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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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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71 호)

 

【 11월 제주 가을 트레킹 여행-천아숲길과 천왕사

 

제주의 단풍은 내장산 단풍 등 육지의 유명 단풍 명소와 비교해 화려하지 않아 단풍만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볼 수 있고, 한라산 등반이나 트레킹을 하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제주의 단풍 여행은 나름 가치가 있습니다.

제주의 단풍 명소인 천아숲길, 천왕사, 한라산 등반 코스, 5·16도로, 사려니숲길, 비자림 등의 단풍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입니다.

 

한라산 영실코스 등이 제주의 단풍을 즐기기에 가장 좋지만, 제주 단풍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천아숲길’과 ‘천왕사’ 등이 추천할 만합니다.

천아숲길은 한라산둘레길의 한 구간으로 천아계곡에서 돌오름까지 전 구간(12.7킬로미터)을 걸으려면 편도에만 3시간 30분 내지 4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천아’는 참나무를 처낭, 처남 등으로 불렀던 제주어에서 유래했는데, 천아숲길은 그 이름에 걸맞게 참나무가 단풍나무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아숲길 전 구간을 걸으면 한라산의 단풍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만, 체력과 시간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천아계곡의 단풍만 즐겨도 충분합니다.

천아숲길 전 구간을 왕복하려면 6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짧게 편도만 걸으려면 버스(240번)를 타거나, 차 두 대를 시작점과 종점 양쪽에 세워둬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천아수원지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이곳에서 천아계곡까지의 진입로의 단풍 숲과 천아계곡 안의 단풍 숲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천아계곡은 평소에는 물이 흐리지 않는 ‘무수내(건천)’이기 때문에 단풍을 보기 위해 걸어서 계곡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급류가 흘러 위험하기 때문에, 비가 내린 후 이틀 동안은 안전상 이유로 통행이 금지되므로 천아계곡 단풍을 즐기려면 날씨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무수내의 특성상 바닥이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라 발목을 보호하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게 바람직합니다.

 

내장산 등 육지의 단풍이 붉고 현란하다면, 제주의 단풍은 노랑과 빨강이 녹색 숲을 배경으로 펼쳐져 조용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천아계곡의 단풍은 계곡 바닥의 돌과 바위와 어우러지면서 육지의 단풍 명소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천아계곡이 단풍명소로 유명해지면서 여행객들은 물론 제주도민들도 많이 찾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일 아침 일찍 찾는 것이 좋습니다.

 

천아숲길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천왕사도 차로 쉽게 접근해서 제주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단풍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왕사는 한라산 어승생 동쪽에 펼쳐진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로 이루어진 아흔아홉골(구구곡)중 하나인 금봉곡 아래에 위치한 조계종 사찰입니다.

천왕사는 1955년 근처 토굴에서 참선 수행하던 비룡스님에 의해 수영산선원이란 명칭으로 처음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천왕사에 가다보면 왼편에 호국원이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 호국원에 제 아버지가 모셔져 있어서 자주 찾아왔었지만, 아버지 기일이 1월로 겨울이라 천왕사까지 들른 적은 별로 없습니다.

천왕사와 호국원으로 가는 길에 삼나무 숲이 1킬로미터 정도 이어져 있는데, 그 자체로도 운치가 있습니다.

호국원 묘역이 있는 곳까지 차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묘역에서 참배를 하면서, 뒤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권할 만합니다.

 

천왕사 대웅전 바로 뒤에는 용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있고, 대웅전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면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절을 했던 곳이 나옵니다.

천왕사가 단풍으로도 유명하지만,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천왕사 근처 단풍은 대부분 노란색인데, 천왕사의 단청, 수백 년 묵은 고목들, 커다란 바위들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왕 천왕사를 찾았다면 천왕사 근처의 단풍만 볼 게 아니라,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 석굴암이라는 암자까지 다녀오면 금상첨화입니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은 어리목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가파른 계단이 많아서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그리 권하고 싶은 길은 아닙니다.

천왕사 입구에는 약수터가 있고, 절 옆의 냇물을 따라 올라가면 한라산의 유일한 폭포라는 선녀 폭포가 나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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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가을 트레킹 여행을 진행합니다.

