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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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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10.02 10월 제주 오름 트레킹 여행-용눈이오름과 김영갑갤러리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67 호)

 

【 10월 제주 오름 트레킹 여행-용눈이오름과 김영갑갤러리

 

제주에 368개의 오름이 있다 보니 독특하고 재미있는 오름 이름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용눈이오름이라는 이름은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이름입니다.

용눈이오름은 해발 247.8미터지만 실제 높이, 즉 표고는 88미터로 완만하여 입구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훼손이 심해서 2021년 2월 1일부터 2년간 자연휴식년을 실시하다 최근 탐방이 다시 가능해졌지만, 일부 정상 구간은 아직도 통제구역으로 남아있어 아쉽긴 합니다.

 

몇 년 전 용눈이오름을 올랐을 때는 모든 구간을 걸을 수 있었는데, 그때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도 채 안 걸릴 정도라서 등산보다 산책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용눈이오름을 찾는 이유는 오르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상에 서면 눈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서면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주위의 크고 작은 오름들 그리고 방목하고 있는 말과 억새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용눈이오름이라는 이름은 오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 가운데가 움푹 파인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용이 누웠던 자리 같다고 하여 용와악(龍臥岳), 용이 놀았던 자리라는 뜻의 용유악(龍遊岳), 용의 얼굴 같다 하여 용안악(龍眼岳)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모든 이름이 용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단지 오름 생김새만이 아니라, 뭔가 오름이 풍기는 이미지가 용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됩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봄과 여름에는 잔디가,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덮이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 올라도 좋은 오름이 바로 용눈이오름입니다.

하지만 오르는 길에도 정상에도 그늘이 없기 때문에 한여름에 오르는 것은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한겨울에도 춥고 바람이 심한 날이면 오르는 길은 물론 정상에도 바람과 추위를 피할 데가 없으니 오르지 않는 게 나을 겁니다.

 

용눈이오름은 인체의 곡선처럼 부드러운 능선이 유독 아름다워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성산일출봉 너머로 보이는 일출 풍경은 물론이고 일몰 풍경도 아름다워 일출과 일몰 풍경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 손지오름, 다랑쉬오름, 은다리오름, 지미봉 등 수많은 오름이 즐비하게 늘어선 독특한 주위 풍경도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용눈이오름을 여러 번 찾았는데, 고 김영갑 사진작가와 용눈이오름의 인연을 알고 나서 더욱더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충남 부여 출신의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은 1982년 제주와 인연을 맺은 후 제주의 풍경에 이끌려 3년 뒤 제주에 정착했습니다.

가난했던 김영갑은 필름을 사기 위해 밥을 굶기까지 하면서 제주의 풍경, 특히 오름의 풍경을 찍었습니다.

 

용눈이오름의 아름다움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도 고 김영갑 사진작가의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밥을 굶으면서까지 열심히 사진을 찍던 김영갑이 1990년대 중반부터 카메라가 무거워진 것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루게릭병 판정을 받게 됩니다.

루게릭병이 심해져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자, 김영갑은 성산읍 삼달리의 폐교를 빌려 2003년 6월에 갤러리 ‘두모악’을 열었습니다.

 

김영갑이 2005년 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유해 가루는 갤러리 입구 왼쪽의 감나무 밑에 뿌려졌습니다.

김영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두모악은 명소가 되긴 했지만, 코로나 때 경영난에 빠져서 몇 개월 동안 폐쇄되었다가 다시 문을 여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용눈이오름을 오른 다음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방문하는 일정을 넣은 이유도 바로 이런 사연 때문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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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주 오름 트레킹 여행 신청은 마감되었습니다.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 가을 트레킹을 진행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통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곧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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