다.사실 재정은 목적이 아니라 기능이다. 우리 사회는 필요한 일이 있다면 재원은 어떻게든 동원해 투입해왔다. 경부고속도로도, 전국민 건강보험과 국민연금도, 초고속 인터넷망도, 기초연금과 아동수당도 그렇게 만들어졌다.기본소득제 비판을 하더라도, 이 세가지 질문을 놓고 좀 더 정교하게 토론하면 좋겠다. 무턱대고 ‘게으름을 불러온다’거나 ‘나라 곳간 거덜 낸다’는 식의 비판은 게으르고 거칠다.물론 기본소득제 도입 주장 역시 더 정교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기본소득제는 소비를 촉진하므로 그 자체가 중요한 경제정책이라는 의견에는 무리가 있다. 기후악당국가로 지목되는 우리 경제 상황에서, 생산 방식을 전환하지 않은 채 소비만 촉진한다면 이는 올바른 경제정책 방향이 되기 어렵다. 게다가 기본소득은 분명 우리 사회가 만들어내는 연간 1900조원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가치가 잘 생산되어야 나눌 몫이 생긴다.5년 뒤 우리는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까. 기본소득제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열린 태도로 깊이 있는 토론을 하며 의사결정을 함께 내릴 수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현명한 대처로 우리 삶을 한 단계 높인 시기’로 평가하게 되지 않을까.

 

[한겨레 2021년 월 24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4119.html?_fr=mt5#csidxee197e095c6e17c86b4c3e4b41c0560

오륙도 해맞이 공원~미포 약 18㎞
숲, 절벽, 해변, 항구, 도심 잇는 길
부산을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

지난달 7일 해파랑길 1코스 초반부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공원 해안 절벽 숲길. 김선식 기자

 

사진기자들은 종종 “사진은 손이 아니라 발로 찍는 것”이라고 말한다. 많이 돌아다닐수록 좋은 사진을 얻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여행도 그렇다. 구석구석 걷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선물 같은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봄바람 부는 날, 부산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북적이는 여름 해변에선 볼 수 없었던 도심 풍경과 자연을 만나는 길이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미포 약 18㎞를 잇는 해파랑길 1코스다. 살랑거리는 봄바람 맞으며 설렁설렁 걸으면 6~7시간 걸린다. 부산 대표적인 여행지 이기대 공원, 광안리 해변, 마린시티, 동백섬, 해운대 해변이 그 길에 있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약 750㎞에 이르는 해파랑길의 시작이다. 2016년 개통한 해파랑길은 10개 지역에 50개 코스가 있다.

 

해파랑길 1코스는 해파랑길 중에서도 다채롭고 이색적인 길로 꼽힌다. 2012년부터 해파랑길 조성을 주관한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의 길과 문화’ 이성훈 사무처장은 “경북 영덕 블루로드가 큰 인기를 얻었지만, 길을 걸어본 사람들 말로는 부산 해파랑길 1코스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영덕 블루로드는 해파랑길의 모태가 된 곳인데, 현재 해파랑길 19~22코스가 포함돼 있다. 부산 걷기 여행길을 만들고 모니터링하는 사회적 기업 ‘부산의 아름다운 길’ 남수정 대표는 “부산 4개 코스 중 1코스는 바다를 가까이 보며 걷는 절벽 숲길, 멀리 광안대교와 마린시티를 보며 걷는 해안 길, 카페와 식당이 즐비한 도심 길 등이 이어진 이색적인 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다채로운 길이란 뜻이다. 해파랑길 1코스 들머리 격인 ‘이기대 공원’은 지난겨울, 한창 손님맞이 채비를 했다. 데크(덱) 보수 공사 등을 진행했는데, 24일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부산 남구청은 현재 일부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통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해 뜰 무렵 부산 광안리 해변. 김선식 기자

 

해운대 해변. 김선식 기자

 

동해와 남해의 경계는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 즈음이다. 그곳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가는 해파랑길과 전남 해남으로 가는 남파랑길(부산~해남 1470㎞ 걷기 여행길)이 갈린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끼고 있는 이기대 공원은 해안 절벽 따라 울창한 숲이 약 5㎞ 이어진다. 절벽 숲은 쪽빛 바다 전망을 심심찮게 내어준다. 무시로 밀려드는 파도는 절벽 골을 파고들고, 통통하게 살 오른 딱새는 천연덕스럽게 사람 주위를 맴돈다. 좁은 오솔길과 데크를 오가는 이들은 앞으로 걸으며 옆을 바라본다. 호젓한 숲과 역동적인 바다 사이를 걸으며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간다. 해안 절벽 따라 농바위, 치마바위, 어울마당 솔숲을 지나면 바다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이기대’라는 지명의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로 몸을 던진 두 기생의 무덤이라는 설이 있다. 으스스한 전설을 곱씹다가 잠시 길을 이탈해 해식동굴이 있는 해변으로 내려갔다. 얕고 둥근 웅덩이가 듬성듬성 팬 너럭바위를 지나 동굴 쪽으로 걸었다. 해변에 쪼그려 앉아 썰물 따라 몽돌 구르는 소리 ‘도르륵 도르륵’을 한참 동안 들었다. 사람 한명 간신히 들어갈 만큼 입구가 좁은 해식동굴은 깊은 어둠을 품고 있었다. 이기대 공원 끝자락에는 ‘구름다리’를 건너는 구간이 있다. 다리 아래 거센 파도와 쪽빛 바다, 우둘투둘한 거친 절벽을 내려다보느라 발걸음이 느려지는 곳이다.