현재 두 분이 신청하셔서 10월 31일까지 추가로 네(4) 분 신청을 받고 마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청하실 분들은 다음 신청 사이트나 이메일 회신을 통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청 사이트: https://band.us/band/95412027/post/343

한라산 1100고지 습지

2025. 10. 29.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서귀포 자연휴양림

2025. 10. 28.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공부머리 독서법

2025. 10. 27.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 책구루, 2018년

 

독서에 관련된 책이라 리스트에 올려놨었지만, 공부 잘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독서 내지 논술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어서 그 동안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 바로 이 책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독서의 필요성, 더 나아가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도 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또 필자의 학생 지도 경험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내 경험을 보더라도 책 읽기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용도를 넘어서 학생들의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학원 공부나 과외 공부를 한 번도 받지 않고, 혼자서 공부를 한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책을 상당히 많이 읽은 편이었다. 심지어는 시험 직전인데도 무협 소설을 읽느라고 밤늦게까지 깨어있었던 적이 많다. 고등학생 때 더 나아가 대학생 때는 만화를 읽느라고 공부를 소홀히 한 적도 많았다.

이 책에서는 조기교육, 선행학습의 폐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없애고,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격감시키는 최악의 방법이다. 그래서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조기교육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국도 미래 세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으로 대표되는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 물론 사교육 시장이 너무 확고하게 자리 잡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 사교육을 없앤다면 GDP가 감소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의 부작용은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나타나지 않는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의 부작용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읽지 않아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백세 시대에 맞는 지속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 책에 기술된 저자의 주장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2014년 OECD는 22개 회원국의 국민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질 문맹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실질 문맹률이 22개국 중 3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언어능력이 이렇게 낮은 것은 세계 최저 수준의 독서율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뇌가 전방위적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조기 교육이 불법인 핀란드: 핀란드는 8세 미만의 아이에게 문자를 가르치는 것이 불법”

“한국뇌연구원 초대원장 서유현 교수: 영유아는 두뇌는 신경회로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매우 엉성한 상태예요. 엉성한 전기회로에 과도한 전류를 흐르게 하면 과부하가 걸리듯, 과도한 조기교육은 과잉학습장애 증후군, 우울증, 애착 장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나며, 6세까지는 감정, 정서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7세 이후에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를 끝낸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과잉언어증의 주요 원인은 크게 지나치게 이른 조기 문자 교육, 습관적인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입니다.”

“영유아기에 쌓은 불완전한 지식은 대부분 큰 효용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다른 아이들보다 나아보일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헛수고에 불과합니다.

대신 대뇌변연계의 성장이 저해되고 호기심이 사라질 뿐이죠. 영유아기에 필요한 것은 충분한 놀이입니다.”

 

명절 기간 ‘음식으로 면역력 챙기기’

 

김치 등 발효식품은 면역 단백질을 크게 높이는 등 식단을 통한 면역력 강좌가 가장 이상적이다. 한 남자가 김치병을 잡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다가오면서 감기와 독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상 식단을 통한 면역력 강화가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소화관은 면역 체계의 약 70%를 담당한다. 장내 미생물군이 면역 기능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제적으로도 ‘음식이 곧 면역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균형 잡힌 식단이 감기나 위장 질환 예방에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발효식품과 식이섬유의 효과, 임상 연구로 확인

 

최근 네덜란드와 유럽 공동 연구팀은 발효식품과 식이섬유가 면역과 수면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올해 8월 의학논문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렸다. 연구진은 성인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8주간 다른 식단을 적용했다. △ 발효식품군: 김치·요거트 등 발효식품과 발효액 보충제(AgeBiotic™) 섭취 △식이섬유군: 치커리 뿌리 등 고식이섬유 식단 유지 △대조군: 특별한 식단 변화 없이 맥아당 섭취 등으로 참여자들을 나누었다.

 

이후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 혈액 속 면역 단백질, 수면·소화·삶의 질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발효식품군에서 나타났다. 8주 후 면역 단백질 CD8A, CD6가 유의하게 증가했고, 면역 균형 조절 단백질 CD5, SIRT2도 크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는 발효식품 자체 효과라기보다 보충제의 아세트산·폴리페놀이 면역세포를 직접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식이섬유군에서는 수면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깊은 수면(슬로우 웨이브 수면) 시간이 늘고, 밤중 각성 횟수가 줄었다. 연구진은 이를 “장내 환경 개선이 뇌-장 축(gut-brain axis)을 통해 수면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식단 속 숨은 면역력 강화 식품들

 

연구 외에도 전문가들은 다양한 식품군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단백질: 닭가슴살·계란은 항체와 면역세포 생성에 필수적이며, 매 끼니 25~30g 섭취가 권장된다. 콩류도 훌륭한 대안이다.

