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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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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2020. 4. 23. 16: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84 )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415일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결과는 진보로 대변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보수로 대변되는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귀결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이기보다는 중도 보수에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극우 보수와 중도 보수의 대결로 진보 진영이 빠진 채 치러진 선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진보가 빠진 채 극우 보수와 중도 보수가 대결하는 경향은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수에 맞서는 진보 세력이 새로 등장하도록 하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보수가 현재를 지키는 힘이라면 진보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현실을 지키려는 보수의 힘도 필요하지만, 현재를 넘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진보의 힘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세대교체 거부, 비례위성정당 창당, 집권세력의 기득권 지키기 행태 등을 보면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한 때는 진보 세력이었다가 점차 보수로 바뀌는 현상은 비단 정치권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젊었을 때에는 진보 사상을 가졌다가 나이가 들면서 보수 사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우 보수를 상징하는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도 젊어서는 진보의 사상을 가졌던 사람들이 많은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노래보다는 과거 노래에 집착한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음악 연구 사이트를 운영하는 아제이 칼리아는 미국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분석한 뒤, 평균 33세부터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노래방에서 가서 부르는 노래는 거의 정해져 있고, 새로운 노래를 배워서 부를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정치에서 진보였다가 보수로 바뀐 세력을 대신하여 새로운 진보 세력의 등장이 필요하듯이 개인들도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물론 현재 가진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연스런 행동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비용, 불편함, 귀찮음 때문에 원래의 것을 선택하려 하는 자물쇠 효과를 버려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진보적인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열린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저는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하기’, ‘종이 신문 읽기’, ‘책 읽기등을 권하고 싶습니다.

요즘 보수와 진보의 극단적인 대립 현상은 종이 신문을 읽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는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신문 기사를 읽게 되면, 거기에 딸린 댓글을 함께 읽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보다는 편 가르기에 동참하기 쉽게 됩니다.

물론 종이 신문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서 같은 뉴스도 다르게 보도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댓글 없이 기사를 읽고, 특히 보수와 진보 신문을 병행해서 읽는다면 대세에 휩쓸리지 않는 열린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보수와 진보가 대립은 하되, 서로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에 못지않게 개인들, 특히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가는 중장년층은 자신 안의 보수와 진보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중도 보수를 자처하는 저도 보수에 점점 더 치우치려는 마음을 다잡고 진보를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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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