 

이기대 공원 들머리 계단에서 내려다본 오륙도. 김선식 기자

 

헤운대 해변. 김선식 기자

 

해파랑길 1코스에서 길을 헤매지 않으려면 스티커를 찾아야 한다. 길바닥, 표지판, 난간 등에 붙어 있다. 빨간 해파랑길 스티커 또는 파란 ‘부산 갈맷길’ 스티커를 따라가면 된다. 파란색 해파랑길 스티커와 자주색 부산 갈맷길 스티커는 반대 방향인 이기대 공원 쪽으로 가는 길을 일러준다. 해파랑길 1코스 전 구간은 부산 갈맷길 2-1코스, 2-2코스와 겹친다. 이기대 공원을 빠져나오면 도심 해안 길이 시작된다. 갑자기 짠내가 훅 끼쳤다.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남천항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배우 최민식의 명대사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의 그 남천동이다. 그쯤부터 내내 광안대교와 마린시티를 바라보며 걷는다. 어느덧 해파랑길 1코스 중간지점 격인 광안리 해변이다. 신축년을 맞아 우람한 소 조형물이 해변을 지키고 있다.

 

해파랑길 1코스. 김선식 기자

 

해파랑길 1코스. 김선식 기자

 

한때 걷기 열풍이 불면서 전국 지자체마다 우후죽순 걷기 여행길이 생겼다. 개 중엔 도로 갓길 구간 등이 포함돼 온전히 걷기 어려운 길들도 있다. 해파랑길 1코스는 도심에서도 모퉁이를 돌 때마다 특색 있는 길이 튀어나와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준다. 광안리 해변과 민락항을 지나면 나오는 약 1㎞ 데크 길이 그렇다. 수직으로 높이 솟은 빌딩 숲 한복판, 1차선 도로와 데크 길이 평행선을 그리며 뻗어 있다. 도로엔 차가 달리고, 데크엔 사람들이 걷고 달린다. 그 옆으론 수영만을 가득 채운 바닷물이 출렁인다.데크길 건너편 수영만 요트 경기장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정박 중인 요트와 수리 중인 갖가지 요트를 구경하며 경기장 광장을 지났다. 초고층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리조트가 우뚝 솟은 신도시 ‘마린시티’ 해안은 ‘해운대 영화의 거리’다. 해안 800m 거리에 1.2m 높이 울타리를 따라 길을 꾸몄다. 영화 <도둑들>, <해운대>, <친구>, <범죄와의 전쟁> 등 ‘1000만 관객 영화’나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포스터, 귀여운 만화 캐릭터 등을 벽화로 그리고 <스파이더맨> 조형물 등을 세웠다.

 

해파랑길 1코스. 김선식 기자

 

해파랑길 1코스. 김선식 기자

 

‘영화의 거리’를 지나 도착한 ‘동백섬’에선 다시 자연을 만났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주 산책길만큼이나 섬 중앙을 가로질러 가는 숲길도 매혹적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룬다. 섬을 가로질러 주 산책길로 내려가는 길엔 등대 있는 아담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길은 해안 데크로 이어진다. 숲과 바다 사이로 걷는 데크 길은 앞서 지나온 이기대 공원 탐방로의 축소판처럼 느껴졌다. 길지 않아 못내 아쉬운 그 길은 해운대 해변으로 이어진다.

 

동백섬에서 본 청설모. 김선식 기자

 

사계절 해운대 바다를 모두 봤지만 해변 끝에서 끝까지 걸은 건 처음이었다. 그동안 보지 못한 풍경을 봤다. 반원을 그리는 해안선, 점처럼 흩어져 홀로 산책하는 사람들, 삼삼오오 줄지어 걸어가는 갈매기 떼가 보였다. 해변과 바다, 하늘을 보며 삼색기를 떠올렸다. ‘바다’라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의 국기는 노랑(해변)과, 채도가 다른 두 개의 파랑(바다와 하늘)으로 삼등분된 삼색기일 것이라고. 작은 풍경을 마음에 담다 보니 어느새 해운대 해변 끝, 미포항이다. 해파랑길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곳. 거기 멈춰 서니 이 길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우리가 더 가까이 만나, 더 멀리 떠날 수 있기를, 두 발 모아 기도했다.