 

◎ 해산물: 굴·랍스터·게 등에 풍부한 셀레늄은 백혈구의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높인다. 연어·고등어 같은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억제와 면역세포 강화에 효과적이다.

◎ 채소·과일: 고구마·당근·호박은 비타민 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피망·감귤류는 비타민 C를 제공하며, 케일·브로콜리는 비타민 A·C와 섬유질을 동시에 공급한다. 블루베리·블랙베리의 폴리페놀은 항염 작용을 돕는다.

◎ 견과류·씨앗류: 아몬드·해바라기씨의 비타민 E는 세포 보호와 T세포 증가에 기여한다. 브라질너트 한 알만으로도 하루 셀레늄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 향신료: 마늘의 알리신은 항암·항염·항균 작용을 하며, 강황의 커큐민은 관절염·암·심혈관질환 예방 가능성을 보여준다. 생강도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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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5년 10월 6일]

김보근 선임기자의 한라산둘레길 ‘트레킹 명상’ 체험기

 

지난 9월10일 조태봉 산하클럽 대장과 회원들이 한라산둘레길 오감걷기를 하고 있다.

 

‘트레킹을 하면서 명상이 가능할까?’

 

지난 2~4일 트레킹 전문 여행사 ‘산하클럽’(대표 조태봉)이 진행한 ‘한라산둘레길 깊은 숲 오감걷기’에 참가하기 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질문이다. 이번 트레킹은 한라산둘레길 9구간 가운데 5~9구간을 걷는 코스였다. 모두 30㎞가 넘는다. ‘이렇게 오래 길을 걸으면서 어떻게 명상을 한다는 걸까? 명상의 기본자세는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 아니었나?’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의문은 한라산둘레길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사라져버렸다.

조태봉 대장과 산하클럽 회원들이 지난 9월4일 아침 본격적인 한라산둘레길 트레킹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한라산둘레길 산책로에 발을 디디는 순간, 숲의 향기가 코끝에 스며든다. 사방의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군데군데 비추고, 그예 숲이 온통 ‘자연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변했다. 바람은 피부를 매만지고, 새소리에 귀는 즐겁다. 오감이 모두 자연에 빠져들어가는 듯하다. 그런 빠져듦이 명상을 닮았다.

 

명상의 핵심 중 하나는 집중이다. 집중은 어떤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 보통은 호흡에 집중한다. 들숨과 날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동안엔 세속의 잡념에서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두뇌가 쉴 수 있다. 그런데 둘레길을 걸을 때도 ‘오감이 자연에 집중’하면서, 역시 ‘세속의 잡념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산하클럽에서는 ‘트레킹명상’을 ‘오감명상’이라 부른다.

한라산둘레길 오감걷기에 대해 조태봉 대장은 “트레킹에는 명상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하는 명상은 명상할 장소를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데, 트레킹을 하게 되면 걷는 길 자체가 명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조태봉 대장(본인은 ‘산하클럽 대표’보다 ‘트레킹 대장’이라는 말을 선호한다)은 “트레킹에는 명상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하는 명상은 명상할 장소를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데, 트레킹을 하게 되면 걷는 길 자체가 명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자연에는 사람을 이완시켜 주는 힘이 있어서 부드러운 자연의 모습에 의해 저절로 이완되고, 거기에 명상을 더하면 이완율이 더 높아집니다. 과학적으로도 자연을 접하게 되면 신체를 긴장시키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교감신경보다는 신체를 이완시켜 휴식 상태가 되게 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으로 증명돼 있습니다.”

조 대장은 트레킹명상 때는 ‘세 개의 주의 대상(초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호흡’입니다. 호흡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면서 걸으면 숲의 향기도 맡을 수 있고 자신이 건강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는 ‘걷는 자세’입니다. 자신에게 완벽한 자세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 더 좋은 자세, 조금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세를 생각하고 걸으면 결국은 그런 자세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자연 관찰’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바탕이자 세상의 근본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도시에서 하는 명상에도 호흡과 아주 느리게 걷기, 그리고 주변 환경은 중요한 주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트레킹명상에서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기찬 걷기 동작과 흥미로운 자연의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주의를 준다는 것이 다릅니다.”

