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의 동창 모임 행사장. 은퇴한 대학 동기들이 모여 회포도 풀고 은퇴 후 삶에 대한 정보도 나누는 자리였다. 동창들 간에 유달리 끈끈한 유대감이 인상적이었다.
화기애애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강연자로 초청받은 백만기(73) 위례인생학교 교장의 이 말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다’는 의미의 신조어)가 됐다.
백 교장은 말을 이었다.

그는 “퇴직 후에 과거의 인연에 연연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과거 인연’이 바로 직장 동료, 학교 동창이다. 퇴직 후 갑자기 사라진 소속감, 사회로부터 소외된 듯한 허무함을 메꾸기 위해 과거의 인연에 집착하다보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내 앞에 새롭게 펼쳐진 자유를 바라보고 성공적인 은퇴 생활에 대한 새로운 계획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백 교장의 설명이다.
백 교장은 국내 조기 은퇴의 선구자 격이다. 조기 은퇴 개념이 희박하던 2003년 51세 나이로 금융회사에서 자발적 은퇴를 했다. 조기 은퇴를 40세 때 결심하고, 10년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실행에 옮겼다. 그는 사직서 제출 디데이를 며칠 앞두고 이미 은퇴한 한 선배를 찾아 “은퇴 후에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가야 합니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백 교장의 질문에 그 선배는 자세를 바로잡고 재킷 단추까지 여기며 진지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선배의 조언에 백 교장은 무릎을 탁 쳤다. 그 역시 은퇴 후엔 혼자 지내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꾸 “은퇴자에겐 인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하니 혼란스러웠는데, 선배의 말에 확신을 얻었다.
실제로 백 교장은 은퇴 후에 사람 만나는 횟수를 99% 줄였다. 매일 새벽 3시면 눈을 뜬다는 그의 하루는 거의 독서와 글쓰기, 사색으로 채워진다. 혼자 있으면서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충만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계속)
은퇴 20년차 백 교장이 말하는 ‘혼자 놀기’란 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요. 인간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혼자 지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백 교장은 “여생이 1년 뿐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관계는 과감히 끊고, 어떤 관계에는 더 큰 에너지를 쏟으며 공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백 교장만의 철칙,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한 뒤 넉넉해진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며 어떤 즐거움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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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중앙일보 2025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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