 

부산/글·사진 김선식 기자

'동산횟집’의 회덮밥. 김선식 기자

 

[ESC] 해파랑길 1코스

 

여행 수첩교통 부산역에서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27번 버스가 다닌다. 부산역에서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택시를 타면 약 30분 거리다. 미포항에서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까지 약 1㎞(도보 15~20분) 거리다. 미포항에서 부산역까지 택시를 타면 약 50분 거리다.

 

갈림길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두루누비’ 앱은 전국 걷기·자전거 여행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 해파랑길 경로를 열고 ‘내 현재 위치’를 비교하면 길 찾기 수월하다. 해파랑길 1코스는 주변 스티커를 보고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해파랑길 빨간색 스티커와 부산 갈맷길 파란색 스티커가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미포 가는 방향을 가리킨다. 조금 헷갈릴 수 있는 구간은 민락교 주변이다. 민락 수변공원을 지나 나무 데크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횡단보도를 2차례 건너 민락교 위로 올라가야 한다. 해파랑길 전 구간 정보는 ‘두루누비’ 누리집(durunubi.kr) 참고.

 

식당과 숙소 해파랑길 1코스 걷기 여행은 일찍 출발하면 당일치기로도 가능하다. 해파랑길 1코스 약 18㎞를 걷는데 보통 6~7시간 소요된다. 1코스 중간지점인 광안리 해변 주변에 호텔, 모텔 등이 많다. 광안리, 해운대 등 곳곳에 식당과 카페도 많다. 남천항 방향으로 이기대 공원을 빠져 나오자마자 자연산 회와 회덮밥 등을 내는 ‘동산횟집’(부산 남구 분포로 66-40/051-628-5464)이 있다. 회덮밥 1만원.

 

부산/글·사진 김선식 기자

 

[한겨레 2021년 2월 25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84615.html#csidx4941d9435a793bfbc0f9613cc8ba5d7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3 )

 

정년퇴임을 하는 대학교수 동기들을 보면서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좀 친해지면 사는 곳과 과거 하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송파에 산다고 하면 대뜸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고 물어보아 저를 곤혹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사실 전에는 아파트에 살았었지만, 자녀들과 따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빌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사업을 하면서 항상 사업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사하면서 여유 자금을 만들어 활용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금전적으로는 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제가 아파트에 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를 높게 평가해준 것이겠죠?

 

제가 기업에 다니다가 사업도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을 했다고 하면 대학 교수님 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 의외네요.”라는 반응이 많이 돌아옵니다.

제가 공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성격도 좀 내성적인 편이고, 학구적이라 기업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해도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강의를 했으면 제가 그런대로 잘 해냈으리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대학 교수로 지원하려고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가지고 있던 돈을 유학비용으로 다 썼기 때문에 귀국해서 집을 마련할 돈이 없었서 기업에 취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전세자금과 귀국 비용도 부담해줬을 뿐만 아니라, 급여도 상당히 높게 책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 집안이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귀국했을 때 집을 마련해 줄 여유가 있었더라면 대학에 지원해서 대학교수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기업에 취업해서 일했던 제 경력에 대해 후회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고생을 한 덕분에 지금 은퇴 후에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현재까지는 한국에서 대학교수가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새로 대학교수가 되는 분들은 이제까지 대학교수들이 누리던 혜택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대학교수가 된 우리 또래들은 큰 행운을 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대학교수들의 가장 큰 혜택은 정년퇴임을 가장 늦게 한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수가 되려면 최소한 박사학위를 받아야 해서,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요즘처럼 불안정한 세상에 정년이 65세까지 보장되고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으니 누구나 대학교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겠죠.

 

대학교수 정년이 65세이니 올해(2021)에는 1956년생들이 교수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을 다녔다면 제 동기들이 1956년생이니 올해부터 정년퇴임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재수 등 여러 가지 사유로 대학 졸업을 저와 같이 했지만, 생년월일이 더 빠른 경우에는 이미 정년퇴임을 했을 수도 있겠죠.

 

기업에 다니던 동기들은 대부분 이미 오래 전에 퇴직을 했고, 일부 남아있던 동기들도 이제는 거의 다 퇴직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또래가 박사학위를 받을 무렵에 대학 정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교수를 많이 뽑은 때문인지 유난히 제 동기들 중에 대학교수들이 많습니다.

올해나 내년에 퇴직하시는 대학 교수님들, 축하드리고, 행복한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기 위해 제가 쓴 책 <행복하게 나이 들기><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를 읽어보시고,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