조 대장은 우리나라에 트레킹 여행을 도입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대학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한 그는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역사’를 읽고 트레킹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2002년 한국 최초로 트레킹 여행사를 만든 뒤 지금까지 23년간 운영하고 있다. 조 대장이 트레킹 여행에 명상을 도입한 것은 2021년부터다. 트레킹을 하면서 느꼈던 명상 원리를 마음에 담아두다가 미국 브라운대학에 본부를 둔 ‘마음챙김명상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직후인 2021년 6월 소백산 자락길에서 처음으로 회원들과 트레킹명상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환종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트레킹의 원리’(바른북스)를 출간했다.

제주 한라산둘레길 오감걷기에 참여한 산하클럽 회원들이 계곡을 건너고 있다.

 

이번 트레킹 여행은 첫째 날 한라산둘레길 5구간 중 ‘돈내코주차장~서수악길~5·16도로’의 총 9.7㎞ 트레킹을 계획했고, 둘째 날에는 5구간 나머지 부분과 6·7구간에 해당하는 ‘5·16도로~시험림길 입구~시험림길 삼거리~사려니숲길(비자림로)’의 총 16.4㎞를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날에는 8·9구간인 ‘사려니숲 입구(비자림로)~숲모르편백숲 입구~한라생태숲’에 이르는 9.6㎞를 완주했다.

3일의 트레킹 기간 동안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한라산둘레길은 참나무, 편백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 주인공이 되는 수종을 바꿔가면서 매번 다른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둘레길은 또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병참길을 많이 활용했기에 곳곳에서 화전민 터와 4·3사건 유적지도 만나게 해줬다. 그리고 때때로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넓은 터도 등장했다.

 

“자, 그럼 여기서 정좌명상을 해보면 어떨까요.” 너른 터를 만났을 때 조 대장이 제안하면 대원들은 개인용 방석을 펴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허리는 곧게 펴시고 몸의 어느 부위에 긴장감이 있다면 부드럽게 내려놓습니다”로 시작되는 조 대장의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은 10~15분간 ‘정좌명상’에 빠져든다.

“의식의 범위를 넓게 확장하여 자연의 여러 가지 현상을 알아차려봅니다. 청량하게 들리는 새소리, 숲속을 가득 메운 신선한 공기의 느낌, 나뭇잎을 흔들고 내 뺨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존재감을 알아차려봅니다.” 조 대장을 따라 의식을 확장하다보면 자신이 곧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산하클럽’의 조태봉 ‘대장’(맨 앞)이 지난 3일 대원들과 한라산둘레길 트레킹 도중 정좌명상을 하고 있다.

 

3일째 트레킹을 완주한 뒤 대원 일부는 옷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땀에 흠뻑 젖었지만, 모두 몸과 마음은 가벼워 보였다.

이번 한라산둘레길 오감걷기에는 모두 17명이 참여했다. 대부분이 50~60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산하클럽 회원들로, 100회 이상 참가한 회원도 여럿 있었다. 조 대장은 “트레킹이 등산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여성들이 명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성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100회 이상 산하클럽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나윤(65)씨는 걷기 여행,  트레킹 전도사다. 김씨는 “교통사고로 디스크 수술을 받고 힘들어했는데, 트레킹 여행을 자주 하면서 지금은 완쾌된 상태”라며 “트레킹 여행을 하면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40번 정도 참여했다는 김지수(58)씨는 “트레킹에 명상이 결합된 부분이 좋다”며 “그냥 트레킹을 하는 것보다 명상을 함께 하면 일에 지쳤던 몸의 회복이 더 빨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태봉 대장과 산하클럽 회원들이 오랜 세월을 살아낸 나무를 바로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고 있다.

 

한라산둘레길 오감걷기는 그렇게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모두에게 나눠줬다.

 

제주/글·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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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5년 9월 19일]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70 호)

 

【 11월 제주 가을 트레킹 여행-어리목과 5·16도로

 

어리목은 한라산 등반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지만, 가벼운 산책길도 있고, 근처에 어리목 계곡, 어승생악과 어승생댐 등 다른 볼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리목산장이 있어서 제가 학생 시절에 이곳으로 1박 2일 MT를 가기도 했던 곳입니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산장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안개 낀 산으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서 상쾌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리목은 주차장도 넉넉하고, 분지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책할 만한 길도 있기 때문에 꼭 등산 목적이 아니어도 어느 계절에나 방문해도 좋은 곳입니다.

