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E. 쿠닌(박설영),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한국경제신문, 2022년
요즘 인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생긴 이산화탄소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나 같은 과학자가 그런 주장을 해도 과학에 대한 상식이 없는 일반인들마저 마치 세상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거나, 화석 연료 대기업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이런 분위기는 대다수의 과학자, 정부, 언론, 환경 단체 등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런 기후론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지 않으면 조만간 해수면이 상승하고, 식량 생산이 저하되고, 홍수와 가뭄 등 온갖 기후 재난이 닥치면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물론 이런 기후론자들의 종말론에 반대하는 사람들, 특히 과학자들도 일부 있지만,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은 기후 위기론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과학자로서 그동안 탐색해온 기후 종말론의 허구를 과학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E. 쿠닌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이며 뉴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유명한 과학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에너지부 과학차관으로 활동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정책적 탐구를 진행해오기도 했다. 그만큼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지식에 누구보다도 탁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가 주장하는 바는 다른 기후 위기 반대론자들의 주장과는 차원이 다른 주장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과학적인 서술이 너무 쉽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이라도 웬만큼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씌여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게 인간의 활동, 즉 화석 연료의 연소에 의해 촉발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제시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오히려 기후 온난화는 자연현상에 가깝고, 인간의 활동, 즉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한 이산화찬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진짜 문제는 최근에 지구가 온난해졌는지 여부가 아니라 온난화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다.” 기후 온난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일독할 것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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