저는 겨울에 눈이 보고 싶으면 어리목이나 근처의 1100고지 휴게소를 자주 찾는데, 웬만하면 이곳들에서는 눈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무더운 한여름에도 일단 이곳을 찾으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고, 최소한 무더위를 피할 수는 있습니다.

 

어리목에서 시작되는 등산 코스는 윗세오름까지 6.8킬로미터로 약 3시간이 걸린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초보자는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어리목 코스 시작 지점이 해발 약 1,000미터 고지이긴 하지만, 윗세오름(해발 1700미터)까지 약 700미터 넘게 올라가야 하므로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성판악 코스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많아 약간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한라산 등반이 부담이 된다면 어리목탐방안내소 근처에 있는 어승생악을 올라보는 것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아 좋습니다.

어승생악은 해발고도가 1,169미터지만, 출발지점인 어리목탐방안내소가 거의 1,000미터이기 때문에 실제 비고는 200미터가 채 되지 않습니다.

탐방안내소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 거리도 1.3킬로미터로 편도로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어승생악에 올라보면 북쪽(제주시 방면)으로 저수지가 보이는데, 그 저수지가 어승생 저수지입니다.

어승생 저수지는 제주도에 물이 부족하여 주민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습니다.

1967년 공사를 시작하여 1970년 완료하였는데,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나니 제주의 다공성 지질 때문에 물이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는 저수지 바닥을 암반층까지 3미터 더 깊게 파내고, PVC 코팅 비닐과 철근 콘크리트를 덧대어 누수를 막으면서 해결하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숫자인 10억 원 이상을 저수지 공사에 추가 투입해 1971년 12월 드디어 어승생 저수지가 완공되었습니다.

이로써 제주도 여인들이 힘들게 물 허벅에 샘물을 지어 나르고, 가뭄에 시달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승생 댐 공사에는 5·16 이후 깡패, 불량배, 넝마주이, 병역미필자 등을 잡아들여 만든 국토건설단이 투입되었습니다.

국토건설단은 제주도의 또 하나의 숙원 사업인 제주시와 서귀포를 연결하는 도로인 5·16 도로 건설 사업에도 투입되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를 연결하는 기존의 비포장도로를 재정비하는 공사를 1962년 시작하여 1969년 완공하였는데, 이로써 5시간이 걸리던 통행시간이 1시간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현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사이를 왕래할 때 5·16도로보다는 중산간 지대를 가로지르는 평화로 또는 번영로를 주로 이용합니다.

성판악을 지나는 5·16도로와 어리목을 지나는 제2횡단도로는 겨울철에 자주 통행 제한이 되고, 꼬불꼬불하여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5·16도로의 공식 명칭은 1131번 지방도로인데, 평화로와 번영로에 비해 통행시간은 비슷하지만, 숲 터널을 달리는 운치가 있어서 가끔 이용해볼만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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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이성산성 트레킹

2025. 10. 22.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동구릉 산책

2025. 10. 21.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2025. 10. 2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캐런·루이스·진(안진희),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심플라이프, 2014년

 

갈수록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1인 가구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증가하기도 하지만, 높아진 이혼율, 길어진 수명 탓에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하면서 생긴 비자발적 1인 가구의 증가 탓이기도 하다. 1인 가구로 사는 사람들의 경우 젊었을 때는 그나마 별 어려움이 없이 살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그런 고립감을 덜기 위해 무작정 누구와 함께 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책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는 그렇게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 여성이 만나 함께 살게 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여성들이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시기가 마흔 즈음이라서 책 제목이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로 정해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은퇴 후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이 세 여성은 마흔이라는 나이가 걸맞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니 이들이 함께 살기로 한 이유 중의 하나도 자주 집을 비우게 되는 상황 때문이기도 했다. 한 여성이 기르는 고양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함께 살면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출장 중 고양이를 맡기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살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게 된 것이다.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데도 여러 갈등과 다툼이 생기는데,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산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움을 초래할 거라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대화와 논의를 진행하고, 협약서를 맺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전혀 큰 어려움 없이 잘 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들이 함께 사는 데 적합한 기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모두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이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된다. 남성 세 명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생각했던 은퇴 후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은퇴 후에는 이 공동체를 해체하고 다른 종류의 삶, 예를 들어 실버타운 등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무튼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마흔 즈음이든, 은퇴 후든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실천을 해볼 용기를 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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